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은 곰돌이푸는 제대로 본적은 없었다. 나에게는 그저 귀여운 캐릭터에 불과했는데 몇년전에 개봉한 영화를 우연히 보고는 관심이 가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찾아보고, 마지막으로 책을 읽었다. 책과 내용이 똑같은 애니메이션을 먼저보긴했지만, 책속에는 더 많은 에피소드가 있어서 더 빠져들었다. 이 책을 읽고 느낀건, 어른의 시점이 아니라 정말 그 세계안의 크리스토퍼로빈과 친구들의 시점이라서 내가 진짜 아이가 된 느낌이 들었다는것이다. 캐릭터 하나하나 개성이 강하고 누구하나 얄밉고 싫지 않다. 모두 다 사랑스럽고 특히, 곰돌이 푸는 제일 사랑스럽다.ㅠ 책을 읽는 내내 웃으며 읽었지만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가슴이 너무나 뭉클해서 뭐라고 말을 못할정도로 먹먹했다. 어차피 사람은 자라고 아이때의 기억을 거의 다 잊게 되는게 당연하겠지만, 아이였을때 나만의 세계와 나는 언제 이별을 했던것일까. 나의 세계는 어떤거였을까? 궁금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인사이드아웃'을 봤을때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어딘가에서 곰돌이푸는 그때처럼 행복하게 있을거고 크리스토퍼 로빈을 잊지 않고 언제나 즐겁게 기다리고 있을것만 같다. 나의 곰돌이 푸도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