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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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종말론적 환경주의는 어떻게 지구를 망치는가

리뷰 총점 8.1 (23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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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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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리뷰 평점4점 | y*****m | 2021.07.26 리뷰제목
예전에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그 때 같이 일하던 직원 중 하나가 커피를 몹시 좋아해서 출근하자마자 아메리카노부터 뽑아마셨고 심지어 퇴근 할 때도 커다란 텀블러에 듬뿍 담아 가져갔다. 나는 그가 그저 커피를 싸 가지고 가기 위해서 개인 텀블러를 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가 자신은 환경을 위해 텀블러와 에코백을 사용한다고 짐짓 자랑스럽게 말했다. 허나 그가 정말 텀
리뷰제목

  예전에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그 때 같이 일하던 직원 중 하나가 커피를 몹시 좋아해서 출근하자마자 아메리카노부터 뽑아마셨고 심지어 퇴근 할 때도 커다란 텀블러에 듬뿍 담아 가져갔다. 나는 그가 그저 커피를 싸 가지고 가기 위해서 개인 텀블러를 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가 자신은 환경을 위해 텀블러와 에코백을 사용한다고 짐짓 자랑스럽게 말했다. 허나 그가 정말 텀블러를 자연 보호를 위해 사용한다고 여기는 사람은 그 자신 뿐이었다. 그가 평소 자신의 취미 중 하나가 모 브랜드의 텀블러가 새로 출시될 때마다 색깔별로 전부 구매하는 것이라고 여러 번 자랑했기 때문이다. 텀블러와 에코백은 여러 번 사용해야만 환경 보호 효과가 있다. 그러나 기업들조차 에코를 표방하면서 무분별하게 만들어 사은품으로 뿌려댄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이라는 제목을 보고 나는 그 직원이 떠올랐다. 이 책은 환경 보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파괴에 일조하고 있는 사례를 들어 우리가 올바르게 지구를 위할 수 있게 해주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런데 예상 외였다. 목차를 보니 의문이 잔뜩 솟았다. 플라스틱 탓은 이제 그만하자, 신재생 에너지가 자연을 파괴한다, 원자력은 자연보호의 희망이다, 라니. 하지만 내가 환경에 대해 모든 답을 알고 있는 건 아니니까 목차가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 같아도 읽어는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통념이 흔들어지는 경험은 짜릿한 거니까. 그래서 내 통념의 안부를 묻는다면, 99%는 잘 살아있다.

  셀럽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탄소를 펑펑 배출하는 전용기를 타고 각 나라들을 누비며 화석연료를 써대는 일에 대한 비판은 일리있었다. 이외에 에코백이나 종이봉투에 대해서도 여러 번 재활용하지 않으면 큰 효과는 없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나와서 내가 기대했던 부분이 아예 등장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이 외에는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 대다수였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양이 극히 미미하며 햇빛을 받으면 다 분해되니 그렇게 걱정할 것 없다는 주장은 동의할 수 없었다. 미미하다는 주장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바다에는 쓰레기가 천지이며, 설사 플라스틱이 자연 분해 된다고 쳐도 그 전에 동물들이 먹어서 고통받고, 찔려서 죽어가니까.

  또 저자는 극심한 기후 변화가 닥쳐온다 해도 인간이 갖추고 있는 홍수 관리 체계, 전력 공급망, 도로체계는 잘 작동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런 극심한기후 변화가 아니더라도 고작 한파나 태풍 때문에 정전이 되고 시설들이 파괴되고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여러 번 본 바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후쿠시마가 방사능 청정지역이라고 주장하거나 온난화 때문에 북극곰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게 호들갑이라고 말하는 부분도 의아했다.

 

  그는 환경보호론자들의 주장이 감정적이고 선정적이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저자야말로 중립적이지 못하다는 인상을 준다. 책은 종말론적 환경주의자의 과격한 행동을 비판하고 있는데 환경주의자들이 전부 종말론을 주장하는 것도 아니거니와 과격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경우도 흔해서 독자들이 폭넓게 공감하기는 힘들 것 같았다온건파의 주장도 예시로 들었다면 이보다는 신뢰감이 상승했을 것이다.

  그는 환경보호론자들이 전부 지구 멸망을 얘기한다며 절망을 퍼트리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환경론자의 말을 듣고 지구가 멸망할 거란 생각은 안 한다. 그걸 진정 믿는다면 그렇게들 살고 있겠는가? 아예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작은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그 뒤를 이을 것이다. 내가 봐온 환경보호론자들, 그리고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은 절망을 퍼트리거나 절망에 빠지기는 커녕 누구보다 절망과 싸우는 사람들이었다. 환경보호론자들의 대척점에 서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절망과 말이다.

  읽으면서 파악한 저자는 경제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으며 과학기술 만능주의를 신봉하는 사람이다어떤 문제든 경제적 논리와 기술의 발전으로 해결할 수 있을테니까 안심하라고 다독인다. 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역사와 문학과 영화, 뉴스와 사회에서 경제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했을 때 일어나는 비극을 보아왔다.

  개발만을 정당화하는 느낌에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고 욕망에 충실하게 파괴와 낭비를 일삼자!”라고 생각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생겼다. 과도한 걱정일까? 어떤 이들은 자신이 유리하게 써먹을 것만 뽑아가서 옳지 않은 일을 할 때 방패로 써먹는다. 나는 이 책이 그런 방패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진리로 믿어왔던 것에 대해 의심을 해보게 하는 점은 좋았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이를 통해 사회적 논의를 불러일으키게 되면, 환경에 대해 또 다른 각도에서 연구가 진행될 수도 있으니까. 의료 약품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듯 환경 쪽에서도 난립하는 주장이 많기 때문에 우리에겐 더 많은, 제대로 된 연구가 필요하다.

  독자들이 책의 형태를 하고 있다고 해서 저자의 주장을 무조건 믿고 받아들이지도 않겠지만 이 책은 특히나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읽어야 할 책이다. 여러 사람과 읽고 토론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싸움이 아닌 토론 말이다다른 여러 사안들을 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환경 문제도 최대한 열린 마음으로 여러 관점을 대해야 가장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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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착각'이 아니라 무지와 무관심이었다! 평점10점 | h*****7 | 2021.06.23 리뷰제목
책 소개에 ≪침묵의 봄≫ 이래로 가장 탁월한 업적! 이라는 추천평을 보고 호기심이 일었다. 그리고 목차에서 ‘지구를 지키는 원자력’이라는 주제를 발견하고 놀랐고 더 깊은 관심이 생겼다. 내가 모르는 뭔가 있구나, 제대로 알아보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마이클 셀렌버거는 30년 넘게 기후, 환경, 사회 정의 운동가로 활동하면서 환경 저널리스트로서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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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에 침묵의 봄이래로 가장 탁월한 업적! 이라는 추천평을 보고 호기심이 일었다. 그리고 목차에서 지구를 지키는 원자력’이라는 주제를 발견하고 놀랐고 더 깊은 관심이 생겼다. 내가 모르는 뭔가 있구나, 제대로 알아보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마이클 셀렌버거는 30년 넘게 기후, 환경, 사회 정의 운동가로 활동하면서 환경 저널리스트로서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등 여러 매체에 기후변화, 원자력 발전, 아마존 삼림 파괴, 기후 탄력성, 환경 불안증, 주택과 노숙자 문제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글을 발표해 왔다. 2008타임환경 영웅에 선정되었으며 그의 글과 TED 강연 동영상은 500만 뷰 이상을 기록 중이다. 원전을 다룬 영화 판도라의 약속(Pandora’s Promise)>에 출연했으며 공저로 돌파하라: 환경주의의 죽음에서 가능성의 정책까지(Break Through: From the Death of Environmentalism to the Politics of Possiblity가 있다.

 

 

 이 책을 읽은 소감은 우선 재미있다. 지구와 환경이라는 묵직한 주제의 이야기여서 어렵지 않을까 했지만 기우였다. 이제 20세기 환경학 최고의 고전이라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거뜬히 읽을 수 있겠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지구와 환경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다는 것에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흘려들었던 사실이 고정관념이거나 사실이 아니었고 인간의 이기심으로 호도되었던 사례도 많았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은 지구 종말론을 둘러싼 오해와 배경 이야기를 시작으로 쓰레기 문제, 멸종 위기,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에너지 문제 등 소위 환경주의자와 친환경 사업의 전모를 밝히는 가운데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그동안 빙하가 녹고 있다, 평균 기온이 몇도 높아졌다, 언젠가는 물 부족국가가 더욱 늘 것이다, 는 등 불안한 뉴스를 들었지만, 곧 잊어버리곤 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였던 사람들도 있었다. 특히 영국 어린이들은 정서적 충격을 받아 악몽을 꾼 적이 있다는 얘기를 접하고 놀라웠다. 저자는 이렇게 잘못된 정보로 인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게 되거나 극단적인 생각과 행동을 조장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을 읽은 계기로 환경 문제에 대한 뉴스나 기사를 접하게 되면 이전보다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저자 마이클 셀렌버거가 인터뷰한 자료와 학술지, 영화 등 각종 자료를 제시하며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어서 몰입하며 읽었다. 언급하고 싶은 내용이 너무나 많지만 그중 가장 궁금하고 인상적이었던 내용으로 소개해 보려고 한다.

 

 

세계는 멸망하지 않는다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2000년의 y2k 외에도 지구가 멸망한다는 해괴한 기사가 오르내린 적이 있다. 아직도 기후 양치기(climate alamist)’멸종저항이라는 활동가들이 환경 재앙에 대한 공포심과 지구 종말론을 내세우며 국가 사회에 불안과 우울증을 불러일으킨다는 연구 사례를 언급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그렇게 기후에 대한 재앙이나 지구가 멸망하지 않을까 걱정에 심취해있는 걸까. 사실 보통 사람들은 일상을 꾸려나가는 것도 힘이 부치는데 말이다. 환경 운동을 하는 사람들 중 미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많은 사례들을 언급하면서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고 있었다. 20년 전 기후변화와 종말론적 세계관에 푹 빠져있었고 10년 넘게 채식주의자로 살다가 다시 고기를 먹게 되었다고. 그리고 그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삶에 대한 불안과 불행을 투영하는 것이었다고 말이다. 결국, 선진국의 탄소 배출량은 10년 넘게 감소해 왔으며 오늘날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 평균 2~3도 상승하는 선에서 머물 가능성이 높으며 티핑 포인트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참 다행한 일이다.

 

 

선진국의 비뚤어진 양심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도 개발도상국의 개발을 막으려는 선진국들의 비뚤어진 양심이 충격이었다. 2019년 아마존 화재를 둘러싼 언론 보도는 왜 사실이 아닌 것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것일까?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을 지구의 허파라고 주장했으며 그린피스는 개발을 막으려고 훨씬 강화된 삼림법(Forest Code)을 제정하라고 브라질 정부에 압력을 넣었고, 그린피스 등 환경 단체들은 소유 토지 중 50~80퍼센트에 달하는 넓은 면적을 숲으로 보존할 의무를 토지 소유주들에게 부과하는 새로운 삼림법이 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마존이 세계 산소에 기여하는 양은 사실상 제로, 라고 했다. 숲 보존보다는 작은 마을에 돈이 들어와 학교를 짓고 GDP가 상승하고 불평등은 감소한다고 말한다.

 

 그린피스 외에도 세계은행이 브라질 농업의 현대화와 집약화를 막으려고 방해를 했던 내력을 얘기하는 부분은 농민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일었다. 그린피스가 끼어들어 유럽 식품 회사들에 압력을 넣어 브라질산 콩을 구매하지 말라고 했다는 얘기였다. 농부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규제를 가하는 거였다. 이러한 이면에는 자신들의 권력과 이기심에서 비롯되었을 것임은 뻔한 일이 아닐까. 인터뷰한 넵스태드의 말에 의하면 이런 사례는 반개발주의와 반자본주의의 전형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런 기준을 프랑스나 독일에는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생을 지키겠다는 그린피스와 NGO들의 전략은 그들의 의도와 반대로 중요한 조류 생물종이 60퍼센트나 감소했다고 한다. 이런 배경에는 유럽 국가(프랑스와 아일랜드)의 입김이 작용하고 결국 자국의 이익을 위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웠다는 것을 알게 되고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한마디로 자국을 위해서는 개발을 서슴지 않으면서 브라질산 식품이 유입되는 걸 막으려는 이기심이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은 요원한 것일까.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이 새 모아(moa)를 잡기 위해 산림을 불태웠던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불을 이용한 산림 파괴는 토지를 비옥하게 만들어 농업 발전에 일조했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또 많은 나무의 씨앗이 불이 나야 발아가 되도록 진화했다는 말도 언급하고 있었다. 불은 숲에 쌓인 나무 바이오매스를 청소해 주는 기능을 한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린피스 브라질 지부 아다이우와 지젤 번천이 아마존의 육류 생산 방식을 위해 산을 깎아 광활한 목장을 만든 것을 보고 충격에 빠지자 그들은 인류의 역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드러냈다는 것, 웅대한 원시림에 숨겨 있는 현지 농민들의 가난은 전혀 모르는 낭만적 환경주의자라며 꼬집고 있었다. 동화 헨델과 그레텔이나 빨간 모자를 언급하며 야생은 현재와 과거에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과거에는 야생을 공포의 대상으로 보았고 초기 기독교인들은 숲을 없애는 일을 악이 아니라 선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이렇게 과거 유럽의 문화적인 배경을 엿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예전에는 멋모르고 자연에 대한 웅장하고 아름다운 다큐멘터리를 본 적 있는데 이것이 언론을 무대로 삼는 활동가와 tv 다큐멘터리 연출가들이 동원된 조작일수도 있다는 걸 알고 소름이 돋았다. 삼림 파괴를 세계의 종말처럼 묘사하였고, 이렇게 부정확하고 불공정한 보도로 인해 브라질 내부 갈등을 양극화시켰다는 점과 농부와 환경 운동가 입장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해법을 찾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얘기를 접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우리가 그동안 포장된 겉모습 이면에 숨겨진 내막을 다양한 사례로 풀어내고 있다. 예전에 읽은 책에서 약이나 우유 등 어떤 식품이 좋다는 걸 내세워 대기업과 정부가 손을 잡고 판매촉진을 위한 광고였다는 것을 접한 적 있다. 아직도 이런 권력과 이익을 위해서는 현장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생각지 않고 덮어놓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아마존이 지구 산소의 20퍼센트를 공급한다는 환상은 1966년 코넬대학교의 어떤 과학자가 내놓은 논문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후 한 기후학자는 사이언스에 인간이 초래하는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 중 산소 공급에 대한 것은 부족해지지 않을 것이며 이것은 인류의 행운이라는 언급을 하고 있었다.

 

 

 몇 년 전 우연히 악어에 관한 기사와 영상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있다.(물론 영상은 거의 모자이크 처리였다) 아마도 환경운동가였던 것 같은데 악어를 잡아 가방을 만드는 회사에 잠입하여 현장을 체험하고 기사화했던 내용이었을 것이다. 백을 만들기 위해서는 너무 자라지 않은 새끼 악어를 사용하였는데 그것도 마취를 하지 않고 살아있는 새끼 악어를 잡는데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잔인한 장면을 고발하는 내용이었다. 그 무렵 미국의 유명 배우도 인조백을 쓰기로 했다는 기사를 접했던 것 같다. 여기서도 플라스틱을 둘러싼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환경을 지키고 싶다면 자연물을 사용하지 말고 인공물로 대체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자연을 보호한다는 정책이 항상 옳은 일만 하는 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캘리포니아의 요세미티국립공원을 만든 후 500~1000만 명에 달하는 원주민이 쫓겨났다고 한다. 환경 보호 정책의 핵심은 바로 원주민 내쫓기였다고 한다. 콩고의 비룽가국립공원을 콩고인이 운영하는 게 아니고 벨기에인 왕족이 운영하고 있다니 이게 바로 환경 보호의 탈을 쓴 새로운 식민주의라는 말에 고소(苦笑)를 금할 수 없었다. 더구나 댐 건설로 전기를 공급하게 될 것이지만 너무 비싸서 부유한 사람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원전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이 책에서 이 부분이 가장 궁금했었다. 왜냐하면, 원자력의 장점을 제대로 말해주는 것을 듣지 못했고, 또 하나는 우리 큰아이가 원자력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이다. 신입생이 되어 오리엔테이션을 하던 날, 이제 여러분은 취업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학과 교수의 얘기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 집 근처 도보 5분 거리에 한국전력이 있는데 걸어갈 거리에 직장이 있다니 환상적이구나그러면 신의 직장이 따로 없을 텐데, 우스개 말을 했었다. 그런데 졸업하기도 전에 정부에서 탈원전을 선포하고 선배들도 취업 문이 막혔다고 어이없어했던 기억이 있다.

 

 

원자력은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저렴한 전력 생산 방식 중 하나로 오래도록 그 자리를 유지해 왔다. 유럽과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원자력 발전 전기는 천연가스나 석탄 발전 전기보다 더 싼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다.(P313)

 

 

 

방사능 폐기물은 어떨까. 통념과는 정반대다. 전력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 중 가장 안전한 최선의 폐기물이 바로 방사능 폐기물이다. 지금껏 원전에서 나온 방사능 폐기물 때문에 사람이 죽거나 다친 일은 단 한 건도 없었고 앞으로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P313~314)

 

 

 

 이 부분을 읽다가 깜짝 놀랐고 반가웠다. 전에 보았던 원전 사고를 다룬 재난 영화 판도라가 생각났다. 알다시피 원자력 폭발 사고에 이어 방사능 누출에 대한 공포심을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였다. 여기서 말하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 영화는 잘못된 것이 아닌가. 미국에서도 1979년 제인폰다가 차이나 신드롬(The China Syndrome)>의 주연을 맡아 원자력에 대한 공포를 기여했다고 한다. 영화를 개봉한 지 12일 만에 스리마일섬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하고 이후 신규 원전이 단 한 곳도 건설되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원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부추겼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여러 국가들이 탈원전을 선포하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후쿠시마와 체르노빌 사고에 대한 전문가였던 제리와의 인터뷰 자료를 제시하며 잘못 알려진 오해를 바로잡는다. LNT라는 용어를 처음 알았는데 문턱값 없는 선형 모델(linear no-threshold model)’의 약어로 방사능 노출이 생명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하는 모델 중 하나라고 한다. 결국 후쿠시마에서도 원전 사고로 누출된 방사능에 노출되어 사망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왜냐하면 노출된 방사선의 양이 암을 일으킬만한 수준에 못 미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둘러 원전을 폐쇄했던 미국 등 탈원전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독일과 일본의 경우 얼마나 큰 대가를 치루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에 비하면 대부분의 원전을 이전처럼 사용하고 있는 프랑스의 전력 생산 비용은 독일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탄소 폐기물은 독일의 10분의 1 수준이다. 원자력은 매우 저렴하고 안전하고 효율 높은 가장 깨끗한 에너지라고 예찬을 멈추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이렇게 원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까. 그것은 원자폭탄과 원자력을 동급으로 오해하는 것에서 비롯되었고 환경보호라는 명목적인 구호를 이용하여 뿌리 깊은 정경유착이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요즘 투자자들 사이에 테슬람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2017년 천연자원보호협회, 환경보호기금, 시에라클럽과 연합하여 캘리포니아에 남은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인 디아블로캐니언 원전을 폐쇄하라고 캘리포니아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고 한다. 테슬라의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로 대체해야 한다면서 말이다. 세계적인 억만장자가 인류에게 어떤 것이 좋은지 뻔히 알 텐데도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그런 주장을 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그런 내용이 가득하다. 인구론을 맬서스의 영향을 받은 맬서스주의자들은 인구 과잉의 공포를 선동하다가 기후 폭탄으로 갈아탔다. 신재생 에너지가 그렇게 좋다면 왜 세계 최고 극빈층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 것일까.

 

 

   인공지능을 비롯하여 4차 산업혁명이 분분하게 논의되고 있는 현시점에 아직도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숯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는 콩고의 실상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선진국은 당연히 누리고 있는 혜택이 환경을 보호한다는 명제 아래 가난한 나라의 개발을 막고 있는 환경보호주의자들의 입김도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 이렇게 이 책에는 우리가 고정관념이나 잘못 알고 있는 사실들을 연구 사례나 인터뷰한 자료를 제시하며 설득력 있게 들려주고 있으며 선진국의 비윤리적인 태도를 낱낱이 파헤치며 고발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 성장이야말로 환경 보호'라는 말이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인간이 배고픔에서 벗어나야 예의를 차릴 수 있듯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어야 자연도 지킬 수 있다는 얘기다. 핵무기가 존재하는 것을 '메멘토 모리'와 연결시킨 점도 통찰력있게 다가왔다. 그만큼 두려운 재앙임을 알기에 그러한 불안을 관리할 수 있는 지혜를 찾으려고 심사숙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를 위해 무엇을 실천하면 좋을까 

 

 진정한 성공이란 자기가 살던 곳을 조금이라도 좋게 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세계적인 거부, 명망있는 학자들이 자신의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 좋은 정책이 실현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호도하는 사례가 가득해서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월든을 쓴 헨리 데이비드 소로 등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 까지 많은 학자, 사상가, 철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점도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러셀은 우리가 알고 있는 고상하기만 한 철학자가 아니었다. 인구 과잉으로 가난과 빈곤이 세상에 만연하고 수소 폭탄 전쟁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을 만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오히려 지금은 세계 각국이 인구 감소를 걱정하고 있지 않은가. 요즘 착각이라는 단어가 붙은 책 제목을 종종 본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착각이 아니라 무관심이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하였다.

 

 이 책은 한마디로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를 위해 무엇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가,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책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되면서 무조건 이익되는 것에 혈안이 된 분위기다. 특히 세계적인 거부인 일론 머스크는 주식투자에서 아주 영향력이 두드러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이제 현명한 투자를 위해서도 혜안을 얻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원자력 발전을 철저히 반대하고 자신이 만든 태양광과 패널로 세계를 호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제는 환경보호를 정치에 이용하여 이익을 얻고 명성을 얻으려는 자들을 향해 눈을 부릅뜨고 감시의 눈과 귀를 열고 있어야 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 어떤 사람이 선거 공약을 들고 나온다면 지역사회의 환경보호를 위해 얼마나 공헌할 수 있는지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황금만능주의에서 벗어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함께 혜택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가 아닐까. 그리고 지구를 지키는 방법을 정확하게 제대로 알아서 후손에게 깨끗한 지구 살만한 지구를 물려주면 더욱 떳떳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은 물론 그동안 관심이 없었던 독자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내 몸이 하나이듯이 지구도 하나뿐이지 않은가. 그리고 환경 정책을 펴는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환경 휴머니즘을 실천하고 있는 저자의 땀과 노력의 산물이 이 책에 가득 담겨 있다. 이 책이 널리 퍼져 많이 읽혀서 지구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메시지를 함께 공감할 수 있다면 좋겠다.

 

 

 

 #지구를위한다는착각#지구를위한다는착각리뷰대회#마이클셀런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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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환경보호, 이의 있습니다!! -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평점7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i*******n | 2021.05.11 리뷰제목
#독서후기   <환경보호, 이의 있습니다!! -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도서명 :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글쓴이 : 마이클 셸런버거 펴낸곳 : 부키 펴낸날 : 2021년 4월27일 완독일 : 2021년 5월9일   한줄평 : 종말론 환경보호론자에 대한 저자의 반격 - 이해는 되지만 공감은 어렵다.   지구 환경 보호에 경종을 울린 세기의 문제작 『침묵의 봄』을 전면에 내세운 책이
리뷰제목

#독서후기

 

환경보호, 이의 있습니다!! -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도서명 :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글쓴이 : 마이클 셸런버거

펴낸곳 : 부키

펴낸날 : 2021427

완독일 : 202159

 

한줄평 : 종말론 환경보호론자에 대한 저자의 반격 - 이해는 되지만 공감은 어렵다.

 

지구 환경 보호에 경종을 울린 세기의 문제작 침묵의 봄을 전면에 내세운 책이었다. 얼마나 자신감이 있으면, 아니 어떤 상업적인 홍보를 하고 싶어 저 유명한 책을 들고 나왔나, 사실은 반감부터 들었다. 이왕 책을 냈으니, 많이 팔아야 한다. 그것이 지성과 자본주의의 모순이다. 출판사의 서평단 모집글에 어떤 내용일지 심히 궁금하지만, 그동안 알고 있던 지성과 이성의 결합체에 큰 혼동이 올 것 같아 감히 신청하기가 힘들다고 댓글을 달았다. 출판사 담당자는 그런 의미에서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의견을 주었고 나는 용기를 내어 서평단 응모를 하고 책을 받게 되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의 지원으로 책을 무상으로 받아 작성하였지만, 철저하게 개인의 가치관에 기반하여 자유롭게 작성된 글이다.

 

(완독 후 전체적인 느낌)

저자의 주장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는 있지만,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려웠다. 어떤 부분에서는 저자가 책을 쓰기 위해 또는 자신의 의견을 강조하기 위해 빈약한 이야기로 지나치게 많이 끌고 나갔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최근까지 수많은 환경론자와 과학자들이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 데 반해, 그것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색다른 의견을 제시한 것에 대해, 한번쯤 생각할 거리를 주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저작 목적)

이 책이 그 동안의 환경보호가 착각이었다는 우려할 만한 제목부터, 과감하게 침묵의 봄을 전면에 내세워 맞장을 뜨는 부분까지 극적효과를 높일 수 있었던 자신감은 저자가 바로 30년 동안 실제 환경 운동가로 활동을 해 왔기 때문이었다. 그는 아마도, 그동안 몸 담았던 자신의 환경 운동에서 뭔가 다른 정보, 다른 느낌, 다른 지식을 통찰하고 그것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생각한다. 그의 동기는 순수했고 또 용감했다.

 

나는 지난 30여 년을 환경 운동가로서 살아왔다. 그중 20여 년은 기후 변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에 관해 조사하고 글을 쓰는 데 바쳤다. 내 목표는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것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보편적 풍요를 누리게끔 하는 것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는 이 책을 썼다. (28)

 

저자는 자연환경 보호도 물론이고 보편적 풍요도 누리게하고 싶었다고 말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자연환경 보호보다는 명백하게 보편적 풍요에 더 저울이 가 있다. 이 책의 목적은 보호가 아니라 풍요의 필요성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서 집필되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해야 할 것이 있다. 이 책은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윤리관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한다. 혹자는 그것은 주류 윤리관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세속적 형태건 종교적 형태건 휴머니즘을 옹호한다. 종말론적 환경주의자들이 곧잘 취하는 반인간주의에 반대하는 것이다.

 

기후 변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에 대한 논의는 흔히 혼란스럽고 혼돈에 빠지기 일쑤다. 대중은 과학의 탈을 쓴 공상이 아니라 진정한 과학적 사실을 구분해 알고 싶어 한다, 또한 인류가 가진 긍정적인 잠재력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고 나는 믿는다. 이 책이 그러한 지적 허기를 달래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29)

 

또 이 책의 분명한 목적과 방향이 하나 있다. 저자는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윤리관을 옹호한다고 하였지만, 비판 대상으로는 종말론적 환경주의자로 한정하였다. 따라서 이 책은 대부분 종말론적 환경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과격한 내용과 과격한 행동을 비판하고 있다. 나는 독자로서 첫 출발점인 이 부분에서부터 이 책이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생각한다. ‘극단론자를 데려와 비판하는 것은 쉽다. 저자의 의견이 돋보일 수 있다. 그러나 종말론적 환경주의자들의 행동과 의견이 보편적인 환경주의자들의 의견은 아니다. 따라서 폭넓은 지지를 얻기는 힘들다.

 

(시간을 벌 수 있다?)

1901년부터 2010년까지 해수면은 19센티미터 상승했다.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는 2100년까지 해수면은 중간 수준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66센티미터, 심각한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83센티미터 높아질 것이라 경고했다. 설령 이런 예측들마저 기후 변화의 영향을 상당히 과소평가한 수치라 할지라도, 해수면 상승은 느린 속도로 이루이지기에 각 사회는 적응할 시간을 벌 수 있다. (39)

 

저자는 이 말을 하면서 네덜란드는 국토 3분의 1이 해수면보다 낮지만 부유한 국가를 이루었다고 예를 든다. 얼마나 빈약한 예시인지 모르겠다. 해수면 상승은 일어난다. 하지만 느리게 일어나니까 우리의 기술발전 속도가 빠를 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충분한 대비를 할 수 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라. 저자의 이 주장이, 설령 급진론자, 종말론적 환경주의자들의 주장이라 하더라도, 빨리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과 실제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준비해야 하는 것은 똑같다.

 

균형을 잡기 위해 동시에 읽고 있는 다른 책 북극곰은 걷고 싶다에서는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지구에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시간의 엑스축과 공간의 와이축이 뒤틀리고 접힌다. 시간의 주관자이던 자연은 통제력을 잃고 있는 것 같다. 지구의 온도는 지난 100년 동안 0.74도 올랐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

 

이 모든 변화가 인간에 의해 일어난 것임이 거의 확실하다고 기후변화 정부간위원회는 말한다. ... 균열 지점에서 이를 가장 혼란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이들은 북극과 적도, 남극의 사람들과 동식물들이다. (북극곰은 걷고 싶다. 7)

 

(식량 증산은 기후 변화가 아니라 기계화가 좌우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식량 생산량 증가는 기후 변화보다는 트랙터, 관개 시설 개선, 비료 등의 요소에 더 크게 좌우된다고 밝혔다. 가령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처럼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에 사는 농부라도 기술 발전이라는 단 한 가지 요인으로 40퍼센트의 식량 생산 증가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전망했다. (41)

 

당연히 기계화는 생산량을 증가시킨다. 그것은 땅이든 바다든 하늘이든 마찬가지다. 저자는 바다 생물의 멸종이 기후 변화보다도 인간의 남획에 의한 것이라는 걸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동식물의 멸종은 인간의 의해 일어났다. 그리고 인간의 무분별한 남획을 이끈 것은 기계화다. 한꺼번에 더 많이 잡아들이려는 욕심. 그 기계화가 결국 멸종으로 가는 지름길을 만들고 있다. 그가 주장하는 것처럼 기계화가 농업 생산을 증가시키는 것도 맞는 말이지만, 그 기계화가 동식물을 빨리 멸종시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둘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지 한쪽편만 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종말론적 환경주의자들이 사실보다 감정에 치우쳐 있다고 비판하지만, 그도 진짜 지옥은 이런 곳이다같은 글로 마찬가지의 서술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저자는 세계 종말의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면 중앙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을 가보라고 말한다. 독자인 나는 저자가 도입부에 가져온 종말론적 환경주의자들의 주장과 의견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저자가 그런 단체를 자극적으로 가져와 글을 쓰는 행태에 대해서는 역시 마찬가지 마음이다. 저자도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그가 정말 자신의 의지를 잘 나타내려 했다면, 감정적이고 자극적인 단체보다는 보다 온건한 자료와 전체적인 과학과 통계 자료를 중심으로 서술을 했어야 했다. 그의 의견 상당 부분이 맞는 말일지라도, 그가 가져오는 단체들의 면면과 그가 그들의 자료와 비교하는 서술 방식은 자신의 독립성과 정통성 및 과학성을 오히려 훼손해 버린다. 저자의 자료 역시 신뢰를 잃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많은 글은 과학적 통계와 보편적인 논문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 않았다. 종말론적 환경주의자가 말하는 내용에 반대하는 의견을 밝힌 사람들을 찾고 만나 그들과 인터뷰하고 그들의 말을 옮겨 적고 있다. 그 의견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와 통계 그리고 그 말을 신뢰할 수 있는 내용은 소개되어 있지 않았다.

 

“2020년 영국에서 수행된 대규모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영국 어린이 5명 가운데 1명은 기후 변화와 관련된 악몽을 꾼 적이 있다.” (71)

 

도대체 이런 통계를 왜 가져와 글을 쓰는지 모르겠다. 이 역시 감정을 팔아치우는 자극적인 종말론적 환경주의자와 뭐가 다른지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생각해보자. 5명 가운데 1명이라면 나머지 4명은 왜 그런 악몽을 꾸지 않는지. 나머지 4명은 왜 같은 상황에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지, 임파워먼트 분석을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훨씬 숫적으로 많은 데 말이다.

 

저자는 지금의 모든 종말과 재난의 원인이 가난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국가가 부유해지면 모든 게 더 나아질 것이며, 그래서 지금 당장 가난한 나라에게는, 환경보호보다 화석연료가 들어가더라도 공장을 세우고 불을 지펴 경제를 먼저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맞는 말일 수 있다. 당장 굶어 죽을 빈곤한 국가에게 가서 굶어 죽더라도 환경 먼저 보호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게 전체의 정답은 아니다. 저자는 철저히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판단하는 선진 국가의 입장에서 아직 개발이 덜 되었다고 생각하는 후진국을 대상으로 이 책을 집필하고 있다. 그가 보는 시선 자체에 문제가 있다.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나라들에 초점을 맞춘 부분적이고 편협된 시각으로 그것이 전체 지구의 환경 문제를 대변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부유한 국가일수록 재난 앞에서 회복탄력성이 더 뛰어납니다. 그러니 사람들을 더 잘살게 만들어서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해요.” (77)

 

저자는 선진국들이 탄소배출량을 훨씬 더 많이 줄였다고 자랑한다. 그러니 어서 모두 선진국이 되는 게 답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제대로 말하자. 지금 선진국이라고 하는 서구 국가들이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들을 식민지 삼고 화석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사용하여 지구를 대기오염 덩어리로 만들며 선진국이 되었고, 지금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그는 브라질의 열대우림이 지구의 산소를 책임지지 않는다고 하면서 (그의 이 주장은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오늘날 브라질에서 농경을 위해 숲을 개간하는 일이 그렇게 충격적이냐고 되묻는다. 삼림을 개간하는 것은 수백 년 전부터 유럽에서 벌어져 왔던 일인데, 왜 브라질만 그렇게 민감하게 보냐고 따진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유럽에서, 아시아에서 수백 년 동안 그렇게 숲을 파괴해왔기 때문에 이제 홍수가 잦아지고 동물이 사라지고 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고, 이제는 그러지 말자고, 좀더 보존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여전히 생존을 위해 숲을 개간하는 건 그다지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게다가, 빨리 선진국이 되어 스웨덴처럼 발전된 기술력으로 숲을 만들어내면, 100년 동안 2배 가량 조림된 숲이 늘어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저자는 기술만 발전하고 경제만 발전하면 그게 숲이든 바다든 모든 걸 다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는 참으로 초긍정적인 사고의 소유자로 볼 수 있다.

 

브라질은 세계은행이 삭감한 농업 연구 예산을 자체 재원으로 조달했다. 그랬더니 그린피스가 끼어들어 유럽 식품 회사들에 압력을 넣었다. 브라질산 콩을 구매하지 말라고 말이다.” (105)

 

농부 처지는 생각지도 않고 규제 위에 규제를 또 가하고 있는 그린피스에 대하여 저자는 매우 부정적이다. 그가 철저히 브라질 농부의 입장에서 쓴 글은 공감이 간다. 먹고 살기 위해 삼림을 개간하고 나무를 베어내고 콩을 심는데 그걸 막으면 농부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계속 가난하게 되면 그 피해는 도리어 전세계에 미치게 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브라질 숲이 사라지는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리고 설령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지구적 환경 영향은 매우 미비하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저자는 바다 해양 쓰레기인 플라스틱, 미세 플라스틱에 대해서도 매우 온건하다. 플라스틱에 대해 과학자들은 2015년에서 2025년 사이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10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고 전한다. (120) 그러면서 2007년에서 2013년 사이에 9명의 과학자가 24회 탐사를 실시하고, 미세 플라스틱이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100분의 1 수준으로 적었다고 밝혔다. 애초 예상을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적으니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얼마나 과학적인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저자는 햇빛이 플라스틱을 소멸시킨다는 하나의 연구자료를 제시했다. 이런 연구자료가 얼마나 과학적으로 입증되었고 보편화되었고 신빙성 있는지는 모르겠다. 나도 업무상 여러 국가 연구과제를 진행하면서 바다 플라스틱 및 미세 플라스틱 관련 자료를 많이 조사했었다. 하지만 나는 긍정적인 연구자료보다 부정적이고 위험한 상황에 처한 자료를 더 많이 발견했다.

 

게다가 저자는 놀랍게도 플라스틱이 기적의 물질이라고 말한다. 플라스틱이 오히려 수많은 동물의 목숨을 구원했다는 것이다. 그 논리는 이렇다. 코끼리는 상아를 얻기 위한 인간들의 욕심에 의해 무참히 죽어갔는데, 상아는 피아노 건반 재료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고기능성 플라스틱이 개발되면서 피아노에서는 점점 상아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하게 되었고 그래서 상아를 위한 사냥이 점점 줄어들었다. 그러니 코끼리를 구한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플라스틱이다. 그러므로 플라스틱이 바다로 조금 흘러간다고 너무 호들갑 떨지 마라. 어떤 연구 논문에서는 다 분해된다고도 하지 않냐. 바다에 버려지는 비닐봉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중 0.8퍼센트밖에 안 된다. 그러니 좀 더 버려도 문제될 건 없다. ..... 솔직히 저자의 이런 주장에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최근에 벽돌책 모디빅을 읽고 있다. 거대한 향유고래를 잡기 위해 모험을 펼치는 포경선 얘기다. 책을 읽어보면 당시에는 오직 고래로부터 기름을 얻기 위해 고래 사냥을 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가 고래로부터 기름을 얻지 않는다. 그래서 고래 남획은 많이 줄었다. 그런데 여전히 일본은 고래잡이를 실시하고 국가적으로 적극 옹호하고 있다. 최근 읽고 있는 책 북극곰은 걷고 싶다를 보면, 캐나다에서도 아직 고래잡이를 허용하고 있으며 북극에서는 생계를 위한 목적에 한해 이누이트(에스키모족)에게 고래잡이가 허용되고 있다. 저자가 좋아하는 기계화로 인해, 이제 에스키모인들은 고래를 작살총으로 잡고, 굴삭기를 이용해 해체 작업을 한다.

 

저자는 기술발전이 이루어지고 양식 산업이 활발해지는 것은 오히려 바다생물에게는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만약 자연산 물고기만으로 지구 사람들의 양식이 되게 한다면 그것은 불가능하게 될 거라고. 그건 맞는 말이다.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고 바다 생물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그 결정적인 요인으로 기후 변화가 있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달랐다. 그의 주장은 이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는 인공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145)

 

그리고 말한다. 여러 나라에서는 쓰레기보다 더 중요하고 긴급한 일들이 많다. 어떻게 쓰레기에, 환경보호에 신경을 쓰겠나. 물론 나도 그런 사실은 잘 알고 있다. 실제 오래 전에 읽었던 왜 지구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보면 가난의 문제가 단지 경제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온갖 복잡한 정치적 상황, 국가적 이해관계, 유럽 국가들의 아프리카 식민지 후유증 등이 얽혀 있다. 맞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환경보호, 온난화 문제를 계속 미루어둘 수는 없다. 곧 닥칠 일이고, 우리 자녀들이 그 시간을 온전히 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공교롭게도 경제발전을 이루어 환경보호를 잘 한 국가로 우리나라, 한국을 예로 들었다.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던 가난한 나라가 농업을 버리고 화석 연료로 공장을 가동하여 공장과 도시화로 연료의 에너지 밀도를 높였다고 말한다. 저자가 보기에 우리나라는 과밀해진 도시화 상태가 매우 만족스럽게 보이나 보다. 저자는 브라질이든 콩고든 농촌 인력을 공장 노동자를 탈바꿈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원자력에 대한 그의 주장은 또 어떠한가. 저자는 원자력에 대한 공포가 과도하며 원자력은 매우 안전한 물질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나 역시 과제를 위해 원자력 관련 자료를 조사했었다. 하지만 나는 어디에서도 원자력의 안전함에 대하여 확인할 수 없었다. 지구상에 완전히 안전하게 구축된 원자로는 없다. 하지만 그는 어떤 사고든 사람은 죽기 마련인데 원자력이라고 해서 크게 더 죽은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전혀 사망한 사람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자동차 사망 사고 등을 대비하며, 우리나라 질병본부청이 백신 사망자를 자동차 사망자와 비교하는 것과 비슷한 말을 하며 분통을 터뜨리게 한다. 자동차, 발전소 등에서 화석 연료를 사용하면서 2016800만 명이 죽었지만 원자력 발전소는 아직 그런 사망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자로는 미래에 대한 가정이다, 현재의 사망자 수를 가지고 비교해서는 안 된다.

 

내가 업무상 조사했던 우리나라 원자력 안전연감 자료에 따르면 원자력 시설에서의 중대 사고는 발생빈도는 매우 낮지만 한번 발생할 경우 그 피해나 결과가 매우 크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원전이 항공기보다, 자동차 안전보다 안전하다고 단순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서술하고 있다.

 

설령 사용 후 핵연료가 대기 중에 다소 노출된다 한들 세상이 멸망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런 일에 대응할 수 있는 인원들이 늘 대기 중이다. (314)

 

저자의 이 글을 읽고는 정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한참을 생각했다. 정말 너무 무책임한 발언이 아닌가. 이런 글로 어떻게 원자력이 안전하다고 주장할 수 있는지, 참 실망스러웠다. 저자는 나아가 종말론적 환경주의자들이 콩고와 같은 가난한 나라의 경제 발전을 막고 있다고 보고 있다. 콩고가 가난한 게 환경주의자들 때문이라는 것이다.

 

부유한 나라의 환경주의자들이 콩고 같은 나라의 가난을 초래하는 근본 원인은 아니지만 최소한 책임은 있다. 가난하고 낙후된 지역 사람들이 산업화와 개발의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그 길에 들어서는 것을 어렵게 막고 있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449)

 

북극곰은 어떤가.

1963년부터 2016년까지 사냥 당한 북극곰이 약 5만여 마리인데, 현재 남아있는 북극곰이 25천여 마리이므로 그 두 배다. 그러니까 사냥이 문제였지 기후 변화에 따른 감소는 아니다. 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동물은 인간에 의해 파괴되고 멸종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단순 숫자로 사냥에 의한 피해가 더 많을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앞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환경 변화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 그는 이 부분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기후 변화에 따른 곰 숫자 감소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영향이 없다고 단정짓는 건 매우 위험하다. 저자는 기후 변화가 북극곰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북극에서 생활하고 기후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북극곰은 걷고 싶다에 따르면 빙하가 빨리 녹고 북극에 찾아오는 북극곰의 주기가 달라지면서 모든 생태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 단단해진 얼음을 딛고 이동하던 동물 수백 마리가 빨리 찾아온 해빙기에 바다에 빠져 몰살당했다고 한다. 식물의 개화 시기가 달라지고, 식물을 먹고 사는 초식 동물의 이동이 흐트러지고, 초식 동물을 잡아먹는 북극곰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을 한다.

 

이건 정말 중요한 이야기다. 환경 종말론자들이 퍼뜨리는 논의는 부정확할 뿐 아니라 비인간적이다. 인간이 생각 없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는 말은 옳지 않다. 기후 변화, 삼림 파괴, 플라스틱 쓰레기, 멸종 등은 근본적으로 우리의 탐욕과 오만이 초래한 결과가 아니다. 우리 인류가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 경제를 발전시키는 가운데 발생하는 부작용일 따름이다. (541)

 

저자의 이 글로 인해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환호성을 지를 것이다. 우리를 옭죄고 있던 환경에 대한 책임론에서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책에서 지속적으로 동물의 감소, 생태계 파괴에 인간의 욕심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해왔다. 저자는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고 있다. 스스로 면죄부를 주는 글로 독자들을,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개발에만 힘써 왔던 많은 기업인들을, 국가 지도자들을 해방시켜 주었다. 하지만 저자의 글 때문에 사실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본다. 지금의 환경은 우리의 탐욕과 오만이 초래한 결과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존하기 위해 환경을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 그건 맞는 말이 아닌가. 우리나라도 그러했다. 그래서 독재가 용인된 것이다. 그땐 그랬지만 이젠 그러지 말아야 한다. 모르고 저질렀다고 죄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 인류가 마운틴고릴라 같은 멸종 위기종에 신경을 왜 써야 하느냐고 묻는다. 저자는 말한다. 마운틴고릴라가 멸종한다 해도 인류에게 물질적 손해는 없다고. 우리는 다만 영적으로 빈곤한 존재가 될 뿐이라고. 이 글을 읽고는 또 멍해졌다.

 

실제로 우리는 기온이 매우 변덕스럽게 우리를 괴롭히고 있음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뚜렷한 4계절과 삼한사온이라는 기후 공식이 거의 사라지는 중이다. 우리나라는 봄과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그 자리를 대신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옷을 살 때마다 봄옷, 가을옷은 고민하게 된다. 너무 짧게 지나가버리기 때문이다. 온난화가 큰 문제 없을 거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기존 환경종말론자의 주장과 대비할 것이 아니라, 실제 어떠한가를 보다 면밀하게 분석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나 역시 그린피스든 어떤 환경주의자들이든, 괴상한 분장을 하고,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 대기업을 공격하고, 제왕처럼 군림하는 것은 저자와 마찬가지로 옹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구의 환경은 그린피스 혼자 구하는 것이 아니다. 일부 환경주의자와 과학자들 때문에 보호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실질적이고 본질적인 환경 상황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보다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야 했다.

 

또 논점이 조금 어긋났다. 가난한 나라들에게 기후 문제가 빈곤 문제보다 더 크냐며 기후 문제를 축소시켰다. 어떤 나라든 빈곤 문제는 당연히 당장 해결해야 할 우선순위의 문제다. 하지만 기후 문제를 외면해서도 안 된다. 저자는 선진국이 후진국의 기술개발과 경제발전을 빨리 도와주어서 가난에서 벗어나게 한 다음에, 환경을 생각해보자고 말하지만. (지금 우려하고 있는 환경 문제는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므로) 그렇지 않다. 선진국은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를 책임지기 위해서라도 경제발전과 함께 환경 문제도 함께 보호하는 일이 앞장 서야 한다.

 

저자의 주장은 신선하고 새로웠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으로 인해 지구의 환경 문제가 더 후퇴될까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독자는 양쪽 의견을 다 들어볼 필요가 있다. 기존의 환경문제에 대해 다른 관점의 주장을 듣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역사는 그렇게 발전하는 것이니까.

 

(이 글은 출판사의 지원으로 책을 무상으로 받아 작성한 글임을 밝힙니다. 책 리뷰는 지원과 무관하게 평소 리뷰 습관대로 개인적인 취향과 개인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1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7 댓글 0
종이책 구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 마이클 셸린버거 평점2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c*******l | 2021.08.24 리뷰제목
* 별 하나도 주고 싶지 않고 있는 별 다 뺐어오고 싶은 책   * 출판사 믿고 구매한건데 완전 사기 아닌가요? 침묵의 봄 이래로 가장 탁월한 업적 이라는 광고는 왜 하는건지? 이 책이 아니라 2008년 출간한 돌파하라 라는 책에 대한 평가인데 왜 이 책에 붙인거지? 이건 정말 기망 이라고 생각하고 환불 받고 싶다  너무 짜증난다 침묵의 봄은 읽어봤나?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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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도 주고 싶지 않고 있는 별 다 뺐어오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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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믿고 구매한건데 완전 사기 아닌가요?

침묵의 봄 이래로 가장 탁월한 업적 이라는 광고는 왜 하는건지?

이 책이 아니라 2008년 출간한 돌파하라 라는 책에 대한 평가인데

왜 이 책에 붙인거지? 이건 정말 기망 이라고 생각하고 환불 받고 싶다 

너무 짜증난다 침묵의 봄은 읽어봤나?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과 정반대 거든요?

30년 넘게 기후환경운동을 해오긴 무슨 10년 정도는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후 20년은 기후환경운동 비판한 사람이던데 

주장에도 오류 많은 거 알고 있나요? 출판사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책을 낸 건가

정말 부키 실망이고 부키에서 내는 다른 책들도 믿고 구매하기가

어려울 거 같다 또 이렇게 사기칠 지 어떻게 알아 뭐 이런 것까지 신경써가며

책 골라야 하냐고 아 진짜 내 돈 시간 아까워 죽겠네

 

*

주장하는 것들 전부다 체리 피킹입니다

믿지 마세요 사기꾼임

 

 

1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6 댓글 1
종이책 구매 지구 환경에 관한 기존의 보고서가 사실인가?/ 부키 평점9점 | j****3 | 2021.06.20 리뷰제목
들어가기   제목에서 내용의 방향이 정해진 듯하다. 지구를 위한다는 환경론자들의 주장을 거론하고 그 잘못됨을 논리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사람들의 생각은 각양각색이다. 다양한 생각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 논지의 방향이 다르면 내용이 달리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은 다양성으로 의견을 수렴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똑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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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내용의 방향이 정해진 듯하다. 지구를 위한다는 환경론자들의 주장을 거론하고 그 잘못됨을 논리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사람들의 생각은 각양각색이다. 다양한 생각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 논지의 방향이 다르면 내용이 달리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은 다양성으로 의견을 수렴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똑같은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의견이 있을 수가 있다. 그것은 의견을 바라보는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임란이 일어나기 전 통신사로 김성일과 황윤길이 일본에 갔었다. 그들은 당시의 일본 실권자였던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보고 그의 정권이 조선에 미칠 영향을 살피는 임무를 지니고 갔었다. 똑같은 사실을 두고 그들은 살폈다. 그런데 돌아와서 전혀 반대의 이야기를 했다. 이는 그들의 시각이 달랐다기보다는 집단의 이기가 달랐기 때문이다. 한 쪽은 전쟁이 일어날 것에 부정적으로 주장하고 한 쪽은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론 왕과 조정은 우선 보기 좋은 쪽을 선택했다. 그들의 주장은 그들 집단의 권익을 위한 주장이었고, 그것으로 선택이 잘못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처럼 집단의 이기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단을 할 때는 선과 참됨의 입장에서 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인지해야 한다.

 

내용 생각해 보기

 

정치인, 과학자, 환경론자들의 환경에 관한 잘못된 인식을 몇 가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책은 그들의 내용을 많은 근거를 가져와 주장을 하면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나도 읽어보면서 그렇구나! 하면서 긍정의 시선을 보낸 적도 있다. 하지만 이 주장은 좀 그렇다는 생각도 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저자를 바라보고자 노력하는 읽기를 했다. 저자의 주장 몇 가지를 생각해 보면서 책이 갖는 의미를 찾아본다.

 
 

환경과 기후 문제에 관해 사람들이 주고받는 이야기 중 상당수는 잘못 되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그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아야 한다. 환경문제를 과장하고, 잘못된 경고를 남발하고, 극단적인 생각과 행동을 조장하는 이들은 긍정적이고, 휴머니즘적이며, 이성적인 환경주의의 적이다. 그런 주장에 신물이 난다.

 

사실과 과학은 올바로 전달해야 한다. 과학자, 언론인, 활동가는 환경 문제를 정직하고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설령 대중들의 관심과 열광을 이끌어 내지 못할까봐 걱정이 될 지라도 바른 전달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그들에게 맡겨진 소명이다. 그런데 요즘 너무 부정적인 종말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한 생각들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도, 인간들의 오늘의 삶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두려움과 일탈을 조장할 뿐이다.

 

내용은 바르게 전달해야 정상적이고 발전적으로 삶이 이루어질 수 있다. 흔히 말해지는 기후변화를 사람들은 과학의 탈을 쓴 공상이 아니라 진정한 과학적 사실로 알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인류가 가진 긍정적인 잠재력을 알고 싶어 한다. 이 책을 통해 반인간주의를 취하는 종말론적 환경주의자들의 생각이 바르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인류는 충분히 미래를 긍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이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생물종과 환경을 보호해 낸 사례들이 있다. 그 사실들을 언급해 보면서 인류의 미래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지식을 가질 것을 요구한다.

 

소행성 충돌초화산 폭발치명적인 바이러스 확산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충분한 예산을 투입해 왔을까어쩌면 그럴지 모르지만 아닐 수도 있다국가는 이런 재앙을 감지하고 피하기 위해 합리적인 수준의 조치를 취하는 반면극단적인 수준의 조치는 대개 취하지 않는다이유는 간단하다그런 문제들에 극단적인 수준으로 대처하다 보면 사회는 더 가난해질 것이고가난해지면 거대한 재난에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그러면 결국 소행성초화산전염병을 막아내지 못하게 된다.

 

부유한 국가일수록 재난 앞에서 회복탄력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화자는 강조한다. 그러기에 어떤 병인지도 모르고 약방문을 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일이 닥쳤을 때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는 국가가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능력도 있다고 말한다그럴 듯한 얘기다오늘의 코로나 19를 보자가난한 나라에서는 방역을 해도 한계를 보였다결국은 경제력이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실마리를 찾고 있다바로 백신이다나라가 부강한 곳일수록 코로나에 대응하는 힘이 강화되고 있다이런 문제들을 겪어봤을 때 우리는 저자의 말을 어느 정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돈이 재앙도 막아 나가는 힘이 된다오늘 우리나라는 힘이 우려되는 수준이다정부의 재난지원금이 필요악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경제적으로 궁핍한 나라는 재난이 닥쳤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 우리나라는 현 시점에서 과연 부유한가저자는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를 두고 어떤 조언을 할까 

 

우리는 관광객 무리에 섞여 근처 방문자 센터로 갔다. 그곳에서 비디오를 보고 전시물을 관람했다. 벽에는 썩어 가는 앨버트로스의 사체가 담긴 이미지가 전시되어 있었다. 앨버트로스의 배 속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영상 중 어떤 것을 보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앨버트로스가 죽은 주된 원인은 어선과 외래종 침입자지 플라스틱이 아니라고 말이다.

 

우리는 많은 어류와 동물들의 죽음에 플라스틱이 원인이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앨버트로스를 자료로 제시해 그것이 원인이 아니라 다른 것이 원인이라고 얘기한다. 어부들이 낚싯바늘이 달린 목줄 수천 개를 긴 중심 낚싯줄에 줄줄이 매달아 바다에 넣었다. 그러면 거기에 물린 고기들을 노리고 달려든 앨버트로스들이 낚시 바늘에 꿰여 죽었다. 토끼, , 돼지, 고양이 등의 외래종 역시 앨버트로스의 개체 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기온 변화도 마찬가지다. 기온만 변화한다면 팽귄 같은 것들은 오히려 따뜻한 곳에서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이 이럴진대 일부 환경론자들이 플라스틱, 기온 등이 동식물, 어류 감소의 주범인 양 호도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이는 사실과도 다르며, 우리가 연구하고 준비해 나가야 하는 방향 설정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위기가 닥쳤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그것은 경제다. 경제적으로 강한 자들은 문제 해결력도 그만큼 높다.

 

지난 1억 년간 생물 다양성은 크게 증가하였다. 이 다양성 증가는 지난 대멸종의 여파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생물다양성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의 개수를 세는 것보다 속의 숫자를 따지는 것이 더욱 정확한데, 지난 1억 년간 생물속의 숫자는 거의 3배로 늘어났다. 과거 다섯 차례 대멸종을 화석 자료로 검토해 보면 생물 다양성이 15-20% 정도 크게 낮아지지만 곧 그보다 더 큰 성장이 뒤를 잇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생물다양성과학기구는 종, 멸종, 생물다양성 연구를 주요 목표로 삼는 세계자연보호연맹 산하 단체다. 이 기구는 생물 가운데 6%가 멸종 위급, 9%가 멸종 위기, 12%가 멸종 취약 상태에 놓여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세계자연보전연맹은 1500년 이후 식물, 동물, 곤충 112432종 가운데 0.8%가 절멸한 것으로 추산한다. 비율로 환산해 보면 매년 2종 미만, 0.001%만이 멸종하는 셈이다.

 

이렇게 생물 대멸종에 대한 과장 섞인 주장은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들의 주장이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이는 생물종의 멸종에 이해가 부족한 주장이다. 대멸종에 대한 충분한 지식를 지니고 이해한 상태의 주장이 아니다. 인류가 생물의 서식지를 보호하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 2019년 현재 지구상의 보호 지역 면적을 전부 더하면 아프리카 대륙보다 크다. 지구 전체 면적의 15%가 보호지역이다. 잘못 입력된 지식이 낳은 주장은 오히려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는 결정을 하게 만든다. 여섯 번째 멸종은 취소되었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대멸종 운운하며 사람들에게 공포심만 부추기도 있다. 악한 주장의 지식이다.

 

 

하지만 그 시기를 직접 겪으면서 나는 펠키에게 가해진 부당한 박해가 돈과 정치권력 문제를 훨씬 넘어서서 벌어지는 일처럼 느껴졌다. 그것은 그야말로 마녀사냥을 연상케 했다. 1950년대에 조지프 매카시 상원 의원이 과학자들과 예술가들을 빨갱이로 몰아 처벌한 광기 어린 사건처럼 말이다. 펠키를 희생양으로 몰아간 그 행위는 다분히 종교적이었다. 종말론적 환경주의에는 바로 그런 종교적 성격이 짙게 깔려 있다.

 

펠키는 화석 연료로 인한 기후변화에 회의적인 의견을 증언했다. 이것이 기후정책을 펴는 정치권에 의해 괘씸죄에 걸렸다. 하원의원 그리핼버는 로저 펠키가 화석 연료 업계로부터 돈을 받았을 수 있다는 얘기하며, 그것이 당연한 듯 몰아갔다. 많은 자료를 요구했고, 여론 몰이를 하면서 펠키의 업적을 보잘 것 없는 것으로 폄하했다. 또한 미국진보센터에서는 언론에 영향력을 발휘하기에 충분히 힘이 있었다. 그 결과 펠키를 기후변화 부정론자라고 매도하기도 했다. 그 후 2014년 미국진보센터의 창립자인 존 포데스트는 백악관에 입성했다. 그는 2009년 녹색 경기 부양책을 총괄하고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법제화하는 과정을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당연히 펠키의 충고를 묵살할 수 있는 입장이 되었다. 그렇게 펠키는 부당한 정치권력의 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펠키를 추락시키고자 했던 일련의 일들은 다각도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미국진보센터 기부자들의 이해관계를 살펴보면 조금은 알 수 있다. 그들이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법제화하려고 시도했을 때 신재생 에너지와 천연가스 업계의 기부금을 받고 있었던 사실은 이를 잘 증명해 준다. 또한 정치권의 환경 운동 지도자들 사이에 만연한 신념도 문제가 되었다. 그들은 화석연료가 당장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인식시켜야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펠키가 주장한 내용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어 진실과 상관없이 매도되고, 펠키는 희생양이 되어간 것이다.

 

나가기

 

환경론자들이 지구의 최후를 거론하면서 자신들의 유익을 추구해 나가는 것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지구의 환경은 그들이 우려할 만큼 그렇게 심각한 것이 아니다. 아니 그들이 문제 삼고 있는 여러 가지 환경오염, 이것이 지구를 최후로 몰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들은 이것이 최고의 문제인 양 주장을 하면서 나라의 정책과 인간들의 마음을 불안으로 몰아간다.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사실을 사실 그대로 제시하고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데, 사실은 도외시하고 근거가 부족한 일들을 잣대로 삼아 추측 판단을 하고 일을 처리해 나가는 것은 참으로 문제가 많다. 그 판단의 잘못을 적나라하게 들려준다. 그 가운데 비닐, 화석연료 등도 재료로 등장한다. 이들은 사용자들에겐 민감한 문제다.

 

 

저자는 환경론자들이 거머리 무서워 논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과 진배없는 발상을 하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이 밝힌 내용을 근거로 제시해 주장을 합리화해 나간다. 방대한 분량의 사례가 들어있다. 물론 저자가 문제로 삼는 내용들이 궁극적으론 지구의 환경을 해칠 수 있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문제 삼아 타인의 생존권까지 빼앗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저자의 의견도 수렴하지 못할 바의 아니다. 지구의 생명, 지구의 환경 이들은 사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대한 문제다. 이들을 걸고 사람들의 생존권을 빼앗는 것도 문제지만, 조금이라도 문제가 된다면 환경론자들의 주장처럼 생각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들 가운데 절묘한 절충점을 찾는 것이 중요할 따름이다. 그것은 이 책이 제시하는 하나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상당히 자극적인 문제를 들고 나온 책이다. 요즘 시리즈물로 착각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관점이라도 여겨진다. 하지만 이런 착각이라는 말의 사용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할 수도 있다. 기존의 알고 있던 지식이 손상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물을 읽으면서도 생각이 쉽게 바뀌지 않는 이유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과학과 환경은 중차대한 문제다. 이들의 진실은 한 순간에 이루어져 온 것이 아니다. 많은 시간을 거쳐 많은 사람들이 문제 삼아 해결책을 강구하고, 논의를 해온 내용이다. 그 문제를 착각이라고 부정하는 관점의 글은 독자들에게 무척 혼란을 야기한다.착각이 독자들의 마음속에서 혼란이 되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런 문제들은 전문가들이 토론을 통해서 논의되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책을 놓으면서 신선한 자극에 매료된 시간이 있었다는 것은 부인하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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