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본능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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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본능의 미래

섹스로봇과 배양육, 인공자궁과 자살기계 우리의 원초적 경험을 뒤바꿀 미래기술과의 인터뷰

리뷰 총점 8.3 (4건)
분야
사회 정치 > 사회학산책
파일정보
EPUB(DRM) 17.42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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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AI 시대, 긍정 또는 부정 평점9점 | q*****2 | 2021.03.07 리뷰제목
과학은 가치중립적이라는 말을 종종 듣곤 했다. 과학 자체는 그럴 수도 있다. 아니, 칼도 마찬가지다. 누구의 손에 칼이 들리는가에 따라 요리 도구로 쓰이기도 하고 무기로 돌변키도 한다. AI도 마찬가지일까? 이미 삶의 도처에서 AI기술이 접목된 무언가와 만날 수 있긴 하다. 친근한 지인 부르듯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음에도 방의 형광등을 켠다거나 원하
리뷰제목

과학은 가치중립적이라는 말을 종종 듣곤 했다. 과학 자체는 그럴 수도 있다. 아니, 칼도 마찬가지다. 누구의 손에 칼이 들리는가에 따라 요리 도구로 쓰이기도 하고 무기로 돌변키도 한다. AI도 마찬가지일까? 이미 삶의 도처에서 AI기술이 접목된 무언가와 만날 수 있긴 하다. 친근한 지인 부르듯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음에도 방의 형광등을 켠다거나 원하는 곳에 전화를 걸 수 있다. 실로 편리한 시대다. 여기서 만족한다면 인간이 아니다.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넘친다. 그 결과, 과거 같았으면 신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많은 것들 것 우리 스스로 관장할 수 있게 됐다. 살고 죽는 문제 또한 그러하다.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의 다툼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저마다 각자의 관점에 기대어 예언을 해 왔는데 옳은 내용이 있는가 하면 그른 내용도 많았다. <AI 시대, 본능의 미래>라는 책에서 다루고 있는 미래는 어느 쪽에 보다 가까울까.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일 수도 있는데, 내 경우에는 ‘기괴하다’는 생각이 앞섰다. 지독한 조심성이 빚어낸 사고일 수도 있겠으나 책 속 인물들의 시도는 일종의 금기와도 같았다. 기술력 자체의 뒷받침이 없어 불가능했던 것일수도 있지만, 남성과 여성이 존재해야 성립 가능했던 관계를 최근에는 부정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이성끼리 결합해야만 이룰 수 있다 여겨졌던 가족의 정의 또한 달라졌다. 아이 없이 부부 둘로만 구성된 가족에 대한 이해도가 증가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 받은 자녀의 존재를 희망하는 이들도 많다. 이 대목에서도 과학은 놀라운 힘을 발휘해 변화를 일으키고 있었다. 아이를 낳을 수 있을 만큼의 건강을 지니지 못한 이들이 시험관 시술을 통해 아이를 가지는 일은 비싸기는 해도 얼마든지 고려 가능한 항목이 된 지 오래다. 몇몇 인물들은 여기서 한참 더 나아가 아예 인공 자궁을 고안하기도 했다고 책은 밝혔다. 고통 없는 출산, 커리어를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출산, 꼭 여성이 아니어도 가능한 출산까지. 고정불변의 한계는 더디나마 무너지고 있는 듯했다.

소재가 죽음에 이르렀을 때 나의 불편함은 한결 짙어졌다. 일부 국가에선 사람이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지 아니 한 상태다. 타인이 죽고자 하는 의지를 지녔을 때 이를 돕는 행위 또한 가능한 곳도 존재한다. 태어나는 게 나의 선택이 아니었다 하여 죽음까지도 내 의지에 반해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러나 더는 살지 말아야 할 시점을 결정하는 일은 어딘가 모르게 껄끄럽고, 오늘날 인간이 택할 수 있는 죽음의 방법 역시도 유쾌하지는 못한 게 사실이다. 아무리 죽음을 열망하더라도 제 머리에 비닐봉지 따위를 뒤집어 쓴 채로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들을 과학자라 칭해야 할지 잘은 모르겠으나, 그들이 고안한 장치는 상대적으로 우아한 죽음을 선사할 여지가 충분해 보였다. 동시에 타인의 죽음을 방조하거나 적극 돕다 보면 발생하기 마련인 죄책감으로부터의 분리 또한 가능하다는 점에서 애써 긍정적이라는 평이 가능할 듯도 했다. 치명적인 나머지 회복의 여지가 전혀 없는 이들이 무의미한 삶을 억지로 연장하는 것도 어찌 보면 폭력이다. 막대한 부양의 의무를 짊어져야 하는 젊은이들의 사정을 고려한다면 죽음을 택하는 일은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지름길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제 선택이 옳다는 강한 확신을 부르짖었다. 저자의 관점이 비판적이기 때문인지, 난 이들로부터 돈을 벌고자 하는 의지를 엿보고야 말았다. 섹스로봇을 구입하는 이들은 돈을 주고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존재를 얻는데 성공한다. 인간 여성을 학대하는 거보단 로봇을 학대하는 편이 낫다는 말은 과연 괜찮은가. 완벽한 채식을 실현함으로써 동물권을 지켜낸다는 이들의 원대한 포부가 빚어낸 배양육이 과연 우리 자신에게 평화를 선사할까. 맛도 씹는 질감도 별로지만 실제 고기를 먹는 거보다 윤리적이므로 배양육 구입은 의무가 되어야만 하는가. 끊임없이 무언가를 구입할 것을 요구하는 출산/죽음 산업(?)은 또 어떠한지. 결국 옳고 그름을 판가름하는 건 얼마나 돈이 되느냐 여하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인물들의 인터뷰를 읽으며 느껴졌다. AI 기술로 인하여 달라진 미래의 충격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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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3030] AI시대 본능의미래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h*****p | 2023.09.11 리뷰제목
하모니는 당신을 당신으로 만드는 게 뭔지 전부 알게 될 때까지 당신에 관해 체계적으로 알아내려고 해요. 빈 공간이 전부 다 찰 때까지요.   리얼돌/섹스로봇, 배양육/비건미트, 인공자궁과 자살기계 인간은 스스로의 통제력을 높히기 위해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지만, 그게 과연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이해할 수 있지만, 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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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는 당신을 당신으로 만드는 게 뭔지 전부 알게 될 때까지 당신에 관해 체계적으로 알아내려고 해요. 빈 공간이 전부 다 찰 때까지요.

 

리얼돌/섹스로봇, 배양육/비건미트, 인공자궁과 자살기계 인간은 스스로의 통제력을 높히기 위해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지만, 그게 과연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이해할 수 있지만, 스스로도 그다지 깊이 있는 질문과 대답을 가지지 못했으면서, 아니 그러니까 더더욱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한껏 냉소적으로 빈정거리면서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어야만 했는지는 의문인 그런 책임. 하지만 왠간한 SF소설보다 더 재밌는 르포르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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