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이끌려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스스로를 정말 게으른 사람이라고 한다. 학창시절부터 대학시절까지 게으르게 살아오다가 대학을 졸업하고 고정적인 일과가 없어지자, 하루를 온전히 나의 힘으로 운용해야 하기에 더는 게으름을 외면하며 도망칠 수 없게 되어 게으름을 탈출하고자 했다고 한다.
‘본인이 해야 할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힘’을 의지력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말하려고 합니다. ... 제가 생각하는 의지력은 사고력·운동능력·지구력처럼, 그리고 근육을 만들고 악기를 배우는 과정처럼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키워나가는 종류의 힘입니다.
나의 의지력과 자제력은 유치원생 수준이다.
부지런해지기 위해서는 의지력이 필요하다. 의지를 가지고 해야할 일을 해야하지만 게으른 사람들은 대부분 의지력이 낮을 것이다. 그렇기에 해야할 일을 미루고, 조금만 어려운 일을 만나면 회피하려 한다. 작가는 이 의지력을 훈련을 통해 키워나갈 수 있다고 한다.
계획을 적지 않으면, ‘뭐뭐 해야 하는데’ 잡다한 생각이 자꾸 머릿속에서 돌아다닙니다.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다음에 할 일이 뭐였지 생각하느라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게 되어 효율이 낮아지지요. ... 계획은 적어야 계획이 됩니다. 적지 않고 머릿속에만 들어있다면 그것은 계획이 아니라 잡념입니다. ... 계획을 적으면 뇌가 할 일을 종이에 아웃소싱하기 때문에 할 일을 관리하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해야할 일이 많을 때는 쓸데없이 머리만 복잡하고 마음만 혼란스러워진다. 과거에 한 선생님께서 '기록은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잊어버리기 위해서 한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마음 놓고 잊어버릴 수 있어야 지금의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 번에 하루치 계획만 짠다. ... 처음엔 작고 쉬운 것부터, 드문 빈도로 시키며 차차 적응하게 한다. 잘하면 칭찬과 상을 듬뿍 줘 무언가를 이뤘을 때의 기쁨을 알게 해준다. ... 무의식에서 바로 처리할 만큼 몸에 배지 않은 모든 것이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손톱 깎기, 퇴근하는 길에 우유 구매, 이불 개기 등. ... 글자로 적어 계획을 짜고, 실행하고, 체크하는 감각을 익히는 것, 그리고 작은 성취감을 얻음으로써 선순환의 시작점을 만드는 게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계획을 짤 때에는 정말 쉬워서 못 이룰 수가 없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계획을 하고 이루는 그 과정을 습관화하는 게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성취감을 얻음으로써 이루어가는 기쁨을 얻는 게 중요한 포인트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나 또한 계획을 짠다. 하지만 계획을 너무 뭉퉁그려서 크게 잡아놓으니 완수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고 그러다보니 좌절감만 얻어 할 일을 더욱 미루게 되었다. 처음 시작은 아주 작은 것부터 하는 게 중요하다.
큰 책장(하루 동안의 시간)에 북엔드(고정 일과)가 하나도 없으면, 책(할 일)들이 자기 마음대로 쓰러집니다.
주기적인 목표를 실행하며 자신의 생활을 최적화하다 보면, 결국 같은 일과는 일정한 시간대에 실행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불 개기는 일어나자마자, 비타민 먹기는 아침 먹고 나서, 필사하기는 오후 3시쯤, 책상 정리는 자기 전에 하는 식으로 말이죠.
매 단계마다 절차가 명확히 있는 것들은 과정으로 쪼개면 되고, 책 읽기, 인강 듣기처럼 동일 업무가 반복되는 것들은 분량으로 쪼개는 게 효과적입니다. ... 본인이 ‘싫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 만큼, 그 일을 떠올렸을 때 심리적 거부감이 안 생길 만큼 쪼개면 됩니다. 처음에는 상상 이상으로 잘게 쪼개야 할 거에요. ... 중요한 것은 그 일에 대해 싫은 마음이 안 생기게 하는 겁니다, 스몰 태스크small task를 수행해나가다 보면 좀 더 큰 태스크, 더 센 강도의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차차 길러집니다.
나중에 중요한 일을 어떤 식으로 처리할지 알고 싶다면, 지금 눈앞의 작은 일을 어떤 식으로 처리하는지 관찰해보세요. ... 시간을 쓰는 최악의 방식은 집중하지 못한 채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지 않는다. ... 저는 어떤 일을 하는 매 순간이 집중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사소해서 집중을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평상시에도 집중을 못하면 중요한 일에도 집중을 못한다. 중요한 일이 생기면 집중이 잘 될거라 생각했지만, 부담감과 압박감 때문에 생각도 잘 안나고 평소에 회피하던 성격이 그대로 나왔다. 사소하고 작은 일부터 집중하는 습관을 들이자.
초반엔 계속 덜컹거리며 남들보다 느리게 갈 수밖에 없어요. 비유하자면 우리는 오랫동안 방치해둔 차를 몰아야 하는 장롱면허 운전자이고, 그런 상황에서 후회만 하고 있으면 아무 도움도 되지 않겠죠. 일단 움직이기로 마음먹은 이상, 여기저기 고장난 부품도 고치고, 기름도 채우고, 연수도 받으며 다시 차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 멀지 않은 미래에 남들만큼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천천히 자동차를 정비하면 좋겠어요. ... 변화를 시도하는 초반엔 남들보다 덜컹거리고 느리게 갈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자기비하하지 말자. 이는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하면 더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거부감이 생겨 정말 게을러졌다. 본인이 남들보다 느린 것 같더라도 인내하고 따뜻하게 바라볼 줄 아는 여유도 필요하다.
제목대로 정말 게으른 사람이 쓴 글이여서, 게으른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썼다고 느꼈다. 계획을 작성하는 법 뿐만 아니라 집중이나 자기관리에 대한 철학도 얻을 수 있어 좋았다. 적은 양의 분량이지만, 내용은 알차고 좋은 정보도 많이 얻어갈 수 있기에 추천한다.
SNS 추천글을 보고 당장 달려가서 읽었던 책이다. 지금까지 내가 본 게으름 관련 영상이나 서적은 대부분 전문가가 만든 것이었는데 이 책은 달랐다. 정말로 끝까지 게을러 본 사람의 이야기라 초반 몇 챕터는 내 일상을 그대로 기록한듯해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재밌는 사실은 이 책도, 전문가가 쓴 책도 결국 결론은 같다는 점이다. 물론 이 사람도 게으름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과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했을테니 어찌보면 당연하기도 하다. 특히 내가 올해 읽은 <우울할 땐 뇌과학>이라는 책과 머릿속에서 많이 비교를 하게 됐는데 <우울할 땐 뇌과학>은 모든 접근을 뇌의 구조와 호르몬의 관점까지 파고들어서 분석했다면 이 책은 실제 게으른 사람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생활밀착형으로 다뤘다. 언니가 <우울할 땐 뇌과학>을 읽다가 생명과학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떠난 것을 생각하면 게으름과 그로 인한 우울함을 극복하고 싶은 보통의 사람에게는 오히려 이 책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나의 의지력과 자제력은 유치원생 수준이다'라는 문장이었다. 보자마자 카톡 프로필로 설정했는데 아직도 유치원생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게으르다, 게으르다 하는데 나는 이제 유치원생을 넘어 갓난쟁이의 수준이 아닐까...? 갈 길이 멀다.
게으름을 벗어나는 법을 주제로 한 많은 책들이 출간되었지만 뇌과학 심리학 등 특정 분야의 권위자가 쓴 이론적인 정보가 많은 자기계발서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반면 이 책은 실제로 게을러 봤던 경험이 있는 평범한 이십대 청년인 저자가 자신을 바꾼 게으름 탈출법을 꾹꾹 눌러 담았다 내일부터 정말 달라져야지 라는 끝없는 무리한 기대와 내가 그럼 그렇지라는 자책감 사이를 무한 반복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은 그러지 않을 수 있게 천천히 부드럽게 게으름에서 빠져나가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만성적인 게으름이 단단하게 굳어버려 미래가 불안한 이들에게 단지 휴식이나 보상 차원의 여유가 아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내용 또한 전문적이고 이론적인 정보보다는 체험과 시행 착오를 반복해 얻어낸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팁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주변 게으른 친구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주는 에세이로 게으른 사람도 부담 없이 한 권을 읽을 수 있어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게으른 사람이 어떻게 게을러지는지 하루를 어떤 식으로 보내면서 생활 패턴이 망가지는지 성실하게 살려는 시도를 하다가 왜 실패하는지 실패했을 때 얼마나 진득거리는 감정을 느끼는지 주변의 성실한 사람들과 비교할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에 대해서 잘 알기에 쓰기 시작했다 그런 주제에 관해서라면 몇 십 년간 게을렀던 자신의 삶을 참고로 해 남들보다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습관화된 게으름에서 벗어나 첫발을 떼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를 게으르지 않은 사람보다는 더 잘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작가의 생각에 나의 게으름도 조금은 나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지이 작가님의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을 구입해서 읽고 남기는 리뷰입니다. 비록 이 책을 사놓고 읽기까지 몇 개월이 걸렸고 또 이 책의 리뷰를 남기기까지 다시 몇 개월이 걸린 저는 최종적으로 게으름 탈출에 실패한 것 같지만 이 책을 읽을 때만은 어째선지 내가 안 게으르고 부지런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내일부턴 다른 삶을 살 것 같은 최면에 빠지게 되므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