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된다는 것- 철학적, 경제학 통찰
이 책<부자가 된다는 것>은 부자론이다. 조선시대 일인지하만인지상 재상들도 “고리대금업”을 했고, 조선 중후기에 이르러서는 당쟁에서 학문의 깊이는 뽐내며, 일당을 휘어잡던 사대부들도 산과 토지송사(재판)가 수없이 했다. 경제적 기반없이, 어떻게 학문을 할 수 있으며, 수신제가도 돈이 없으면 언감생심, 어떻게 꿈을 펼칠 수 있으리라는 부자예찬론의 18세기 영조시대의 지식인 이재윤, 아무튼 부는 악이요. 가난은 선이라는 이분법 속에서 고리대금업을 하든 송사를 하던 부만 축적하면 나는 괜찮아, 권력을 쥐고 있으니, 그래서 오죽하면 “청백리”를 그야말로 천연기념물처럼 여겼을까?,
아무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돈 싫다는 사람이 있을까, 있다. 아주 드물게(?)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그러했고, 조선의 거상 임상옥이 그러했다. 계영배처럼 술을 부어도 7부가 넘으면 옆으로 흘러가나듯, 경주 최부자의 가훈 쌀농사는 만 석이상은 절대하지 말라, 로마의 금욕주의 철학자 세네카가 하는 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부에 관하여, “잘 조절하는 사람은 사치품을 경멸하지도 않고, 사치품에 휩쓸리지도 않는다.” 부귀를 견디지 못하는 것은 불안정한 마음의 징표라고 했다. 확실히 옳은 말이다. 심리학적으로도 그렇다. “문제는 돈이 아니라 당신이다” 라는 말이다.
그럼, 부자는 진짜 나쁜가? 왜?라는 물음에 지은이 브레넌이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경제학적인 통찰을 한다. 그의 논리를 반대하든 찬성하든 “부자가 된다는 것”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으니, 그 자체로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브레넌의 부자가 된다는 것에 관한 그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읽기에 따라서는 마키아벨리의 정치가의 3원칙 중 1, 2와 비슷한 맥락으로 읽힐 수 있다. 1) 정치와 도덕 윤리는 별개다. 2) 운과 실력이 있어야 한다. 3) 진심일 필요는 없다 그저 그런 척만 하면 된다. 3은 정치가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브레넌의 부자론은 “선한 부자” “참된 부자”론으로 읽어야
그는 돈과 부에 관한 일반적 통념 즉 돈을 원하거나 버는 것, 부를 유지하는 것은 나쁘다는 생각을 편견이라며 이렇게 말한다. 돈은 원해도, 돈을 버는 것도, 부를 유지하는 것도 모두 괜찮다고, 브레넌은 부에 관한 인간의 이중잣대는 초기인류의 생존형 채집 경제시대에 통용됐던 도덕적 판단 기준이 우리의 DNA속에 남아 있어 돈과 부자에 대한 과거 인식과 평가가 아직도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해석했다. 18세기 이후 과거 조상들이 꿈도 꾸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시장 경쟁은 협력하기 위한 경쟁이라고 봤다. 거래는 모든 당사자들에게 이익을 주는 포지티스섬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이 책에서 돈을 많이 벌어서 자선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투자하는 것이 낫다.자선만으로 세계 빈곤 문제를 풀지 못한다. 국가간의 협력을 축진하고 인적물적 자본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를 하는 제도를 가진 나라가 부자나라가 된다고, 그 나라에 수십 억 달러를 던져주는 것보다 낫다고..부자의 부채의식을 벗어나라고,
1장 문제는 돈이 아니라 당신이다로 시작되는 그의 글은 7장으로 구성됐고, 2장에서는 “돈은 어떤 일을 하는가” 돈을 갖는 것은 자유를 갖는 것이며, 사랑을 구할 수도 있다. 3장에서는 돈이 우리를 타락시키나는 주장에 관한 반박이며, 4장은 경쟁이 필요한 이유와 자본가로부터 자본주의를 지켜내기, 5장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 자원이론과 제국주의론에 반대한다.노예제 이론에 반대한다. 돈을 버는데 불의가 필요하지 않다는 이른바 자본주의 논쟁 속에서 부자론을 펼치고 있다. 6장에서는 분배문제, 다른 사람보다 잘 산다는 것에 관하여 그리고 마지막 7장에서는 부와 혐오, 신분 추구의 명암, 부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적고 있다.
부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
지은이는 케인스가 경제성장과 부의 증가는 새로운 도덕적, 지적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던 대목을 인용하고 있다.
“인간은 진정 영구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현명하고 기분좋게 잘 살기 위해 억압적인 경제적 고민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는 것, 과학과 복합적인 관심이 가져다 준 여가를 확보하는 것이 그것이다.”(230쪽)
이 문장은 헬렌헤스터와 닉스르니첵의 <애프터 워크>(소소의 책, 2024)에서 탈노동과 사회재생산의 문제, 케인스가 그들의 손자손녀 시대가 되면 노동시간이 주당15시간을 줄어들 것이며 여가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던 대목이다. 하지만 여전히 자유시간은 주어지지 않는 현실이라는 문맥에서 인용됐다. 브레넌은 케인스의 평행상태에 관한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벤저민 프리드만 역시 현실적으로 저성장 아래서 사람들은 서로에 대해 반감과 적의를 드러낸다고 했다. 이른바 인심이 흉흉해진다는 말이다.
그럼, 홉스는 생각은 어떤 것일까? 그는 부자가 된다는 것은 권력을 갖는 것이라고 했다. 부는 일반적으로 우리의 목적 달성능력을 늘려준다. 부는 우리를 위해와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 부는 진정으로 우리 자신만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과 세상이 제공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을 확장해준다. 부는 낯선 사람들이 수십억 명의 규모로 협력할 수 있도록 해주며, 차이를 무시할 수 있도록 격려해준다. 홉스는 이러한 인간의 동기가 전적으로 이성적이라고 본다.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브레넌은 인간의 돈과 부에 관한 생각을 정리하는데, 원시사회의 무의식 속에 잠재된 채무의식이나 도덕적 판단 기준의 DNA가 아직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돈과 부에 관한 개념과 제대로 된 인식, 그리고 철학이 없으면, 돈은 무기가 되고, 부패한 권력이 되며, 필요악과 같은 존재가 된다. 절제된 가난의 삶을 선택한 이들에게서 돈과 부의 생각을 읽어낼 필요가 있다. 지은이가 말하는 것은 돈이 많은 게 죄인가, 부자가 적인가, 부자와 체제, 자본가와 자본주의에 관한 명확한 구분을 하자는 것이다. 애증, 너무 사랑하기에 미워하는 그런 관계가 부와 가난의 관계는 아닐까싶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부자란 무엇일까. 부자가 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은 많은 이들이 할 것이다. 부자라는 것에 대한 철학적 생각을 해볼수 있는 책일 것이라 기대하고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내가 생각할때 물질만능주의자 같다. 모든 것을 부로서 해결가능하다고 본다. 경쟁이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인간의 본성은 이기심이라고 본다.
과연 돈이라는 것이 모든 것을 해결할까. 지금같은 경제 중심의 사회가 지속된다면 인간은 행복할까. 내가 가진 생각과는 다소 다른 저자의 글이 읽는 내내 불편했다. 예전보다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 우리 자연은 파괴되어 왔다. 그것의 결과로 환경오염의 피해는 결국 부자 나라들 보다는 가난한 나라들이 더 많이 받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소득격차는 심해졌고 그로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도 상당히 많아졌다.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을 것이다. 저자와 같이 경제적 성장을 추구하는 것도 분명 우리 사회를 지금과 같이 풍요롭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 더 통합적 사고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 부자라는 것의 정의를 단순히 경제적 부가 아니라 인간들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으로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수 많은 경제학자들의 참고문헌을 기반으로 하는 저자의 경제 중심의 논리는 나의 가치관과는 다르지만 매우 흥미롭기는 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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