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경우는 집이 아닌 상업적인 장소, 즉 호텔이나 여관에서 묵는 경우가 적지 않은 편입니다. 여행 혹은 하루 일과에 지친 몸을 쉬기 위한 장소로 생각하기 때문에 별다르게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는 호텔을 여행 한다>라는 제목의 책을 만났을 때 호기심이 당겼던 것 같습니다. 호텔을 여행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졌던 것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야 겨우 호텔을 여행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는 호텔이 그저 지친 몸을 쉬는 곳만이 아니고 호텔이 가지고 있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것들을 향유하고 즐기려는 목적으로 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작가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에게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호텔들을 찾아가 경험해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해외여행 잡지의 기자로 활동할 때, 취재여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여행전문 강사로 발돋움을 하였고, 그 결과로 호텔을 살펴보고 평가하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다닌 호텔 가운데는 협찬을 받은 곳도 있고, 자신의 비용으로 이용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5년여에 걸쳐 30개 국가의 120개 호텔을 이용하고 그 경험을 정리하였던 것을 이 책에 담아냈다고 합니다. 호텔을 찾는 목적에 따라서, 고요한 휴식의 시간이 필요할 때, 여행 준비를 하나도 못했을 때, 일과 여행을 동시에 해야 할 때, 도시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고 싶을 때, 호텔만으로도 떠날 이유가 충분할 때 등 다섯 가지의 영역으로 나누어 28개의 호텔을 소개하였습니다.
주제에 따라서 글의 내용도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호텔의 설비나 서비스 중심으로 글을 풀어내기도 하고, 호텔은 물론 주변의 환경까지 포함하여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책의 전반을 통하여 느끼는 문장이 일관되지 못하다는 느낌이 남습니다. 어떤 글에서는 신문의 기사처럼 건조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흘러가는가 하면, 어떤 글은 비문이라고 할 정도로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여 읽는 흐름까지도 끊어지는 느낌이 남습니다. 그런 경우는 단어 선택도 문자의 흐름을 끊어놓을 정도로 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쩌면 블로그에 올린 글들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 날 아침, 이불을 박차고 호텔 옆에 붙어 있는 허름한 식당으로 향했다.(98쪽)’라는 것도 무언가 강조할 일이 있을 때 사용하는 ‘박차고’라는 단어가 적절하게 사용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갓 구운 원두를 내려 신선한 커피 한 잔을 양껏 마시는 즐거움 또한 빼놓을 수 없었다’라거나 ‘가뜩이나 영하의 날씨에 눈보라라도 휘몰아치는 날에는 아무리 의욕적으로 운동화 끈을 매고 문 밖으로 나선들 몇 시간을 채 못버티고 숙소로 퇴각할 수밖에 없다.(106쪽)’ 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 세상에 신박한 호텔서비스가 다 있나!(113쪽)’라는 구절에서는 저도 모르는 ‘신박한’이라는 단어 때문에 인터넷검색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국어사전에 나오는 ‘신박(信泊)하다’는 “이틀 밤을 머무르다”라는 의미인데, 여기에서는 그런 의미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와우갤러리에서 신기를 신박으로 부르는 것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것을 모르고, 생각 없이 따라 쓰는 사람들이 ‘참신하다’ 혹은 ‘새롭고 놀랍다’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라는 용례를 따른 것 아닐까 싶습니다. 필자 역시 글을 쓰고 책을 낸 입장에서 비문을 최대한 피하고, 심지어는 의미가 분명치 않은 유행어는 물론 외국어 사용을 자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어학자들도 놀라는 우리말을 우리가 훼손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의 특색 있는 호텔에 대한 정보를 비교적 상세하게 정리해놓은 점은 좋았습니다. 물론 제가 이 책에 나오는 호텔에서 묵을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호텔, 호텔에서의 여행, 편하고 근사하고 뭔가 대접받는 느낌도 들고, 그래서 좋다고 할 수도 있겠다. 출장이나 여행을 하면서 호텔에 들어가 본 적이 있다. 다만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아주 거대한 방에 들어가 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나는 호텔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편이다. 아니,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막연한 환상이 없다고 해야 할까? 근사한 호텔에 머물러 보고 싶다는 그런 바람이 없는 거니까. 물론 기회가 생겨서 공짜로 호텔에 있게 해 준다면 사양할 뜻은 없지만 굳이 내 돈을 내고 어떤어떤 호텔을 찾아 가는 그런 일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맛집 찾아 가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런 책이 있네? 세계 곳곳에 있는 수많은 호텔 중 작가가 인연이 닿아 머물렀던 호텔을 안내해 주는 정보서다. 그래, 어떤 사람에게는 이 책이 주요한 정보가 될 수도 있겠다. 뭐든지 알아야 즐기든지 할 수 있는 거니까. 또 이왕 가서 머무른다면 더 나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 호텔을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얼마나 자주 가 볼 수 있는가 하는 게 개인마다 다를 기회가 되겠지만.
내용은, 음, 좀 익숙하다. 여행 잡지에서 본 적 있던 호텔들을 모아 놓은 것처럼도 보인다. 이건 내가 호텔에 대해 아주 모르기 때문에 받은 인상일 수도 있다. 나는 호텔들이 전혀 구분되지 않는 상태이므로-나라도 도시도 호텔 브랜드조차도-각각의 호텔을 서로 비교조차 하지 못하겠다. 딱히 골라서 가 보고 싶은 곳이 있는 곳도 아니고. 그러면서 이 책을 왜 보았는가.
여행의 취향을 알아보고 싶었다고나 할까. 각자의 관심에 따라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이고, 그 대상이 누군가에게는 호텔이 되기도 하는 모양이므로, 나는 다양한 예시 자료를 알아보고 싶었다. 이 작가는 이렇게 호텔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한 결과를 바탕으로 책도 쓰고 강연도 다니고 하는가 보다. 사는 방법의 하나인 것이다. 건강한 여행을 계속 하시기를 빈다.
여행 전문 기자가 쓴 호텔 여행 노하우다.
사실 별 내용이 있다기 보다도 여기는 이렇더라 저기는 저렇더라 하는 이야기라 실용적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호텔이 좋아져서 읽어보고 싶었다.
지난달 우연히 남의 돈으로 미국에서 특급호텔에 며칠 머물렀다.
내 돈 내고는 못하지만 남의 돈으로 가면 좋은게 호텔이다.
밥도 맛있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가끔 호텔에서 글을 쓴다는 작가나 호텔을 전전한다는 사업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돈 많이 벌어서 그러고 살아야지 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추천하는 28곳의 호텔 중에는 고급스러운 5성급 호텔도 있지만 시골 속의 작은 호텔도 있다 독특한 호텔 자신만의 방침을 가진 호텔을 소개해준다 지역 사회와 연계하여 새로운 관광 모델을 제시하여 그 지역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거나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든가 독특한 콘셉트로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호텔들을 보여준다 호캉스이든 비즈니스 목적이든 어떻든 요즘은 호텔의 개념이 숙박에서 더 범위성이 넓어졌다고는 하지만 호텔에서는 안락함과 편안함이 빼먹을 수 없는 주요 요인이다
따라서 이 책은 그저 화려해보이거나 멋진 호텔을 소개하지 않는다 물론 고급스러운 호텔도 존재하지만 아로마향을 고르게 해서 방에 피워주는 라오스의 한 호텔이나 고급 리조트인데도 소박한 현지 음식을 제공하거나 호텔 같지 않은 외관과 미술관처럼 인테리어를 갖춘 곳 식사를 직접 해 먹을 수 있는 레지더슨형 호텔 등을 소개하며 독특하고 고객을 배려하는 그리고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보여줌으로 인해 한 공간 안에 고객이 안락함과 편안함 즐거움 기븜 등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호텔들을 소개해준다
직접 나가서 관광하는 것도 있지만 호텔이라는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여행의 새로운 느낌도 분명있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집콕 중인 분들에게는 방구석 여행을 코로나가 끝나자마자 여행 갈 계획을 세우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유용한 정보를 준다 이 책으로 잠시나마 답답함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다음 여행 계획의 설렘도 느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