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최근에 구입한 책 중에서 저에게 가장 많은 아쉬움을 남긴 책입니다.
저는 스마트폰이 처음 출시된 이후부터 10년 가까이 안드로이드만 주구장창 써 왔기 때문에 아이패드를 쓰니가 너무 낯설더라구요. 게다가 유튜브를 이리저리 찾아보면서 시간쓰기에는 제 나름대로 할 일들이 너무 많기도 해서 책을 읽으면서 아이패드의 여러가지 앱들을 통해서 제 스케쥴을 관리하고 아이패드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서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저에게는 별 도움이 안되는 책이었습니다.
일단, 이 책의 1페이지부터 24페이지까지는 리지님께서 아이패드를 구입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은 이 책에 있어서 불필요한 부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냉정히 이야기하자면 아이패드를 구매하고, 이 책을 사서 읽을 정도의 사람들이 기대하는 내용은 ‘아이패드를 어떻게 잘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이 충실하기를 바라지, 작가님께서 왜 아이패드를 구매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부분은 있어도 없어도 크게 상관이 없는 내용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분은 책의 편집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 책의 구조는 리지님께서 평소에 일정을 어떻게 짜서 생활을 하시는지, 플래너를 어떻게 작성을 해야 되는지 먼저 설명을 하고 그 다음에 라이트룸으로 사진 편집하기, 루마퓨전으로 영상 편집하기, 프로크리에이트로 스티커 만들기, 키노트로 굿노트에 들어갈 플래너 양식 만들기(하이퍼링크 포함) 순서로 되어 있는데, 이 순서대로 실습을 하려면은 뭔가 순서가 이상합니다.
일단 플래너 사용 방법을 알기에 앞서서 일단은 플래너가 있어야 하는데, 플래너가 없어서 만들려고 하면은 저 뒤쪽에 굿노트 양식 만들기를 펼쳐보면서 굿노트 양식을 만드는 실습을 해 보고 다시 저 앞쪽에 와서 플래너 작성법을 배워야 합니다. 책 순서대로 실습을 하려면 굿노트 양식을 인터넷에 검색해서 다운받으면 되는데, 그럴거 같으면은 굳이(?) 키노트로 양식을 힘들게 만들어서 이중으로 작성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도 들구요.
게다가 앱 사용에 대한 설명은 오히려 유튜브에서 무료로 푸는 영상들보다 기본 설명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굿노트의 기본 기능은 제가 이 책을 아예 안 보고 몇 번 터치 해보고 무슨 기능인지 확인을 마친 부분만 수록되어 있어서 실망스러웠습니다.
오히려 제가 상세히 알고 싶었던 굿노트의 개요 기능(일종의 목차 겸 하이퍼링크), 스플릿뷰를 이용한 굿노트의 다양한 활용법(간편한 뉴스 스크랩, A폴더에 있는 문서 내용 일부를 B폴더에 있는 타 문서로 복사하기 등...) 등에 대한 설명은 매우 부족하였기 때문에, 결국에는 다른 유튜버 영상 보고 다시 공부를 해야만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프로크리에이트, 사진앱 등의 기능도 너무 기초적인 내용들이라서 엄청나게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하기에는 어렵습니다. 어짜피 심화 내용을 배우려고 하면은 다른 책을 사거나 결국에는 유튜버 영상을 보면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이 책을 보면서 들게 된 아쉬움을 정리하자면
1. 이것저것 여러가지 어플들을 소개하려고 했는데....
- 여기에서 설명한 어플 사용법은 너무 기초적이라서 그냥 유튜브 검색하는게 더 낫습니다ㅠㅠ
2. 산만한 책 편집
- 키노트를 활용한 플래너 양식 만들기를 앞쪽에 먼저 설명하고, 뒷쪽에 리지님의 플래너 활용법을 기록하는게 나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은 플래너 양식을 만든 후에 이 양식을 어떻게 사용을 할 것인지 리지님의 방법을 보면서 따라서 실습하기가 훨씬 편하고 눈에도 잘들어 올것입니다.
- 예를 들자면, 먼슬리 양식 만드는 방법을 먼저 설명한 후 - 리지님은 먼슬리를 어떻게 활용하고 계시는 지 / 위클리 양식을 만드는 방법 설명 - 리지님은 어떻게 위클리를 업무에 활용하고 작성을 하시는지
이런 순서로 책이 편집이 되었더라면 더 낫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3. 이 책의 정체성은 대체 뭔가.
아이패드 사용법을 설명하려고 한 책이라고 보기에는 부실하고, 굳이 분류를 하자면은 아이패드를 도구로 한 ‘플래너 작성법’에 대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플래너 작성법을 알려주는 부분이 내용의 충실함이라는 측면에서 제일 나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의 분량이 또한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 이런 이유로 제가 올해 본 책들 중에서 죄송하지만 가장 별로였던 책입니다.
플래너 설명법이면 플래너 설명(리지님 정도면은 이 내용만으로도 책 한권 뽑아내실 수 있을 거 같더라구요), 앱 사용 설명이면은 과감하게 굿노트, 영상편집앱, 사진앱 셋 중 하나만 골라서 한 권 분량을 뽑아내는 편이 더 볼거리가 풍성한 책이 되었을거라는 아쉬움이 있는 책입니다.
글의 문맥이 어색하거나, 책 내용이 잘못되었거나 그런 이유가 아닌, 뭔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함과 독자들을 이 페이지, 저 페이지 왔다 갔다 하게 만드는 불친절한 편집, 그리고 리지님의 유튜브 및 강의 능력과 대비하여 다소 부족한 점이 보이는 것 때문에 이 책의 점수를 크게 줄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아이패드 앱 사용법을 알고 싶은 분’에게는 저는 이 책을 선뜻 다른 분들께 추천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른 분들이 어떻게 플래너를 사용하는지, 혹은 플래너 양식을 직접 제작하고 싶은데 어떻게 제작을 해야 예쁘게 디자인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은 이 책이 좋은 참고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