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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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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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시/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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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고독한 인간에게 건네는 릴케의 격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o****2 | 2016.05.12 리뷰제목
교사자율동아리 책사랑에서 2016학년도 첫 책으로 선정했다. 요즘 시에 빠져 있는 선생님이 계시기도 하고 봄이니 낭만적인 책을 읽고 싶다는 의견이 있어서 무겁지 않게 읽을 수 있을 듯해 선택했다. 이 책을 추천한 샘은 공지영이 "... 너를 응원할 것이다"에서 종종 이 책 내용을 인용하고 있어서 이 책 자체가 궁금해지셨다고 했다. 나도 KBS 클래식 FM "당신의 밤과 음악" 같은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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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자율동아리 책사랑에서 2016학년도 첫 책으로 선정했다. 요즘 시에 빠져 있는 선생님이 계시기도 하고 봄이니 낭만적인 책을 읽고 싶다는 의견이 있어서 무겁지 않게 읽을 수 있을 듯해 선택했다. 이 책을 추천한 샘은 공지영이 "... 너를 응원할 것이다"에서 종종 이 책 내용을 인용하고 있어서 이 책 자체가 궁금해지셨다고 했다. 나도 KBS 클래식 FM "당신의 밤과 음악" 같은 프로그램에서 접하곤 했기 때문에 라이너 마리아 릴케라는 시인이 궁금했던 차다.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1. 숭고함-> 고통-> 인간성 고양

나는 철학교육 석사 과정에서 논문을 쓸 때 미학을 공부하고 싶어서 미적 교육을 도덕 교육과 연관 시킬 토대를 찾았다. 칸트 미학과 실러 미학을 바탕으로 '아름다움과 숭고함의 미적 교육론'을 연구했다. 예술에서 드러나는 자유를 가져오는 아름다움이야 우리 모두 잘 알고 있고, 내가 세운 가설은 '예술 작품에 숨어 있는 숭고함(알 수 없는 존재, 인간의 인지 능력으로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자연, 말할 수 없는 두려운 것들을 마주쳤을 때 느껴지는 감정)에서 비롯하는 (간접적인) 고통이 인간성을 고양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질문이었다. 현대 도덕 교육은 밖에서 규범이 주어지면 수동적으로 순응하는 인간이 아니라, 스스로를 예술 작품처럼 만들어가는 인간을 기르는 쪽으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는 주장이 내 논문의 결론이었다. 덕분에 근대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미학자들의 주장을 찾아 읽거나 당시 그림들을 찾아보곤 했다. 그때 공부한 각 시대 사조 특징에 따르면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낭만적인, 너무나도 낭만적인 시인이어보인다(내면, 신비주의, 인간성 고양, 영혼에 대한 언급). 릴케는 젊은 시인에게 쓰는 편지 곳곳에서 자신에게 온 고통은 사실은 이미 자신의 내면에 들어 있었던 고통일 수 있으며, 그 고통이 지나가면 자신이 자라 있음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그것이 미치는 범위 이상으로 넓게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모든 것, 심지어 전인미답인 것까지도 그 속에 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우리와 마주칠 수도 있는 가장 이상한 것, 가장 놀라운 것, 가장 불가사의한 것에 대해서 용기를 갖는다는 것이야말로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요구되는 단 한 가지의 용기입니다. 인간들이 이런 의미에서 비겁했다는 것은 삶에 무한한 해를 주었습니다.

우리가 현상이라고 부르는 체험, 이른바 '영혼의 세계' '죽음' 따위와 같이 우리에게 몹시 친근한 이런 모든 것들이 매일같이 반복되는 거부를 통해 삶에서 쫓겨남으로써, 잘만 하면 우리가 파악할 수도 있는 의미들이 오히려 커다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하물며 신에 대해서는 두말할 나위도 없지요.

불가사의한 것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 개개인의 존재만 더욱 빈약하게 만든 것이 아닙니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 또한 그 두려움 때문에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 그 어떤 새로운, 예견할 수 없는 체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에 대해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무엇도, 심지어 수수께끼 같은 것도 배체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타인과의 관계도 무엇인가 살아있는 것으로 체험할 것이며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만끽할 것입니다..." 124-125쪽.

 

2. 예술: 쓰지 않으면 죽을 것 같다면 써라.

젊은 시인이 릴케에게서 시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편지를 쓰기 시작했던 만큼, 릴케는 예술과 시에 대해 조언한다. 나는 최근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함께 읽고 있었는데 하루키는 똑똑하고 재능 있는 소설가는 참신한 소설 몇 편을 쓸 수는 있겠지만, 평생 소설가로 살면서 수준 있는 소설을 내놓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 모두가 인내심을 가지고 건강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루키 자신도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정해진 분량 만큼만 글을 쓰고 달리기나 운동을 하고 동네 산책을 하고 건강식을 하고 일찍 잠드는(우리가 생각하는 낭만적인 예술가의 피폐한 삶과는 사뭇 다른) 삶을 살아왔다. 그는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으려면 글을 쓰기 위해 삶을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을 만큼 글쓰기를 좋아해야 하리라고 주장한다. 비슷하게도 릴케도 젊은 시인에게 말한다. 쓰지 않으면 죽을 것 같다면 쓰라고.  

 

3. 어른이 젊은이에게 조언하기

인생을 먼저 산 어른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이에게 조언을 할 때 "내가 살아보니 그렇더라."라거나 "내가 이미 해봐서 아는데~"라는 표현을 종종 쓰는데, 그 과정에서 '꼰대질'을 하지 않기란 참 힘들리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도움 받을 필요를 느끼지 못해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젊은이에게 함부로 조언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바로 조심해야할 때라고 나는 생각한다. 말을 하지 않느니만 못하게 될 수 있다. 여기 릴케는 지혜롭게도 삶의 방식에 대해 세밀하게 구체적으로 조언하지 않고, 인생 방향성에 대해 보편적이고 범위 넓고 추상적인 지점들에 대해 조언을 한다. 아마도 젊은 시인이 이 편지들을 세상에 내놓고 싶을 정도로 감명을 받았던 이유는 시간이 지나고 보니 릴케의 조언이 자기 삶에 잘 적용 되었거나 기쁘고 슬픈 날을 건강하게 지내기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일 테다. 특히 이 번역본에서 릴케는 자신이 다 아는 척하지 않고 신중하고 조심스러워하는 태도로 젊은 시인에게 '존댓말'을 쓰고 있는데, 릴케가 젊은 시인을 인간적으로 존중했다는 점이 더욱 잘 드러나서 좋았다.

 "사람들은 (인습의 도움을 얻어) 모든 것을 쉬운 방향으로 해결해 왔으며, 가장 쉽고 안이한 쪽으로만 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려운 것을 붙잡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어려운 것에 의지하고 있으며, 자연의 모든 것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라고 또 저항하면서 자기만의 독자적인 것을 만들어냅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모든 것에 대항해서라도 말입니다.

우리가 아는 것은 거의 없지만, 우리가 어려운 것에 의지해야 한다는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이는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을 확실한 사실입니다. 고독하다는 것은 좋습니다. 고독이란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지요. 무엇인가가 어렵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가 그것을 행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97쪽.

 

현재 "젊은 시인엔게 보내는 편지"를 검색하면 타 출판사에서 출간한 스테디셀러 문고본이 먼저 뜬다. 이번에 선생님들께 책사랑 공지를 하면서 '그래도 최근에 출간한 책이 번역도 좋고 책 만듦새도 나아져서 가독성도 있지 않겠느냐'는 추측을 하면서 소울메이트에서 나온 양장본으로 읽자고 제안을 했는데 나는 괜찮았다. 편집자가 나름 중요한 문단이라고 생각하는 지점을 다른 색깔로 강조해주거나, 편지마다 내용을 잘 드러내줄 수 있는 이미지들을 함께 실어서 텍스트와 이미지가 함께 말하게 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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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릴케의 편지로 위로와 격려를!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s*****a | 2014.05.18 리뷰제목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때다. 울적하고 힘든 마음을 달래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이 책에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글이 수록되어 있다고 해서 읽어보고 싶었다. 나또한 릴케의 따뜻하고 진실한 조언을 듣고 힘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듣고 힘을 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주며 힘을 주기도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릴케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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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때다. 울적하고 힘든 마음을 달래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이 책에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글이 수록되어 있다고 해서 읽어보고 싶었다. 나또한 릴케의 따뜻하고 진실한 조언을 듣고 힘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듣고 힘을 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주며 힘을 주기도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릴케는 과연 어떤 말을 했을지 궁금한 생각에 이 책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어보게 되었다.

 

 1902년 늦가을. 카푸스는 비너노이슈타트에 있는 육군사관학교 정원의 밤나무 고목 아래 앉아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집을 읽고 있었다. 교수님들 가운데 유일한 민간인이신 호라체크 학교 목사님께서 책표지를 살펴보시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집이라?" 여기저기 책장을 뒤적이며 몇 줄 훑어보시고는 생각에 잠긴 듯 먼 곳을 바라보시다가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렇군, 옛날의 생도 르네 릴케가 시인이 되었어."

 

 이 책은 머릿말의 일화에서부터 호기심을 자아낸다. 가냘프고 창백했던 소년의 이야기를, 부모의 손에 이끌려 15살에 장크트푈텐에 있는 육군소년학교에 입학하게 된 시인의 이야기를, 나또한 그 자리에서 함께 듣는 듯한 느낌이 든다. 교수님은 그 소년을 조용하고, 진지하며, 뛰어난 젊은이로 묘사하셨다. 그런 대화가 있고 난 후, 직접 라이너 마리아 릴케에게 시 몇 편을 보내 그분의 의견을 묻고 싶은 마음이 당연스레 샘솟았을 것이다. 당시 카푸스는 스무 살도 채 안되었고, 시를 쓰고 있었으며, 자신의 성격과 맞지 않는 것 같은 직업의 문턱을 넘어서려는 참이었다. 그들의 편지왕래는 1908년까지 지속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에게 받은 편지 열 통이 수록되어 있다. 요즘에는 웬만하면 이메일로 뚝딱 편지를 교환하기 때문에 손편지로 주고받는 것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 시간 투자도 더욱 필요하고, 정성이 가득 들어가야할 듯하다. 나또한 릴케에게 직접 편지를 받고 조언을 듣는 듯한 느낌이다. 그런 저런 생각때문일까? 이 책을 읽으며 릴케의 따뜻한 배려심이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당신은 제게 당신의 시가 좋냐고 묻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도 이미 물어보았을 겁니다. 잡지사에 보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와 비교도 해보았겠지요. 그리고 어떤 편집자가 당신의 작품을 되돌려주면 분명 불안감을 느낄 겁니다. 제게 충고를 해도 좋다고 하셨기에 감히 말씀드리는데, 제발 그런 일은 이제 그만두십시오.

당신은 자신의 바깥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충고를 해주거나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제 단 한 가지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자기자신 속으로 파고들어 가서 당신에게 글을 쓰라고 명령을 내리는 그 근거를 찾아보십시오." (18쪽)

 

 릴케는 글쓰기에 대해 표면적인 평가를 하기보다는 질문을 던진 자신에게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직접 읽어볼 책에 대해서 추천하기도 하고, 책을 통해 어떤 것을 얻게 될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릴케에게 창조의 본질과 그 깊이와 영원에 대해 가르침을 준 사람은 위대하고도 위대한 시인 야콥센이고, 다른 한 사람은 오귀스트 로댕이라고 한다. 그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증대된다.

 

 이 책은 정돈된 방에서 스탠드만 켜고, 고요하고 적막한 분위기에 혼자 읽을 때, 그 느낌이 극대화되어 다가온다. 릴케의 이야기가 좀더 크게 다가오고, 그가 이야기하는 고독에 대해 곱씹어보게 된다. 조급하지 않게 천천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릴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된다. 마음을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져주는 느낌이다. 단지 10통의 편지글에 불과하지만, 나의 마음도 무언가 후련하다. 헤매고 있던 길에 방향을 제시해주는 느낌이 든다. 글로 마음을 위로받는 느낌이 이런거구나,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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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평점10점 | m********5 | 2021.04.25 리뷰제목
이 책은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한 시인 지망생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열 통을 모아 출간한 책이다. 릴케의 사후 1929년에 처음 출간된 이 책은 릴케의 사상이 아름다운 문체로 쓰여져 있다고 한다. 존재의 근원적인 문제, 신, 예술, 사랑과 성, 인생과 죽음, 고독에 대한 릴케의 생각이 담긴 열 통의 편지..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다. 시인을 꿈꾸는 청년에게 들려주는 조언이 무엇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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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한 시인 지망생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열 통을 모아 출간한 책이다. 릴케의 사후 1929년에 처음 출간된 이 책은 릴케의 사상이 아름다운 문체로 쓰여져 있다고 한다. 존재의 근원적인 문제, 신, 예술, 사랑과 성, 인생과 죽음, 고독에 대한 릴케의 생각이 담긴 열 통의 편지..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다. 시인을 꿈꾸는 청년에게 들려주는 조언이 무엇일까.
시인들의 시집, 에세이는 천천히 읽고 생각해야 될 것만 같다..후루룩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가 아닌, 맛을 음미하고 재료부터 요리법까지 생각해야하는 음식 같다. 하나 둘 읽고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시인들의 시집으로 마음을 정화해 보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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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평점10점 | s******m | 2016.01.10 리뷰제목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한 시인 지망생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열 통을 모아 출간한 책입니다. 릴케의 사후에 출간된 책이네요. 릴케의 사상을 알 수 있는 책입니다. 존재, 신, 예술, 사랑과 성, 인생과 죽음, 고독에 대한 릴케의 생각이 담긴  열 통의 편지를 통해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릴케에게 편지를 받았던 시인 지망생이 부러워지더군요. 대작가가 조언을 해주는 편지를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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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한 시인 지망생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열 통을 모아 출간한 책입니다. 릴케의 사후에 출간된 책이네요. 릴케의 사상을 알 수 있는 책입니다. 존재, 신, 예술, 사랑과 성, 인생과 죽음, 고독에 대한 릴케의 생각이 담긴  열 통의 편지를 통해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릴케에게 편지를 받았던 시인 지망생이 부러워지더군요. 대작가가 조언을 해주는 편지를 써주다니 말입니다.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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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평점10점 | k***i | 2014.05.20 리뷰제목
[서평]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저 / 김세나 역 / 소울메이트]   1902년 늦가을, 아직 스무살이 채 되지 않은 시인 지망생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가 비너노이슈타트에 있는 육군사관학교 정원의 밤나무 고목 아래 앉아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집을 읽고 있는데, 교수님들 가운데 유일한 민간인이신 호라테크 학교 목사님께서 옛날의 생도 르네 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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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저 / 김세나 역 / 소울메이트]

 

1902년 늦가을, 아직 스무살이 채 되지 않은 시인 지망생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가 비너노이슈타트에 있는 육군사관학교 정원의 밤나무 고목 아래 앉아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집을 읽고 있는데, 교수님들 가운데 유일한 민간인이신 호라테크 학교 목사님께서 옛날의 생도 르네 릴케가 시인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20세기를 대표하는 최고의 시인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에게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받으며 우연한 인연을 맺게 되었다.
당신의 가장 조용한 시간에 당신 내면의 가장 깊숙한 느낌을 통해서만 답을 구할 수 있는 의문들에 대해,
밖을 바라보면서 외부에서 대답을 구하는 것만큼 당신의 발전을 가로막는 읽은 없을 것입니다.
모든 논쟁이나 비평, 또는 해설에 대해 언제나 당신 자신과 당신의 감정이 옳다고 믿으십시오.
설령 당신이 틀렸다 하더라도 당신의 내면이 자연스럽게 성장하면서 서서히 당신의 인식이 바뀔 것입니다.
모든 것은 살면서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지금은 그 문제 속에서 살아보십시오.
그러면 서서히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먼 미래의 어느 순간 그 해답 속에 들어가서 살게 될 것입니다.​

 

릴케는 1902년에서 1908년까지 7년동안 이탈리아, 프랑스, 로마 등지를 여행하면서 카푸스와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이 책은 릴케가 카푸스에게 보낸 편지들 가운데 열 통을 모아 새롭게 번역하여 릴케의 사후 1929년에 처음 출간된 책이다. 그래서 카푸스의 편지 내용은 없고 오롯이 릴케의 열 통의 편지만이 담겨있는데, 편지에는 카푸스의 글쓰기에 대한 평가를 하기보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여러가지 조언들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어린 시인 지망생은 어떤 내용을 편지에 담았기에 릴케가 이렇게 잔잔하면서 따뜻하고 희망을 주는 답장을 쓴 것인지 궁금했고 조금은 아쉬웠는데 릴케가 전하는 힘이 되고 자문하하게 되고 반성하게 되는 너무 좋은 글들이 많이 담겨있는 책이라 아쉬움은 바로 사그라들었다.

 

당신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야말로
당신이 혼신을 다해 사랑할 만한 가치가 있으며, 어떻게든 그것에 매달려야 합니다.

 

사랑이란 무턱대고 덤벼들며 헌신해서 다른 사람과 하나가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사랑은 개개인이 성숙해지고, 자기 안에서 그 무언가가 되고, 세계가 되는, 자기 자체로서 타인을 위해 하나의 세계가 되는 숭고한 계기입니다.
사랑은 자기에 대한 크고 지대한 요구인 동시에, 자기 자신에게서 뽑아낸 무언가를 더욱 넓은 곳으로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랑 문제는 공공연하게 어떤 결합을 통해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즉 그 문제는 개개인의 경우마다 모두 새롭고 특별하고, 또 독자적인 해답이 필요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절실한 문제라는 것입니다.

 

해답이 없는 인생에서 자신에게 자문하여 자신만의 답을 찾고 길을 만들어가라고 조용하면서도 열과 성의를 다해 충고하고 조언하며, 어떤 편지의 마지막 부분에는 릴케가 자신의 삶에도 고난과 슬픔이 많았고 편지를 보낸 어린 시인 지망생보다 한참 뒤에 있다고 말하는데 참 인상깊었다. 릴케의 진심어린 조언들이 담겨져 있는 이 편지들은 시인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인 동시에 릴케의 자기 고백이자 다짐으로 알려져있는데, 글을 쓰는 직업에 대한 욕구, 여성과 남성의 성, 삶과 죽음, 예술, 사랑, 인생, 고독, 슬픔 등 전반적인 인생에 대해서 아낌없는 조언들을 해준다. 이 내용들은 꼭 글을 쓰고 싶어하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오늘날 인생의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조언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용한 방에서 혼자 고독을 즐기면서 읽으면 좋을, 마음에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는 잔잔하면서 따뜻한 내용의 편지들이다.

 

우리가 슬픔을 느끼는 자로서 좀더 조용하고 참을성 있고 개방적이 될수록,
새로운 것은 더욱 깊숙하고 단호하게 우리 안으로 들어오며, 그럴수록 그것은 더욱더 우리의 운명이 됩니다.

 

우리는 고독합니다. 다만 그렇지 않은 것처럼 위장하거나 행동할 뿐이지요.
모든 일이 그런 법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고독하다는 사실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거기서부터 시작한다면 얼마나 더 좋을런지요.
어려운 점에 대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느껴지는 당신의 고독에 대해서 더욱더 많은 신뢰감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삶이 제 길을 가도록 그냥 맡겨두십시오.

 

우리와 마주칠 수도 있는 가장 이상한 것, 가장 놀라운 것,
가장 불가사의한 것에 대해서 용기를 갖는다는 것이야말로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요구되는 단 한 가지의 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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