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시스터즈 키퍼 ㅡ 조디 피코 , 이지민 옮김 , sisobooks
노래의 한 단락마다 재밌는 끝말잇기를 붙여가며 신나게 네네 치킨을 루돌프와 함께 연호하던 아이는 이름이 별이인 듯 했다 . 이따금 이 인스타 피드를 보며 잊고 있던 독박육아 시절을 그리워한다 . 인스타그램 속의 아이는 눈이 별처럼 똘망똘망 예쁘기 그지없는 아이다 . 아이의 기분처럼 음정 높은 노래와 풍부한 표정 , 그리고 이따금 후렴처럼 섞여드는 아이 엄마의 다소 낮으면서 그윽한 목소리는 신경안정제 저리 가라의 효과를 보장한다 . 덕분에 기분도 말갛게 개이곤 한다 . 육아를 하던 당시에는 도무지 고생이 끝나지 않을 듯이 외롭고 힘들더니 , 힘든 시절을 그리워한다 .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어쩌면 그 당시의 나는 엄마라는 책임감에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슈퍼우먼의 날들이었기 때문에 그 때의 에너지가 그저 그리워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
왜냐고 물으면 아마도 캠벨이 가진 오랜 병력 때문일텐데 그는 열여덟 살 이후 가족들에게도 자신의 발작을 숨기며 살아온 인물이기 때문에 , 라고 해야 할까 ? 늘 한 공간에서 식사를 하고 서로를 돌봐주게끔 되어 있는 가정의 형태를 나는 잘 상상하지 못한다 . 체험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가정은 드라마에나 나오는 허구라고 인식을 한다 . 오죽하면 다 가질 만큼 가진 잘나가는 변호사씩이나 된 성인 남성이 의지할 데라곤 저지라는 개 한마리 뿐이었나를 생각해 보면 너무 답이 쉽다 .
우리는 가족은 서로 속속들이 다 알며 전부를 이해한다 착각을 하곤 하는데 , 그것이 얼마나 근사한 착각인가를 캠벨의 존재가 확연히 드러내 보여주고 있었다 . 다같이 싸우는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서로를 배려한다면서 혼자 싸우고들 있는 것을 알았을때의 절망감을 뭐라고 해야할까 ?
안나 : 열세살.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 부모를 소송함.
케이트 : 백혈병에 걸려 죽어가는 언니
제시 : 삼남매의 제일 큰 오빠
사라, 브라이언 : 삼남매의 부모
캠벨 : 안나의 변호사
줄리아 : 안나의 소송후견인
------------------------------------------------------
이 아이는 언니를 잃거나. 그렇지 않으면 자기 자신을 잃게 될 것이다. (159p)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다고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더 아픈 손가락과 덜 아픈 손가락은 있게 마련이다. 부모의 입장에서 다 똑같이 이뻐해야겠지만 한 아이가 아플 경우, 그것도 고칠 수 없는 병이라서 시한부 인생을 살아야 하는 아이라면 더욱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 사라와 브라이언이 그러하다.
그들에게는 제시와 케이트라는 남매가 있다. 케이트에게 모든 신경이 쓰인 나머지 제시는 버려두다시피 했다. 그 결과 제시는 어린 나이에 막나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 어느 누구도 그를 말려주지는 않는다. 부모의 신경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케이트에게 있기 때문이다. 백혈병, 어려서부터 진단을 그 아이가 살아가는데는 긴 시간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그래서 부모는 더욱 케이트에게 정성을 다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그들이 단 하나 붙잡을 동앗줄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제대혈 이식이다. 케이트와 같은 유전자를 가진 제대혈을 받아서 이식하는 것, 그것을 위해서 부모는 새로운 아이를 가지기로 결심한다. 케이트와 아주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아이. 그 아이를 낳음으로 인해서 필요한 제대혈은 받을 수 있을 것이고 그러므로 인해서 이 가족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결론.
하지만 신은 이 가정을 질투했을까. 모든것이 그들이 계획하는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안타깝고 불행하게 된 것이다. 처음 안나가 태어났을때 그리고 제대혈이 생겨서 케이트가 이식을 받았을때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듯 보였다. 케이트는 낫기 시작할 것이고 안나는 자라날 것이고 제시에게도 조금은 더 신경을 쓸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모든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케이트는 다시 죽을 날만 기다리는 환자가 되었다. 언니를 위해서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주는 아이 안나. 이제 자신의 신장마저 떼어줘야하는 상황에서 안나는 갑자기 반대의 깃발을 들고 나선다. 이 아이가 신장을 주지 않는다면 케이트는 죽울것이다. 신장이식을 한다 하더라도 꼭 살 수 있을지는 잘 모르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수술을 꼭 해야만 하는 걸까. 안나는 부모를 고소한다. 이 소송의 끝은 어떻게 날까.
이 소송을 맡은 변호사는 단지 자신의 명성을 얻기 위해서 이 소송을 맡았을지도 모른다. 이슈거리가 되지 않는가. 자신의 부모를 고소한 십대소녀. 그것도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 소송한 소녀라니. 기사거리가 되고 도 남는다. 그러니 변호사 입장에서는 안 맡을 이유가 전혀 없다.
그는 이 소송을 진행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의 입장에서 또 부모의 입장에서 다시금 재고해보게 되는데 이 사건을 맡은 판사의 결정은 어떠할까. 당신들이 생각지 못하는 전혀 의외의 결과가 후반부에 나오게 되니 주목할 것.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이야기가 지금부터 시작이다.
마이 시스터즈 키퍼
제 몸을 지키기 위해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
백혈병에 걸린 언니 케이트를 치료하기 위해 조작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주인공 안나.
이제 열세 살이 되어 자신의 권리를 찾고자 길을 나선다.
안나는 다시는 자신의 몸에 손대지 못하도록 부모님께 소송을 걸겠다고
변호사 켐벨 알렉산더를 찾아가는데...
조디 피콜트
프린스턴대학 문예창작과에서 학사, 하버드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첫 소설 ≪혹등고래의 노래≫ 이후 열 권 이상의 책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마이 시스터즈 키퍼≫로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알렉스 어워드를 받았다.
[ 마이 시스터즈 키퍼 MY SISTER'S KEEPER ] 제목이 익숙하죠?
2008년도니깐 약 10년전에 출간이 되어서 책좋사 이웃들 사이에선 상당히 화제가 되었던 책입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책의 인기와 책의 중심이 얼마나 큰 논쟁의 대상이 되었는지 알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거의 10년만에 출판사에서는 이전 책의 오역이나 의학 사실 검증 미흡이 가져온 아쉬움을 보완하고 수정해서 책을 다시 출간을 했네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알렉스 어워드 수상작이였던 이책 입소문만 너무 많이 들어서 내용을 얼핏 알고 있어서 읽어보지 못한 이 책을 이제서야 저는 읽어보게 되었네요
자! 그럼 미국 최고의 베스터셀러 작가 조디 피코의 대표작 그 유명한 [ 마이 시스터즈 키퍼 ] 속으로 가 보실까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나는 이 세상에 우연히 온 게 아니다.
나는 상당히 구체적인 목적을 갖고 태어났다.
여섯 살때 언니를 위해 골수를 뽑고 난 뒤 아빠가 사준 하트 모양의 로켓 목걸이. 안나는 지난 7년 동안 한번도 목에서 빼본 적이 없는 목걸이를 전당포에 팔고 그동안 모은 돈을 가지고 최근 18세미만의 고객을 변호한 3건을 모두 승소한 변호사 캠벨 알렉산더를 찾아옵니다.
자신은 백혈병에 걸린 언니 케이트를 위해서 유전 형질의 특정한 조합을 수정해서 태어난 언니의 동종이계 기증자였으며 지금까지 언니에게 백혈구나 줄기세포 , 골수가 필요할때면 자신이 그럴 제공해주었다고요,, 그런데 이제는 엄마가 자신의 신장을 언니에게 주기를 원하는데 자신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이런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 신이 아니라 부모님이에요.
제 신체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 - 28
태어나자마자 준 재대혈을 시작으로 언니가 필요할때마다 백혈구, 줄기세포, 골수등을 제공해 왔다는 안나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줍니다. 자신의 존재는 그저 부모님이 언니를 살리기 위해서 유전적으로 언니와 완벽하게 맞는 것에 가치가 있을 뿐 나 자체는 보이지 않는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안나의 이야기는 안쓰러운 마음까지 듭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 부모의 마음이 어느정도 이해는 가는 동시에 이 가족이 처해있는 현실이 가슴아프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야기는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 안나, 사라(엄마),브라이언(아빠), 제시(오빠), 캠벨 알렉산더(변호사), 줄리아(안나의 소송 후견인)-이 1인칭 시점으로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 이렇게 각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면은 미쳐 알지 못했던 그 사람의 심리상태나 상황을 보게 되면서 이 사건을 다양한 측면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픈 동생, 언니를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했던 제시와 안나, 처음에 제시는 맏이이고 오빠이면서 너무 나몰라라~~ 하는것 아닌지 , 오직 반항으로 똘똘뭉쳐 온갖 사건사고를 저지르고 다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물론 문제아이기는 했지만 식구들 몰래 3일에 한번씩 병원에서 케이트에게 혈소판을 주기위해 수혈을 해 오고 있었다는 사실에서 놀랐고 찡했네요
13세의 안나가 건 소송은 법정공방으로 이어지고 전직 변호사였던 엄마 사라는 자신을 직접 변호하고 캠벨 변호사와 법정공방으로 이어집니다,, 서로 오고가는 설전은 상당히 흥미롭고 긴장하게 만듭니다, 그러면서도 그 와중에도 각자 인물들의 마음이 전해져서 벌써부터 눈물을 찔끔거리면서 책을 읽게 되는데 한 500페이지에 가서는 정점을 찍네요
안나의 증언은 큰 반전을 가져옵니다, 와!~~ 추리소설도 아닌데 이런 반전이,,
아!~~ 왜 안나가 이런 소송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동안 언니 케이트의 1인칭 시점의 이야기는 왜 하나도 없었는지,, 캠벨 변호사의 숨겨졌던 비밀까지 한꺼번에 풀어내면서 독자들에게 많은 충격과 가슴먹먹함을 선사하시네요
캠벨 변호사의 최후의 변론과 엄마 사라의 변론, 그리고 판사의 최종판정변론까지 ,,정말 눈물을 쏙 빼면서 읽었습니다, 눈물이 책에 떨어지고 코를 엄청나게 풀면서 읽었네요,
책 읽는 독자가 부모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누군가의 자녀이고 형제인 언니, 누나, 동생이니 이 모든 가슴먹먹한 아픔과 슬픔 그리고 감동으로 눈물 콧물을 제대로 흐르게 하는 그런 변론글이였습니다,,
아!! 판사의 최종판결문을 읽고 이제 마무리되나? 했더니 오!~~ 작가님 미워요.
이미 한번 추리소설도 아니면서 반전을 주시더니 이렇게 엄청난 충격을 독자들에게 주시다니요. 마음놓고 잘 해결되겠지~ 안도하던차에 엄청난 충격을 저에게 주어서 진심 작가가 미워집니다.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폭풍 눈물이 쏟아지는,,,꼭 이래야만 했나요? ㅠ.ㅠ
엄청난 두께의 책을 너무나 책속에 몰입해서 재미있게 읽고 후반에 많이 울면서 읽었던 책입니다
그동안 엄청난 입소문과 영화때문에 어느정도 내용을 알고 있어서 책을 안 읽었던 독자들이라면 이번에 책으로 꼭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영화 혹은 책 제목으로 들어봤던 '마이 시스터즈 키퍼'를 자세히 알기 전에는 로맨틱 혹은 코미디 장르가 아닐까싶었는데 책 소개글을 읽고나니 가볍지 않은 주제와 제목에 담겨있는 의미가 크게 다가왔다.
아픈 딸을 보살피며 언제나 아이의 죽음을 염두해두고 살아야하는 부모와 아픈 자매를 지켜보며 뭔가 미안해지고 알게모르게 뒷전으로 밀려나있는 자녀들의 심정이 충분히 예상되면서 막내딸 안나가 던진 폭탄이 가족들에게 어떤 불똥으로 번져 풀어가고 감싸안을지 알고 싶어졌다.
2살무렵 자꾸 멍이들던 케이트에게 백혈병 진단이 내려지자 엄마 사라와 아빠 브라이언은 충격에 빠진다. 어린 케이트를 살리기 위해 부모는 케이트에게 맞춘 유전자로 수정해 동생을 낳는 방법을 선택하고 그렇게 안나가 태어난다. 태어난 동시에 안나의 제대혈은 케이트에게 이식되지만 실패하고 자라오는 동안 몇 번의 백혈구와 골수를 기증해왔던 안나는 합병증으로 신장이 약해진 케이트에게 신장이식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자신이 신장이식을 해주지 않는다면 케이트에게 어떤 결과가 생길지 충분히 예상되는 가운데 어느 새13살이 된 안나는 틈틈이 모아둔 돈을 가지고 변호사 캠벨을 찾아가 부탁한다. "제 몸을 지키기 위해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
변호사였지만 케이트 곁에 머물며 돌보는 엄마 사라, 천문학을 좋아하는 소방관 아빠 브라이언, 아픈 동생 케이트를 위해 해줄 게 없는 미안함과 부모님의 관심 밖이 허전하면서도 익숙한 오빠 제시, 언니 케이트를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막내 딸 안나, 이슈가 될 것 같아 맡았지만 안나를 대변해주고 싶은 변호사 캠벨, 가족을 지켜보며 양쪽의 이해관계를 찾아가는 소송후견인 줄리아!!! 각자가 놓여있는 입장과 생각을 번갈아 들려주며 진행되는 과정에서 서로 나누지 않았을 깊은 마음을 통해 각자의 상황이 이해된다.
처음에는 아이를 살리기위해 또 다른 아이를 힘들게 하는 부모가 이해되지 않았고 부모와 언니 케이트의 목숨을 상대로 소송을 낸 안나가 어떤 결론을 맞이하더라도 기쁘지 않을 것 같았다. 책을 다 읽고난 후에도 안나의 편에 서게 되지만 스스로를 변호했던 엄마 사라의 최후진술처럼 불타고 있는 건물에 자식이 들어있고 다른 아이만이 그 곳으로 가는 길을 안다면 모험일지라도 둘 다 살리는 유일한 기회가 될 거라는 그녀의 말이 계속 와닿는다.
궁금했던 소송의 결론 끝에 찾아온 마지막은 결코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이라 나에게는 반전처럼 느껴졌고 진한 여운을 남겼다. 2009년에 '마이 시스터즈 키퍼 : 쌍둥이별' 로 소개되었던 작품으로 당시 부족했던 의학 사실들을 검증하여 새롭게 출간된 '마이 시스터즈 키퍼'... 아이를 위해 유전자를 수정해 태어나게 했다는 윤리적인 논란이 일어날 수 있는 설정도 언니의 목숨에 앞서 자신의 권리를 위해 부모님을 고소한다는 설정도 충격적이었지만 그 마음 안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담겨있었다. 읽는동안 좀처럼 들려주지않는 케이트의 심정이 궁금했었다. 언제나 죽음을 옆에 두고 자신을 위한 가족들의 희생을 바라보는 그녀 역시 내내 편하지 않았을 것이다. 주제는 다소 무거웠지만 진행되는 이야기는 유쾌했고 당차고 멋진 안나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