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책을 읽다 덮기를 여러번 우리에게 익숙한 책이고 서양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혀지는 고전이기도 하지만 내용은 그리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니체는 단순히 머리로 읽는 것이 아니라 삶의 실존적 체험을 동반하듯 몸으로 이해하라고 합니다. ‘니체’의 사상, 철학을 어려워 하는 독자를 위해 세창출판사에서 <그림으로 보는 니체>가 출간되었습니다.
그림으로 보는 철학자는 근현대의 철학자들의 철학과 예술가들의 그림을 함께 보여 줌으로써, 대중들이 철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고 합니다. <그림으로 보는 니체>를 시작으로 다른 철학자들과 그림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인간은 무엇으로 인간답게 살 권리를 얻게 되는가? 존재란 무엇인가? 복종하지 않는 인간은 쾌락에 탐닉하는 자, 짐승과 다름이 없다. 니체 철학의 핵심은 인간 존재의 의미에 관한 물음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원회귀 사유는 니체의 진정한 가르침이며, 이것의 인간학적·우주론적 기능은 그 물음에 답을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원회귀 사유는 무신론적 종교의 대체물인 동시에 물리적인 형이상학의 내용을 구성한다. 그래서 니체를 종교인으로 불리우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오는 밤으로부터 가장 먼 때이다. 오전은 지나간 밤과 가깝고, 오후는 다가올 밤과 가깝다. 그러나 정오가 밤으로부터 가장 먼 때인 까닭은 그것이 지나간 밤의 때와 다가올 밤의 때 사이의 산술적 중간이기 때문은 아니다. 그것은 다만 태양이 정오에 가장 높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드높이 떠오른 정오의 태양이 정오가 아닌 다른 모든 때를 정오보다 밤에 더 가깝게 하는 것이다. --- <제3장 위대한 정오> 중에서
하이데거와 슐라이어마허를 전공한 철학자 한상연 교수가 들려주는 <그림으로보는니체> 철학은 어려운 학문이 아니고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느끼는 모든 고통과 슬픔, 기쁨 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철학자들 가운데 ‘신은죽었다’ 로 유명한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의 작품을 통해서 니체의 사상이 지금 어려운 현실 세계에 꼭 필요한 절대적인 ‘긍정’과 ‘사랑’입니다. 사람들의 감정이 많이 피폐해졌고 고통을 스스로 감내하기가 힘든 2020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자기극복의 좋은 기회가 되는 책입니다.
<오래 보는 책 /멀리 보는 책/ 함께하는 책>을 만드는 세창출판사에서 협찬해 주셨습니다.
'죽은 칸트가 산 나를 죽인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런데 철학 책을 읽을 때면 앞의 경구가 우스갯소리가 아님을 실감하고는 한다. 그래서 철학 책과의 만남은 언제나 긴장감 넘치는 도전이다. 이번에 도전해 볼 책은 가천대학교 한상연 교수가 들려주는 니체 이야기이다. 니체 하면 항상 따라다니는 것이 있다. 차라투스트라.
이 책<그림으로 보는 니체>는 차라투스트라 사상을 중심으로 한다. 거기에 철학적으로, 시대적으로 의미를 담고 있는 그림을 통해서 니체의 생각을 들려다보고 있는 것이다. 그림이라는 도구가 니체의 사상을 어떻게 쉽고 편하게 풀어주고 있을까?
p.88.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의 몰락을 결심한 자이고, 자신을 극복되어야 하는 것으로 여기는 자이며, 바로 그 때문에 자신에게 집착하지도 않는다.
처음 만나는 낯섦에 시작은 어색하고 힘겨웠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조금씩 니체의 생각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을 '지금의 자기가 극복되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정신의 세 가지 변형태(낙타, 사자, 어린아이)를 알려준다. 그러고는 세 가지 변형태 모두에 적대적인 '끝물 인간'이 등장한다. 끝물 인간은 고귀한 전통을 지키려 하지도 않고(낙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자유를 쟁취하려는 마음도 없으며(사자),모든 것을 순연하게 긍정할 만큼 천진무구해지고 싶지도 않다(어린이).
적당한 행복과 사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끝물 인간의 모토는 '이봐, 적당히 하라고!'이다. 어쩐지 낯설지가 않다. 바로 내 모습을 보는 듯하다.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게 잘못된 건가라는 의문을 품고 차라투스트라의 뒤를 따라 니체의 초인 사상을 찾아가 본다.
p.99. 참으로 인간을 사랑하는 자는 인간성을 멸시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니체는 자본주의의 바탕에는 '끝물 인간 도덕'이 있고, 그 끝물 인간 도덕이 온갖 비극의 근본 원인이라고 말한다. 차라투스트라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다소 어둡다. 하지만 꼭 한 번은 느껴봐야 할 깊은 생각을 만날 수 있었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의 입을 빌려 국가를 그 안에 속한 모든 인간의 자살이 일어나는 곳(p.74)이라 칭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만나본 니체의 초인 사상도 흥미로웠지만 니체가 들려주는 자본주의, 국가 그리고 민주주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지금 우리 사회를 니체가 들려주는 사회와 비교하며 볼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 '끝물 인간'들이 만든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