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내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때가 있다.
눈을 뜨니 갑자기 어른이 되어버리는 어떤 영화처럼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40대가 되어있는 느낌?
내안의 나는 시간과 함께 흐르지 않는다.
여전히 20대 때의 마음일 때가 있고, 더 지나버린 어느 날의 나와 만나기도 한다.
내가 언제 어른이 되었을까?
진짜 어른이라고 느꼈던 때가 있었나?
아무리 읽어봐도 내 얘기같은 『 그런 어른 』은
어쩌다 훌쩍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은 우리 모두에게 주는
위로가 담긴 글들로 채워져 있다.
한편으론 뉴스나 TV를 보다보면 정말 어른스럽지 못한 어른들도 있다.
몸은 성인인데 마음이 아직 성숙하지 못한 사람이 너무 많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모습을 보인 적은 없었을까?
갑자기 뭔가 쓸쓸해진다.
어릴 땐 그렇게 빨리 어른이 되고 싶더니,
어른이 된 지금은 다시 어릴 때로 돌아간다면 못할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어리석은 후회가 들기도 한다.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었을까? 사실 그런 생각 자체를 안해본 것 같기도 하고..
멋지게 무언가 해낸 진짜 '으른'이 될 것 같았는데
특별할 것 하나없는 일상을 살고 있는 나.
그래도 이왕 어른이 된 이상 좀 괜찮은 어른으로 살아야 하지 않겠어??
나처럼 이 책 '그런 어른'을 쓰신 작가님도 같은 마음이었나보다.
나는 마음으로만 생각하던 것을 이분은 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으니 역시 사이다 맞으신 듯.
못난 내 모습도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쿨한 어른으로 지금부터라도 멋진 중년이 되어보자 싶다 ㅎㅎ
아직도 딱히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 잘 모른다.
그저 한걸음씩 나아갈 뿐이다.
작가님 말처럼 갈 길이 정확히 정해진 건 노화밖에 없는데 뭐든 이제부터라도
내가 가고싶은 길을 찾으면 되지않을까.
배려하고 감사할 줄 아는 예의바른 어른이 되고싶다.
내 아이에게 썩 괜찮은 부모이고도 싶다.
맞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다보면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그런 어른'이 되고싶다.
"정말 자신있게 '난 어른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긴 할까 싶기도 하지만
적어도 어쩌다 되어버린 어른은 하고 싶지 않다."
책 표지의 글이 확 눈에 들어옵니다
어쩌다 그런 어른은 되고 싶지 않다
어르이 된 당신에게 전하는 진짜 어른의 조건
나도 진짜 어른이 되고 싶다. 아이와 한바탕하거나 잔소리를 돌림노래처럼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땐 이건 아닌데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니 말이다.
숨바꼭질 같은 대화는 어려워
21쪽 누군가는 상처 주기 싫어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거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당연한 말이자만 속마음을 드러내라고 해서 예의 없이 막말을 하라는 건 아니다. 지킬 건 지키면서도 충분히 자기표현을 할 수 있어야 한다.진짜 어른이라면.
38쪽 누군가 자신이 어른임을 끊임없이 드러내려 한다면 그건 어른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아직 어른이 못 되어서 그런 거라 생각해도 되지 않을 까. 원래 바라는 걸 얻지 못했을 때 그에 대해 더 자주 말하는 법이니까.
팍 찔리는 내용이였습니다. 얻지 못했을 때 내 입에서 특히 아이들 에게 어른이 라는 말이 나왔을 땐 흠. 진짜 어른은 자신이 어른이라고 나서서 이야기 하지 않는다.딱 맞는 말 같습니다.
54쪽 때를 놓치지 말자.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 말자. 잘못은 잘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사과가 그리 쉽지 않다. 사과에도 용기가 필요하다.아예 사과할 일을 만들지 말자 다짐해보지만 사실 그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사랑할 수 있고 사랑받는 어른이 되어야지
104쪽 내가 준 사랑만큼 돌아오지 않더라도 그게 당연하다며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싶다. 아이가 자신의 삶을 잘 살고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싶다.
그런 어른이 되도록 노력을 해야지. 요 근래 둘째는 나에게 잘못해서 혼이 나거나 마음대로 잘 되지 않거나 하면 곧 잘 "엄마 딸로 태어나지 말 걸 그랬어." 라며 울며 이야기 하거나 소리치는데 어찌 저런말을 할까 싶어 얼마나 마음이 상했으면 싶어 보통 잘 이야기로 풀려고 하기도 하지만 며칠전에는 나도 잘못을 하고도 뉘우치지 않고 그런말을 하는 둘째에게 "엄마도 널 낳지 말걸 그랬다" 며 되받아 치니 아이가 좀 놀랜듯 싶었다.본인도 그렇게 말해놓고 엄마인 어른인 나도 그렇게 말하니. 나도 사람인지라 은근 주고 받고 하고 싶었나 보다.
작가의 말이 내가 낳아준게 아니고 아이가 태어나준 거라고. 충분히 사랑을 주라는데. 말이다.
엄마로 와닿는 부분도 그냥 어른이 아닌 어른다운 어른이 되어야 겠다 다짐하며 읽었던 책이다.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별게 다 섭섭해."
"아휴,나이들면 그래. 속은 좁아지곡 느는 건 고집 밖에 없어." (-5-)
잘 듣는 사람은 눈빛부터 다르다. 듣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눈빛이 있다. 그런 눈빛을 갖고 싶다. 이건 나이 든다고 얻어지는 건 아닌 것 같다. (-41-)
세대가 바뀔수록 결혼에 더 신중해지는 것 같다. 내 주변만 봐도 결혼을 꼭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들의 고민은 대체로 이렇다. '나 하나 신경쓰기도 바쁜데 누군가를 신경 써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다.','내가 하고 싶은 일 뇌에 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지 않다.' ,'힘들게 번 내 돈을 나눠 써야 한다는 게 부당하게 느껴진다' 등등 (-98-)
'한계는 한계로 받아들이자. 포기하자는 게 아니라 무리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을 열심히 하자.' (-150-)
기꺼이 고독을 택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아직도 기쁜 일이 생기면 곧장 뛰쳐나가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고 화나는 일이 있으면 누군가에게 덜고 싶고, 슬플 때면 누군가 내 슬픔에 동승해줬으면 하는 욕심이 자꾸 나지만....내 감정은 내가 잘 추스리고 정리해.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일은 만들고 싶지 않다. (-195-)
누가 답을 알려줬으면 좋겠다. 넌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라고.그게 너한테 딱이라고. (-215-)
어릴 땐 , 민증을 빨리 만들고 싶었다. 단순히 18금 영화를 보고 싶어서, 사회와 법과 제도가 만든 그 틀을 깨고 싶어서, 민증이 필요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 내가 꿈꾸는 것을 펼쳐보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평범한 꿈과 희망,기대는 어느 날, 나이가 발목을 잡게 되고,내가 의도한 삶,내가 꿈꾸는 어른들의 세계와 삶은 어느 순간 반쪽이 되어 버린 채, 나이를 헛먹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행복하지 않았고,기대는 어긋났다. 어쩌다 태어난 내가,어쩌다 나이를 먹어서 어른이 된 그 순간 나를 되돌아 보게 되었으며, 내 삶을 다시 들여다 볼 때가 있다. 흔들리는 감정을 부여잡고, 정답을 쉽게 찾아가는 삶,누군가가 나에게 인생을 물어본다면, 멋지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은 건, 나만이 아닌 것이며,나를 위한 어른,나에게 삶의 이로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어졌다.그래서 이 책이 공감이 갔으며, 내 삶에 대해서,나의 삶에 대해서 느끼는 바가 많아지고 있다. 어쩌다 어른이 되었지만, 그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은 온전히 내 몫이다. 나의 소신대로 살아가고, 세상의 서운함에 대해서,체근하지 않는 삶,어른으로 고독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삶, 꼰대 어른이 되지 않고 싶은 그 마음, 그 마지막이 누구에게나 똑같은 죽음으로 가더라도,그 삶을 보존하고 싶은 그 마음, 그 이유,그 가치가 느껴지는 책이었고, 나의 삶에 대해서,나의 기준에 따라 살아가는 방법을 얻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