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캉 미술관의 유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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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 미술관의 유령들

그림으로 읽는 욕망의 윤리학

리뷰 총점 9.6 (5건)
분야
예술 대중문화 >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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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UB(DRM) 79.91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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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끝까지 욕망하고 저항하는 존재 가능성에 대해 - 백상현 《라캉 미술관의 유령들》 평점8점 | g******i | 2017.12.31 리뷰제목
이 책 앞에 읽은 파스칼 키냐르 《부테스》와 같은 주제가 펼쳐지고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가 예술의 존재 방식’이라는 것.   “세계의 모든 이미지가 자신들의 확고한 리얼리티를 주장하며 세계의 완결성이라는 허구적 신화를 유지하는 데 전력을 기울인다면, 유령이미지는 그 모든 것이 허망할 뿐이며, 초월적인 것으로 숭배
리뷰제목

이 책 앞에 읽은 파스칼 키냐르 부테스와 같은 주제가 펼쳐지고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가 예술의 존재 방식이라는 것.

 

세계의 모든 이미지가 자신들의 확고한 리얼리티를 주장하며 세계의 완결성이라는 허구적 신화를 유지하는 데 전력을 기울인다면, 유령이미지는 그 모든 것이 허망할 뿐이며, 초월적인 것으로 숭배되었던 세상사의 진리들은 한갓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드러내며 출현한다.” “예술사란 언제나 불안의 정서와 함께 새롭게 등장하는 예술(유령)과 기존의 예술이 의 자리를 놓고 싸우는 투쟁의 장이었다. “이 세계는 그 자신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그 어떤 초과도, 그 어떤 위반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프로이트와 라캉은 이러한 세계를 쾌락원칙과 현실원칙의 세계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이 세계는 극단적 변화를 원치 않으며, 우리 자신의 죽음 충동이 너무 많은 쾌락으로(향유에로)접근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거세하는 합법적 한계 내부의 세계, 안정된 한 줌의 쾌락만을 허용하는 세계이다.”

 

법과 질서에 의해 공증된 이미지들, 거세된 이미지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우리는 허용 가능한 것만 따르다 보니 멘토를 찾고 그 의견을 들으며 답을 구하면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사회적 권력을 일상 속에서 반복하며 주체의 소외상태에 빠진다. 유령이미지들에 대한 억압과 통제가 곧 인간 존재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가 되었다. 선사 인류는 공포와 불안을 애니미즘 같은 범신론적 질서 속에서 통제했고, 그리스 문명은 수학적 엄격한 비율과 궁극적이며 정적인 영원한 질서(코스모스)의 이데아가 존재하는 사고방식의 세계로 만들었으며, 중세 시대에는 신이라는 철저한 체계를 구축해 마녀사냥 같은 행위로 질서를 유지하려 했다. 그리스 문명을 이어받은 르네상스 시대에는 원근법으로 공간의 질서를 구하며 세계와 우주를 예측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르네상스의 고전주의가 수학적 엄밀성을 통해 이미지를 거세했다면 매너리즘기의 화가들은 일그러진 이미지의 신비주의를 통해 공백을 은폐했던 것이다.” “이미지들을 통제하는 강렬한 전제군주제가 실시되었던 것인데, 당연하게도 고전주의적 세계관에서는 외부라는 개념이 존재할 수 없다. 우주는 폐쇄되어 완결된 공간이며, 일관된 이미지나 보편적 의미로 포착할 수 없는 이질적 요소란 허용되지 않는 유한한 공간이 된다.” 그러나 16세기 노년의 미켈란젤로와 카라바조, 19세기 고야 등은 학습된 보편적 아름다움에 대한 미신을 해체하고 도달하는 의 공백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해낸 예술가들이었다. 근현대에는 광기와 정신의학의 싸움이 치열했는데 이는 자본주의 시대로 넘어가며 정상인과 비정상인(정신질환자)의 문제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나치의 우생주의가 유대인을 비롯해 많은 유전 질환자들을 학살한 일은 그런 상황 속 비극이기도 했다. “15세기 르네상스 시대가 기하원근법에 의한 이미지의 대감금 시대라고 한다면, 20세기는 이미지들에 대한 전기고문’(텔레비전, 신문, 라디오, 영화 등의 매스미디어 기술)”의 시대였다. “현대의 자본주의적 고전주의의 세계는 르네상스시대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기술적 발전 속에서 화폐 단위라는 보다 광범위하고 추상적인 동시에 구체적인 모든 것에 관여하는 막강한 방식으로 이미지들을 억압하고 있다.” 저자는 물신에 의존해 외부의 가능성을 부정하려는 성도착적 이미지의 질서시대라고도 말한다. 라캉이 인간의 심리 구조로 나눈 세 가지 방식(신경증, 성도착, 정신병)이 혼재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신경증은 언제나 더 많이 또는 더 멀리 욕망하기에 진리 또는 실재에로의 접근이 끝없이 연기되면서 진리에 대한 추구를 결코 멈출 수 없다. 결핍과 불완전성을 다른 걸로 대체하는 성도착은 마조히즘, 사디즘, 파시즘 같은 하위분류의 특성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주체의 위치와 권력 관계가 확고한 완결된 세계를 추구하는 구조로, 눈에 보이는 것이 진리 자체이다. 정신병은 자기 안의 질서만 허용하는 세계다.

 

  

미술이라는 실천은 인류에게 아주 오래전부터 진리에 대한 욕망을 실천하는 효과적인 도구로써 사용되었다.”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현대미술은 대중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전통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오히려 이러한 즐거움의 환영 속에서 가려지고 은폐되는 진리의 존재를 밝히려 하는 욕망에 집중했다. 진리현실 너머에서 찾아지는 어떤 실체”(이데아)가 아니라 인간이 현실과 맺는 관계의 특수한 형식이며, “지식 체계에 난 구멍”(라캉)“이자 공백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게 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유령적 이미지를 잘 보여준 예술가를 소개한다. 장노출로 모은 이미지로 오히려 공백을 보여준 스기모토 히로시, 반복으로 더 이상의 접근 불가능을 역설적으로 보여준 앤디 워홀, 불확실한 외관으로 세계의 선명성이 각 시대의 패러다임이 부여하는 가짜 확실성이라는 것을 보여준 게르하르트 리히터, 우연과 하찮음의 세계를 탐구해 주체의 허상(자기 공백과 가면적 자아)을 드러내 보여준 소피 칼, 비디오 작업을 통해 시간에 대한 통념에 예외와 일탈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빌 비올라 등이다.

 

 

 

 

 

 

 

 

 

 

 

저자가 유령을 화두로 잡고, 예술가들이 유령이미지를 잡아낸 이유는 그와 같은 이미지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과정을 통해서 세계 질서에 포획 불가능한 존재가 되려는 또한 되자는 뜻이 있다. “공백의 이미지이기도 한 그것을 우리 자아의 한가운데로 불러와 들여앉힘으로써 우리 내면 가장 깊은 곳에 텅 빈 창조의 자리가 마련된다.” 세계가 규정한 이미지들을 우리는 철저히 의심해야 한다. 이 세계가 포획한 인간 노예가 아니라 포착 불가능한 가능성의 존재인 가 되고 싶다면.

 

 

 

ps)

저자 의견에 대부분 공감하지만 뇌과학의 연구결과와 의학 처방을 환원주의로 취급하며 일탈적인 사람들과 정신병 환자들에게 적당한 환경 제공과 정신 치료로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고 말하는 대목들에서는 동의하기 어려웠다. 사람을 더 중히 여기는 접근법과 자세는 이해하지만 유전적이거나 뇌 이상인 문제도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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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난해한 라캉철학의 지침서 평점10점 | o*****1 | 2024.02.03 리뷰제목
라캉의 철학 본질을 다양한 미술 작품을 통해 해설해 주는 책으로 막연하게 어렵게만 느껴지던 프랑스현대철학 특히 라캉이라는 철학자의 견해를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라캉 철학이 어렵게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미술과 철학이 정말 가까운 관계라는 것을 다시 한번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던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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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의 철학 본질을 다양한 미술 작품을 통해 해설해 주는 책으로 막연하게 어렵게만 느껴지던 프랑스현대철학 특히 라캉이라는 철학자의 견해를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라캉 철학이 어렵게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미술과 철학이 정말 가까운 관계라는 것을 다시 한번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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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라캉 이론을 알기 쉽게 해 주는 책 평점10점 | y*******u | 2018.05.17 리뷰제목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라캉의 이론을 미술에 접목해 쉽게 풀어쓴 책이다.라캉은 인간이란 욕망하는 존재이며 욕망의 대상은 진리라 했다. 진리란 공백을 말하며 이것을 유령이미지(타자의 출현)에 빗대어 설명한다. 지식체계에 난 구멍(공백)은 환상을 벗어나고,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며, 때문에 진리란 것은 외따로 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라 오류와 함께 섞여있는 것
리뷰제목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라캉의 이론을 미술에 접목해 쉽게 풀어쓴 책이다.

라캉은 인간이란 욕망하는 존재이며 욕망의 대상은 진리라 했다. 진리란 공백을 말하며 이것을 유령이미지(타자의 출현)에 빗대어 설명한다. 지식체계에 난 구멍(공백)은 환상을 벗어나고,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며, 때문에 진리란 것은 외따로 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라 오류와 함께 섞여있는 것이라 했다. 20세기 미술가들은 진리를 찾기 위해 지식체계를 해체하거나 영원히 진리에 도달할 수 없다는 깨달음에 허무주의로 빠졌다고 한다. 그 때문에 20세기 미술은 해체주의 미술, 허무주의라 하기도 한다. 때로는 공허의 아름다움을 말했으며, 진리를 탐구하는 미술가들은 '그리기'보단 '지우기'에 몰두했고, 이를 통해 진리를 '응시'하려 했다. 응시란, 공백으로부터 쏟아져나오는 것으로 사물의 본질을 보려고 하는 순간을 말하며, 욕망의 눈빛이라 했다. 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때는 고독의 순간이며, 고독은 신의 응시에 노출시키는 행위로 본다. 응시의 눈빛은 외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면을 보는 눈빛을 말하며, 본질을 마주하는 순간 '몰입'을 경험하게 하는데 그 때를 '시간의 공백'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뉴턴의 시간 개념과 상반되는 것으로, 몰입하는 시간은 예외적 시간으로 볼 수 있다.

내가 정리한 내용은 대충 위와 같다.
철학을 다루는 책이지만, 의외로 술술 읽힌다. 중간중간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 나오지만, 큰 줄기는 이해했다.
더구나 몇달 전 다녀온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예술관과 일맥상통하는 지점이 있어 더 와닿는 면이 있었다.
자코메티가 왜 인간 존재의 본질에 몰두하면서 작업을 했는지, 왜 조각에 더하기 보다 '빼기'에 심취해 날카롭고 메마른 작품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된다. 자코메티는 '눈빛'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게 바로 라캉이 말하는 '응시'같은데, 왜 두 사람이 그토록 강조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찾아보니, 두 사람의 활동 시점이 비슷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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