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랑한 국어사전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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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랑한 국어사전 탐방기

리뷰 총점 9.3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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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외국어 > 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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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맹랑한 국어사전 탐방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8 | 2021.01.12 리뷰제목
[책인문학실] 맹랑한 국어사전 탐방기 지은이: 박일환 출간일: 2020. 09.21 펴낸곳: 뿌리와 이파리  제목부터 맹랑하기 짝이 없는 이 책을 구매한지 벌써 두 달이 넘었지만, 일이 급해 손에 잡지 못했다. 책상에 쌓아둔 책 중에 왜 그리도 빨리 보지 못해 안달이 났는가 나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빨리 읽고 싶었던 책이다. 사전에서 ‘맹랑한’의 뜻을 찾아볼까 했더니 친절하게도 뒷
리뷰제목

[책인문학실] 맹랑한 국어사전 탐방기

지은이: 박일환
출간일: 2020. 09.21
펴낸곳: 뿌리와 이파리

 제목부터 맹랑하기 짝이 없는 책을 구매한지 벌써 달이 넘었지만, 일이 급해 손에 잡지 못했다. 책상에 쌓아둔 중에 그리도 빨리 보지 못해 안달이 났는가 나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빨리 읽고 싶었던 책이다.

사전에서맹랑한 뜻을 찾아볼까 했더니 친절하게도 표지에맹랑하다 풀이를 새겨 놓으셨다.

2번째 풀이에서하고 웃음을 짓고 말았다.
과연 저자는 책의 제목처럼 맹랑한 분이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책을 펼치기도 전에 들뜨고 유쾌하면서도 뭔가 재미난 것을 잔뜩 기대하며 책장을 열었다.
그런데 아뿔싸…!
아무리맹랑한 국어 사전이 아닌가?!
국어사전을 매일 들여다보아야 하는 나로서는 맹랑하다 국어사전이 처음엔 신뢰가 가질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사전이라 하기엔 책이 너무 얇아 보이는데다가 글을 실은 종이가 몹시도 두꺼웠다. 게다가 글의 폰트마저 지나치게 커보였다. 무릇 사전이라 요량이면 책이 어마어마하게 두꺼워 부담스러워야 하고 종이가 몸서리치게 얇은 기름종이여서 넘길 때마다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니 말이다. 거기다 아주 젊지는 않아도 젊은 축에 속하는 내가 돋보기를 찾을 만큼 작은 글자로 깨알같이 빽빽하게 쓰여진 페이지가 연속 되어야 하는 것이 사전이라 할만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이란 이름을 달고 나왔으니 이런 저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미덥지 않은 눈초리를 거두고 글자 글자를 눈을 부릅뜨고 집중해서 지켜보았다.
그런데, 들여다보면 볼수록 내가 책을 그리 밀쳐 두고 여태 보질 못했나 하는 반성이 들면서 읽고 나서도 쉽게 책장을 덮을 수가 없었다. 불량하면서도 야릇한 연애소설을 마냥 가슴에 여운이 남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매일 국어사전을 끼고 사는 내게 국어사전만큼 획기적이고 창조적인 사전은 일찍이 없었다.
국어사전을 맹신하며 글을 쓴답시고 이런 단어도 몰랐는가를 매번 좌절을 했던 내게 진정한사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었다.

내가 주로 찾는 표준국어대사전과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 같은 말이 다른 뜻으로 올라있는 단어들이 있다는 것도 금시초문으로 책을 통해 알게 되었으며 뜻을 읽어도 해석이 되지 않고 당최 이해가 가지 않는 단어들이 실은 머리의 잘못이 아니라 그들이 잘못 표기한 단어일 수도 있음을 처음으로 깨닫게 해준 통쾌한 사전이었다.

 

국어사전을 삼아 지낸 되었다. 그러는 동안 내가 보고 있는 국어사전들이 어쩌면짝퉁내지는유사국어사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적도 있다. 그만큼 우리 국어사전들이 부실하다는 얘기가 되겠는데 부실함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어려울 지경이다. 그동안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미친 국어사전국어사전 혼내는 이라는 다소 건방진(?) 제목의 책을 내기도 했다. 후에 국어사전에서 캐낸 이야기라는 역시 내용의 절반 이상은 국어사전에 실린 술과 관련한 낱말들의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건설적인 이야기 대신 잘못을 들추어내고 꼬집는 이야기를 펼쳐 내는 일이 즐거울 없다. 그래도 이런 작업을 멈출 없는 잘못을 바로잡은 다음에야 바른길을 찾아 나설 있는 방도가 보이지 않을까하는 생각 때문이다.

p. 9 책을 내며 중에서

 
 

탐방은 눈에 보이는 것만 주워 담는 전부가 아니다. 제대로 탐방을 하려면 일단 호기심이 있어야 하고, 구석구석 눈에 띄지 않는 것까지 살펴보려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한 발견하는 소득을 얻을 있고, 책은 그런 소득의 결과물로 탄생했다. 내가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는 이런 식의 탐방을 이어갈 있었던 과정에서 스스로 많은 공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부실한 국어사전이 역설적으로 공부의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고 있다.

p. 10 책을 내며 중에서

 

훌륭한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은 이렇듯 멋진 작품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작가이신 박일환 선생님의 날카롭고 좋은 호기심이 제발 앞으로도 계속 일어나길 바란다.
기분 좋은 발견, 글을 쓰는 내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좋은 공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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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지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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