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사람은 누구나 잊지 못할 네 명의 인생 멘토를 두게 된다고. 봄의 멘토, 여름의 멘토, 가을의 멘토, 그리고 겨울의 멘토. 네 명의 멘토 모두 우리를 성장시키고 행복하게 하고 사랑의 의미를 발견하게 한다. 시절인연이라 잠깐 스치고 지나가는 멘토도 있고, 평생 교제를 이어가다 죽음의 순간까지 함께 하는 그런 멘토도 있다.
나는 미치 앨봄의 책은 빼놓지 않고 즐겨 읽는데,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모리 슈워츠 교수가 사회학적 상상력과 인생과 세상에 대한 깊은 성찰력을 보여준 노련한 '겨울의 멘토'였다면, 『치카를 찾아서』의 아이티 소녀 치카 준은 순수한 사랑과 돌봄의 기쁨을 선사한 '봄의 멘토'가 아니었나 싶다. 개나리처럼 화사한 봄의 멘토는 거개가 우리의 돌봄이 필요한 작은 천사나 요정의 모습을 하고 있다. 정령과도 같은 봄의 멘토를 입히고 씻기고 먹이고 돌보면서 그리고 서슴없이 하루에도 몇 번씩 목청을 높여 노래를 불러주는 와중에 우리는 성장한다. 그런데 아주 가끔은 멘토가 어린 환자의 모습으로 나타날 때도 있다.
자녀가 없는 미치와 재닌은 아픈 치카를 돌보면서 '부부의 사랑'에서 '가족의 사랑'으로 사랑의 동심원이 더욱 크게 확장되는 것을 깨닫는다.
"흠, 사람들은 결혼하면 부부로서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들이 태어나면 또 다른 사랑이 찾아와. 새로 태어난 아기들을 위한 사랑뿐만 아니라, 그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무리, 즉 가족을 위한 사랑 말이야. 그건 부부의 사랑보다 나은 게 아니라 그걸 보완해주고, 상대에 대해 느끼는 고마움이 새로워지고, 전보다 더 넓은 마음으로 강하게 다져주는 사랑이야."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때 난 무엇을 했나 반성해본다. 심히 부끄럽다. 미치는 재난이 일어난 그 때 아이티의 한 보육원을 맡아 운영했다. 그리고 거기서 '봄의 멘토' 치카를 만나게 된다. 치카의 엄마는 남동생을 낳다 유명을 달리하고, 아빠는 자녀를 나몰라라했다. 치카는 엄마의 절친인 대모에게 돌봄을 받다가 결국 보육원에 오게 된다. 그런데 눈이 쳐지고 입이 처지면서 걸음을 잘 못걷게 되자 검사를 받게 되는데, 뇌종양으로 판명된다. 치료를 위해 미치는 치카를 미국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보다 나은 치료를 위해 2년간 독일을 비롯해 여러 곳을 동분서주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가족, 돌봄, 사랑, 상실, 희망, 강인함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가령 병마와 싸우는 치카를 보면서, 미치는 아픈 아이들이 간직하고 있는 독특한 강인함을 발견한다. 적어도 "주위에서 걱정하며 안달복달하는 어른들을 위로해줄 수 있는 그런 강인함" 말이다. 또한 봄의 멘토답게 치카는 미치와 재닌 부부에게 희망의 힘을 깨닫게 한다, 그것도 매우 절실하게.
"힘든 시기에 굴하지 않고 나아가려면 희망이 반드시 있어야 했다. 역으로 절망보다 더한 고통도 없다. 절망은 인간에게 닥치는 그 어떤 고통보다 더 끔찍하다."
이번에 만난 책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과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으로 굉장히 유명하고도 유명한 저자인 미치 앨봄의 새로운 장편소설인 '치카를 찾아서(원제 Finding Chika)'이다.
워낙에 유명했던 인생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줬던 책들을 썼던 저저라 2019년 말에 첫 출간되고 이제 2021년 9월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간되는 신간이라니 어떤 책인지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
이 책 '치카를 찾아서'는 저자 미치 앨봄이 직접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들이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이 책 치카를 찾아서는 아이티에 찾아왔던 대참사인 아이티 대지진으로 운명이 바뀐 아이들 중 치카 쥔이라는 대지진 몇일 전에 태어나 대지진속에 살아남았으나 어머니가 동생 출산 중 사망하며 어머니의 친구에 맡겨졌으나, 열악한 환경속에 아이를 키울 수 없어 보다 환경이 좋은 미치 앨봄이 운영하는 보육원으로 가서 미치 앨봄의 부부와 만나게 된 짧은 생을 살았지만 당차고 낙천적이었던 어린 소녀 치카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 치카가 5살에 아이티에서 치료 불가능한 뇌종양 진단을 받고 저자 부부가 살고 있는 미국 디트로이트로 아이티에서 치료 불가능한 병을 미국에서 치료하기 위해 왔지만, 미국에서조차 완치받지 못하고 오히려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면서 2년간의 시간동안 저자 부부와 서로의 삶에 녹아들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이야기.
치카의 죽음 이후 깊은 슬픔에 빠져있는 미치에게 어느날 치카가 다시 찾아와 자신에 대한 이야기, 치카를 통해 알게된, 깨닫게 된 이야기를 써달라고 하며 미치는 다시 글을 써나가기 시작한다.
미치는 그렇게 치카를 통해 깨달은 일곱가지 교훈을 하나씩 적어 내려간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에는 치카는 그의 마음속에 살아있음을 깨닫게 되며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준 한 소녀 이야기.
감동적이면서 가슴아픈 이야기.
치카를 찾아서. FINDING CHIKA.
책을 보며 가장 마음에 와닿은 한마디,
수많은 종류의 이기심 중에 가장 이기적인 건 시간을 탐욕스럽게 쓰는 것이다.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았는지도 모르면서 앞으로도 자신에게 많은 시간이 남았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말.
정말 지금 한치앞도 모르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대할 때, 내가 꿈꾸는 일을 생각할 때, 내가 무언가를 원할 때 그냥 막연히 언젠가는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하는 일들은 언젠가가 아닌 지금 해야하는 일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고, 나쁜 이야기보다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도전하고 싶은 일에는 과감히 도전해 보고...
이제는 시간을 탐욕스럽게 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살아가야 겠다.
#서평, #리뷰어스클럽, #치카를찾아서, #장편소설, #미치앨봄, #살림, #박산호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너무나 감명깊게 보았던 책 중 하나이다.
다작을 한 작가가 아님에도 선명하게 '미치 앨봄'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것을 보면 정말 인상이 깊었던 것 같다.
그가 이번에 오랫만에 신작을 냈다.
'치카를 찾아서'
이번에는 어떤 메시지로 감동을 줄까
바로 '가족'이다.
주인공 '치카'는 타이티의 소녀이다.
어린 소녀를 만나 많이 아픈 것을 알고 그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한 미치 부부.
비록 그녀는 지금 없지만, 그녀가 남기고 간 인생의 흔적은 여전히 그들에게 남아있다.
그리고 그를 통해 얻은 교훈을 이 책에 담았다.
책은 이 세상에 없는 치카와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그녀를 통해 그녀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마지막 헤어짐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나', '너', '우리'라는 머릿말은 '가족'이라는 화두와 너무 잘 어울린다.
그녀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자신을, 가족을, 주변을 돌아본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이기심이 있단다.
하지만 가장 이기적인 건 시간을 탐욕스럽게 쓰는 거야.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았는지 아는 사람은 없어.
그리니 앞으로도 자신에게 많은 시간이 남았을 거라고 짐작하는 건 신에 대한 모욕이란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치카.
그녀를 통해 미치는 '시간'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인생은 남에게는 크로노스로 보여지고, 자신에게는 카이로스만이 남는다.
언제나 풍부할 것 같은 시간이지만, 언제나 부족한 것도 시간이다.
적어도 '탐욕'스럽게 쓰지는 말아야겠다.
죽어간다는 건 수많은 슬픈 일 중 하나일 뿐이야, 미치
하지만 불행하게 사는 건 문제가 다르지.
미치가 아픈 교수님을 찾아 뵙을 때 들은 말이다.
교수님의 치료 비용을 대기 위해 교수님과의 만남으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 나왔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온다.
하지만 불행은 그렇지 않다.
'죽음'을 두려워 하면서 '불행'을 두려워 하지 않고 있는 건 아닐까?
네가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은 시간이란다, 치카
그건 되찾을 수 없기 때문이야.
뭔가를 돌려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지.
짧은 인생을 살다가 간 치카를 생각하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바로 '시간'인 듯 싶다.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은 시간'이라는 말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본다.
이 소중한 것을 내 주위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얼마나 사용하였는지...
이 책을 보면서 '가족'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았다.
나는 가족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가족이 어떤 의미인지 등....
별탈없이 건강하게 자라준 아이가 고맙다.
이제 곧 주말이다.
잠시라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한적한 곳으로 갈 수 있는 나의 소중한 시간을 내어야겠다.
# 장편소설 # 치카를찾아서
미치 앨봄 지음
박산호 옮김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0919025
치카를 찾아서
뉴욕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 독자서평 3,400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이후 12년 만의 신작다섯 살 아이티 소녀 ‘치카’와 미치 앨봄의 감동 실화잔잔하고 담담하게 써내려간 이 책에는 읽을수록 눈덩이처럼 커지는 힘이 있다._배우 차인표·신애라 추천사 중에서핏줄로 이어지지 않아도사랑으로 가족이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 독자서평 3,400여 개!『치카를 찾아서』는 아이티 지진에서 살아남은 다섯 살 시한부 소녀 치카와 미치 앨봄이 만나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로 『모리와 함께...
book.naver.com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준 한 소녀 이야기
어린 치카가 하늘 나라로 보내고 주인공에게 어느 날 다시 찾아온 치카는 자기의 이야기를 글로 써달라고 이야기한다.
나와 재닌은 어느 날 보기만 해도 반짝반짝 빛이 날 정도로 사랑스럽고 당돌하며 귀여운 소녀 치카를 만난다.
대신 치카에게 자신의 곁에 머물러 달라고 부탁하는 주
인공
치카는 보육원을 하는 부부에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입양된 아이이다.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치카는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을 알려주고 떠난다.
핏줄로 이어지지 않아도
사랑으로 가족이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나라에선 핏줄로 이어진 가족에 대한 개념이 뿌리 깊은지라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치카가 주인공에게 남긴 아름다운 일곱가지 교훈
첫 번째 교훈
난 너의 보호자야
두 번째 교훈
시간이 변한다
세 번째 교훈
경이로움
네 번째 교훈
강한 아이
다섯 번째 교훈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할 때
여섯 번째 교훈
부부가 가족이 될 때
일곱 번째 교훈
우리가 안고 다니는 것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역시 눈물 주루룩 흘릴 수 밖에 없었지만...
치카라는 어린 아이의 내 마음에 정화를 해주었다.
네가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은 시간이란다, 치카.
그건 되찾을 수 없기 때문이야.
뭔가를 돌려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지.
난 그걸 너에게서 배웠다.
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이 책을 읽으면서 이 구절을 읽으면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더 소중하게 여기면서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야겠다 한 번 더 생각해보았다. 우리 가족들과 주변인들과 많은 사랑을 공유하면서 살고싶다.
# 장편소설 # 치카를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