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새겨보는 『밀리언의 법칙』
이 책은
이 책 『밀리언의 법칙』은 <끌리는 기획으로 취향을 사로잡는 44가지 방법>이란 부제가 붙어있는, 소프트 산업의 다크호스 선마크가 25년 동안 숨겨온킬러 콘텐츠를 만드는 기획·입소문을 키우는 마케팅의 비밀을 밝히고 있다.
저자는 우에키 노부타카 (植木宣隆), <독자의 손에 놓인 한 권의 책으로 ‘각박한 삶에 다가가고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다’는 목표로 전 직원 50명가량의 회사에서 8권의 밀리언
셀러를 달성해 소프트 산업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주식회사 선마크 출판의 대표이사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펴낸 책 목록을 간추려본다.
하루야마 시게오의 《뇌내혁명》(410만 부)
규도쿠 시게모리의 《모원병》
후나이 유키오의 《앞으로 10년 삶의 방식의 발견》
리처드 칼슨의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173만 부)
이나모리 가즈오의 《카르마 경영》(133만 부)
신야 히로미의 《병 안 걸리고 사는 법》(140만 부)
곤도 마리에의 《정리의 마법》(159만 부) 등,
이 중에서 내가 읽은 책도 있다. 《뇌내혁명》과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
위에 인용한 바와 같이 저자 출판사에서 발행한 책 중 그야말로 밀리언 셀러가 상당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 밀리언 셀러를 펴내는 비법, 방법에 대하여 44가지로 밝히고 있다.
그중 몇 가지만 간추려 본다.
‘호언장담 발표회’
제일 맘에 들었던 것은 해마다 연초가 되면 출판사 전 직원이 모여 연다는 ‘호언장담 발표회’다.
선마크 출판사에서는 매해 연초에 발표회를 열고 있습니다.그때 통상적으로 하는 것이 ‘굉장한 허풍’을 본인의 목표로 발표하는 것입니다. 허황된 이야기든, 상상이든, 뭐든 좋으니 직원 전원이 허풍을 떨면서 ‘금년은 이렇게 하겠습니다’라는 목표를 모두 앞에서 발표합니다.(22쪽)
이런 발표회의 하는 의미가 어디에 있을까
무슨 레크레이션이나 힐링 차원으로 직원들 사기를 높이자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 호언장담 발표회는 직원들에게 매우 큰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사실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한계의식’이 부지불식간에 제거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누구라도 한계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기 멋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23쪽)
저자는 그런 발표회를 통해서 직원들의 한계의식을 깨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다.
나도 이 책,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 스스로 정해놓은 한계 의식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저자는 책의 출판에 대하여 한계의식을 언급하지만, 독자들은 얼마든지 자기의 모습을 성찰해보고, 한계의식을 깨부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력 (人間力)
일본인들이 잘 쓰는 용어, 자주 만드는 개념 중에 어떤 단어 뒤에 힘 력(力)자를 붙여서 말을 만드는 게 있다. 예컨대 질문력(質問力 = 질문 + 력) 같은 것들이다.
여기에서도 그런 게 등장한다. 바로 인간력(人間力)이라는 개념.
무슨 의미인가 살펴보니,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었다.
인간력이란 말은 2003년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인간력 전략 연구회 보고서>에 나오는 표현으로 ‘사회를 구성하고 운영함과 동시에 자립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힘차게 살아가기 위한 종합적인 힘’을 말한다. (77쪽)
그런 의미라면,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의미있는 개념이라 할 수 있겠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힘차게 살아가기 위한 종합적인 힘’
그리고 그 전제가 ‘사회를 구성하고 운영함과 동시에 자립한 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책은 무엇인가? ‘손안에, 한 권의 에너지’
저자가 출판사를 경영하는 사장이 되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경영 이념 확립을 위한 작업이었다. 그래서 전직원을 호텔에 모아놓고 3일간 합숙을 하면서 의견을 모았다.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손안에, 한 권의 에너지’라는 코어 콘셉트였다. (86쪽)
저자는 책을 단순한 읽을 거리, 글을 모은 책으로 보는 게 아니라, 이렇게 본다.
“책이란 에너지체와 같은 것으로, 에너지의 크기가 사람을 가까이 끌어당긴다. 책은 여러 사람에게 각각의 성장단계에 맞게 에너지를 주고 인생을 바꾸어주는 것이다.” (87쪽)
그런 생각으로 저자는 ‘손안에, 한 권의 에너지’를 세상에 전하기 위해 책을 출판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말은 읽고 가슴에 새겨보는 것이 좋겠다.
반복해서 하는 말이지만, 책은 단순히 물질적인 존재가 아니라 에너지체와 같은 것입니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 독자는 자기 안에 그 책의 에너지를 일단 받아들이게 됩니다. 입소문이란 책에 내재된 에너지가 넘쳐나서 읽은 사람 안에 머물지 못하고 외부로 퍼져 무심코 다른 사람에게 말해버리게 되는 일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것을 들은 사람이 또 같은 책을 읽고 그 책의 에너지를 자기 안에 받아들입니다. 그러면 마찬가지로 그 에너지를 눌러두지 못하고 남에게 말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입소문이 퍼져 나갑니다.
즉, 입소문이라는 것은 ‘책이라는 에너지의 전파현상’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88~89쪽)
저저가 수립한 ‘책 = 에너지 이론’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다.
성공하는 책의 공통점 다섯 가지. (121 -123쪽)
놀라움을 주는 제목이 있다.
몸과 마음의 치유, 건강과 관련이 있다.
그것을 읽고 독자가 스스로 바뀐다.
시골에서도 팔린다.
여성이 응원하는 책이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본다면, 위의 조건에 가장 부합한 책은 바로 ‘환자의 문병에 가지고 갈 수 있는 책’이다. 일리 있는 생각이다.
책을 쓸 때 주의할 점들
항목만 열거해 본다.
진리는 반드시 쉽다
하나의 메시지가 성패를 결정한다
끌리는 한 줄이면 된다
놀라게 하는 것이 힘이다
아이디어는 기습적으로 떠오른다
다시, 이 책은? - 끝까지 철저하게 써라.
저자는 그리스 조각가 페이디아스의 사례를 인용하고 있다. 읽어보자.
기원전 440년경 그리스의 조각가 페이디아스는 아테네 판테온(파르테논이다) 의 지붕에 서 있는 조각상들을 완성시켰다. 그것들은 오늘날에도 서양 최고의 조각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조각상을 완성한후, 페이디아스가 청구를 하자 아테네의 회계관은 조각상의 뒷면은 필요없다는 이유로 지불을 거절했다.
‘조각상의 뒷면은 보이지 않는다.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조각을 하고 청구한다는 것은 무슨 짓인가’라고 회계관이 엄포를 놓자, 페이디아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지 않다. 신들이 보고 있다.”(52쪽)
저자는 왜 이런 일화를 인용해 놓았을까
바로 ‘날림으로 하는 일은 바로 들통이 난다’는 것이다.
그 말을 하기 위해 신들이 보고 있다, 는 페이디아스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책을 읽는 독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읽고 있으니 책을 만들 때, 책을 쓸 때, 결코 날림으로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책, 결코 날림이 아니다.
날림을 경계하는 이 책, 독자로서도 또한 출판인으로서도 읽고,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밀리언의 법칙이라는 제목을 처음 보게 되었을때 나는 그저 어린 시적 들었던 1만시간의 법칙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 책의 표지를 읽고, 작가의 정체를 알게되고, 그 생각을 고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작가가 누구인지 알게되고, 이 책을 펼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혹평과 비판, 나의 마음에 박힐 수도 있는 창들이 두려웠다.
하지만 그 생각운 이 책을 어느정도 읽자 180도 바뀌었다.
자기가 원하는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하는 이유와 방법, 그리고 그것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아낌없이 듬뿍 담아낸, 그런 담백한 이야기들.
책을 마칠때 저자는 본인의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고, 이것은 가히 완벽하게 전달되었다고 감히 말해본다.
이 책을 읽는 누군가와, 읽게될 누군가, 그리고 나 자신에게, 시도조차 두려워서 도전을 꺼려하는 그런 멍청한 짓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를.
#더난콘텐츠 #서평단 #밀리언의법칙
밀리언의 법칙_ 우에키 노부타카
민트색의 표지와 반짝이는 은색의 포인트는 아주 깔끔하고 보기 좋았다. 은색의 포인트 점은 앞으로 밀리언셀러가 되어 반짝일 독자들을 표현한 것 같기도 했다. 표지의 제목 배치도 독특했다. ‘법칙’을 붙여두지 않고 ‘법 칙’이렇게 가운데를 띄운 건 대칭을 위한 건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속표지의 ‘법 칙’ 사이엔 책 그림이 들어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더 나아 보였다. 왠지 모를 안정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지의 포인트 색은 표지색과 같은 민트색이었다. 색을 통일하니 깔끔해서 좋았다.
「‘이를 악물어서라도 칭찬을 하시오.’」 p.50
단점을 교정시키기보단 장점을 강화시키고 약점 보단 강점으로 승부를 하는 것이 좋다는 건 너무나도 잘 아는 내용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현실에선 단점과 약점을 주로 파고드는 일이 많습니다. 너무 심하면 보완도 어느 정도 해야겠지만 장점과 강점을 더 극대화하는 게 더 중요하단 사실을 다시 한번 새기게 되었습니다.
「압도적인 힘으로 파고드는 것이야말로 창조의 원천입니다.」 p.54
이유는 모르겠지만 위로가 되는 말이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창작 욕구도 좀 생기고. 여러모로 마음에 들었다. 아마 이 책에서 내 기준 최고의 문장이 아닐까 싶다.
- 가장 나다운 것이 에너지를 증폭시킨다. p.116 ~ 117
자기다움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부분이다. ‘뛰어난 강점’과 ‘자기다움’이 있어야 강한 에너지를 가진 책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잘하는 것을 하는 건 그만큼 안정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특색을 잘 살려내기에도 좋을 것이다.
제목의 중요성에 대한 부분이 p.185 ~ 187에 나온다. 사실 제목이 중요하단 건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크게 영향을 줄 줄은 몰랐다. 제목을 바꿨더니 밀리언셀러가 되었다는 게 참 강하게 와닿았다. 앞으로 제목을 지을 때 드는 부담감이 조금 더 커질 것 같다.
책의 카테고리는 경제 경영, 마케팅인데 어째서인지 나는 자기계발서처럼 읽고 말았다. 어찌 됐든 간에 도움이 되고 알아가는 것도 있었으니 만족스럽다.
밀리언셀러를 꿈꾸는 사람, 편집자와 작가를 꿈꾸는 사람. 콘텐츠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책이었다.
책의 표지는 책 속에 한 권의 책이 있는 것처럼 나타난다. 작은 책 속에는 부제목처럼 ‘끌리는 기획으로 취향을 사로잡는 44가지 방법’이라고 쓰여있다. 책이 나타내는 말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민트색 배경에 은박으로 된 점이 있는데 멀리서 보면 작은 동그라미 모양으로 책이 뚫려 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서점을 가보면 그런 효과를 준 책이 많이 보여서 첫인상이 그런 것 같다. 내지도 챕터가 나누어질 때마다 책의 모양으로 나타나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밀리언셀러를 만들려면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홍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선마크 출판사의 홍보 방식을 알려준다.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패(신문의 라디오, 텔레비전 편성표란 오른쪽 상단과 왼쪽 하단의 공간)에 광고하는 방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광고라는 게 무조건 크고 좋은 위치에만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접근성이 좋은 곳에 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 것이다.
「저자에게 악의가 없었다고 해도, 깨닫고 보면 비슷한 책만을 출판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면 저자 자신도 소비가 되고, 독자들도 질려버려 마지막에는 시장의 관심이 끊어지는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p.44」
요즘은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콘텐츠가 시리즈처럼 연이어 나오는 걸 볼 수 있다. 책을 비롯해 여러 콘텐츠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럴수록 소재를 재탕하지 않을 것을 말해준다. 인지도에 기대어 비슷한 책을 내는 것보다 그 책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생각해보는 건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선마크 편집자에게는 일 년에 딱 한 권, 반드시 이 책은 만들고 싶다는 것이 있다면 기획회의에 올리거나 편집장의 허락을 받지 않더라도 출판할 수 있다는 특권이 있습니다. -p.99」
사람에게는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일이 항상 나누어지는 것 같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과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후자에 해당하는 게 많은 것 같다. 우에키 노부타카는 사람의 본연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편집자가 된 뒤 자신이 하고 싶은 본연을 찾아 책을 만들고, 허락 없이 출판할 수 있다는 점은 선마크 출판사가 그동안 밀리언셀러를 출간해낸 노하우가 아닐까 싶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책을 한 권 읽고 줄을 하나 그을 수 있으면 좋다’ 정도로만 생각해도 됩니다. -p.175」
책의 두께는 다양한데 독자가 책을 읽었다고 해서 그 내용을 전부 기억하기는 어렵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독자가 책을 읽은 뒤 줄을 하나 그을 수 있을 정도의 문장 또는 내용을 선정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넣는 것보다 그 말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한 줄을 찾아내는 것. 그러한 눈이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