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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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심리학

리뷰 총점 9.0 (86건)
분야
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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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도서 리뷰 [미술관에 간 심리학] 평점10점 | n******6 | 2019.04.21 리뷰제목
도서 리뷰 [미술관에 간 심리학] - 서평단 당첨 도서 -  이 책의 장점부터 먼저 얘기할게요. 제목에 '미술관'이 들어갔으니 미술 작품이 많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구요. 본문이 끝난 후 332쪽부터는 참고문헌, 도판 목록, 인물과 용어 해설 등이 실려 있습니다.  참고문헌에는 책에 수록된 인물이 쓴 책이나 그 인물에 대한 평전(평론) 책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원서가 대부분이
리뷰제목

도서 리뷰 [미술관에 간 심리학]

 

- 서평단 당첨 도서 -

 

이 책의 장점부터 먼저 얘기할게요.

제목에 '미술관'이 들어갔으니 미술 작품이 많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구요.

본문이 끝난 후 332쪽부터는 참고문헌, 도판 목록, 인물과 용어 해설 등이 실려 있습니다.

 

참고문헌에는 책에 수록된 인물이 쓴 책이나 그 인물에 대한 평전(평론) 책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원서가 대부분이라서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는 유익한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도판 목록에는 책에 수록된 작가의 작품들이 책의 순서대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의 <블리자드>부터 시작해서 십여 명의 작가의 작품이 대여섯 편 이상씩 리스트가 있고, 마지막에 루이스 부르주아의 <꽃>으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인물과 용어 해설에서는 화가들에 대한 상세한 소개 뿐만 아니라, 심리학 용어 해설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저처럼 화가, 미술학사, 심리학 등에 문외한인 사람에게 아주 쓸모 있는 도움 자료인 것 같습니다.

게슈탈트 심리학, 애착 이론, 에릭 에리슨의 생의 발달주기, 칸딘스키의 색채이론, 큐비즘 등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에릭슨의 발달주기에 따르면 저는 현재 <자아통합 vs. 절망>시기에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평화롭고 고요하거나 불안감과 분주함으로 가득할 수 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미술 작품 속에 담긴 긍정심리학을 읽을 수 있습니다.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를 구축하든, 자기치유적인 창작물로 생산이 되든, 그림을 그리고 작품을 만들어내는 일은 자기(화가들) 안의 무언가를 끄집어내는 활동이며 그런 일련의 행위와 과정을 통해서, 현실의 있는 자리에서보다 '위안'의 자리로 옮겨가기 때문입니다.

비록 화가들이 고통의 상황과 그 심정을, 피를 쏟아내듯이 아프게 창작한 작품들이라할지라도, 그 자체가 타자에게 전달이 되어 위안이 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현대의 나이브 아트(naive art, 혹은 원시 미술) 소개를 하면서, 그 범주에 속해 있는 화가로서 캐나다의 모드 루이스(1903~1970)의 이야기를 잠깐 언급해 주어서(p.17)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모드 루이스의 삶과 사랑,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 <모디 Maudie>(우리나라 제목 "내 사랑)를 두어 번이나 본 사람으로서, 그녀의 얘기가 나오니 너무나 좋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녀를 연기한 배우 샐리 호킨스는 정말 '사랑'입니다. (제 영화 리뷰- 내 사랑, 셰이프 오브 워터 - 등에서도 몇 차례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

 

또한 그림이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지 않아도 괜찮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마네의 <발코니> 같은 그림 앞에서 긴장이 완화되는 것을 경험한다.(p.105) 모든 그림에 힘이 들어가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그림이 중요한 의미 전달의 수단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끔은 그냥 무심하게 그림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의 도달점 없이 '멍' 때리는 것도 좋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후에 잠시 우울하여 커피집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이 책을 넘기며 무심하게 그림만 보았습니다. 어떤 그림에서는 평화와 동심이 보이고, 어떤 그림에서는 절규와 절망이 보이고, 어떤 그림에서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리 저리 넘겨 보고 좋았습니다. 사람살이 인생사 '희노애락'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다가 몇 차례 시선을 집중한 것이 있습니다. 바실리 칸딘스키의 <무르나우의 교회>입니다. (p.163) 어쩌면 오늘 찻집 테이블 표면에 있는 원색의 문양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 배열없이, 그저 단순한 기하학적인 무늬가, 마치, 모르나우의 교회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 닮아 보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회가 닿으신다면, 아래 카페 사진과 책 속의 그림을 비교해 보셨으면 합니다. 저만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다른 이들도 그런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니까요)

 

"칸딘스키는 예술은 감정과 영혼이라는 내적 속성과 형태라는 외적 속성으로 구성된다고 보았고, 외적인 형태보다는 내적 속성인 감정의 힘을 강하게 믿었다. 인간의 영혼은 색채의 건반으로 구성된 피아노였고, 화가의 손은 색채라는 감정과 영혼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였다." (p.163-164)

 

그런 것 같습니다. 저 같은 사람은 막귀, 막눈이라서 화가의 연주를 제대로 듣지도, 화가라는 연주자가 구현해낸 색채를 제대로 들여다 볼 수도 없겠지만. 어쩐지 영혼을 위로하는 색감이, 그런 위로의 연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것은, 그냥 본능인가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몇몇 그림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피에트 몬드리안의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왜 좋아하는지 그 이유를 굳이 생각하지도 않았고, 이 그림에 대한 설명을 찾아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오늘은 좀 알 것만 같습니다.

 

 

"삼원색과 흑백만으로 표현된 몬드리안의 추상화는 시지각의 초기단계에서 일어나는 색채 지각과 더불어 시각피질에 존재하는 수직과 수평선, 그리고 모서리 탐지를 담당하는 최소한의 세포만 필요로 한다. 이에 반해 구체적인 형상이나 모호한 형상을 바라볼 때는 대상을 의미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또는 대상이 구체적인 정보를 가진 것으로 인식하기 위해 뇌는 개인적인 기억과 감정의 연상작용을 동원해 정보를 보충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 과정에서 기억이라는 정보의 저장소인 해마, 전두엽, 하측두엽 등 뇌의 전반이 자극되어 전기적 활동이 일어난다. 단순하게 요약된 조형의 기본 요소들을 볼 때는 두뇌의 다른 영역의 활성화가 차단되므로 칸딘스키의 그림을 볼 때 뇌가 쉬는 듯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다." (p.182-184)

 

그랬구나. 몬드리안의 패턴을 보면서 내 뇌가 시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받으면서 쉬고 싶은 욕구가 충족되었구나.

 

오늘 이거 한 가지만 배워도 저는 지적 충만함을 느낍니다. 하나 하나 배워가는 맛이 좋긴 하지만. 저는 정말 지금 휴식을 원하거든요. 몬드리안이 보여준 '차가운 추상' 저는 참 만족스럽습니다.

 

이 책의 5장에서는 여성화가의 정체성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메리 카사트, 수잔 발라동 등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전문성과 여성성 사이에서 여성화가들이 보여준 그림들이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전문 화가로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어떤 강단있는 행위를 했던 화가들에게서는 경외심마저 보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할 얘기가 너무 많겠지만. 저는 여기서 마무리를 지을까 합니다. 리뷰 하나로 마무리하기엔 그림과 화가, 그것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너무 많기에,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함께 읽은 이들과 함께 할 얘기가 무궁무진할 것 같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요근래, 자꾸만 오프라인 독서모임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깁니다. 저는 다독 스타일은 절대 아니고, 한달에 한 권이라도 각자 재밌게 읽은 후, 막수다 나누기를 좋아하거든요. )

 

4장에서 - 화가 내면의 상처와 표현주의 - 소개되었던 반 고흐.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에 다시 나온 반 고흐의 그림과 편지 중에서 한 대목으로 이 리뷰를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아를의 강에 비친 별빛 위에 예술과 죽음에 대한 자기의 생각을 투영하고 있는 반 고흐의 편지는 시보다 아름답고 무척이나 슬프다."(p.202) 라는 저자의 말에 완전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금 아를의 강변에 앉아 있어. 별들은 알 수 없는 매혹으로 빛나고 있지만 저 맑음 속에 얼마나 많은 고통을 숨기고 있는 건지. 두 남녀가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고 있구나. 이 강변에 앉을 때마다 목 밑까지 출렁이는 별빛의 흐름을 느껴. 나를 꿈꾸게 만든 것은 저 별빛이었을까? ... 캔버스에서 별빛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테오, 나의 영혼이 물감처럼 하늘로 번져갈 수 있을까? 트와일라잇 푸른 대기를 뚫고 별 하나가 또 나오고 있어. - 1888년 6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p.203)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3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8 댓글 80
종이책 『미술관에 간 심리학』 by 윤현희 평점10점 | d******7 | 2019.04.20 리뷰제목
『미술관에 간 심리학』에는 미술을 통해 심리학을 이끌어내는 지점이 절묘하다. 평소 그림과 심리학에 대한 호기심을 일정 부분 갖고는 있었지만, 굳이 미술관을 찾아다닐 정도의 열정이나 관심을 두지도 않았고, 심리학에 심취한 경험은 더더욱 없었다. 어찌 보면, 두 영역은 내게 있어 닿을 수 없는 높은 벽과도 같은 지점이었다. 헌데 저자는 전공 분야인 심리학을 곁가지로 두고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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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심리학』에는 미술을 통해 심리학을 이끌어내는 지점이 절묘하다. 평소 그림과 심리학에 대한 호기심을 일정 부분 갖고는 있었지만, 굳이 미술관을 찾아다닐 정도의 열정이나 관심을 두지도 않았고, 심리학에 심취한 경험은 더더욱 없었다. 어찌 보면, 두 영역은 내게 있어 닿을 수 없는 높은 벽과도 같은 지점이었다. 헌데 저자는 전공 분야인 심리학을 곁가지로 두고 마음의 치유와 공감을 이끌어낸 미술과 작품을 선보인 화가들의 삶에 소신껏 다가선다. 그간 알지 못했던 화가들의 삶과 고통의 심리를 헤아려보고, 그들의 작품이 어떤 심리 상태에서 생산됐는지를 가늠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저자는 총 5장에 걸쳐 시대를 환기시킨 화가들의 특성과 심리학을 연결지어 설명하고 있다. 종국엔 숱한 도전과 좌절을 예술을 통해 극복하고 대중에게 인정받고자 했던 화가들의 각고의 노력이 작품으로 빛나는 지점에 서게 된다. 그림을 감상하거나 직접 그리는 일은, 모든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불안을 해소해 주고 정신적 고양은 한층 풍성하게 가꿔줄 것이다. 명심할 것은, 어른들 역할이 우리 아이들의 일생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지점이다. 결코 우리 아이들에게 우울감과 분노를 안기지 말아야 한다. 행여 그런 일이 발생했다면, 그것을 완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본문에 나온 캐나다 앨버타대학교의 심리학자 매튜 존슨이 연구한 보고서에 따르면, 십대에 경험한 우울감과 분노의 감정은 25년 후의 애정 생활에까지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은 정서적 지원이 가정에 한정되지 않고 사회 전체가 발벗고 나서야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이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지은이의 말 _ 심리학과 미술의 만남, 과거 화가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기쁨 

1장. 나이브 아트와 긍정심리학 
천진한 에너지와 동심의 세계 :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자기 치유적 삶과 창작물 : 헤르만 헤세 
주말 화가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 앙리 루소 
숲속의 세렌디피티, 클림트의 풍경화 : 구스타프 클림트 

2장. 아방가르드 화가들과 아들러 심리학 
17세기의 아방가르드, 조망의 확장 : 디에고 벨라스케스 
현재성의 미학 : 에두아르 마네 
발레리나가 있는 풍경 : 에드가 드가 
세상을 바꾼 세잔의 사과 : 폴 세잔 

3장. 추상의 세계와 게슈탈트 심리학 
어린아이의 눈으로 : 파블로 피카소 
색채를 통한 감정의 치유 : 바실리 칸딘스키 
우주의 진실에 다가가다 : 피에트 몬드리안 
균형에 도달하는 길 : 파울 클레 

4장. 화가 내면의 상처와 표현주의 
내 영혼이 물감처럼 하늘로 번질 수 있을까? : 빈센트 반 고흐 
상처와의 처절한 대면 : 에드바르트 뭉크 
벌거벗은 영혼, 인체의 정신분석적 탐구 : 에곤 실레 
골목길의 미학 : 모리스 위트릴로 

5장. 여성 화가의 정체성: 전문성과 여성성 사이에서 
제비꽃 장식을 한 여인 : 베르트 모리조 
미국적인 독립성, 페미니즘의 향기 : 메리 카사트 
내 삶의 주인공은 나 : 수잔 발라동 

상처는 나의 힘 : 루이스 부르주아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아 '나이브 아트(원시 미술)' 또는 '아웃사이더 아트'로 분류되는 화가들의 그림에는 긍정심리학이 발견된다. 미국인들에게 '국민 화가'로 불리는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는 사별의 슬픔을 76세에 그림을 통해 극복했다. '헤르만 헤세' 역시 제1차 세계대전 발발과 부친의 사망과 아내와 아들의 중병으로 정신적 마비 상태가 온다. 그때, 조셉 랭 박사와의 정신분석 치료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박사는 꿈을 그림으로 표현하라고 하는데 그것은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통로가 된다. 불행하고 가난한 가정에서 성장한 '앙리 루소'는, 화가가 되고 싶은 흙수저 세관원이었고 49세에 본격적인 화가의 삶을 시작한다. 숲속의 고독한 은자로 불린 '구스타프 클림트'의 장식적인 인물화에는 자연이 생략되어 있고 반대로 풍경화에는 사람이 없다. 자연 속에서는 의식적인 노력없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부여하고 대중적 사고(메인 스트림)의 덫에서도 빠져나오게 도와준다.


외부의 비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향해 나아간 17세기와 19세기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를 대표하는 아방가르드 화가들에게는 고유한 세계관으로 현상을 해석한 아들러 심리학을 접목시킨다. 17세기 바로크 미술을 대표하는 스페인의 궁정화가였던 '디에고 벨라스케스'는 화가들이 문인과 동등한 예술가로 인정받는 사회적 지위와 위상을 조성하기 위해 일평생 노력했다. 19세기 인상파의 대부로 불리는 '에두아르 마네'는 현대화되어가는 변화하는 시대의 모습을 포착했고, 사실 재현이 아닌 자신의 상상을 그렸다. 발레리나와 연상작용을 일으키는 '에드가 드가'는 눈부심 병으로 실내의 조명등 아래서 그림을 그렸고 인체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색상(옷)에 주력했다. 프랑스의 상징주의 화가이자 예술비평가였던 '모리스 드니'가 극찬했던 '폴 세잔'의 다각도에서 바라본 시점을 한자리에 소환한 사과의 혁신성은 전통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현대 회화의 아버지로 평가된다.


20세기의 화가들은 인식의 급진적 진화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시각 예술의 혁명가이자 형태와 색이 자유로워진 추상화의 서막을 열게 되었고 전경(핵심)과 배경(비본질)의 게슈탈트 이론을 부합시켰다. '파블로 피카소'는 3차원적 형태가 가진 모든 가능성을 해체해 2차원의 평면 위에 동시적으로 구현해 인식의 진화를 급진적으로 표현했고, 핵심만을 포착하는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예술의 정수를 발견한다. 모네의 건초더미 시리즈를 보고 법학 교수직 대신 미술에 입문한 '바실리 칸딘스키'에게 쉔베르크의 음악은 회화에 혁신을 불어넣는다. 일상생활에 폭넓게 응용되는 디자인과 미니멀리즘 양식의 효시가 된 '피에트 몬드리안'의 그림은 차가운 추상으로 불린다. 음성 회화로 진화시킨 '파울 클레'의 그림은 색채의 표현력과 음악의 울림을 닮은 것으로 보았다.


표현주의로 명명되는 화가들의 캔버스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만나는 지점이다.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강렬하게 펼쳐놓은 노란색과 푸른색의 대비는 조증과 울증 상태의 열기와 에너지를 쏟아넣은 색깔이다. 간질과 청각장애, 양극성 우울장애, 압생트에 의한 알코올중독, 망상과 환각 등 고흐의 창작열과 임파스토는 광기인 동시에 그 광기를 달래려는 시도였다.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는 탄생한 순간부터 죽음과 질병에 대한 공포가 그의 정서적 근간을 이룬다. '생 클루 선언'으로 사실주의를 포기하고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겠다고 선언한 그에게 삶의 상처와 공포는 그를 화가로서 성장시킨다. 1세기 전에 현대적인 드로잉 기법들을 선보인 오스트리아 화가 '에곤 실레' 그림은 모더니즘의 정수다. 그는 아버지의 매독균으로 인한 성애의 집착과 양가감정, 죽음과 질병에 대한 공포라는 문제에 강박적으로 몰두한다. '수잔 발라동'의 사생아 '모리스 위트릴로'는 십대 시절, 알코올중독을 벗어나기 위해 그림을 시작했고, 그림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어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훈장까지 수여받는다. 


19세기 여성이 사회적인 구속과 제약 속에서 전문 화가로 활동하고 직업을 갖는 일은 매우 드물었고 비난의 대상이었다. 그림에 대한 열정과 끈기를 보여준 '베르트 모리조'는 비교적 안정적인 결혼 생활과 성공적인 커리어를 동시에 누렸으나 공식적인 서류와 비석조차 자신의 직업을 화가라고 표기한 적은 없다. 그림에 인생을 바친 19세기 미국의 인상파 화가 '메리 카사트'는 전문 화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 독신으로 살았다. 하지만 그녀의 그림에는, 자신이 가본 적 없는 길, 어머니와 어린 아이들이 함께 있는 정경으로 가득하다. '수잔 발라동(메리 클레멘틴 발라동)'은 사생아로 태어나 사생아를 낳았고 생존을 위해 그림을 그렸다. 성인 ADHD의 특성을 지닌 그녀에게 그림은 에너지의 분출구였고, 화가가 되기까지 그녀를 거쳐간 남자들은 무수했다. 20세기 미술에 한 획을 그은 설치미술의 선구자 '루이스 부르주아'는 가정교사와 불륜을 저지른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어머니에 대한 연민이라는 갈등의 감정을 돌과 쇠에 새겼다(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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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미술관에 간 심리학 평점10점 | h*****7 | 2019.04.21 리뷰제목
그림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여러 책 속에서 만남을 거듭하면서 점점 알고 싶어졌다. 어린시절에는 벽이든 아무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끄적거리곤 했는데 어른이 되어가면서 왜 그림과 멀어졌을까. 바쁘게 살아가는 생활 패턴도 있겠지만, 제도권 교육도 그에 일조하지 않았나 핑계를 대본다. 인상파, 후기인상파, 입체파 화가 등의 이름을 외우고 그림의 제목을 암기해서 시험을 치른 경
리뷰제목

 그림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여러 책 속에서 만남을 거듭하면서 점점 알고 싶어졌다. 어린시절에는 벽이든 아무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끄적거리곤 했는데 어른이 되어가면서 왜 그림과 멀어졌을까. 바쁘게 살아가는 생활 패턴도 있겠지만, 제도권 교육도 그에 일조하지 않았나 핑계를 대본다. 인상파, 후기인상파, 입체파 화가 등의 이름을 외우고 그림의 제목을 암기해서 시험을 치른 경험 말이다. 문학을 넘어 미술, 음악 등 다양한 관점의 접근으로 치유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책들이 많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이다. 그림을 접하고 보니, 인간의 창조적인 천재성이 만들어낸 걸작이자 인류 최초의 예술 작품이라는 알타미라 동굴이 떠오르고, 인간의 역사에서 시각언어인 그림이 문자보다 더 먼저였다는 것에 수긍하게 된다.

 

 이 책은 심리학자인 저자가 부친을 떠나보낸 슬픔을 위로받은 미술관이라는 공간에서 많은 예술가들의 그림에 공명하고 심리학적인 접목으로 풀어낸 이야기다. 왠지 미술에 문외한인 내게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화가들의 내밀한 삶의 이야기까지 소개하고 있어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의 인생에 대한 소회도 담고 있어서 잔잔한 감동을 주었고 미술 작품을 읽어내는 능력이 한 발짝 나아가는 느낌이었다. 긍정심리학, 아들러 심리학, 게슈탈트 심리학 등 다양한 심리학을 만날 수 있다. 문학작품에서 작가의 삶이나 가치관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림에는 그것을 온전히 드러낸다고 해도 좋을 만큼 오롯이 화가의 내면을 표현하고 있었다.

 

1장 나이브 아트와 긍정심리학 2장 아방가르드 화가들과 아들러 심리학 3장 추상의 세계와 게슈탈트 심리학 4장 화가 내면의 상처와 표현주의 5장 여성 화가의 정체성: 전문성과 여성성 사이에서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맨 처음 만나게 되는 화가는 여러 경로로 알게 되었던 모지스 할머니다.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기에 어느 유파에도 속하지 않고 세련된 기교를 사용하지 않으며 순수한 즐거움과 소박함을 화폭에 담는데 이것을 나이브 아트(naive art)’ 혹은 원시 미술(primitive art)이라고 하며 아웃사이더 아트라고도 한단다. 모지스 할머니는 남편과 사별한 슬픔을 달래기 위해 76세에 붓을 들고 가슴속에 남아있던 꿈,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사람들은 늘 '너무 늦었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지금'이 가장 좋은 때입니다. 어려서부터 늘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76살이 되어서야 시작할 수 있었어요. 좋아하는 일은 천천히 하세요. 때로는 삶이 재촉하더라도 서두르지 마세요.

나는 행복했고, 만족했으며, 이보다 더 좋은 삶을 알지 못합니다. 삶이 내게 준 것들로 나는 최고의 삶을 만들었어요. 결국 삶이란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것이니까요. 언젠 그래왔고, 또 언제까지나 그럴 겁니다.’(P21)-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중에서

 

 무언가를 이루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는 말을 많이 접하면서도 조급증을 떨쳐버릴 수 없는 우리에게 모지스 할머니의 이 말은 따뜻한 위로와 무한한 용기를 준다.

 

앙리 루소의 <야비드가의 꿈>

 

 이외에 이 부류의 화가로 헤르만 헤세, 앙리 루소, 구스타프 클림트를 소개한다. 이 중 앙리 루소의 독특하고 신비스런 분위기의 그림은 나름의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신조어 소확행을 실천했던 화가였다. 프랑스가 번영과 발전을 이루며 좋은 시절로 불리는 벨 에포크(belle epoque)의 절정이던 19세기 말, 세관원으로 일했던 앙리 루소는 가난하고 가정적으로 불행했지만 주간의 업무가 끝난 주말에 붓과 그림 도구를 챙겨들고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떠난다. 여행할 형편은 아니어서 파리를 떠난 적이 없었고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최대한 활용해야만 했다. 주말 화가라는 야유를 받았던 루소의 작품은 피카소의 관심을 사로잡으면서 빛을 발하는데... 다른 화가들과 공동 작업장으로 사용했던 몽마르트의 작업실로 앙리 루소를 초대하고 기욤 아폴리네르는 그의 그림을 높이 평가하는 시를 헌정하기도 한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긍정의 심리학의 선구자였던 것이다.

 

폴 세잔의 <사과와 오렌지가 있는 정물화>

 

 2장에서는 아방가르드 화가로 디에고 벨라스케스, 마네, 드가, 폴 세잔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데 폴 세잔의 사과와 오렌지가 있는 정물화가 새롭게 다가왔다. 예전에 교과서에서 대수롭지 않게 보았던 사과 그림말이다. 원근법이 무시되고 시점 또한 복수의 소실점으로 역동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정면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옆면과 뒷면, 윗면에서도 볼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은 그간의 고정관념을 깨트려주고 대인관계에도 적용시킬 수 있다는 해석이 멋지게 다가왔다. 전통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회화의 새로운 접근을 확장시켜주는 혁신적인 아웃사이더였던 것이다. 캔버스라는 평면적인 종이에 이러한 가치관과 마음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 그림에 조금씩 눈을 떠가는 기쁨이란 이런 것일까.

 

 

 3장에서는 파블로 피카소를 비롯하여 바실리 칸딘스키, 피에트 몬드리안, 파울 클레와 게슈탈트 심리학을 다루고 있다. 들어본 적은 있지만 용어가 와 닿지 않았는데 독일어인 게슈탈트란 전체혹은 형태라는 의미의 단어란다. 우리가 현상이나 대상을 부분적 요소로 지각하기보다는 하나의 통합적인 의미를 가진 전체로 지각하려는 경향성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관심있는 부분은 전경(핵심˙본질)이 되고 반대의 경우는 배경(비본질적 요소)이라는 것을 정확히 인식할 때,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예술의 정수만 표현하고자 애썼던 피카소의 그림을 이해하는 첩경이 아닐까 한다.

 

 일찍이 그의 천재성을 알아차린 거트루드 스타인은 “19세기의 회화는 프랑스에서 프랑스인에 의해 이루어졌지만, 20세기의 회화는 스페인 사람에 의해 프랑스에서 일어났다.”며 피카소의 영향력을 표현하기도 했다. 또 독일의 아트 딜러 다니엘 칸바일러는 피카소의 그림에는 낭비가 없다. 장식과 기교가 배제되어 있어 오히려 호소력이 짙다.”고 평가했다. 아홉 살 때 이미 라파엘로처럼 데생했다는 천재 화가 피카소도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데는 평생이 걸렸다며 모든 어린이는 예술가라고 했다. 핵심만을 포착하는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예술의 정수를 발견한 피카소의 해부도는 웃고 싶을 때 보기 좋은 그림이라고 소개한다. 군더더기 없이 간략한 몇 개의 선으로 이루어진, 특히 동그란 몸통 부분을 보면서 정말로 웃음이 났다. 우리네 삶도 이것저것 복잡하게 따지지 말고 지금을 소중히 여기며 심플한 삶을 가꾸어 나갔으면 좋겠다.

 

 

 4장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 에드바르트 뭉크, 에곤 실레, 모리스 위트릴로의 작품과 그들의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맨 처음 고흐를 만난 건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읽고부터였다. 그 후 고흐의 전기, 영화를 통해서 제대로 알아갔다. 여기서는 이제 막 관심이 생긴 뭉크에 대해서 언급하려 한다. 불안의 아이콘이 된 절규를 중학교 미술책에서 보았던가. 아름답지 못한 그림에 유령같이 느껴져 별로 좋은 기억은 없던 그림이다. 최근 어떤 책에서 언급된 뭉크의 삶을 대략 알았고 이 책에서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어머니와 누나의 죽음, 강박적인 종교인이었던 아버지의 냉혹한 양육 방식은 부정적인 정서를 뿌리내리게 했다. 탄생한 순간부터 죽음과 질병의 천사가 자신을 따라다녔다던 뭉크의 고백처럼 그의 그림에는 불안, 우울 공포, 질투, 피해망상 등의 감정이 잘 드러나 있다.

 

 “숨 쉬고, 고통받고, 느끼고, 사랑하는, 살아 있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겠다. 본 것을 상상하며 그리지, 보이는 것을 그대로 그리지는 않겠다.”(P227)고 밝힌 생 클루 선언은 그림에 대한 혹평에도 불구하고 본연의 길을 충실히 걸었던 결과 시공간을 뛰어넘는 공감과 불안과 공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아이콘이 되지 않았을까. 가끔 기사화되어 끔찍한 사건을 야기하는 조현병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는다. 뭉크 또한 신경쇠약과 조현병이 있었다고 해서 놀라웠다. 자신의 내면의 불안과 공포를 피하지 않고 인정하고 직시하면서 예술활동으로 승화시켰기에 오늘의 뭉크가 있었던 것이다. 고난의 삶을 극복한 숭고한 정신의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이 있기에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위로받고 힘을 얻는지도 모른다.

 

수잔 발라동의 <푸른 방>

 

 5장에서는 베러트 모리조, 메리 카사트, 수잔 발라동, 루이스 부르주아 등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전문화가로서의 정체성을 추구하고 여성에게 강요되었던 전통적 가치를 거부하며 시대를 앞서간 여인들의 용기 있는 인생이 들어있다. 이 중 수잔 발라동은 사생아로 태어나 사생아를 낳고(4장에 나오는 모리스 위트릴로가 아들임.) 프랑스 미술아카데미 정회원으로 추대되기까지 한, 우뚝 선 불꽃처럼 살아갔던 화가이다. 생활고와 미혼모라는 악조건 하에 분투하면서도 역사상 여자가 여자의 누드를 그린 것은 전무후무 할 만큼 당찬 화가였다. 그녀가 그린 여자의 누드는 남성의 시선이 투사한 에로티시즘의 홍조도 없는 진실 그대로의 몸이다. 르누아르의 모델이었던 수잔이 비밀스럽게 키운 화가의 꿈을 고백하며 화첩을 보여주었을 때 그들의 계약 관계는 끝난다. 굴곡 많았던 수잔의 삶은 아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지만 결국 두 모자는 그림으로 국가의 인정을 받으며 안정되고 명예로운 노년을 보내게 된다.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삶이 또 있을까.

 

수잔 발라동의 아들 모리스 위트릴로가 그린 <노트르담 성당>

 

나에게 예술은 나 자신의 정신분석학이자 나만의 공포와 두려움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어떤 것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은 당신에 대해서 직시하고 알아야만 한다. 그런 고찰이 당신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P319)

 

 여자 뭉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평생을 자신의 상처와 고통을 직시해야 했던 루이스 부르주아가 매거진 GQ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 공포와 두려움이 어느 정도인지 우리는 감히 짐작할 수도 없다. 고통을 잊기 위한 방편으로 예술을 했고 예술은 자신의 정신분석학이었다는 것이다. 긍정의 심리학을 엿볼 수 있는 화가들도 있었지만, 더 많은 예술가들이 내면의 고통과 불안을 온전히 들여다보며 영혼을 치유해나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통으로 얼룩진 삶을 극복하고 빛나는 별로 우뚝 선 그들의 삶을 읽고 뭉클한 감동이 일었다. 무엇이든 풍족하고 편리한 시대에 나만 힘든 것처럼 꾀를 부리고 태만했던 자신을 돌아보게 하였다. 오롯이 지금, 현재를 살았던 예술가들의 족적을 헤아려 좀 더 오늘에 집중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화가들의 삶과 심리학이 곁들여진 이야기를 통해 어려웠던 그림이 쉽게 느껴졌다. 그림을 통해서 타인을 이해하는 공감대의 확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또한 자신에게는 위로와 힘을 준다는 것도. 저자는 그림을 감상하는 것은 모든 연령을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정신을 건강하고 풍성하게 가꾸는 일이지만, 특히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에 칸딘스키의 그림과 색채이론의 응용이 감정인식과 공감능력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P171)고 했다. 우리는 심각한 소통의 부재와 공감능력의 상실시대에 살고 있다. 어린 학령기부터 누구나 그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개발하여 우리의 감성을 촉촉하게 해주는 미술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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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미술관에 간 심리학-윤현희」리뷰 (21.01.30) 평점2점 | h****3 | 2021.02.28 리뷰제목
# 매력적인 제목에 속았다. 한 화가에 대한 내용에서 소제목을 굳이 나누었지만 내용은 별로 구분되지 않아 같은 말만 반복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실제로 한,두 페이지 넘기면 거의 같은 단어들로 이루어진 문장을 또 다시 볼 수 있는 도돌이표. 마치 대학교 신입생이 분량을 늘리려고 괜히 소주제를 나누고, 내용을 야금야금 재활용 해서 쓴 과제물인 것 같다.    #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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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력적인 제목에 속았다. 한 화가에 대한 내용에서 소제목을 굳이 나누었지만 내용은 별로 구분되지 않아 같은 말만 반복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실제로 한,두 페이지 넘기면 거의 같은 단어들로 이루어진 문장을 또 다시 볼 수 있는 도돌이표. 마치 대학교 신입생이 분량을 늘리려고 괜히 소주제를 나누고, 내용을 야금야금 재활용 해서 쓴 과제물인 것 같다. 

 

# 본문에서 언급하는 작품은 정작 없고, 그저 같은 작가의 작품이 삽입되어 있어 물음표를 굉장히 많이 만들었다. 작품의 삽입위치도 내용 한참뒤에 나오는 경우가 있어 책 내용과 미술 작품이 연결된 느낌을 받기 어려웠다. 

 

= 글의 짜임, 구성등으로 인해 읽으면서 많이 불편함을 느꼈고, 나의 독서시간이 너무 더디게 흐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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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심리학에 대한 기초개념을 잡고 갈 수 있는 심리학 베스트셀러 평점10점 | h*****9 | 2019.05.06 리뷰제목
대제목에는 심리학에 대한 언급이 있지만 소제목에는 없어서 좀 아쉬운 부분. 작은 단원마다 다루고 있는 심리학이 다르기 때문에 같이 설명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사실 심리학 베스트셀러 추천책이긴 하지만 소제목에서 심리학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에서 이 책의 심리학에 대한 비중이 높지 않다는 걸 알고 갔으면 좋겠다. 이 책은 사실 미술 & 미술가의 인생에 대한 비중이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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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제목에는 심리학에 대한 언급이 있지만 소제목에는 없어서 좀 아쉬운 부분. 작은 단원마다 다루고 있는 심리학이 다르기 때문에 같이 설명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사실 심리학 베스트셀러 추천책이긴 하지만 소제목에서 심리학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에서 이 책의 심리학에 대한 비중이 높지 않다는 걸 알고 갔으면 좋겠다. 이 책은 사실 미술 & 미술가의 인생에 대한 비중이 7할 정도 되는 것 같음.

1장은 심리학과 미술가에 대한 이야기가 5:5 정도의 비율로, 2장부터는 심리학 2:미술가 8정도의 비율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특히 2장은 심리학에 대한 내용의 비율이 많이 낮고 가볍게 언급되는 정도였음. 심리학에 대해서는 기초 개념정도 짚고 가고 있어서, 조금 쉬운 대학교 교양과목정도의 난이도인듯. 각 챕터별로 미술가를 소개하고 그들의 인생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들의 인생과 어떻게 연결해본 심리학 개념들이 약간 곁들여지는 식으로 책이 진행된다.

예를들어, 1장의 애나 메리 로버튼 모지슨을 통해 소개하는 에릭 에릭슨 모델, 헤르만 헤세를 통해 만날 수 있는 '미술이 가진 (심리) 치료의 힘', 앙리루소의 삶을 통해 본 소확행(과 행복심리학), 구스타프 클림트 그림에서 (저자가) 만난 자연의 회복탄력성, 디에고 벨라스케스 그림의 특징에서 공감능력을 떠올리고 우리삶에 적용해보자, 에두아루 마네의 삶에서 미움받을 용기를 떠올려봄... 이런식.

 

내가 '미술관에 간 심리학'이라고 해서 '심리학'에 메인을 두고 읽었는데 이 책은 그것보단 '미술가의 일생과 심리학을 연결해보는 것'에 비중을 두었음. 그래서 나처럼 읽으면 뭔가 싶을것임. 미술가가 메인이고 그들의 삶을 그냥 심리학에 엮은 책임을 알고 보면 마음이 편할 것.

 
 

암튼, 심리학베스트셀러 <미술관에 간 심리학> 책에서 다루고 있는 미술가는 굉장히 유명한 서양화가 위주로 진행됨. 중고등학교 미술시간에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법 한, 마네, 모네, 피카소, 드가, 칸딘스키 등등이 언급되니 평소에 좋아하는 서양화가가 있다면 그 파트 위주로 읽는 것도 좋을 듯 함. 전시회 관람을 생각하고 있다면 한번쯤 읽어볼 책. 개인적으로 미술가의 삶을 통해서 그 사람의 그림을 좀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책에서 좋았던 점은 심리학에 대한 기초개념을 잡고 갈 수 있는 심리학 베스트셀러라는 점. 평소에 많이 들었으나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웠던 '게슈탈트', '미움받을 용기(아들러심리학)'의 기본개념, '긍정심리학' 등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음! 이런 것들에 대해서 깊게 들어가는 책은 절대 아니지만, 다른 심리학 베스트셀러를 읽는데 기본이 되는 정의는 충분히 얻을 수 있음. 게다가 타인(미술가)의 삶을 통해서 설명해주니 이해가 좀 빨리 됨.


책을 어떤 목적으로 읽느냐에 따라서 호불호가 좀 갈릴 심리학 베스트셀러 같긴 함. 여러 인물을 다루고 있고 그 인물마다 연결된 심리학 이론이 다르기도 하고, 심리학 이론보다는 미술가의 인생을 더 비중있게 소개하고 있는 편임을 알고 책을 선택하신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 또, 평소 #미술치료 관심있다면 특히나 읽어보기를 추천함.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다보면 1) 미술이 어떻게 어떤식으로 대상을 힐링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2) 어떻게 미술에 접근할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

개인적으로는 미술, 특히 서양 고전회화를 좋아하는 편이어서 나름대로 흥미롭게 읽었음. 미술가에 대한 지식과 심리학 기초개념을 함께 익힐 수 있었던 건 플러스점수. 미술/서양고전회화/서양미술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비추천! 이상으로 심리학 베스트셀러 <미술관에 간 심리학>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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