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면, 어느 날 갑자기 공황장애가 찾아온 것 같지만, 책을 읽어보니 진작부터 마음의 질병이 있었고 출산과 다양한 상처로 인해 공황장애라는 용암이 터져 나온 것 같습니다. 에세이라고 카테고리를 분류했지만, 저는 한 인물의 전기문으로 정의하고 싶어요.
아이를 낳으며 산후 우울증을 겪게 되며 이후, 울화, 분노, 부아, 짜증 등의 부정적 조각들이 공황장애라는 완성된 공포의 퍼즐이 작가님께 찾아온 것 같습니다. 자식의 따돌림과 남편의 무관심 등이 그녀를 더 힘들게 하죠. 과거 상처받은 자신의 내면 아이를 찾아 하나씩 치유해 나가는 모습은 한 편의 소설을 보는 기분이었어요. 중간쯤? 공황장애로 힘들어 응급실에 데려달랬더니 남편분이 '지금 가봤자 소용없어. 병원은 월요일에 가!(이런 식의 대답)'라고 대답했을 땐, 책 속으로 들어가 남편분을 혼쭐 내주고 싶었네요. 그밖에 힘든 시기가 얼마나 많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행복한 순간도 많이 기록되어 있으니 울다가 웃을 수 있어요.
파트마다 작가님의 경험과 작가가 수집하고 공부한 서적이나 영화의 한 장면을 비교하며 서술되어 있는 데 얼마나 많은 노력으로 글을 썼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작가님이 경험으로 깨우친 감정과 이성적 이론이 만나며 심리의 바다에 수평선을 그리는듯한 느낌이었어요. 굉장히 섬세하고 견고하답니다.
내면아이... 이 단어 때문에 허경심 작가님과 댓글로 소통을 하게 되었고 작가님의 내면 아이가 어딜 다쳤는지, 어떻게 치유하고 계신지 알게 되었네요. 내면아이 부분에서 제 과거를 떠올리며 한참의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그것이 두렵고 무섭긴 하지만, 내면아이를 찾아야만 더 아프지 않은 자신이 될 거라 믿어요.
허경심 작가님은 강연도 하시는 선생님이세요. 많은 사람들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힘을 주기도 하고 글 쓰는 수업도 해주시더라구요. 사실 제가 하고 싶던 일인데.... 무척이나 부럽네요~ㅎㅎㅎㅎ 언젠가 능력이 그득하게 차고 기회가 된다면 꼭 허경심 작가님처럼 글도 쓰고 사람들 앞에 서서 강연도 해보고 싶네요. (꿈을 크게 가져야 깨진 조각도 크니까요^^)
변기 커버를 내리고 그 위에 노트북을 올리고 글을 쓰시던 작가님. 진짜 대단하십니다. 전 상상도 못했어요. 이래서 아직 갈 길이 먼가 봅니다.ㅎㅎㅎ이렇게 대단한 작가님을 한 분 알게 되었네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해요. 산후 우울증 산모, 공황장애, 분노조절이 안되는 사람,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까지 두루두루 읽어서 내면 성장과 내적 갈등을 키우고 이겨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