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셰어하우스
The House Share
케이트 헬름 지음
마시멜로
영국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낯선 이름을 가진 임미 서튼은 런던, 그것도 중심부에 위치한 완벽한 조건의 새 집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화려한 숙박 시설에 옥상 테라스, 무료로 제공되는 유기농 음식, 요가와 명상 시간, 거기에 놀라울 만큼 저렴한 임대료까지! 이른바 ‘염색 공장’이라 불리는 셰어하우스는 대도시 생활의 외로움에 맞서기 위해 고안된 고급 공동체로 완벽한 셰어하우스임에 틀림이 없다. 어떻게 해서든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나와야 하는 임미에게 마지막 행운을 잡고 어렵게 함께 하게된 셰어하우스에서 부푼 꿈을 안고 새롭게 만나게 된 사람들과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된 임미는 루카스, 버니스, 카밀, 애슐리, 베로니카, 덱스, 줌 등 7명의 룸메이트들과의 생활이 시작된다. 등장인물 모두 심상치않는 비밀을 갖고 있고 관리를 해주는 한나마저도 그들 모두 그저 수상하기만 하다.
하지만 임미는 새로운 안식처에 들어가자마자 그곳이 겉보기만큼 아늑하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명상 시간에 돌연 스피커에서 동물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고, 자신의 방에 누군가 들어온 흔적이 있는 등 이상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지만, 갈 곳 없는 임미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 때문에 동거남에게 쫓겨난 처지이고 가진 돈도 없는 형편이라 셰어하우스를 떠날 수 없다. 하나뿐인 가족인 엄마와도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른 상황이고 이런 본인의 처지를 상의할 친구조차 없는 빡빡한 실정이다. 그러던 중 셰어하우스에서 끔찍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점점 불안에 떨게 된다. 영국판 위협적이고 룸메이트들을 위협하고 조종하려하는 보이지 않는 손, 범인은 시시각각 룸메이트들을 조여오는데 그리고 마침내 벌어지는 살인과 연이은 사고... 보기드문 강렬한 밀실 스릴러!
케이트 헬름은 필명이고 본명은 케이트 해리슨이다.
우연하게도 안드레아스 빙켈만의 『쉐어하우스』와 비슷한 시기에 연이어 읽게 되었는데, 표기법도 다르고 분위기도 사뭇 다른 이야기였다.
2021.7.12.(월) 두뽀사리~
환상적인 셰어하우스에서 룸메이트를 찾습니다!
임미는 애인과 헤어진 후 친구 집에서 얹혀살고 있다. 친구의 남자친구는 임미가 집에 있는 것을 싫어하고, 눈칫밥을 먹던 임미는 화려한 시설과 저렴한 월세를 자랑하는 셰어하우스를 발견한다. 케이트 헬름의 ‘웰컴 투 셰어하우스’의 초반부는 무척 흥미롭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있을 곳이 사라진 임미에게 셰어하우스는 한 줄기 빛과 같다. 까다로운 면접 절차를 간신히 통과한 임미는 셰어하우스에서 자신의 삶이 다시 시작되길 기대한다.
‘나는 문을 쾅 닫으며 방에서 뛰쳐나왔다. 더는 억누를 수 없는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하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생활만 있을 것 같던 셰어하우스는 임미에게 다른 모습들을 자꾸 보여준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당하는 기분을 느끼고, 멋져 보이던 룸메이트들은 어딘가 수상하다. 편안한 공간에서 임미는 자꾸만 불안해진다.
‘웰컴 투 셰어하우스’는 이처럼 완벽해 보이는 공간의 비밀을 한 꺼풀씩 벗겨내 도대체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긴장하고 기대하게 만든다. 실질적 리더로 보이는 버니스를 비롯해 임미와 함께 이 셰어하우스에 들어온 덱스, 룸메이트 베로니카, 루카스, 애슐리, 카밀 등 모든 이들은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으며 그 비밀들은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드러난다.
미국 하이틴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웰컴 투 셰어하우스’를 읽으며 드라마 ‘프리티 리틀 라이어스’가 생각났다. 학교를 배경으로 비밀 많은 네 여고생이 위험에 빠지는 드라마라면, ‘웰컴 투 셰어하우스’는 셰어하우스를 배경으로 각자 비밀 혹은 약점을 가진 이들이 얽히고설켜 사건들을 만들어 낸다. 결말이 무척이나 궁금하여 빠르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던 소설, ‘웰컴 투 셰어하우스’이다.
"셰어하우스 '염색 공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친구 사라네 집에서 얹혀살고 있던 임미는 룸메이트 모집 공고를 보고 셰어하우스 면접을 보게된다.
2명의 룸메이트를 찾는 셰어하우스 일명 '염색공장'에서 4주간 생활하며 최종결정을 기다리기로 한다.
임미는 룸메이트인 버니스, 루카스, 카밀, 애슐리, 줌, 베로니카와 낯을 익히며 자율적이지만 엄격한 공동체 규칙에 따라 정식 구성원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자신의 방에서 우연히 ‘증거품 봉투’라는 비닐봉지를 발견하게 되면서 이곳에 어떠한 사건이 있었음을 알게 되는데…
경찰에 쫓기며 호텔생활을 이어가던 덱스는 임미와 마찬가지로 염색공장에서 4주간 생활하며 최종결정을 기다리기로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할것만 같았던 염색공장에서 이상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끔찍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는데...
임미와 덱스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시종일관 비밀을 담고 있어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말할듯 말하지 않는 이들의 비밀들이 궁금해서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만든다.
생활방식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살다보면 감정다툼이 생기기 마련.
모든게 다 갖춰져 있는 염색공장도 마찬가지 였다.
미묘하게 틀어져 있던 감정의 골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겉잡을수 없게 커져만 가고 염색공장에서 가장 크게 강조했던 공동체는 결국 무너지고 만다.
아마도 각자 품고있는 그들만의 비밀들 때문이지 않을까....
기묘하게만 느껴지는 염색공장과 룸메이트들, 그리고 뭔가 악의 축이라 생각했던 관리인 한나까지 믿을사람이 한명도 없고 의심만 한가득이였기에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 벌어지는 일이기에 임미의 불안한 심리가 나한테도 전달되는듯 했다.
중후반으로 접어들며 하나씩 하나씩 밝혀지는 비밀들을 토대로 나 또한 다른 이들과 같이 그들을 의심하며 범인을 찾기 시작하는데 난 헛다리만~~~
밝혀질듯 밝혀지지 않는 진실에 숨막힐때쯤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짜릿하며 얼얼하다.
끊임없이 의심하며 추리하게 만드는 작품을 만나 읽는내내 머리속이 분주했지만 주인공들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늘어지지 않고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게 만든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짜릿한 반전까지 골고루 갖춘 멋진작품 이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가 안으로 들어서자 문이 스르륵 닫히며 전자자물쇠가 딸깍 맞물렸다. 염색 공장이 우리를 가둔 걸까. 나는 왠지 이 낯선 곳의 탈출구를 알아내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 - p. 20
35세 이하만 지원할 수 있는 저렴한 임대료라는 조건을 가지고 있는 아주 독특한 셰어하우스. 그런데도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고, 근사하고 널찍하고, 빅토리아풍 건물에 개별 욕실도 갖추고 있다. 심지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복층 쉼터까지. 게임기 같이 오락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케이트 헬름의 웰컴 투 셰어하우스에서는 그래서 그런지 빈 방이 두 개 나왔을 때 3백명이 넘는 지원자가 나왔고, 그 중에 최종 지원자로 선별된 12명은 또다시 재능이나 특기를 자랑하고,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어야 공동체 인원으로 선별될 수 있다.
우리는 늘 발표로 시작해. 그러면 각자의 생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잖아. - p. 94
이런 특별한 공간에 새로 들어가게 된 임미와 덱스. 하지만 둘 다 면접때는 자신을 온전히 내보이지 않고 어딘가 의뭉스러운 점이 있다. 각자의 시선으로 보여주는 셰어하우스가 교차되어 보여진다. 이 셰어하우스는 훌륭한 조건 때문인지 까다로운 면이 있다. 정리된 공동체 뉴스를 맞이하게 되고, 명상 프로그램을 소개받기도 하고, 화요일 저녁에는 각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발표를 해야 한다. 그렇게 지낸지 3일째인 수요일. 임미는 자신의 사적인 암호로 보호받는 공간에 누군가 침입했음을 알아차린다.
내 집. 그 단어만 떠올려도 세상이 다시 환해졌다. - p. 114
단순한 셰어하우스가 아니라 공동체를 강조하는 수상한 공간. 침입은 다행히 특별한 사건이 아니었지만 화재 경보음이 울리고, 명상 시간에 울부짖는 끔찍한 소음이 흘러나오는 등 불길한 조짐이 계속된다. 그리고 미묘한 점들로 자신이 감시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임미. 공동체의 균형을 위하여 공동규칙은 꼭 지켜야하고, 그것을 지키게 하기 위해 당근을 주로 주지만, 필요하다면 채찍을 휘두를 수도 있다고 하는 앱의 알림메세지와 불편하게 치근대는 사람까지. 이러한 부분은 점점 불안감을 조성하지만 4주간의 임시 룸메이트가 아닌 정식 룸메이트가 되기 위해 견뎌내는 둘.
높은 곳에서 보는 경치는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았다. 나는 모든 걸 볼 수 있었지만, 아무도 나를 볼 수 없었다. 완벽하군. - p. 134
그런 와중에 케이트 헬름의 웰컴 투 셰어하우스에서는 공장 규칙을 깨려고 했던 베로니카가 쫓겨나가고, 덱스와 임미가 정식 룸메이트로 결정되기 위한 투표가 진행된다. 그 과정은 수월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둘은 공동체에 남게 된다. 공동체에 깊이 관여할수록 임미와 덱스는 이 곳에 있는 걸 모두가 부러워하지만 실은 완벽한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점점 깨닫게 된다. 수상쩍은 과거에 대해 점점 밝혀져, 나라면 진작에 떠났을 텐데도 둘은 각자의 이유로 남는 것을 선택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 이곳이 날 사로잡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경계심이 떨어지면 아무 위험도 보이지 않는다. 가까이 다가가 그 위험에 직접 손대지 않는 한. - p. 324
그리고 테라스에서 떨어진 누군가를 발견하게 되고, 죽음이 연달아 찾아오는데.. 정신질환이 있는 남자와의 결혼생활, 약쟁이, 알코올 중독자, 매춘부 다양한 인간군상이 함께하고 있던 그 곳. 떠나고 싶지 않았을 땐 뽑히기 위해 전전긍긍했고, 떠나고 싶어지자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약점을 잡혀 통제당하며 떠날 수 없어진 공동체 공간. 좋은 조건만 가득하다면 역시 의심할만한 꿍꿍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들었고, 밀실이라는 한정적 공간 배경에서 잇달아 찾아오는 죽음 덕분에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 전개가 흥미로웠고 긴장감이 가득했던 케이트 헬름의 웰컴 투 셰어하우스였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