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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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시절이다

정지우 사랑 애愛세이

리뷰 총점 9.8 (2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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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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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너는 나의 시절이다 (정지우 에세이) 평점10점 | t****d | 2021.05.16 리뷰제목
너는 나의 시절이다 -정지우 사랑 애세이   내 마음에는 마치 감정 제어장치라도 달린 듯, 돌이켜보면 기쁨이나 슬픔을 맘껏 표현한 적이 없다. 그런 행동들에서 나는 안전함을 느꼈다.   <누가 나의 ‘고유한 상처’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겠어‘라는 식의 생각이 거의 평생 이어지기도 한다. 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자기 이야기를 풀어놓고, 고해성사를 하고, 심리상담가를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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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시절이다

-정지우 사랑 애세이

 

내 마음에는 마치 감정 제어장치라도 달린 듯, 돌이켜보면 기쁨이나 슬픔을 맘껏 표현한 적이 없다. 그런 행동들에서 나는 안전함을 느꼈다.

 

누가 나의 고유한 상처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겠어라는 식의 생각이 거의 평생 이어지기도 한다. 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자기 이야기를 풀어놓고, 고해성사를 하고, 심리상담가를 찾아간다지만, 가끔은 그 모든 게 바보 같아 보이기만 한다. 어째서인지 그런 일반적인 방식으로 나는 도저히 이해받을 수 없을 것만 같다. p24>

 

왠지 남들과 다 똑같은 방식으로 이해받는 것만으로도 모욕감이 느껴지고, 참을 수 없고, 오히려 더 화가 나는 것만 같은 경험 말이다. 그러다 보니, 자기에 대해서는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게 되고, 더 감추고 숨기면서, 더욱 타인들을 불신하면서, 끝까지 자기 안의 상처와 기억을 품고, 이 세상을 적대시하는 일까지도 일어난다. 어쩌면 수많은 사람들이 기억과 자아를 다루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p25>

 

작가는 자신의 마음부터 들여다보는 일을 시작한다. 나는 그시절 왜 그렇게 자의식 과잉이었을까? 상대방이 내 눈을 바라보며 토로하던 모든 고민들을 토끼눈으로 들어주면서, 왜 상대방은 나에게 그런 친절을 베풀 것이란 믿음을 가지지 못했을까 

 

사실, 타인에게 무언가를 부탁하고, 물어보고, 요청하는 일이 나에게 그리 익숙하지는 않다. 그보다는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에만 집중하고, 타인에게 의존하지도 않고, 타인도 나에게 의존하지 않는 그런 단독자적인 생활 방식이 언제나 편했다. p22>

 

왜 항상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돌아오는 길은 이렇게 외로울까. 하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상한게 아니라고 손 내미는 듯한 문장이었다.

 

삶이란 홀로 고고히 서있는 바탕 위에서 타인들과 적당히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것은 아닌 듯하다. 그보다는 절실히 타인들에게 기대어 있는 것이다. 매 시절마다 있는 그 몇 사람 때문에 그 시절이, 그 시간이 살아지고 정의된다. p22>

 

그런 내게도 세상이 아름답고, 좋다고 여겨지게 만든 이들이 있었다.

 

아직도 10월이 되면 생각나는 친구의 생일, 1년에 얼굴 한 번 보지 못하더라도 그녀를 위해 책을 고르고 손편지를 적어 주소가 적힌 라벨을 붙여 보내는 것은 내 나름대로 시절을 기억하는 방법이고,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방법이다. 나는 작가가 말하는 시절은 그런 의미가 아닐까 하고 짐작해본다. 사랑애세이라고 부제가 붙었지만, 여기서 는 단순한 연인이 아닌 시절을 겪으며 만났던 그때의 모든 관계들을 부르는 대명사라고.

 

 

살아가면서 틀어 막히는 마음들이 어느 시절마다 만나는 인연들 앞에서 무너져내리고, 마음과 마음이 닿고, 그리고 다음 시절로 건너가고, 자기 안에 갇혀 쌓인 타인들에 대한 불신을 털어내며, 삶의 다정함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이 삶일지도 모른다. p27>

 

감정에 치이고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몰랐던 고등학교 시절, 누군가의 신뢰와 마음을 얻고 싶은데 서투름에 오해하고 미워하고 지나치게 혼자 좋아했던 대학 시절, 열정만 앞선 채 상사이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한 채 끝내버린 첫 직장, 그리고 다음 직장. 시절이 지나면서 멀어지는 인연들에 마음이 무거웠고, 잊혀져가는 관계 속에서 서글픈 몇 날을 보냈다.

 

아마도 지금의 나는 낮의 시절에 있는 듯하고, 종종 밤의 시절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건 알고 있는데, 그 시절이 마음이라는 걸 기억할 수는 있어도, 삶의 영역이 달라졌다는 걸 느끼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이건 참 이상한 일인데, 내가 그 시절의 마음을 기억하고, 그 마음으로 오늘 밤을 가득 채우면, 다시 그때의 그 밤이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 p80>

 

그 시절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시절만의 것으로 끝났다. p92>

 

살아갈수록 그런 것을 배운다. 하루하루를 그것 자체로 인정하는 것, 이곳이 아닌 먼 곳의 무언가에 매달리지 않는 것, 이 순간의 다정함이 전부라는 것, 그 속에 안착해야만 한다는 것을 말이다. p103>

 

내가 살아온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이 내 앞에 놓여있는데, 때로 나는 지나온 과거가 너무도 소중해 그때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때가 있다. 그러나 작가는 그 시절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시절만의 것으로 끝났다고 말한다. 그 의미를 조금이나마 헤아려본다. 내 마음 속에는 나이들지 않는 10대의 나와 20대의 나, 30대의 내가 중첩되어 존재한다. 그러나 현실의 나는 지극히 30대의, 두 아이의 엄마로, 한 사람의 배우자로 역할로 그에 따른 선택을 해나간다. 모험도, 실험도 없는 안전한 방법으로. 사실 지금의 나는 과거와는 아주 달라졌다는 사실을 느낀다.

 

정지우 작가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라는 인문사회과학분야의 책이었다. 소위 제목(혹은 표지에서 시선강탈인) 후광효과를 많이 받는 책들 중 하나라 생각하고 읽은 책인데, 내용이 너무나 충실하며 매 장을 쓰기 위해 작가가 들였던 노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수작이었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가장 날카로운 분석이 아닐까. (90년대생이온다와는 다른 결)

 

그런 작가의 신작이 에세이라서 의외의 반가움.

4살 아이를 키워가며 얻게 되는 삶의 행복들이 소소하게 전해짐에, 같은 육아인으로서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읽은 페이지 몇몇이 작가의 현재 생활의 행복을 가늠하게 했다.

 

이 책은, 음 누구에게 추천을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20대를 지나 30대에 안착한 이에게.

혼자였다가 둘이 된 이에게, 또는 둘이었다가 셋이 된 이에게. 나를 닮은 아이를 바라보며 드는 감정, 그 오묘한 순간들이 하루를 가득채워지고 있는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자격으로 쓴 리뷰면서,
구매도 한 리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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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온기로 가득한 기분 좋은 전염 평점8점 | r*********s | 2021.05.20 리뷰제목
유독 비가 잦은 5월이다. 누군가의 눈물일까 싶은 생각을 하니 저 비를 다 받아두고 싶다. 비를 좋아하기에, 비가 내리면 아련한 기억이 떠오른다. 하나의 우산을 받쳐 들고 연인과 빗속을 빠른 걸음으로 걷던 풍경. 서로에게 집중하던 시절이었고 그 시절이야말로 온통 ‘너’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다음의 행보가 각자의 우산을 걷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사랑을 말할 때,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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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비가 잦은 5월이다. 누군가의 눈물일까 싶은 생각을 하니 저 비를 다 받아두고 싶다. 비를 좋아하기에, 비가 내리면 아련한 기억이 떠오른다. 하나의 우산을 받쳐 들고 연인과 빗속을 빠른 걸음으로 걷던 풍경. 서로에게 집중하던 시절이었고 그 시절이야말로 온통 ‘너’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다음의 행보가 각자의 우산을 걷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사랑을 말할 때, 사랑의 기억을 더듬을 때, 그 장면은 다정하게 나를 안아준다. 어쩌면 나는 정지우 사랑 애愛세이 『너는 나의 시절이다』를 통해 사랑의 애틋함을 마주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무감한 나를 흔들어줄 그런 글들을 기대했다고 할까.

 

사랑에 대한 사유가 언제나 감미롭고 아름다운 건 아니다. 우리는 사랑을 원하지만 사랑에 대해 다 안다고 믿고 사랑에 대해 소홀하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정성을 다하는 일이고, 즐거운 일이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고, 그것에 몰입하는 일인데. 익숙함에 길들여져 어느 순간 그 모든 것들의 소중함을 놓치고 만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이 결국엔 하루하루 사랑하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렇다. 순간의 감정을 놓치고, 대화를 미루고 만다.

 

대화에 대한 정지우의 글은 나를 멍하게 만들었다. 열심히 기억하고 열심히 알려고 했던 시절을 생각나게 한 것이다. 하나라도 놓칠까 두려워 뭐든 다 알아내려고 했던 날들. 우리는 모두 반성해야 한다. 대화의 기본, 대화의 목적은 결국 서로에 대해 스며드는 거라는걸.

 

각자 서로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그것이 어떻게 다른지에 관해서는, 사소한 것 하나에서부터 일일이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마치 기계적으로 장부를 작성하듯이 서로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외우고, 주입식으로 암기해야 한다. 사실, 그것이 대화이고 이해인 것이다. (41쪽)

 

사랑에 대한 글은 결국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다. 사랑의 대상은 무한하고 사랑에 대한 감정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정지우가 들려주는 사랑 역시 그러하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랑, 우리를 구원한다고 믿는 그 사랑은 과연 무엇일까. 지금의 나를 만든 사람들, 지금까지 나를 견뎌준 사람들, 그리고 내일도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 그들에 대한 애정을 기억하고 끊임없이 서로를 생각하는 일, 그 모든 게 사랑일 것이다.

 

어제 당신을 사랑한다고 믿었던 일을 기억하는 것, 오늘 당신을 사랑하는 것, 그리고 내일도 사랑하리라 믿는 것. 결국은 그 무한한 순환고리, 논리가 파괴되는 동어반복과 자가당착의 세계 속에서 어떻게든 버티며 빠져나오지 않는 것, 그게 사랑의 전부일 것이다. (132쪽)

 


 

정지우의 담담한 사유를 읽으면서 사람을 향하는 선한 마음을 지키는 일에 생각한다. 이익에 따라서 사람을 대하는 관계로 상처받고 마음을 굳게 닫았던 날들, 모두와 잘 지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피곤했던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게 나를 향한 선의의 마음들 때문이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것이다.

 

한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은 놀라운 기쁨을 안겨준다. 그것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는 일이라서 그렇다. 예전에 알지 못했던 세계라고 할까. 타인이었던 당신과 내가 우리로 속하는 일이라는 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설령 다시 타인으로 돌아갔더라도 그 아름다운 관계의 첫 떨림을 생각하면 나쁨보다는 좋음으로 기억될 것이다. 뒤늦은 깨달음이라고 해도 괜찮다. 살아가는 일도 그런 것 같다. 아이가 주는 감동을 통해 부모가 주신 사랑을 비로소 알게 되는 것처럼. 우리가 모르는 세계는 여전히 무궁무진할 것이다. 그 안에 숨겨진 사랑과 비밀을 발견하는 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일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상대의 비밀스러움과 무한함은 곧 내가 속한 공간 전체로 확대되어 나간다. 내가 속해있는 이 공간이, 이 세계가 둘도 없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세계가 무언가로 가득 차있다. 이전에 알던 그런 세계감이 아닌 다른 세계감, 세계의 낯선 이면, 그 세계성이 불러오는 감각이 우리를 휘감는다. 그렇게 우리는 사랑의 공간에, 사랑의 시간에 속하게 된다. (186쪽)

 

정지우의 글은 흐림의 기분을 맑음으로 이동시키는 힘이 있다. 혼탁한 마음이 정갈해진다고 할까. 복잡한 감정들이 차분하게 정화된다. 또한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 같다. 뜨거운 차가 아닌 알맞게 식혀 따뜻한 기운을 안겨주는 글이다. 아내와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면서도 자신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의 글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 것 같다. 아내와 아이에게 종종 노래를 불러주는 사람, 수영을 할 때마다 아버지를 떠올리고, 운전을 할 때마다 어머니를 떠올리는 사람, 여동생과 한 방에서 잠들며 수다를 떠는 사람의 글에는 온기가 있다. ‘우리는 화목하니까’, ‘화해할 수 있으니까 괜찮다’는 말이 내게로 왔다. 그래, 조금 다투더라도 화해하면 된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우리는 불화가 아닌 화목하니까 된다는 마음이 전염된다. 기분 좋은 전염이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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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너는 나의 시절이다 평점10점 | l***4 | 2021.05.29 리뷰제목
정지우 사랑 애愛세이   작가이자 변호사 <정지우>의 <너는 나의 시절이다> (포로체 펴냄)은 당신의 그 어떤 순간에도 사랑을 잃지 않기를 그리고 삶이 조금 더 다정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스스로 주어진 하루도, 내 곁에 있는 사람도, 나 자신도 더 온전히 사랑하고 싶지만, 사랑에 매일 성공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그렇기에 사랑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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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우 사랑 애세이

  작가이자 변호사 <정지우>의 <너는 나의 시절이다> (포로체 펴냄)은 당신의 그 어떤 순간에도 사랑을 잃지 않기를 그리고 삶이 조금 더 다정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스스로 주어진 하루도, 내 곁에 있는 사람도, 나 자신도 더 온전히 사랑하고 싶지만, 사랑에 매일 성공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그렇기에 사랑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낯부끄러운 일이고 일이고, 약간 오만하거나 모험을 하는 일처럼도 생각되지만 그래도 사랑을 쓰고 싶다고 말합니다. 때로는 너무 사랑하여 잊고 싶지 않았던 순간의 의미에 대해, 때로는 잘 사랑하는 일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때로는 더 잘 사랑하고 싶은 마음에 대해 쓴 이야기를 차곡차곡 모았습니다.

 

  이렇게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나를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이 있다면'과 '사랑으로 채운 순간' 그리고 '다정한 마음이 남는다'와 '살아간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다'로 나누어 담고 있다. 간절하게 이해받고 싶은 욕망 속에서 누군가를 사랑하고자 할 때, 혹은 누군가를 진실로 이해하고 싶은 마음으로부터 사랑을 시작하고자 할 때, 그들의 사랑뿐만 아니라 어쩐지 그들의 삶 자체, 그들의 존재 자체를 응원하는 마음이 든다고 한다. 그들이 이해하는 과정을, 이해하고자 하는 욕망을, 이해받고자 하는 심정을 또한 이해하기 떄문이라고 말합니다.

 

    삶이란 홀로 고고히 서있는 바탕 위에서 타인들과 적당히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것은 아닌 듯하다는 것, 그보다는 절실히 타인들에게 기대어 있다는 것. 영원한 인연은 없기에 그들 또한 곧 멀어질 테지만, 그래도 한 시절을 그들에게 의지하며 돌다리를 건너가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합니다. 스스로 당신들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 그렇게는 삶 자체가 성립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것, 그래서 과감하게 의존하고, 또 타인이 나에게 의지하는 일도 받아들인다고 말합니다.

 


    사람마다 고민은 다양하지만, 그에 대한 대답은 거의 한 가지로 정리되는 것 같다. 그 답은 "두려움을 지워버리고, 냉정하게 판단하여, 옳은 것을 그저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핵심은 '두려움을 없애버리는 것'과 '그저 하는 것'이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가 고민하는 상황에 대한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알고 있음에도 계속 고민하는 이유는 단지 두려움 때문이다.

  우리가 스스로를 얼마나 정교하게 방어하고 있는지, 그래서 얼마나 무언가를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잘 만들어내어 합리화하는지는 정말 놀라울 정도다. 그런데 조금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약간만 물러나서 판단해보면, 그 모든 것의 기반에는 단지 '두려움'이 있을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아도, 우리는 계속 자신을 설득한다. 하지마. 그냥 둬. 그러다 상처입어. 뭐하러 해? (중 략)

  오늘도 해야만 했으나 두려워서 하기 싫었던, 그러나 하는게 옳았던, 그래서 나를 궁지로까지 몰고 갔던 일을 하나 해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사랑하는 사람 덕분이었다.  - '사랑이 두려움을 밀어낸다'  중에서 - 


 

  우리는 저마다의 시절들을 사랑한 경험이 있다. 달빛을 쫓아가듯이 밤을 사랑하는 시절이 있었고, 깔깔대며 춤을 추고, 외로운 마음에 흠뻑 취하고,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이 세상에 남은 유일한 세계가 되는 시절이 있었을 것이고, 눈앞에 있는 사람을 남김없이, 온 마음으로 사랑하고, 찾고, 그렇게 국경을 넘고, 잠을 잊고, 달려가는 나날이 있었을 것이다. 나에게는 어떤 시절, 그 순간이 그런 감정을 남겼을까? 그 순간을 기억으로 떠올리는 순간 얼굴에 작은 미소가 만들어진다. 왜 그런 감정을 잊고 살았을까? 참 못났다. 이제부터라도 사랑을 표현하고 떠올리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깊게 하게 된다.

 

  결국 사랑이란, 그렇게 끊임없이 되어감으로써만 존재할 수 있는 무엇이 아닌가 싶다. 당신을 처음 마주했을 때, 당신을 유심히 바라보며 관찰했을 떄, 당신의 어떤 몸짓을 기억했을 때, 그러한 사소한 순간들을 한하나 사랑이라 믿고, 말하고, 해석하면서, 사랑은 더 사랑이 되어간다는 말 처럼 사랑은 단지 선언적이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 감정이 나를 디탱해주고 지금까지 내 삶을 만들어 왔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는 동안 지나온 시간, 그리고 내 주변을 다시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만다. 그렇듯 사랑을 늘 느낄 수 있도록 살아가는 것이 행복을 찾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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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너는 나의 시절이다 평점10점 | g****y | 2021.07.11 리뷰제목
삶을 관조하듯 바라보는 인문학자 정지우 작가의 시선을 통해 일상 속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사랑을 깨닫다 스스로를 ‘사랑의 습작생’이라고 표현한 정지우 작가가 오늘을 따뜻하게 물들이는 사랑에 대하여 오랫동안 적어온 기록들을 한데 묶었다. 평범한 일상에서 소소하게 마주하는 사랑의 감정부터 삶의 낭떠러지와도 같은 절박한 순간에 우리를 끌어올렸던 사랑의 역할까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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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관조하듯 바라보는 인문학자 정지우 작가의 시선을 통해
일상 속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사랑을 깨닫다


스스로를 ‘사랑의 습작생’이라고 표현한 정지우 작가가 오늘을 따뜻하게 물들이는 사랑에 대하여 오랫동안 적어온 기록들을 한데 묶었다. 평범한 일상에서 소소하게 마주하는 사랑의 감정부터 삶의 낭떠러지와도 같은 절박한 순간에 우리를 끌어올렸던 사랑의 역할까지, 우리 삶의 전반을 관통하며 눈부시게 삶을 비추는, 사랑의 여러 모양에 대한 고찰을 전한다. 삶의 크고 작은 어려움을 마주할 때마다 우리를 구원했던 것은 사랑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작가가 직접 경험하고 생각해온 사랑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지금껏 인생의 여러 굴곡을 지나며 우리가 받고 또 전했던 사랑에 대하여,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것들에 대하여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게 된다. 작가는 ‘사랑은 되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완성된 형태로 우리 마음에 쿵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사랑이 되어간다고 믿는다. 사랑이 되어갈 수 있도록, 작고 미세한 다정함마저 놓치지 않고 포착한다. 그렇게 알아챈 순간을 작가의 언어로 적어내려간 ‘사랑을 이루는 말들’은 다시 우리의 마음에 다가와 각자의 언어로 정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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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너는 나의 시절이다 평점10점 | k****5 | 2021.05.28 리뷰제목
Read a book 246 너는 나의 시절이다 정지우 사랑 #애세이 포르체   사랑이라는 단어 참으로 사랑스러운 단어인 것 같다. 그러나 참 말하기는 부끄러운 말이 되는 것 같다. 그 사랑이라는 말을 많이 하라. 사랑의 많이 표현하라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싶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너는 나의 시절이라는 이 책 속에는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표현하면 살아가는 모습이 보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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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a book 246

너는 나의 시절이다

정지우 사랑 #애세이

포르체

 

사랑이라는 단어 참으로 사랑스러운 단어인 것 같다. 그러나 참 말하기는 부끄러운 말이 되는 것 같다. 그 사랑이라는 말을 많이 하라. 사랑의 많이 표현하라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싶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너는 나의 시절이라는 이 책 속에는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표현하면 살아가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특히 가족이라는 구성원 안에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책의 구성은 큰 주제 4가지

1. 나를 이해해 주는 다 한 사람이 있다면

2. 사랑으로 채운 순간

3. 다정한 마음이 남는다.

4. 살아가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 67가지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부자로 사는 것, 잘 사는 것 차이는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고, 잘 사는 것은 소통을 잘하는 것이라고 어디선가 들은 것 같다. 우리가 사랑이라는 것은 이러한 소통 속에서 내가 느끼는 것이 사랑일 것 같다. 모든 사람의 모습이 다르듯 사랑이라는 단어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방식에서도 틀릴 것이다. 내가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다른 의미가 될 수도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 여러 가지 공감하며 이런 것도 사랑으로 표현되는구나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어떤 부분에서 생각해 보면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을 나누면 두배가 된다고 하지만

현실은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되고 기쁨을 나누면 시기가 되는 것 만 같다.

 

모든 아픔이 있고 슬픔이 있지만 이겨낼 수 있는 것은 가족이라는 구성원 안에서 사랑이 가장 큰 것 같다. 내가 어려움에 아픔에 슬픔에 있을 때 끝까지 나를 믿어주는 것은 가족이다. 그리고 그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함께 사랑으로 덮어가는 것도 가족이라는 구성원인 것 같다.

 

너는 나의 시절이라는 책을 읽으면 나의 사랑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나를 찾아보지만 그것보다 이 책에 녹아 있는 가족에 대한 얘기가 나를 돌아보게 한다.

내가 생각하는 가족이라는 구성원은 무엇인가 내가 소홀했던 것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소중한 그 추억을 함께하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생각하게 된다.

 

1. 나를 이해해 주는 단 한 사람이 있다면: 사랑의 온기

삶이란 혼자서 이겨내고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 오랫동안 믿었는데, 갈수록 그런 믿음이 잘못되었다는 걸 느낀다. 삶은 너무나 철저히 서로 의존하는 일이고, 최후의 순간까지도 어는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청년 실절이야, 혼자 살고, 혼자 돈 벌면서, 혼자 만족하고, 그렇게 영영 오로지 나로서만 살아간다고 믿었지만, 살아갈수록 삶의 모든 구석구석에 서로 서로를 도와야 하고, 서로 기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2. 사랑으로 채운 순간: 사랑의 시절

그 두 가지 시간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시간이었다. 물론, 가끔은 커피 한잔 내려서, 음악을 한 곡씩 듣는 것도 좋았다. 하지만 그 이상의 쾌락이나 대단한 자극이랄 것은 없었다. 매일 밤 기다리던 몇 편의 웹툰을 보는 것과 하루에 한 편쯤 글을 쓰던 시간은 좋다는 것과는 달랐다. 그 시간은 그저 이 일상을 견디기 위해 필요한 의식 같은 것에 가깝고, 내가 진심으로 좋아했던 저 두 가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마음이 살고 싶은 만큼 부드러워졌다. 아슬아슬하게 삶을 사랑하고 믿고 견딜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3. 다정한 마음이 남는다 : 사람을 지키는 법

사실 ‘사랑’이라는 말만큼 사람마다 그 상태를 다르게 느끼는 단어도 드물 것이다. 누군가는 설렘과 긴장감과 두근거림을 사랑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편안함과 다정함과 고요함을 사랑이라 말한다. 누군가는 집착과 질투를 사랑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관용과 이해를 사랑이라 말한다. 가만히 보면, 결국 사랑은 사회적 약속으로서의 언어가 아무런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영역인 셈이다. 사람들은 모두’사랑한다’고 하지만 저마다 완전히 다른 것을 느끼고 생각하고 있다

 

4. 살아간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다 : 다시, #사랑

잘 살아낸 삶이란 문득, 다정함을 잃지 않은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아내고 있을 삶 속에 여전히 다정함이 묻어 있고, 그래서 내가 다정한 사람일 수 있고, 세상의 많은 것들을 다정하게 대할 줄 안다면, 아마도 나는 오랜 세월을 잘 견뎌내고 이겨낸 것이라 믿을 수 있을 것만 같다. 반대로, 다정함을 잃어버리고 만다면, 아마도 내 삶은 실패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인 든다.

 

 

이 글은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한 글입니다.

[ #너는나의시절이다 / #정지우 #사랑에세이 / #포르체 ]

https://blog.naver.com/qqwpp655/222372617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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