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 대한 다양한 담론들을 모아놓은 느낌의 책. 비교종교학자인 저자는 다양한 종교의 발생과 구조, 경향을 서술하며 각 시대마다 종교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그 여파로 어떤 결과가 도출되었는지 포괄적으로 설명한다. 다양한 종교들의 다양한 속성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종교 현상이 일련의 폭력적이고 배타적 성향을 공유한다고 지적한다. 종교 바운더리 안에 있는 학자여서인지 종교의 오류와 함정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자기비판적인 의식, 타인에 대한 관용 등을 통해 종교가 건강해질 가능성을 모색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2-30년전의 담론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