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왜 거래소라는 것이 생각났을까?하는 물음 때문이었다.
각종 투자해보면 주식이나 상품들이 거래소에서 적정가치보다 터무니 없이 높거나 낮게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투기로 많은 돈을 벌고 또 잃는 사람도 많아 인간의 탐욕이 그대로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거래소의 탄생 배경 및 핵심 매커니즘을 소개하고 있다. 거래소는 상품이나 화폐, 어음, 유가증권(주식)등이 대량으로 매매계약이 체결되는 곳이다. 곡물이나 유가증권 등을 각자 원하는 가격으로 매수 혹은 매도하는 곳이다.
상품을 사서 생산활동에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 가지고 있는 잉여 자본으로 싸게 구입 후 비싸게 팔아 차액을 남기고자 하는 자본가 등 다양한 의도를 가지고 중개인 등을 통해 거래소에서 거래를 진행한다.
처음에 독일에서는 거래소가 생겼을 때 독일 시민들이 이는 자본가들을 배불리기 위한 수단이라고 많은 반대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거래소가 순기능의 역할도 많다고 이야기 했다. 자본의 흐름을 투명하게 읽을 수 있고, 안전하게 시간과 장소의 구애 없이 거래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이다.
투기의 목적도 명확하게 설명되어 있는 데 상품의 일반적인 가격 수준에서 끊임없이 다시 나타나는 지역과 시간상의 차이를 이용해 이익을 얻는 것이라고 했다. 투기라는 것도 풀이로만 살펴본다면 그 또한 투자 방법 중 하나이며 많은 공부가 뒤따라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또한 정부가 채권을 발행하는 목적도 국가와 투자자의 니즈가 맞아 생긴 금융 상품이라는 것을 이 책에서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100년 이상된 고전이고 처음에는 읽어보기 좀 난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복해서 읽다보면 거래소의 가장 중요한 매커니즘을 가장 충실하게 정석으로 전해주는 고전이 아닌가 생각했다.
저자인 막스 베버는 독일 근대 사회과학의 이론을 만드는 데 토대가 된 학자인데 근대 유럽에서의 자본주의의 발생을 설명하였고 동시대의 마르크스와 대척점이 섰던 인물로도 유명하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책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