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전쟁, 과거를 해석하는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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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전쟁, 과거를 해석하는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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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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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역사 전쟁, 과거를 해석하는 싸움] 권력 투쟁, 역사를 차지하려는 싸움! 평점10점 | c*****p | 2016.08.08 리뷰제목
에드워드 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이다."라고 말했다. 대화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할 때 이루어질 수 있다. 작아도 자원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나라이기에 주변국들의 외침을 수시로 받으며부침이 잦았던 우리나라의 역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참 복잡하다. 왕조시대와 짧은 제국, 일제강점기를 거쳐서 광복이 되고, 6.25동란을 치르고 나라는 두동강이 났다. 지금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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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이다."라고 말했다. 대화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할 때 이루어질 수 있다. 작아도 자원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나라이기에 주변국들의 외침을 수시로 받으며

부침이 잦았던 우리나라의 역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참 복잡하다. 왕조시대와 짧은 제국, 일제강점기를 거쳐서 광복이 되고, 6.25동란을 치르고 나라는 두동강이 났다. 지금의 이름인 대한민국이 되기까지 숱한 고초를 겪었는데, 이제는 나라 안에서 역사를 해석하는 방법에 싸움이 붙었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바른 역사를 가르쳐서 훌륭한 역사는 본받게 하고, 잘못된 전철은 밟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아직도 서로의 권력과 이념에 눈이 가리워져서 교과서 하나 자리잡지 못하고 싸움을 하고 있다. 대화의 자리가 마련되어도 대화보다는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며 상대방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도 대화를 못하는데, 과거와 현재가 대화를 해서 올바른 역사를 만들어 가는 일이 과연 가능하기는 할 지... 우려가 된다. 

 

우리에겐 단재 신채호 선생이 고대사를 저술한 [조선상고사]가 있고, 고려시대의 김부식이 지은 [삼국사기]와 일연이 지은[삼국유사]가 있고, 고려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으로 이어지며, 그 외에도 수많은 역사서가 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모든 승자의 기록을 100% 믿을 수는 없다.

정확하게 하려면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과거로 가서 두 눈으로 확인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기에, 정사 외에 야사도 찾아보고, 그 외에 다양한 개인의 저술들을 연구하고 모든 역사에 관한 책들과 구전설화들까지도 참고하여 우리의 유구한 역사적 사실과 진실에 좀더 가까이 가고 짐작도 하게 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문제가 불거져서 역사전쟁으로 번진 것은 오래전 과거가 아닌 1960년에서 얼마전까지인 <한국 근·현대사>때문이다. 한국 근·현대사는 나의 학창시절 때만해도 크게 다루어지지 않은 부분이었는데, 최근 들어서 분량이 늘어나고 또 단독으로 <한국 근·현대사>교과서가 편찬이 되면서 도화선이 되었다. 

역사교과서는 검정과 국정사이에서 작년부터 심하게 싸우고 있다. 뉴라이트가 등장하면서 역사교과서에 대한 해석에 이견을 내놓았고,보수우파의 주장인 종북프레임을 내세우며 반공주의를 새삼 등장시켰다. 역사학계는 다양한 해석으로 다양한 검정교과서를 사용해 왔던만큼 국정교과서를 결사 반대하며 결국엔 싸움으로까지 번지게 되었다.

 

첫 단계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단체, 보수 언론등의 보수·우파 연합 세력이 제기한 비판에서 비롯된 논란이고, 둘째는 2008년 보수·우파 연합에 가담한 교육과학기술부의 <한국 근·현대사>교과서 수정 작업을 둘러싼 논란이다.   24p.

 

역사학계와 역사교육계는 노골적으로 교육보다 이념을 우선시 하는 박근혜 정부의 태도에 큰 충격을 받았다. 국정화 논리에도 역사학계와 역사교육계를 친북·좌파로 몰아세우는 이념적 잣대가 개입되었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며 역사학계를 향해 이념적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권력층이 역사학계와 역사교육계에 역사 교육을 맡길 수 없다는 말을 공공연히 내빝고 민주주의가 훼손을 넘어 실종되는 가운데, 학문 토론의 장인 역사학대회에 보수·우익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난입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84p.

 

역사학계나 뉴라이트나 똑같은 우리나라 국민이며 우리나라의 앞날과 우리 청소년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바르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똑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림이니까 어떤 하나의 문제를 볼 때 해석하는 방법은 다양한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하지만, 여기에 개입되는 어른들의 이념논쟁과 권력투쟁은 정말 보기에 안쓰럽고 짜증이 더해진다. 현 정권의 입맛에 맞추고자, 현 정권과 연결된 과거 정권의 합리화를 위해서 교과서를 고치고 잘못된 것을 미화하고 왜곡하는 것은 역사 교과서가 진화하는 게 아니라 퇴행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니, 교과서가 퇴행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현 역사와 현재의 권력자들의 사고가 퇴행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은 검정 역사 교과서가 발간되기 전인 2002년에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출간했다. 이 책은 인간의 숨결이 느껴지고 재미와 감동을 주는 역사서, 학생의 눈높이와 감수성을 고려하여 학생 스스로 학습 활동과정을 주도할 기회를 제공하는 교과서..... 중략...

이처럼 여전히 국정 체제하에 있는 초등 역사 교과서는 부실하고 낙후된 틀과 내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중등 역사 교과서는 역사 대중화의 흐름 속에서 능동적인 변화를 모색하면서 다양한 틀과 내용을 갖출 수 있는 검정제 시대를 맞았다. 권력의 강압적 요구가 아니라 역사 대중화 흐름에 순응한, 국정에서 검점으로 나아간 값진 진화였다.   91p.

 

값진 진화를 했음에도 뉴라이트가 강도높에 비판하며 불이 붙은 것은 일제강점기에 대한 서술에 문제를 지적한 것이었다. 모든 한국민중이 일제협력자였으니 모두가 죄인 아니면 모두가 무죄라는 식으로 몰아가 친일행위를 희석하거나 미화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점하고 수탈을 위한 목적으로 철도를 놓고 건물을 세우고 모든 것을 서양식으로 바꿔놓은 것을 마치 우리나라에 큰 발전을 가져오고 개화를 시켰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름아니다. 일본의 주장에 따라가며 일본의 침략마저 미화시키는 뉴라이트의 의견을 따라가면 일제 잔재와 친일파에 대한 청산은 요원한 일이 되어 버리는 거이다. 과거에는 동아시아의 중심이 중국이었기에 중국을 숭상했고, 그 이후에는 일본이 중심이었기에 일본의 침략에도 숙이게 되며 친일이 당연한 일이 되고, 광복 이후에는 미국이 강대국이 됨으로써 친미를 하는 게 또 당연한 일이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지극히 사대주의적인 발상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나온 역사학계는 역시 뉴라이트의 이승만, 박정희 독재 정권의 미화도 강력하게 비판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식민사학의 청산이라는 학문적 과거 청산과 함께 친일 청산이라는 민족 차원의 과거 청산에 큰 의미를 부여해왔던 역사학게는 이제껏 민족주의의 자장 안에서 북한이라는 반쪽을 품고 가는 역사를 모색해왔다. 그런데 최근 북한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비판 의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던 반공주의가 반북의 이름으로 대중성을 얻어가고 있다. 이 '급변'한 사태로 인해 뉴라이트는 반공의 이름으로 민족주의를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136p.

 

종북은 2013년 유행어 중 하나였다. ...중략 ... 우려스러운 것은 북한을 무섭기 보다는 짜증스러운 대상, 위협적이기보다는 혐오스러운 대상응로 인식하고  여성, 이주민, 동성애자, 전라도 사람에다가 종북주의자까지 포함하여 이들을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없는 질낮은 인간'으로 보는, 즉 인종주의적 시각에서 극심한 모욕과 폭력적 언사를 퍼붓는 일베 현상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160p - 161p.

 

박정희 정부는 독재 체제 강화와 함께 본격적인 국가주의 역사교육을 전개했다. 시작점은 1968년 12월 5일의 국민교육헌장 선표였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라는 첫머리가 상징하듯, 국민교육헌장은 민족 주체성을 중요한 정신으로 내세웠다. 민족 주체성의 뿌리는 국난을 극복하고 뛰어난 문화를 발전시킨 과거의 전통과 역사에서 구하고자 했다. 이듬해인 1969년에는 교육과정을 일부 개정해 교과서에 박정희 정부가 민족중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등의 정권 찬양 내용을 담았다. 이병도는 이 교육과정의 부분 개정에 따라 1970년에 펴낸 인문계 고등학교 <국사>의 현대사 서술을 정권에 대한 헌사로 맺고 있다.    198p.

 

2000년대 이래 여러 차례 역사전쟁에서 뉴라이트는 자신의 해석이나 논리를 스스로 얽어매는 권력적 접근을 도모하면서 공공성에 도전하는 양상을 거듭 보였다. 정치가 역사를 지배하는 구도, 즉 역사적 정치화를 주도하며 역사 교과서를 권력투쟁의 장으로 만들어왔다.

 

뉴라이트는 정부, 보수, 여당의 편이고, 역사학계와 역사교육계는 친북, 종북, 좌파로 편을 갈라서 서로에게 유리한 쪽으로 역사를 해석하고, 그 해석한 역사를 주입식으로 교육하려는 어른들의 틈에서 가장 힘들고 헷갈려하며 손해를 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은 어떻게 할 것인가. 서로의 권력이나 이념보다는 진실과 사실을 똑바로 알려주어 바른 역사관을 가진 아이들을 키워내는 게 목표이고, 바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게 우리의 할일이 아닐까.

 

일본은 우리 정부와의 날치기 타협으로 돈 몇 푼의 보상을 앞세워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는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친일파 청산은 아직도 과제로 남아있다. 그리고 중국은 동북공정이라는 국가적 연구사업을 2002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 일어난 모든 과거의 일들은 자신의 역사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역사로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분단된 국가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는 가운데서 또다시 의견들이 분단되어 좌우로 나뉘고, 친북프레임과 친일프레임을 서로 적용하면서 헐뜯기에 바쁜 게 우리의 현실이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일본에게 또다시 밀리고, 중국에겐 역사를 빼앗기는 수모를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 역사 전쟁은 전쟁이 아니라 역사 논쟁으로 이끌어야 하고, 공론화해서 제대로 된 민주주의 논쟁으로 가야한다. 서로가 자신의 이익이나 권력에 대한 욕심은 내려놓고, 바른 역사관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심어주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국민의 민주적 권리, 제대로 된 역사를 배울 권리를 주장한 아래 글로 마무리할까 한다.

 

그런데 민주주의로 마주 선 역사 논쟁을 기대하기 전에 먼저 넘어야 할 산이 생겨났다.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반시대적 정책이다. 유럽평의회(Council of Europe)는1996년 16개 항으로 된 '유럽의 역사와 역사 교육'에 관한 권고안을 발표했다. 그중 10항에 역사교육에서 국가가 해야 할 책무가 적시되어 있다.

 

시민들은 조작되지 않은 역사를 배울 권리가 있다. 국가는 교육에서 이 권리를 보장해야 하며 종교적 혹은 정치적 편견을 배제하고 적절한 과학적 접근을 장려해야 한다.  

 

한마디로 국가는 시민들이 조작되지 않을 역사를 배울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241p.

 

 

역사가 되풀이 되고 예상치 못한 일이 반복해서 일어난다면

인간은 얼마나 경험에서 배울 줄 모르는 존재인가.    - 조지 버나드 쇼

 

 

 

 

 

 

 

※ 이 리뷰는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세상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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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이념에 의해 물들지 않은 깊이 있고 자유로운 논쟁을 보고 싶다 평점9점 | m******1 | 2016.07.27 리뷰제목
역사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차원에서 논의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차원이란 역사를 이념의 렌즈를 벗고 그 자체로 본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역사라는 페이지를 두고 정쟁(政爭)을 벌이고 있다.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 세력이 이념적 공세를 벌이고 있는 것은 특기할 일이다. 잘못된 현실이다. 물론 이런 이념 편향 현상은 우리만의 현실이 아니다. 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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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차원에서 논의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차원이란 역사를 이념의 렌즈를 벗고 그 자체로 본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역사라는 페이지를 두고 정쟁(政爭)을 벌이고 있다.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 세력이 이념적 공세를 벌이고 있는 것은 특기할 일이다. 잘못된 현실이다. 물론 이런 이념 편향 현상은 우리만의 현실이 아니다. 뉴라이트, 역사를 이데올로기의 수단으로 보는 정권, 영혼 없는 관료, 이익에 눈이 먼 출판사, 보수 언론 등이 연합해 이념의 파상 공세를 벌이는 현실은 우려스럽다.


우리가 이런 역사에 대해 불편한 시각을 갖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역사 전쟁, 과거를 해석하는 싸움'은 역사가 정쟁을 넘어 논쟁으로 가는 길이 열리기를 바라는 역사학자 교수의 역저이다. "민족주의적인 역사 교육을 지향할 뿐인데도 교과서 포럼을 비롯한 뉴라이트가 여기에 반공주의의 잣대를 들이대며 친북이라는 낙인을 찍자 역사학계는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반반공주의로 대응했다."(122 페이지) 반반공주의는 반공주의에 대한 반대를 의미한다.


이를 보면 맥락이 다소 다르지만 NL과 PD라는 노선 대립이 생각난다. 역사학계는 뉴라이트가 친일을 미화한 것을 청일 전쟁 이전에 중국이 동아시아 질서의 중심이었듯 그 이후에 일본이 중심이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사대주의(事大主義)적 행보를 예리하게 지적한 것이다. 뉴라이트는 대한민국을 사회주의에서 구하고 자본주의 체제로 이끌었다는 이유로 이승만의 숱한 과오를 덮는다.


중요하게 거론해야 할 것은 역사 교과서 서술 가운데 북한을 서술한 부분을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뉴라이트와 금성 교과서 모두 각각 반공주의와 민족주의 역사 인식에 들어맞는 사실들을 중점적으로 서술하고 이에 반하는 사실은 적게 서술하거나 서술하지 않는 방식을 취했다는 점이다. 상당히 이데올로기적임을 알 수 있다. 종북 프레임은 보수, 우파의 프레임이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아무데나 종북이라는 이름표를 붙이는 현실은 개탄스럽다. 종북 프레임은 결국 색깔론이다.


뉴라이트는 시장 주도의 자유주의적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볼 것을 강조한다. 이 시장주의 사관의 출발점은 식민지근대화론이다. 우리가 일제의 식민지배를 받은 시기에 오늘날의 한국 현대 문명의 제도적 기초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저자는 오늘날 역사 전쟁은 이념 갈등에 기반을 둔 진영화를 상징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뉴라이트에 맞서는 것은 공론장을 이념의 전쟁터로 삼아야 하는 곤혹스러운 일이라 전제하며 역사 전쟁을 학문의 공론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역사 교과서 논쟁에서 드러난 뉴라이트의 역사 인식을 역사 연구의 계보 안으로 끌여들여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짓는다.


이 부분이 저자가 말하려는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뉴라이트의 사관은 국민을 주체가 아닌 교육의 대상이자 국가권력을 위한 동원 대상으로 보는 국가주의적인 사관이라는 지적도 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 역사 전쟁은 우리만의 현상이 아니다. 역사 전쟁은 역사의 교훈적 성격을 강조하는 보수 권력과 역사의 성찰적 성격을 강조하는 역사학계 간의 갈등이라 할 수 있다.(219 페이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건국절 논쟁도 이념 전쟁의 전형적 사례이다. 뉴라이트는 8.15를 광복절이 아닌 건국절로 부를 것을 주장한다. 민족 정체성과 국가 정체성의 대결구도로 사태를 보는 것이다. 남한만의 단독 선거로 대한민국이 수립된 1948년을 기준으로 즉 민족이 아닌 국가(남한)를 기준으로 그 해를 광복절이라 부르자는 것이다.


저자는 민주주의 논쟁을 통해 역사 전쟁이 학문적 공론장의 담론 투쟁으로 전화하길 기대한다. 민주주의 논쟁은 역사 전쟁의 쟁점들을 학문적 공론장으로 끌어들여 본격적인 담론 투쟁으로 전환하려 할 때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모색을 해야 할 때인데 문제는 어떻게 그것을 해낼 수 있는가, 이다. 그렇다. 우리는 이념에 의해 물들지 않은 깊이 있고 자유로운 논쟁, 그런 서술을 만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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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상식'적인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z******8 | 2016.08.07 리뷰제목
뉴라이트가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별 시덥잖은 녀석들도 다 있다며 신경조차 쓰지 않았었다. 저들이 아무리 집권세력에 빌붙고 대한민국 상위1%에 속한 집단이라고 하더라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며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이 화근일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역사학자와 역사교사들이 문제 없이 멀쩡하다는 교과서에 문제가 많다며 딴죽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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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라이트가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별 시덥잖은 녀석들도 다 있다며 신경조차 쓰지 않았었다. 저들이 아무리 집권세력에 빌붙고 대한민국 상위1%에 속한 집단이라고 하더라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며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이 화근일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역사학자와 역사교사들이 문제 없이 멀쩡하다는 교과서에 문제가 많다며 딴죽을 걸 때만 해도 설마설마 했었는데, 결국에는 멸종한 줄로만 알았던 '국정교과서'가 부활할 줄은 어찌 상상할 수 있었냔 말이다. 참으로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진 셈이다.

 

  하긴 비상식적인 일이 어디 이뿐인가. 해방이 된 뒤에는 당연히 처벌 받아야 할 친일파들이었다. 그런데 그 친일파들이 오늘날까지 살아 남아 있다. 일제시대에는 민족을 배반하고 친일파로 득세했더랬다. 독립만 하면 그들을 싹 처단할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으며 독립운동가들은 하나뿐인 목숨을 조국에 바치고 온가족의 안위마저 조국의 독립에 희생시켰다. 그러나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해방직후에 친일파는 친미파로 살아남았다. 조선의 유구한 역사에 관심조차 없던 미국은 자신들의 말귀를 알아 듣는 친일파들을 옹호 했고, 독립운동가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불온한 세력으로 치부하며 홀대하였다. 그 틈바구니에서 친미의 우두머리격이었던 이승만 정권이 탄생하기에 이르렀고 친일파들은 자신들의 전재산을 내놓을 정도로 새 정권에 빌붙어 목숨을 연명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뒤에는 철저한 반공주의자로 변신해서 구차한 목숨을 연명하는 듯 싶더니, 박정희 정권의 경제개발 독재시절에는 재벌가와 권력가로 거듭나, 이제는 명실상부하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한편 독립운동가들은...대부분 힘들게 살고 있다. 이런 대한민국이라면 다시 위기에 빠진들 목숨 걸고 지키려고 하겠느냔 말이다. 그래서 지난 과오를 뉘우치는 차원에서 교과서에서나마 '정의'를 가르친 것이었는데, 그 정의마저 매카시즘적으로다가 '종북몰이' 하여 솎아내야 할 대상으로 만드는 것을 상식이라고 할 수 있느냔 말이다.

 

  우쨌든 흥분하면 지는 거다. 냉철한 이성을 바탕으로 비상식을 이겨내야 진정한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헌데 이 책을 읽어보니, 비상식의 논리가 장난이 아니다. 비상식의 '급'이 남북이 분단된 대한민국의 특수한 상황에서만 벌어진 비상식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난 글로벌한 비상식이다보니 보기보다 탄탄한 '보편성'마저 갖춘 비상식이었다.

 

  이들의 비상식적인 논리는 자국의 부끄러운 역사를 드러내어 반성하는 '자학사관'을 감추는 것으로도 모자라 타파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데서 출발한다. 이를 테면, 영국이 식민지인들에게 저지른 과오를 가르치는 교과서는 화려한 대영제국의 역사의 위치에서 볼 때 용납할 수 없는 것이며, 미국이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저지른 부끄러운 행태 또한 전세계를 주름잡는 미국의 학생들에게 가르쳐서는 안 될 역사라는 논리다. 이런 식이라면 만천하에 드러난 '종군위안부'의 실상을 자국의 여학생들에게 차마 가르칠만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교과서에서 뺀 것이라고 주장하는 뻔뻔한 일본을 비판할 근거를 잃어버리게 된다. 자국이 저지른 과오를 감추는 것만으로 진실된 애국심을 고취시킬 수 있겠느냔 말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이와 같은 비상식적인 일이 자행되고 있다. 그마저도 '검정시스템'에서는 자학사관을 가르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단 하나의 교과서, '국정교과서'로 되돌아 가야 한다는 비상식적인 일을 저지르려고 하고 있단다.

 

  문제는 이뿐이 아니다.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비상식'의 뿌리는 깊었다. 정권을 잡아서는 안 되는 세력이 정권을 잡았을 때 벌어질 수밖에 없는 참극이라는 점을 새삼 깨달을 정도로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지 않는 세력에게 베풀 관용 따위는 없어야 한다고 주장을 해야 할 정도로 극도의 배신감을 느낄 정도다.

 

  지금의 박근혜 정부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논리로 '한국사 교육'을 필수로 만들었다. 그러고는 기존의 (금성)교과서는 '자학사관'으로 물든 불온한 교과서이므로 철저히 자신들의 논리로 바꾼 새 (교학사)교과서를 내놓았는데, 상식적인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대로 채택률 0%대가 되었다. 오류투성이 교과서를 놓고 상식적인 일로 대응한 결과였다. 그런 오류투성이 교과서를 사주는 세레머니를 벌이던 세력과 그 추종자들이 이젠 멀쩡한 교과서 전체를 없애고, 단 하나의 멀쩡하지 않는 교과서 하나 만을 만들겠다며 법제정까지 하고 말았다. 현재는 이 온전치 못한 법을 바로 잡겠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현실이지만, 비상식적인 세력들과 벌이는 일이라서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그 참을 수 없는 비상식적인 것들의 가벼움을 이겨내기가 녹록치 않을 것임이 더욱 예상 된다. 생각하면 할수록 이런 비상식적인 것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것이 진정한 애국이지 않을까 싶다. 상식적인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도 미래는 없을 것 같다. 제발이지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정말~

 

이 리뷰는 책세상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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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역사 전쟁, 과거를 해석하는 싸움 평점8점 | l*****9 | 2016.08.07 리뷰제목
2016년 현재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역사전쟁, 과거를 해석하는 싸움]이란 제목에 눈길이 가지 않을까? 책의 제목과 소개를 처음 읽은 순간 머리 속에 떠오른 생각이다. 그만큼 역사를 두고 각 분야에서 논쟁이 치열한 지금 읽어야만 할 시의적절한 책이 아닐까 싶었다.    이 책은 2015년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역사교과서 문제를 중심으로 역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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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현재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역사전쟁, 과거를 해석하는 싸움]이란 제목에 눈길이 가지 않을까? 책의 제목과 소개를 처음 읽은 순간 머리 속에 떠오른 생각이다. 그만큼 역사를 두고 각 분야에서 논쟁이 치열한 지금 읽어야만 할 시의적절한 책이 아닐까 싶었다. 

 

이 책은 2015년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역사교과서 문제를 중심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있다. 2000년대 초 뉴라이트의 등장으로 시작된 역사 전쟁은 역사적 논란도 논란이지만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수십년 세월동안 싸우면서 힘들게 찾은 민주주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역사를 정치화하고 정쟁의 수단을 삼아 이용하는 권력자들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말하면서 역사학과 역사교육을 학문의 영역으로 되돌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역사 전쟁을 촉발시킨 것은 한국 근현대사이다. 근현대사는 지금의 역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이 남아있기에 이를 둘러싼 갈등은 점점 첨예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시중에는 수많은 역사서가 나와있지만 저마다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를 하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와중에 정부는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혼란에 더욱 불을 지폈고, 이를 실행에 옮기면서 역사를 둘러싼 논쟁은 점점 혼돈 속으로 앞날을 알 수 없게 되었다. 이런 시점에 이 책을 읽은 것은 정말 다행이지 않을 수 없는 게, 이 책은 교과서와 이념이라는 두 키워드로 현재의 논란을 처음부터 쭉 되짚어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가 어떻게 국검정 혼용에서 국정으로 전환되고 다시 검정으로 바뀌었는지 과정을 쭉 따라가기 때문에 현재 역사교과서 논란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저자는 현재의 사태가 교과서를 역사 전쟁의 싸움터로 만들고 이념을 역사 전쟁의 무기로 만들면서 역사학과 역사교육이 근본적으로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역사가 사람이 살아왔던 발자취이기 때문에 이념과 정치가 빠질 수는 없지만 그것을 중심에 놓고 역사를 이야기하고 재단하는 것은 역사적 본질을 변질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비판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수십년 전 어린시절에는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가 전부였고, 그것에 대해 의심을 품지 않았더랬다. 학교에서 배운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이 TV 사극이나 책에서 다르게 그려질 때마다 저건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저렇게 바꾼 것이야~ 생각하면서 어린 마음에 그것에 푹 빠지지 않기 위해서 노력도 했던 것 같다.

 

머리가 굵어지고 역사를 공부하면서 역사란 옛날에 있었던 일, 옛날 사람들이 한 일을 단 한가지 책으로, 단 하나의 설명으로 정리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보지 못한 옛날 일을 남겨진 기록을 바탕으로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설명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어떤 사건에 남겨진 기록이 하나밖에 없으면 우리는 그 기록에 적힌 것만으로 그 사건을 알고 이해하게 된다. 그것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만약 그 기록이 어느 한 사람의 생각만이 담긴 기록이라면 어떨까? 한 예로 지금 지구가 멸망하고 수천년 후에 사람들이 발굴을 통해 2016년 대한민국의 기록을 찾았는데 조선일보만이 발견된다면, 미래의 사람들은 지금 우리사회를 어떤 모습으로 이해하게 될까? 이런 질문해 보면 조금 이해가 빠를 것 같다. 

 

그렇다. 우리는 과거에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최대한 그것을 밝히려고 노력하는 것이 역사 연구이다. 그렇게 오랜 세월, 수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일을 밝히려고 노력한 과정, 그것을 배우는 것이 역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면 역사적 사실은 달라질 수가 있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지금 현재 밝혀져 있는 수많은 전문가가 연구한 것을 토대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학설을 역사로 배우면 된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배울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다르게 보고 탐구하는 정신이 필요한 학문이 바로 역사학이다. (역사는 결코 암기과목이 아니다.) 따라서 역사교육도 이런 방향에서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다양한 시각에서 하나하나 뜯어보고 사실을 추구해 가는 것, 왜 그랬을까 생각해 보는 것이 역사학과 역사교육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만약 그 과정에 정치적 이해관계를 넣어서 인물과 사건을 마음대로 비튼다면 어쩌면 전혀 엉뚱한 사건, 전혀 다른 인물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을 역사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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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역사 전쟁, 과거를 해석하는 싸움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k***i | 2016.08.01 리뷰제목
'역사 전쟁, 과거를 해석하는 싸움'이란 제목이 책의 주제와 내용을 단번에 간파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과거 군사독재시절 청와대로 사용되던 구 일제식민팀탈시기의 사진과 광주민주화 운동당시의 인상적인 사진을 표지에 대비한 것만으로도 어떤 해석의 싸움인지 가름할 수 있다. 그 핵심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역사교과서가 존재한다. 다른 해석을 갖은 피아(彼我)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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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전쟁, 과거를 해석하는 싸움'이란 제목이 책의 주제와 내용을 단번에 간파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과거 군사독재시절 청와대로 사용되던 구 일제식민팀탈시기의 사진과 광주민주화 운동당시의 인상적인 사진을 표지에 대비한 것만으로도 어떤 해석의 싸움인지 가름할 수 있다. 그 핵심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역사교과서가 존재한다. 다른 해석을 갖은 피아(彼我)의 존재 모두 교육이 백년의 대계이며, 다음 세대의 생각을 프레임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서로 물러설 수 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국사 교사서의 변천과 그 집필의 변천사를 통해서 역사학계와 정부가 검정, 국정, 이의 혼용을 통해서 어떻게 기준을 만들어 왔는지를 일목 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해방이후에도 쿠데타를 통한 독재개발의 시간에도, 신군부의 시대에도, 민주진영의 집권시기에도 각 시기별의 치우침이 존재하지만 긴 시간을 들여서 본다면 비판적이고 객관적인 사실과 해석의 방향으로 다가왔음을 전후 맥락에 맞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 역사논쟁 불씨를 당긴 뉴라이트, 기존부터 존재하던 올드라이트, 언론, 집권세력의 규합을 통해서 객관적 사실과 시대의 해석에 대한 동시대의 인식이 어떻게 정치적이며 이념적인 해석 논쟁이 되었는지를 차분하게 설명한다. 해석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적 사상 배경에 대해서도 인용하려는 노력이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이 책은 교과서의 역사에 가해진 다양한 권력들의 왜곡, 배경에 대한 정리를 시도하고 있다.  


 역사가 승자의 방식으로 기술된다고 하지만 우리는 어쩌면 참 불운하고 천박한 시대에 살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승자의 방식이라 하더라도 자그마한 염치도 없이 침소봉대와 자신들의 기반을 곤고히하는 효율에 집중된 기술 전개한다. 다음 세대에게 합의없이 생각을 강요하는 시도가 존재한다.


 책을 떠나 내가 이해하는 바는 그렇다. 그렇기에 이 책의 의견에 백번천번 공감하고 지지할 수 밖에 없다. 뉴라이트 계열이 조선후기 사회를 국가로 인정하지 못할 타락할 국가 또는 아노미 상태로 인지함으로 그들은 그 시대에 잃어버린 것이 국가라는 말을 잘 하지 못한는 듯 하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사상적 배경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된 독립운동보다는 경제학사의 관점에서 식민지 시대의 숫자적 증가에 집중한다. 동북아시아 열강들의 다양한 상호작용보다, 나라가 망해서 침탈을 당하고 수탈을 당하는 그 사실보다, '남의 집 불구경하듯 소작농 소출이 그 기간에 좋아졌네라'라고 해석하는 그 태도와 관점이 매우 비민족적이며, 탈대한민국적이다. 


 누구의 관점인가? 그들이 친일세력이란 프레이밍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은 그 뿌리때문만이 아니다. 지금도 식민지시대의 관점에서 해석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 시대를 물리적으로 지배한 일본의 관점이라며 이는 일본사학자의 몫이다. 그 시대 조선반도, 한반도에 있던 identity의 시각이 3.1운동정신이 아니라...기차가 다니고, 전기가 들어오고, 산업이 발전하고 미곡생산량이 증각하고, 이를 수탈해가는 노력에 의해서 교역량이 증가하고가 더 중요하단 말인가? 그렇다면 헌법전문의 3.1운동도 잘살게됬네라고 그렇게 바꿔보자고 해야할 텐데 그럴 용기는 없는가보다.  나는 혼(魂)이 나간 종자들이라고 생각한다. 혼이 나가니, 역사적 사실의 다양한 해석을 원천 봉쇄하고 회귀하고자 하는 열망만 남은 것은 아닐까? 그들에게 지금과 같은 불편한 미래를 발본색원할 기회를 탐색하기 위해서....


 소리없이 해방이 되고, 이념의 시대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 새로운 시대의 조류와 분할된 조국의 현실은 헌법에 명시된 3.1운동의 열망과는 다르게 전개된 듯 하다. 피아의 구분이 반공이란 시대 이념에 따라 구분되었다. 그리고 식민지 시대의 앞잡이들은 가볍게 반공으로 자신의 치부를 가린다. 이런 시대의 왜곡은 비판적인 시각으로 존재하는 하는 사실과 함께 설명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런 왜곡과 왜곡의 정당화는 만주, 연해주의 독립운동등에 대한 상대적 평가절하와 외면으로 나탄난다. 더불어 세계 전쟁사에 민간인이 군인대비 가장 많이 죽은 어이없는 한국전쟁의 이면은 말하지 않는다. 배달의 기수만을 기억하게 하려고 노력하는지 모르겠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문서를 통해서 동시대를 보는 역사적 기록, 사실, 해석을 두려워하지 않는듯 하다. 중국에서 기술된 한국전쟁을 보면 이 또한 침소봉대가 존재하지만 중국판 배달의 기수다. 그럼으로 두가지 사실을 맞춰서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개발 독재와 신군부의 시대를 거치며 자신들의 쿠데타를 정당화하는 노력들도 마찬가지다. 이 시기에 그들의 자랑스럽지 못한 뿌리, 태생적 열등감을 반공과 성장의 결과를 통해서 보상받으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대에 존재했던 객관적 사실의 존재와 해석에 대해서 자학사관이라는 것을 붙였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왜 우리의 성과를 평가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런 점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들의 성과에 대한 정당한 평가라고 하는 수준은 다른 것이다. 모반으로 망한 자들이 숨겨둔 재산으로 다시 부귀영화를 누린것과 충신이 검소함으로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것을 같은 반열에 둘수는 없는것 아닌가? 역사란 사실과 비판적 기술, 그 시대의 열망을 기록하고 그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다고 생각한다. 반성도 없고, 자신들의 현재를 정당화하기 위한 한가지의 목적에 따라 역사적 사실과 해석을 재단하는 것을 "왜곡", "왜곡의 정당화"라고 믿는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 시대의 자손들이 지금은 교과서를 바꾸려는 노력을 한다. 대단히 일관성이 있는 일이다. 그것을 통해서 그들은 자신의 본류를 한치도 잊지 않는듯하다. 이럴때 그런 노력을 통해서 이익을 보는 학계, 정계, 단체를 묶음으로 분석하는 것은 상당히 유의미한 일이다. 어차피 역사의 기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이 세력은 대단히 꾸준하고, 집요하고 먹고살만 한듯 하다. 대한민국이란 태생적 한계가 갖고 있는 부분이기에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북한이란 존재가 있는한, 쌍생아인 대한민국은 자유롭지도 못하다.


 부당하고 불법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 피해자들보다 부지런하다. 그래서 역사논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학계, 사회등 옳바른 시각을 갖은 사람들이 더 부지런해져야 한다. 민주적인 자기결정권을 갖고, 사회적 리더를 뽑는데에도 적극적이어야 한다. 책의 주제인 교과서와 같은 백년대계 문제에서 한 두가지의 논리와 침소봉대를 압도하는 노력과 힘이 필요하다. 민족이란 개념에서 벗어난 서구의 진보와 달린 우리나라의 진보는 대단히 민족적이다. 분단국가의 현실, 독립운동사와 그 후예, 민주화 운동과 그 피해자와 자손들을 봐도 우리 나라의 근현대사는 세계적인 추세와 다르다. 이와 대조적으로 민족주의를 보편적으로 강조하는 일명 보수집단은 70년대에나 유행하던 반공과 한국의 분단으로 인한 종북으로 먹고 산다. 대신 친일이란 프레임에서 한일강제병탄에서 100년이 되가는 지금도 자유롭지 못하다. 나는 그런 시대를 자식들에게 물려주려는 현실이 부끄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것이고, 염치없는 짓이라 생각한다. 부끄러운 사실은 그 사실이 존재한 시대에 국한시켜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대를 이어 하고 있다. 그렇기에 옳바른 시각에 대한 도전또한 대를 이어서 응대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남은 자가 이기는 싸움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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