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선을 넘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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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선을 넘지 마오

본격 며느리 빡침 에세이

리뷰 총점 9.5 (25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파일정보
EPUB(DRM) 26.6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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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이 책을 읽고 나서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0******3 | 2020.03.21 리뷰제목
『님아, 그 선을 넘지 마오』라는 책을 읽으면서 때론 분노했고, 때론 가슴이 뻥 뚫리듯 통쾌했고, 아직도 변하지 않는 이 답답한 현실에 한 여자로서, 한 며느리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죽 읽어 내려가는 동안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지?’ 하는 분노가 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사실 나도 결혼 초장기부터 수 년 간 된통 시집살이를 당한 며느리 중
리뷰제목

 

 『님아, 그 선을 넘지 마오라는 책을 읽으면서 때론 분노했고, 때론 가슴이 뻥 뚫리듯 통쾌했고, 아직도 변하지 않는 이 답답한 현실에 한 여자로서, 한 며느리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죽 읽어 내려가는 동안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지?’ 하는 분노가 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사실 나도 결혼 초장기부터 수 년 간 된통 시집살이를 당한 며느리 중의 한 사람이다. 그리고 같은 엄마들과의 대화를 통해 고부간의 갈등을 수없이 들었고, 지금도 듣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듣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 깊숙이 뿌리박혀있는 유교 사상이 사라지지 않는 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꼈던 것은 한 가정을 이루면서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모든 연결고리들이 어느 순간 한 가정을 파괴시킬 수 있는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 가정, 아니 나 하나의 행복조차 책임지지 못하는 이 힘든 세상 속에서 시댁 문제, 즉 명절, 제사, 그 밖의 이런저런 간섭으로부터 속박당하는 우리나라 며느리들의 삶은 그야말로 노예다. 이 책을 쓴 박식빵 작가 분 역시 노예보다 더 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아들을 둔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며느리에게 가하는 행동들을 보면서 그 누구라도 제정신으로 살 수가 없을 것 같다.

 

 

 결혼한 아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준다는 이유만으로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수시로 전화를 하질 않나, 시도 때도 없이 시댁에 오라고 하질 않나, 아무도 없는 집에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왔다가지를 않나, 애 더 낳으라고 강요를 하질 않나, 사돈을 죄인 취급하질 않나. 특히 비좁은 차안에서 아이에게 젖을 물리기 힘들어 잠깐 차를 세워달라고 시아버지께 부탁할 때 되돌아 온 반응은 정말이지 혐오스러울 정도로 소름이 끼쳤다. 

 

 

 궁금했다. 이 시부모의 경우, 며느리에게 가했던 모든 언행들이 훗날 상대방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걸까? 그냥 단순히 물질적인 것으로 보상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순간 이 분들의 머릿속이 몹시 궁금해졌다. 보통 자식을 낳아 키우면서 비로소 어른다운 어른이 되어가기도 하는데,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몹시 의심스러웠다.

 

 

 사실 나도 박식빵 작가 분만큼은 아니겠지만 예전 시집살이를 통해 치유되지 않는 마음의 상처가 깊이 남아있다. 지금에 와서 시어머니는 많이 변했지만 단 한 번도 나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지 않았기에 나 또한 시어머니를 향한 마음이 대부분 가식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참 씁쓸하다. 부모, 아들, 그리고 며느리.... 과연 이들 관계는 어떤 관계일까? 사랑하는 가족 관계도 아니고, 상하 관계도 아니고, 영주와 노예? 21세기 최첨단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 갈수록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는 차가운 현실 속에서 시월드 가족이 된 며느리를 따뜻하게 대해 주는 시부모가 되어주면 어떨지 이 책은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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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선을 넘는 시댁에 고하는 책 평점10점 | r*********3 | 2020.04.12 리뷰제목
여러 번 빡쳐서 수십 번 책 집어던질 뻔 했다.막장 드라마나 자극적인 SNS 글에서나 볼 법한 시부모의 '갑질' 썰들이 계속 등장했다."우리 엄마는 절대 간섭 안하는 분이야" 로 시작하는 본문은, 처음부터 꼭지를 아주 돌게 만들었다.이런 멘트에 낚여서 결혼하는 여성들이 참 많을테다.이 문장을 해석하자면 '우리 엄마는 아들 한정 간섭 안하는 분이야'다.아직까지 부모세대에게는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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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빡쳐서 수십 번 책 집어던질 뻔 했다.

막장 드라마나 자극적인 SNS 글에서나 볼 법한 시부모의 '갑질' 썰들이 계속 등장했다.

"우리 엄마는 절대 간섭 안하는 분이야" 로 시작하는 본문은, 처음부터 꼭지를 아주 돌게 만들었다.

이런 멘트에 낚여서 결혼하는 여성들이 참 많을테다.

이 문장을 해석하자면 '우리 엄마는 아들 한정 간섭 안하는 분이야'다.

아직까지 부모세대에게는 알게모르게 남아선호사상이 남아있다.

'너는 며느리가 되가지고! 내가 한 수 가르쳐 주겠다'는 명목으로 며느리에게 온갖 갑질이란 갑질을 다 하는 이 책의 시부모 또한 마찬가지다.

딸도 괜찮다면서 은근히 아들을 또 바라고,

아들에게는 아무런 간섭도 안하면서, 며느리에겐 바라는 것도 많다.

우리, 다 큰 성인이잖아요?

제발 사람 대 사람으로 관계를 맺으면 안될까요?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혼나야만 하는 존재인가요?"

며느리도 시어머니가 마음에 안드는 부분 투성이인데, 참는 거잖아요!

이 책은 장담컨데 이 땅의 수많은 며느리들에게, 여성들에게, 함께 분노하고 위로를 나누는 책이다.

그리고 제발 좀 많은 남성 분들도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고부갈등'이라는 단어에도 가부장의 혜택을 받는 '남편'이나 '시아버지'는쏙 빠지고

'며느리'와 '시어머니'만 살아남아 '여적여'구도로 잡히는 것을 보면 착잡할 뿐이다.

애당초 가부장제가 없었으면 이럴 일도 없었을 텐데.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가족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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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완전빡치는 며느리수난기 평점10점 | q***3 | 2020.04.09 리뷰제목
본격 며느리 빡침 에세이라는 이글은 에피소드별로 저자가 못다한 말들이 이야기 아래에 써 있다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는 홍길동같은 삶을 살고 있는 며느리가 아직 이시대에 있는게 신기하다.유교사상으로제사나 효를 강요하지만 정작 유교기본정신은 알지못하는 시부모들이다.부자유친- 부모는 자식에게 인지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존경과 섬김으로 대하라고 하는데 친애함이 유지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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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며느리 빡침 에세이라는 이글은 에피소드별로 저자가 못다한 말들이 이야기 아래에 써 있다 .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는 홍길동같은 삶을 살고 있는 며느리가 아직 이시대에 있는게 신기하다.

유교사상으로제사나 효를 강요하지만 정작 유교기본정신은 알지못하는 시부모들이다.

부자유친- 부모는 자식에게 인지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존경과 섬김으로 대하라고 하는데 친애함이 유지되어야 가정이 원만히 굴러간다고 하여 강조한 정신이다. 근데 왜 시부모들은 자애롭지는 않고 속된 군대말로 뺑이치기 같은 느낌이 드는건 나만의 생각이 아니란게 참 씁쓸하다.

딸같은 며느리를 추구하는 시어머니가 이 저자를 힘들게 하는 것같다. 딸이 아닌데 딸 같을 수가 있을까 딸들이 살갑게 하는 상황만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시어머니들.

아들에게는 바라지 않던 전화효도는 왜 며느리의 몫일까. 전화해서도 하고싶은 말을 마음대로하는 권리는 시부모에게는 있고 며느리에게는 발언권이 없는 이상한 나라가 시월드라니.답정너가 따로 없다 ㅜㅜ

현시대 여성들은 아들만큼 배우고 사회생활을 한 뒤 결혼을 하기에 살림에 익숙하지 않은데 제사나 명절의 모든 음식은 왜 며느리가 해야하고 못하면 친정까지 들먹여가며 가정교육 운운하는지 ㅜㅜ

무료노동력제공이 당연한 며느리는 시부모가 애도 낳으라고하면 당연히 낳아야 하는건가 2세문제는 부부에게 맡기는건 어떨지

하나부터열까지 부당한 이야기에 말못하는 며느리들의 속상한마음이 구구절절 와닿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남자군대이야기는 누가 더 힘들게 살았다고 배틀처럼 이야기할 수있지만 시집살이는 호되게 당한다고 이야기를 하면 불쌍한 취급을 받아 마음만 더 속상해서 어디 터놓을 곳도 많지 않다.

가정의 행복은 결혼한 아들부부 당사자들이 이루고 지켜야할 몫인데 왜 선을 넘는 시부모들이 많은건지 이해되진 않는다. 아직 며느리입장이라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책은 장가보내기전 예비시부모가 읽어서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데 필요할 것 같다. 또한 시부모로 울분에 찬 며느리들에게는 이런 이상한 집도 있으니 이집보다 나은 시집이라면 다소 위안이 될수도 있는 이야기라 생각된다.

저자의 한이 필명 식빵에 담겨있어 유쾌하고 중간중간 상황별 그림이 빵터진다. 저자의 이야기로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미스터리 고부갈등을 잘 느껴봤다. 다음 세대까지 이런 고부갈등은 절대 넘겨주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새기며 이시대의 아픈 모든 며느리에게 위안이 될 이책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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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님아 그 선을 넘지 마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l*****2 | 2020.04.06 리뷰제목
이 책을 읽으며 수 많은 감정이 물밀듯 밀려와서 서평을 쓰기 시작하는 것도 부담이 되었다. 내 속에 있는 감정, 생각들을 잘 정리할 수 있을까. 일기도, 에세이도 아닌, 책을 읽은 다음의 서평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냉정을 되찾고 서평을 쓰기 시작한다.  일단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할 용기를 내어준 저자에게 참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어찌보면 아픈 이야기이고, '나 알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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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수 많은 감정이 물밀듯 밀려와서 서평을 쓰기 시작하는 것도 부담이 되었다. 내 속에 있는 감정, 생각들을 잘 정리할 수 있을까. 일기도, 에세이도 아닌, 책을 읽은 다음의 서평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냉정을 되찾고 서평을 쓰기 시작한다.

 

일단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할 용기를 내어준 저자에게 참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어찌보면 아픈 이야기이고, '나 알콩달콩 행복했다'기보다 '이렇게 힘들었다'는 이야기인데 거침없이, 적나라하게 세상에 드러내준 그 용기, 반드시 칭찬해주고 잘 하셨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대한민국 80년대생 며느리의 속마음을 너무 잘 표현해주어 고맙다고. 그리고 너무 애썼다고 토닥토닥과 따뜻한 허그를 함께 드리고 싶다.

 

대한민국에 사는 82년생 김지영들에게, 아니 그 이전부터 뿌리깊게 만연해온 며느리들을 향한 시가의 갑질에 대해 대놓고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대해 세상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것일까? 아마 세상의 절반이 남자이기 때문? 우리 모두 어미의 뱃속에서 잉태되어 세상에 나왔고, 엄마의 보살핌을 받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지 않던가. 그 어미들이 겪었던 일들에 대해 왜 우리는 쉬쉬해왔어야 했고, 음지에 숨어서 시가를 익명으로 욕하는 것으로만 만족해왔던 것일까.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여성은 결혼과 동시에 뭔가 불공평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 분명한데도 말이다.

 

<B급 며느리>, <82년생 김지영>, <며느라기> 등등 요즈음에 들어서야 며느리들이 목소리를 내고 이것이 소위 '주류' 문학으로 포함되어가는 것 같다. 그렇지만 아직도 그런 주제의 책들, 영화들을 보는 것만으로, 그에 대핸 감상을 말하는 것만으로 '페미니스트' 취급을 받는 대한민국의 현주소가 참 애석하기만 하다. 무엇이든 극단적으로 치닫으면 문제가 있지만, 그것을 언급하는 것 자체만으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대한민국 기혼 여성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인권' 내지 '인격권'에 대한 문제인데 말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남자만 바라보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선택했던 결혼인데, 왜 내가 원하지 않았던 수많은 고구마줄기와 같은 짐들이 함께 줄줄이 딸려오는 것일까. 그러한 상황을 그림으로 참 잘 나타내준 것 같다.

 

 

 


신혼 때 나에게 "우리 아들 키워서 너한테 갖다 바쳤다", "우리 아들이 내 보험이고 연금이지"라고 서슴치 않고 말씀하시던 시어머니의 말씀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시부모님은 결혼하면 더이상 품안의 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시는 것일까. 아니면 현실을 외면하시는 것일까. 아들 내외를 여전히 독립된 하나의 가정으로 보지 않으시고 애들 잠깐씩 봐주신다는 이유로, 과일 나눠먹자는 이유로 요즘도 거의 매일 우리 집에 방문하신다. 금쪽같은 손녀들 다칠세라, 며느리가 아들 밥 굶길 세라, 며느리 없을 때 아들 집 냉장고 문을 열어보시곤 한다. 야채, 과일, 김치 등등 이것저것 챙겨주시면 며느리가 엄청 기뻐하실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것이 '우리 아들 잘 챙겨 맥여라'고 부담 주시는 행동임은 1도 모르시는 것 같다.

 

80년대생 며느리의 마음,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절묘한 대목들이 많아서 무릎을 치며 읽기도 했다. 마구마구 떠오르는 에피소드들이 많지만 할.많.하.않.....

 


다행히 결혼하고 직장생활을 유지하며 경제권을 놓지 않으면서 아이를 둘씩이나 출산하고, 셋째도 출산을 앞두고 있기에, 신혼 초기 어리버리해서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을 때에 비하면 지금은 엄청난 권리의 신장이 생겼다고나 할까. 시부모님 만큼 동등한 발언권을 갖기도 하고, 선을 넘는 그분들의 언행을 마주할 때면 대놓고 그건 아니시라고 딱부러지게 말씀 드리거나, 간접적으로 불편함을 내색하곤 한다. (간접적으로 불편함을 내색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무엇이 불편한 지 잘 정리해서 예의바르게 말씀드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었다.)

 

나야 신랑이 워낙 효자이기 때문에 더 속앓이를 많이, 여전히 하고 있다는 면에서 저자 남편이 있는 저자의 편에 서준다는 면에서 저자와 좀 다른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 강도나 세기에 있어서는 저자도 말도 못하게 힘들었을 듯하다. 말로 어찌 다 표현하리. 가족만 아니라면 법적으로 인권침해, 모욕죄,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저자 시부모님의 언사를 단지 며느리라는 이유로 그대로 당해왔을 저자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마음이 아팠다.

 

저자의 뒷목 잡는 에피소드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고구마를 먹은 느낌?이 들었다. 말을 해도 통하지 않을 것만 같은 저자의 시어른들의 언사는 단순 갑질일까? 인격의 문제일까? 나도 이랬었는데, 저랬었는데,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과 감정으로 책을 읽는 내내 감정이 요동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저자가 용기내어 이 책을 출판한 것 자체가 사이다가 아닐까. 가감 없이 본인이 겪은 일들을 적나라하게 표현해주어 고맙고 대견(?)했다. 그녀의 이런 출판을 지지해준 남편도 칭찬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작가의 꿈을 조금씩 펼쳐나가는 저자를 응원해주고 싶다. 작가로서 당당하게 일어서서 할 말 다하고 더이상 억울해할 일 없는 그녀로 성장해가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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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본격 며느리 빡침 에세이 : 님아, 그 선을 넘지 마오 - 박식빵, 채린, 북로그컴퍼니 평점10점 | d******g | 2020.04.06 리뷰제목
본격 며느리 빡침 에세이님아, 그 선을 넘지 마오글 : 박식빵, 그림 : 채린출판사 : 북로그컴퍼니 나는 80년대생 여성으로결혼한지 8년차 기혼자이고 여전히 시부모가 미워서 미칠 것 같으며고부 갈등으로 이혼 생각을 멈춰본 적 없으며(남편 또한)우울증으로 치료까지 받아봤다.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는 이 정도.책의 목차만 봐도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 곤란까지 온다.나 또한 글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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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며느리 빡침 에세이

님아, 그 선을 넘지 마오


글 : 박식빵, 그림 : 채린

출판사 : 북로그컴퍼니


 

나는 80년대생 여성으로

결혼한지 8년차 기혼자이고

여전히 시부모가 미워서 미칠 것 같으며
고부 갈등으로 이혼 생각을 멈춰본 적 없으며(남편 또한)

우울증으로 치료까지 받아봤다.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는 이 정도.

책의 목차만 봐도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 곤란까지 온다.

나 또한 글쓴이처럼 남녀평등과 민주화의 축복 속에 태어난 대졸 여성이며,

육아, 살림, 직장 등 몸 하나가 너무나 부족한 삶을 사는

평범함 30대 주부이다.

그리고 시부모도 시월드도 평범하다.

며느리를 향한 하대, 막말, 비상식적인 언행이 자연스러운. 하아….

물론 지금은 서로 직접적인 연락은 안 하고

얼굴을 보는 일도 획기적으로 줄었다.

나도 빡쳐서 몇 번 들이댄 결과물이다.

이 책의 글쓴이와 나는 너무도 비슷하다.

남편이 남자 친구이던 시절,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믿고 싶었다.

그 믿음에 배신 당하고 싶지 않았다.

내 사랑은 특별하다고 착각에 빠져 있었기에.

자기 엄마는 고생 많이 하고 살아오신 착실한 분이며,  
며느리에게 엄청 좋은 시어머니가 되실 분이라며,

이런 분이 천국 안 가면 누가 천국 가냐고 그랬다.

결혼해보니 시부모, 시식구가 있는 곳은 내게 지옥이 되었다.

주변 사람들이 내 결혼생활 얘기를 들으면

남편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냐, 시부모가 나이가 많으시냐고 묻는다.

노노~ 남편 82년생 나 83년생 1살 차이,

결혼하고 시부모의 환갑을 챙겼었다.

나보다 2배는 더 살아온 시부모가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 할 때 거기까지는 이해했다.

실패와 상처를 피하게 하고 싶은 부모 마음이려니 이해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이러나 저러나 트집을 잡히고

그들에게 맞춰주려 할수록 상황만 더 악화될 때

나는 외치고 싶었다.

당신들에게 배울 것이 하나도 없다!

당신들처럼 살고 싶은 마음 0.000000001도 없다!

삶의 모든 부분에서 해박한 듯 굴더니

나를 괴롭힐수록 당신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아들 가정이 파탄 지경에 이른다는 사실은

왜 모르는지 궁금했다. 

이 책에는 만화가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다.

아주 기가 막히게 공감되고 후련하다.

특히나 위 사진의 네컷 만화는 경탄!

당연한 말도 써 붙이지 않으면 까먹는 모양이니,

매번 각인시켜줘야 하나.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들을

삶을 한참이나 덜 산 며느리가 꼭 이렇게 일일이 가르쳐 드려야 하나.

TV에 나오는 자신보다 한참 어린 의사의 말에는 그토록 귀기울이면서

며느리의 가벼운 말 한마디도 자기를 가르치려 드냐며 역성을 내면서 말이다.

 

남편이 남자 친구이던 시절,

남자 친구의 부모는 수시로 결혼을 다그쳤었다.

 생신, 명절, 결혼기념일 등 이러저러 이유로 나를 불러다

집 사줄테니 어서 결혼하라고 손자 보고 싶다고 진짜 난리였다.

결국 만난지 3년 만에 결혼을 했는데,

남자에 대한 확신이 아니라

결혼 안 할거면 당장 헤어지라는 명령에 그럴 자신이 없어서

결혼이라는 엄청 중요한 일을 해치운 내가 병신이었다.

결혼하고도 한동안 병신으로 살았다.

시부모의 힘으로 신혼 집을 구했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약자이고 죄인이었기에.

내가 집을 사달라고 조른 것도 아니고,

따지고 보면 나한테 사준 것도 아니고,

내가 결혼은 돈 한푼 안 들여 공짜로 한 것도 아닌데,

내가 가난 한 것이 약점이가 죄가 되다니 정말 억울하고 분하다.

그래도 감사한 건 감사한 거니까

어른이고, 남편의 부모이고, 내게 시부모니까

최대한 예의를 지키려 했던 내 자신이 지금은 가장 원망스러운 내가 되어 버렸다.

 

글쓴이와 나와의 다른 점은 두가지다.

남편의 행동과 나의 마음 가짐.

남편은 자기 부모의 잘못을 인정하지만,

나는 더 했다며 나처럼 싸가지 없는 며느리가 또 어디있냐고 한다.

그래도 직접적인 연락은 차단해주었고

집으로 찾아오는 것도 막아 주었다.

하지만 그게 100% 남편의 도움은 아니다.

나의 빡침과 대듬이 밑바탕이 되어 가능했기에.

남편은 여전히 내가 자기 부모에게 다 맞춰주기를 희망한다.

그럼 다 해결되는 문제라며.

또한 글쓴이는 자신과 자신 가정을 지키기 위해 강해졌다고 하지만,

나는 그저 아이가 다 크면 이 집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아이가 없었다면 벌써 끝났을 이 가정,

물론 내 잘못이 아주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내게 결혼은 너무나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결코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

잊고 싶어도 자꾸만 떠오르는 하대와 막막들,

나는 행복한 엄마로 살며

내 아이를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었는데

많이 빗나가 있다.

그 사실에 마음이 더 힘들다.

너무 힘들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읽어 많이 위로 받았다.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스스로를 돌보지 않았던 시간들에 대한 후회로.

행복의 방정식은 의외로 명료하고 간단하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내가 가장 행복한 일을 찾아, 내 삶을 내가 살아가면 된다.

이 쉬운 진리를 몇 년 만에야 돌고 돌아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살아갈 몇십 년 동안 잘 지키는 일만 남았다.

- 님아, 그 선을 넘지 마오 21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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