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은 UX라이터가 실무를 할 때 자주 하는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짓게 되었다고 한다. 제목을 선정할 때 여러 후보를 놓고 동료들에게 투표를 부탁하였는데 다들 하나같이 이 제목을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이 제목이 꽤 신경쓰인다.' '상당히 끌린다.' ' 사실 이게 자신의 본심이다.'라는 말을 하며 웃었다고 한다.
어쩌면 나도 이 제목에서 나의 글쓰기 졸작이 생각나 찔림을 받았다.
그러면에서 저자는 사용자에게 믿을 주면서도 서비스와 사용 자 사이에 편안한 대화가 끊김없이 이어지게 하는 것이 곧 그 서비스의 성공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사용자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의미있는 UI텍스트 작성의 핵심 원칙과 기술을 이 책에 모두 실렸다고 한다.
우선 UX라이팅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제품과 관련된 글쓰기라고 하면 광고카피, 상품 스펙을 설명하는 상품 콘텐츠, 마케팅 문구 등을 작성하는 일을 떠올리곤한다. 글쓰기와 UX라이팅의 큰 차이는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텍스트를 다루는 것이 UX라이팅이다. 사용자의 생각과 의사, 행동에 따라 비선형적으로 등장하는 텍스트 즉 상대의 반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잇는 상호작용을 위한 텍스트라는 점에서 창이가 있다. 그래서 오로지 사용자와서비스에 매끄러운 티키타카가 끊김없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오프라인의 접객 경험을 온라인으로 확장시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구글에서 호텔을 검색한 사용자를 해당 호텔의 객실 예약 플로우로 보내주는 버튼이 하나 있다. 이 버튼 레이블은 원래 '객실 예약Book a room'[객실 예약]이었는데 이 버튼을 누른다고 객실이 예약되지는 않는다. 아직 사용자는 객실에 대한 구체적인 옵션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성적인 판단을 하더라도 알 수 있을 텐데도 사용자들이 자꾸 이 버튼을 누르른 것을 망설여서 버튼 누르는 수가 매우 저조했다고 한다. 이 이유는 IT서비스에 대한 신뢰의 부재일 수 있다.결국 UX라이팅의 기본원칙인 정확성이 부족한 레이블이 문제를 발생시킨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래서 UX라이터는 그냥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이유에서 이 텍스트가 작성되었는지를 객관적 근거와 언어 지식으로써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제품 전체를 꿰뚫어 볼 수 있는 넓은 시각,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무릇 UX라이터 뿐만이 아니라 블로그글쓰기나 모든 글쓰기에서는 호소력있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근거와 다양한 어휘력, 그리고 무엇을 중심으로 글을 써야 독자들이 끝까지 읽을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 주의깊게 읽었다.
이 책이 내가 쓰고자 하는 글쓰기와 다른 방향이라 몇 부분은 건너 읽긴 했지만 독자가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기준을 잡고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주어 반갑다.
『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지만 어떤 의미인지 예측할 수 있다.정보의 홍수 속에 소비자들은 더 이상 글을 읽지 않는다. 글보다는 영상으로 정보를 접하고 취득하고 쇼셜 미디어에 익숙해질수록 장문보다는 단문에 익숙하고 글을 읽는 행위 자체가 어색해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정보를 영상으로 제공할 수는 없는 일.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글쓰기가 필요하다. UX 글쓰기다.
글쓰기에도 트렌드가 있다. 기술 발달에 따라 정보를 취득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적확한 글쓰기 방법론이 제시된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니. 사용설명서를 예로 들어보자. 가전제품을 구입하면 가장 먼저 제품설명서를 펼치지만 한 번에 읽고 내용을 다 이해할 수 있는가?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은 설명서를 읽고도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냐며 읽고 또 읽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 결국 사용서를 집어던지고 검색창을 연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글쓰기의 결과로 기획자나 개발자들은 익숙하지만 사용자에게는 낯선. 이 간극을 줄이는 것이 바로 UX 글쓰기의 목적이다.
UX 글쓰기는 웹, 앱, 키오스크 등 디바이스를 이용한 서비스에 주로 적용된다. 원칙은 간단하다. 간결하며 명료하며 일관돼야 한다. 그리고 어색하지 않아야 한다. 개인적인 경험을 보면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 일관된 문장과 톤을 사용한다는 건. 기획 단계부터 이에 대한 계획이 세워졌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SEO를 위해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 검색 전문가들이 각 페이지의 제목과 키워드를 제시하는 경우는 많지만 서비스 론칭까지 일관성을 유지하는 경우가 드물고 UX 라이터를 고용하기 어려운 기업들의 경우는 더 그렇다. 때문에 이 책은 평소 필요성은 느끼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좋은 가이드이자 매뉴얼이 되는 책이다.
저자는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는데 정답을 얻기보다는 평소 무엇을 간과했는지 확인해 보며 읽어나가면 좋다. 똑같은 취소 버튼도 기능에 따라 용어가 달라져야 하는 것. 해지와 해제 등. 비슷하지만 다른 의미의 단어로 사용자가 혼돈을 느끼지 않게 해야 하는 것 등. 실질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거기에 외국어를 번역한 것 같은 어색한 번역투도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바꿔야 하는 것까지. UI 텍스트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무적 지식을 제공한다.
브랜드매니저,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용도에 맞는 글쓰기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