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워지고 싶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을 갖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상쾌하게 공간을 바꾸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공간이 변화하면 마음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법이니까. 그렇게 생각을 이어가다보니, 적은 노력으로 큰 변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이 인테리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특히 '첫 인테리어를 위한 쇼핑 가이드'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그동안 인테리어에 관해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있어서 잘 몰랐는데, '첫 인테리어를 위한'이라는 수식어 덕에 더욱 듬직한 책이다. 이 책『더 퍼스트 인테리어 쇼핑』에 수록된 글과 사진을 보며, 내 공간을 어떻게 꾸밀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조희선. 공간 디자인과 설계, 시공을 하며 자신의 이름을 건 가구와 리빙 상품을 소개하는 등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는 디자이너다.
이 책은 5년 전 발간한 <나의 첫 인테리어 쇼핑>의 개정판이다. 당시에 소개했던 인테리어의 기본 정보 외에 새로운 인테리어 트렌드와 시장 상황을 추가로 담았다. 특히 리빙 브랜드 리스트를 다양하게 소개했다. 합리적 소비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가성비, 가심비를 따지는 실용 쇼핑족이 많아졌고 그러면서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의 SNS가 일상화한 비주얼 시대에 맞게 디자인을 보는 눈이 높아졌다. '아트의 생활화'를 추구하며 리빙 영역에서 예술적 취향을 드러내고자 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5년 전만 해도 '생애 첫 인테리어'는 대개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작업이었다면, 이제는 비혼족이 늘면서 부모의 집에서 독립하는 싱글을 위한 가이드도 필요하게 되었다. 소비자가 변하고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졌으니 리빙 시장의 변화는 필연적이었떤 것이다. 이 모든 시대적 상황, 시장의 변화를 담아 '첫 인테리어를 위한 쇼핑' 책을 다시 내게 되었다. (11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생애 첫 인테리어를 위한 가구 쇼핑의 현실적 조언'을 시작으로, 1부 '쇼핑 전 알아두어야 할 것들', 2부 '공간별 가구 선택 가이드', 3부 '소품 선택 가이드', 4부 '생애 첫 인테리어를 위한 Q&A', 5부 '첫 인테리어를 위한 인테리어 핫 스폿'으로 나뉜다. 먼저 쇼핑 전에 알아두어야 할 쇼핑 원칙 10가지와 집 구조별 인테리어 계획 세우기, 평면도 위에 가상으로 가구 배치하기, 공간의 밑바탕, 벽지 선택과 도배하기 등을 살펴보고, 본격적으로 공간 별 인테리어, 소품, Q&A 등을 꼼꼼이 살펴볼 수 있다.
예전에는 잡지를 보다가, 혹은 인터넷을 보다가, 우연히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면 바로 살까 말까를 고민했다. 좀더 생각한다면 지금 있는 가구들과 어울릴까 아닐까 생각해보는 정도였다. 그런데 이 책은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주먹구구식의 인테리어가 아니라 전체를 고려한 틀을 잡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때, 이 책은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인테리어 쇼핑 원칙을 세우지 않으면 수많은 가구 앞에서 혼란만 느끼게 된다. 더군다나 가구를 처음 살 때는 누구나 선택의 순간에 어려움을 느낀다. 흔들리지 않고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 미리 기억해야 할 쇼핑 원칙 10가지를 소개한다. (24쪽)
이렇게 말하며 다가오는데 그 손을 덥썩 잡아본다. 대충 할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 기준을 세울지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볼 수 있다.
스타 디자이너 조희선이 기본부터 알려주는 실패 없는 인테리어 쇼핑 코칭
힘을 줄 부분과 힘을 빼도 좋을 부분을 나누어서,
그럼에도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스타일링 노하우를 고민해서 담았다.
가구의 선택뿐 아니라 전셋집으로 이사 갈 때 벽지와 바닥재는 어떻게 할지,
낡은 욕실과 싱크대의 해결책은 무엇인지 등
구체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소개한다. (책 뒷표지 中)
인테리어 쇼핑을 하고자 마음 먹고 나면 물건들을 볼수록 혼란스럽다. 이것도 마음에 들고, 저것도 마음에 들고, 고민이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 중에 어떤 것을 하면 좋을지 판단 기준을 세울 수 있다. 특히 공간 디자인에 일가견이 있는 저자의 조언을 들으며, 체크포인트를 통해 선택 기준을 세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작정 저렴한 것은 도움보다는 오히려 방해만 되기 십상이고, 가격이 나가는 것이라면 어떤 부분을 놓치지 말고 체크해야할지 이 책을 보며 생각해본다. 특히 조명과 각종 소품까지 자잘한 부분까지 세세히 살펴볼 수 있어서 '인테리어' 하면 이 책을 보며 기준을 삼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힘을 줄 부분과 힘을 빼도 좋을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다. 얼마전 행사를 한다길래 무작정 구입 버튼을 눌렀다가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는 제품이 토퍼인데, 이 책에서는 매트리스는 10년을 내다보고 고르라며, 내 수면 타입에 맞는가? 소재가 좋은 것인가? 누웠을 때 편안한가 등 체크 포인트를 짚어준다. 특히 충동구매를 자제하고 이 책에서 알려주는 체크포인트를 샅샅이 살펴보며 내 공간을 제대로 채워나가야겠다. 지금까지와는 생각을 다르게 하고 인테리어 쇼핑의 기준을 세워주는 책이어서 도움이 된다. 첫 인테리어에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