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별자리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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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별자리 신화

선과 악, 성과 사랑, 욕망과 이성이 뒤얽힌 어른을 위한 그리스 로마 신화

리뷰 총점 9.3 (2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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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대중문화 > 예술일반/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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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명화, 별자리와 함께하는 그리스로마신화의 결정판 평점10점 | a*********9 | 2021.10.24 리뷰제목
입담 좋은 두 전문가에게서 ‘별자리에 얽힌 관련 명화와 신화 강연’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들은 것 같다. 천문학자 남편과 미술사를 전공한 아내가 공동 저술한 이 책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그런데 이 책 부록엔 참고문헌이 없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헤로도토스의 『역사』 등 출처를 밝힌 발췌문과 언급이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분량이 많진 않
리뷰제목

입담 좋은 두 전문가에게서 별자리에 얽힌 관련 명화와 신화 강연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들은 것 같다. 천문학자 남편과 미술사를 전공한 아내가 공동 저술한 이 책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그런데 이 책 부록엔 참고문헌이 없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헤로도토스의 역사등 출처를 밝힌 발췌문과 언급이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분량이 많진 않다. (이 책처럼) 숨은 보석은 으레 참고문헌까지 찾아보고 기록해두었다가 그중 몇 권을 선정해 사 읽곤 하는 나로서는 참 아쉬운 부분이다. 그것이 이 책의 유일한 옥에 티라고 할까.

민음사의 신통기(헤시오도스/김원익 역), 리베르 그리스로마신화를 보다,(토머스 불핀치/노태복 역), 아울북 판형의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로마신화11권을 본서와 함께 동시에 읽었는데, 그중 이 책이 가장 디테일하고 종합적인 듯하다.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밀도 높은 독서를 할 수 있었다.

 

“- 유목민족인 스키타이족은 뛰어난 기마술을 가진 호전적인 전사였다. 그들은 적의 피를 마시고 머리 가죽을 벗겨 냅킨으로 사용했다고 할 만큼 악명이 높았다.” (궁수자리, 216)

 

고대 그리스인들이 켄타우로스를 반인반마로 형상화한 이유가 스키타이족에게서 느낀 충격과 공포의 결과였다니. 놀랍기도 하고 그럴 듯도 하고. 저자는 헤로도토스의 역사속 문장을 발췌함으로써 그 근거를 제시한다.

 



 

 

켄타우로스 종족은 그리스 테살리아의 왕 익시온의 후예라고 한다. 케이론(궁수자리)도 사티로스, 판과 비슷한 반인반마(半人半馬)인 켄타우로스다. 그는 크로노스의 겁탈을 피해 암말로 변신한 필라라(바다의 님프)에게서 태어나자마자 버림받고 아폴론에게 예언과 치유, 음악, 양궁 등을 배웠고, 아폴론의 쌍둥이 누나인 아르테미스도 그의 양어머니가 되어 교육을 담당해 주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괴팍하고 난폭한 켄타우로스들과는 달리 그는 지혜롭고 기품이 있었던 데다 무예 실력도 출중했다고 한다. 영웅 헤라클레스, 페르세우스, 이아손, 테세우스, 아킬레우스는 모두 그의 제자들이다.

 

궁수자리는 황도 12궁 중 하나로 전갈자리의 동쪽, 염소자리의 서쪽에 있는 별자리다. 케이론이 궁수자리가 된 사연은 헤라클레스와 말다툼 중이던 켄타우로스가 케이론의 거처로 도망갔는데 그때 그를 뒤쫓던 헤라클레스가 쏜 독화살(히드라의 독)에 맞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불사의 존재였던 케이론은 제우스에게 자신을 죽게 해 달라며 고통을 호소했고, 평소 그를 아끼던 제우스는 이를 받아준 뒤, 그를 하늘로 올려 궁수자리로 만들어 준다.

 

동양에서는 무덤이라는 뜻의 귀수 혹은 상여라는 의미의 여귀라고 일컬었으며, 서양에서는 켄서Cancer라고 부른다. Cancer은 암세포가 게다리같이 생긴 것에서 유래했다. 고대 바빌로니아 점성술에서 게자리는 지하 세계의 입구를 상징함으로써 불행과 어둠의 동의어로 불리기도 했다.” (게자리, 183)

 

위의 문장을 읽는데 문득 영화 여곡성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여귀라는 용어도 공포 영화에서 많이 등장한다. 보통 이런 단어들은 어떤 이유로든 죽어서도 저승으로 가지 못한 채 이승을 떠도는 귀신으로 통하는데... 그리고 에 이런 뜻이 담긴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게자리(거해궁)는 황도 12궁의 네 번째 별자리로 헤라가 헤라클레스를 처단하려는 히드라를 돕기 위해 거대한 게(카르키노스)를 보낸 데서 비롯되었는데, 카르키노스는 헤라클레스의 아킬레스건을 물어뜯는 바람에 헤라클레스에게 밟혀 죽었다고 한다. 이를 가엾게 여긴 헤라가 게자리로 만들어주었다고. 그런데 흥미로운 건 어두운 별들로만 구성된 탓에 동서양 문화권에서는 게자리를 불길한 별자리로 취급했다는 것이다.

 

목축의 신 판은 티폰의 공격을 피해 물속으로 뛰어들며 급히 주문을 외우는 바람에 반은 염소, 반은 물고기가 됐다. 그 와중에도 팬파이프를 불어 제우스를 구해주었고. 이를 기특하게 여긴 제우스가 판을 반양반어의 모습 그대로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주었다. (염소자리, 226)

 

티폰은 무서운 괴물들 중 탑Top이다. 그런 만큼 그에게 죽임을 당한 신화 속 인물들도 꽤 된다. 얼마나 무서웠으면 물속으로 뛰어들었을까마는. 어쨌든 그로 인해 반인반어가 되었다니 그도 참 안됐다. 신화엔 버림받는 자식들이 왜 이리도 많은 건지. 그들 중 다수는 끔찍한 외모로 인해 그런 운명이 된다. 판도 그랬다. 판은 흔히 술의 신 디오니소스와 어울려 다니며 방탕하고 성적 쾌락을 쫓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데 웬 팬데믹Pandemic? ‘~를 다 포함하는’, ‘전체의라는 뜻을 가진 판의 이름 때문인데, 팬데믹의 접두사 이 바로 그 'Pan'과 같은 의미라서다. 티폰은 태풍을 뜻하는 '타이푼Typhoon‘의 어원이며, '패Panic’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단다. 그러고 보니 언급한 단어의 이미지가 모두 어둡고 부정적이긴 하다.

염소자리는 남쪽 하늘의 별자리로 게자리 다음으로 어둡단다. 무려 3천 년 전 바빌로니아의 점토판에 기록이 남아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갑자기 어디선가 고고학자들의 신밧다!’가 들리는 듯. 그런데 그 이유가 더 신선하다. 고대 점성술에서는 동지점을 태양이 다시 살아나는 것으로 인식했다는데, 이 동지점이 바로 염소자리 근처에 있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현재 염소자리의 동지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모든 인간 중 가장 아름다운 가니메데스에게 반한 제우스는 그 아비에게 황금 포도나무와 불사의 암말 두 마리를 주고 올림포스로 데려와 술 시중을 들게 한다. 불병자리의 가니메데스 손에 들린 것이 사실은 술병이었던 셈이다.” (물병자리, 247)

 

생소한 인물 가니메데스파트만 찾아서 먼저 읽곤 했는데,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왕족과 귀족들 사이에선 미소년과의 밀애나 동성애가 암암리에 성행했고, 이를 묵인했다. 가니메데스는 트로이의 왕자로 그를 한 번이라도 보게 된 이들은 모두 그에게 빠져들었다고 한다. 외모지상주의에 사는 이들 중 혹자는 이런 말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일단 예쁘거나 잘생기고 봐야 해.’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가니메데스. 조각가로 알려진 미켈란젤로 역시 무려 40세나 젊은 제자에게 동성애를 느껴 그를 떠올리며 시를 남겼단다. 내용은 거의 러브 레터 수준이다.

 

사랑이 나를 사로잡는다

아름다움은 내 영혼을 묶어버린다

상냥한 눈에 깃든 연민과 자비

나의 심장에 속일 수 없는 희망을 깨운다

 

물병자리는 과학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별자리다. 이는 나사의 우주 망원경이 그곳에서 지하 바다를 발견했기 때문인데, 바로 이 가니메데에 어떤 생명체가 거주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과 직결되어서란다. 헉! 그럼 진짜 외계인이 존재하는 건가? 조금은 황당무계하다 싶지만, ‘그래도 혹시?'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신들조차 두려워했던 강력한 괴물 티폰의 공격으로 연회를 즐기고 있던 신들은 혼비백산해 모두 달아난다. 이때 아프로디테와 에로스는 끈으로 서로를 묶고 물고기로 변해 강물로 뛰어들었는데 이 모습이 그대로 별자리가 되었다.” (263)

 

신화를 읽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하나 있다. 극도의 공포에 처했을 때 ()(혹은 바다) 속으로 피신하는 게 말이 되나?

 


 

 

흔히들 에로스를 아프로디테의 아들로 알고 있지만, 몇몇 다른 기록에 의하면 태초에 카오스, 가이아, 타르타로스 등과 함께 에로스도 스스로 태어났다고 한다. 일독한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도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 어쨌든 두 신들조차 공포에 떨게 했던 존재 티폰에 대해 좀 더 말하자면 그는 가이아와 지하 세계를 뜻하는 타르타로스 사이에서 에키드나(티론의 아내이기도 함, 이들의 출생도 문헌마다 다름)와 함께 태어났다. 상반신은 인간, 대퇴부부터는 뱀, 용의 형상을 한 100개의 머리에는 강력한 불까지 뿜어대는 눈이 달렸다. 그는 유일한 적수였던 제우스에게 제압당해 에트나 산에 영원히 가둬졌다는데, 그 뒤 그곳이 유명한 화산이 되었다는 내용과 참고 사진을 다른 책에서도 봤다. 남매이자 아내이기도 한 에키드나 역시 무시무시한데, 케르베로스, 히드라, 네메아의 사자, 키마이라가 티폰과 그녀의 자식들이다.

 

미술사는 물론 작품과 화가에 대한 저자의 사전 지식이 얼마나 해박한지 그 어느 때보다 몰입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교양서적뿐 아니라 미술/신화 관련 공부를 원하는 독자들이 참고도서로 이용하는데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소장하고 두고두고 재독할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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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별자리 신화와 그림!! 평점10점 | s*********e | 2021.06.02 리뷰제목
<그림 속 별자리 신화> 《특히 때로는 숨막히게 아름답고 때로는 기이하기도 한 별자리 신화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화가와 조각가를 사로잡은 모티프였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16개의 별자리와 미술작품의 만남!! 이 책은 계절 별자리와 황도 12궁에 얽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중심으로 미술작품들을 살펴본다.흥미진진한 이야기들~~신화는 고대인의 삶과 가치관이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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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별자리 신화>

《특히 때로는 숨막히게 아름답고 때로는 기이하기도 한 별자리 신화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화가와 조각가를 사로잡은 모티프였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16개의 별자리와 미술작품의 만남!!

이 책은 계절 별자리와 황도 12궁에 얽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중심으로 미술작품들을 살펴본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들~~

신화는 고대인의 삶과 가치관이 투영되어 있고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본질과 특성을 설명하는 원형이다.
그런 신화를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예술을 펴낸 미술가들의 이야기.

처녀자리는 여신과 연관되어 있는데
그중 아스트라이아(정의의 여신)를 그린 라파엘로의 그림 이야기로 시작해서 물고기자리의 이야기와 신화 속 괴물로 끝이난다.

"예술가들은 같은 주제를 가지고 각자 어떤 색깔과 느낌으로 해석했을까?"

신화 속 다양한 그림을 보고 있으니 같은 대상에 대해서도 시대, 국가, 사상, 종교, 예술가에 따라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새삼 흥미롭다.
그리고 예술가들이 그린 신화의 인물들을 보고 있으면 예술가들의 마음속이 훤히 보이는 듯도 하다.

별자리는 지도의 역할 외에도 농사에 중요한 절기를 파악하는 역할도 한다.
별자리와 신화가 연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신화의 주인공들이 현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든다.
특히 메두사와 여성 혐오의 연결.

게자리 이야기에서 헤라와 헤라클레스의 모습을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이야기로 설명하는 것이 흥미롭다.
호랑이가 부정적인 어머니의 측면을 표상한다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아동학대까지..

신화와 그림이 주로 남성의 관점에서 표현되어 현대 여성주의 시각에서는 다른 관점으로 읽힌다.
이 책에서는 우리에게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그래서 우리가 인문학 책을 읽는 것이 아닐까?

선과 악, 성과 사랑, 욕망과 이성이 뒤얽힌 어른을 위한 그리스 로마 신화!!
인간을, 나를 돌아보게 해준다.

별자리에 대해서도 알아가고 그 별자리의 신화를 읽고 관련된 그림을 볼 수 있는 책!!
1석 3조가 아닌가 싶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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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어린 시절 눈으로 그리던 별자리...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2***c | 2024.03.19 리뷰제목
"라떼는 말이야... 도시의 전기불이 사라지면 밤하늘의 달님과 별님들이 너무도 찬란하게 빛나던 시기가 있었다. 특히 친구들의 고향인 시골에 가면 오로지 별빛으로 수놓아진 지도가 온 머리 위에서 회전하던 시기였지" 내 어린시절은 정말 그랬다. 사람들은 누가 이해를 하던 말던 주변 별들을 이어 그려 이름을 부여했다. 대부분 서양 문명의 신화에서 따온 이름이었지만 그 이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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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떼는 말이야... 도시의 전기불이 사라지면 밤하늘의 달님과 별님들이 
너무도 찬란하게 빛나던 시기가 있었다. 특히 친구들의 고향인 시골에 가
면 오로지 별빛으로 수놓아진 지도가 온 머리 위에서 회전하던 시기였지"

 내 어린시절은 정말 그랬다. 사람들은 누가 이해를 하던 말던 주변 별들을 
이어 그려 이름을 부여했다. 대부분 서양 문명의 신화에서 따온 이름이었
지만 그 이름들은 어린 시절 영화 한 편 보기 힘들었던 아이들에겐 IMAX
풀화면의 위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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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그림 속 별자리 신화 평점10점 | d**********3 | 2021.06.13 리뷰제목
[책추천/책리뷰/신간] 그림 속 별자리 신화 - 어른을 위한 그리스로마 신화     어릴 적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를 좋아했고 올림포스 가디언이라는 애니메이션도 질리도록 보고도 계속 보고 싶어 했을 정도로 그리스 로마 신화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아주 좋은 기회로 <그림 속 별자리 신화>라는 책을 만났다.   <그림 속 별자리 신화>의 김선지 작가님은 ‘그림’과 ‘별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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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책리뷰/신간] 그림 속 별자리 신화 - 어른을 위한 그리스로마 신화


 

 

어릴 적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를 좋아했고 올림포스 가디언이라는 애니메이션도 질리도록 보고도 계속 보고 싶어 했을 정도로 그리스 로마 신화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아주 좋은 기회로 그림 속 별자리 신화라는 책을 만났다.

 

그림 속 별자리 신화의 김선지 작가님은 그림별자리 신화가 이 책의 두가지 핵심 코드라고 한다.

이 책은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내가 좋아했던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과 별자리와 함께 이야기 해주는 책이다.

어릴 적 보았던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는 전부가 아니었다!!

작가님의 말 그대로 어른을 위한 그리스 로마 신화이야기다. 선과 악, 성과 사랑, 욕망과 이성 등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 수 있었다.

별자리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명화들과 함께 설명 되어있어 시대적 배경, 상황 등에 대해서도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었고, 현대인의 시선에서 과거 관습 등을 해석하고 있어 다방면으로 의미 있는 독서시간이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별자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읽어보신다면 분명 흥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p.19.

아스트라이아는 그리스 신화의 디케 여신과 동일시되며 로마 신화에서는 유스티티아로 불렸다.

정의를 뜻하는 영어 단어 ‘Justice’는 여기서 나왔다.

오늘날에도 세계 여러 나라의 법원 앞에는 천칭과 칼을 쥐고 있는 아스트라이아 조각상이 법과 정의의 상징으로 세워져 있다.

 

 

p.89.

우화에 따르면, 청년기에 접어들자 장차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된 헤라클레스 앞에 각각 미덕과 악덕을 상징하는 두 여인이 나타난다.

미덕의 여인은 많은 시련과 고통을 겪어야 하는 선한 삶의 길을 제시하고, 악덕의 여인은 인생의 쾌락을 즐길 수 있는 길을 약속한다.

헤라클레스는 갈등 끝에 결국 미덕의 길을 선택했고, 12과업을 수행하는 고난의 인생역정을 통해 지혜로운 자가 된다.

이를 헤라클레스의 선택이라하는데, 이 용어는 인생의 갈림길에 개인의 선택에 대한 은유로 사용되어왔다.

 


 

p.211.

한편, 태양신 아폴론은 케이론을 가엾게 여겨 데려다 키우며 동물의 본성을 억누르고 고귀하게 살아갈 수 있는 품성을 길러주었다. 아폴론은 케이론에게 예언과 신탁, 치유, 음악, 노래와 시, 양궁을 가르쳤고, 아폴론의 쌍둥이 남매 아르테미스도 양어미로서 교육을 담당했다.

이런 이유로 케이론은 기품과 지혜, 의학 지식, 음악과 무예에 능한 학자이자 존경받는 교사가 되었다.

 

p.212-213.

케이론이 다른 말인간들과 출생부터 차이가 나는 혈통을 이어받았기 때문에 훌륭한 외모와 품성을 지녔다는 그리스 신화의 설정은 사회계급에 따라 인간을 보는 고대 그리스인의 가치관을 보여준다.

당시 그리스는 청동기 시대로서 지배층과 평민으로 계급이 분화된 사회였다.

또한 아폴론의 교육을 받고 야수였던 케이론이 문명화되었다는 스토리는 고대 그리스인이 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음을 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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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글로 상상하고 그림으로 즐기는, 재미 만점 별자리 신화 평점10점 | l*****d | 2021.06.13 리뷰제목
<그림 속 별자리 신화>에는 16개의 별자리 이야기가 실려있다. 16개의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서, 일주일 동안 찬찬히 읽으려고 했던 계획이 어그러졌다. 이틀만에 휘리릭 한 번 읽고, 남은 5일동안 정리하면서 또 한 번 읽느라 책에 그어진 밑줄이 제각각이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대목은 오리온자리다. 오리온은 그동안 정이 가득 담긴 초코파이, 그 이미지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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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별자리 신화>에는 16개의 별자리 이야기가 실려있다. 16개의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서, 일주일 동안 찬찬히 읽으려고 했던 계획이 어그러졌다. 이틀만에 휘리릭 한 번 읽고, 남은 5일동안 정리하면서 또 한 번 읽느라 책에 그어진 밑줄이 제각각이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대목은 오리온자리다. 오리온은 그동안 정이 가득 담긴 초코파이, 그 이미지뿐이었다. 달달하고 포근하고 오래 묵은 친구 같은 그런 느낌. 그런데 오리온자리에 등장하는 신화 속 오리온은 완벽하게 달랐다.

 

p114.

오리온은 그리스 신화의 거인 사냥꾼이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로, 키 크고 힘이 센 미남이어서 까칠한 처녀 신이자 사냥의 신 아르테미스마저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다.

 

오리온이 시력을 되찾기 위해 태양을 향해 가는 모습을 그린 푸생의 그림을 보면, 아래의 사람들에 비해 엄청나게 거대한 오리온을 찾을 수 있다. 신화 속 이야기와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이, <그림 속 별자리신화>를 읽는 최고의 재미다.

 

 


 

출생부터 얽힌 쌍둥이의 이야기는 가계도를 그려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 백조자리에 등장하는 레다는 두 개의 알을 낳는다. 첫 번째 알에서는 남편의 자식인 남매가, 두 번째 알에서는 제우스의 피를 이은 남매가 태어난다. 제우스의 남매 중 한 명이 절세미인인 헬레나이다.

동시에 태어난 남매들은 사이가 좋았고, 쌍둥이 형제는 더욱 각별했다. 각별함이 유난하여 쌍둥이는 다른 나라의 여인들을 납치하기에 이른다.

 

p175.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스는, 아르고스 왕 레쿠키포스의 딸들인 포이베와 힐라에이라에게 반했지만 그들은 이미 이다스, 륀케우스와 각각 정혼한 몸이었다. 그래서 형제는 여인들을 스파르타로 납치했는데 이에 분노한 정혼자들과 격투를 벌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모두가 죽고, 제우스는 형제의 우애를 가상히 여겨 별자리가 되게 해주었다. 이미 윤리 그 이상의 사건이 넘치는 신계(神界)라, 윤리적 잣대를 들이밀 수는 없겠지만 쌍둥이자리 이야기만은 넘기기 어려웠다. 

사냥꾼 악타이온은, 처녀 신 아르테미스의 알몸을 봤다는 이유로 사냥개들에게 물어뜯겨 죽었다. 실수였지만 신은 용서하지 않았다. 일말의 자비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런 신들이, 이렇게 관대해도 되나요? 납치와 살인에 대한 처벌보다 우애에 대한 가치를 우선하는 쌍둥이자리 이야기는 몰라도 될 뻔했다. 

페르세우스가 구출한 안드로메다는 에티오피아의 공주지만 흰 피부의 여인으로 그림 속에 등장한다. 여인을 납치하는 일은, 쌍둥이형제만 저지른 것이 아니다. 신화에 담긴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림에 녹아든 당시의 시대상과 모순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그림 속 별자리신화>를 읽으며, 보고 싶은 미술작품들이 잔뜩 늘어났다. 곤란하다. 여건이 되면, 책에 소개된 작품을 보러 여행을 떠나고 싶다. 하지만 일단은, 하늘을 보러 베란다로 나가야 겠다. 헤라클레스자리가 품고 있는 헤라클레스 대성단은, 맑은 날이면 맨 눈으로도 볼 수 있다니, 망원경으로는 밤하늘의 보석 가루가 뿌려진 것 같이 아름답게 보인다니, 먼저 밤하늘을 감상해야 겠다.

<그림 속 별자리 신화>는 글로 상상하고 그림으로 즐기는, 두가지 재미를 선사한다. 두고 두고 읽고 싶은 책이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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