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끝에 사람이 : 시대의 비극을 환상의 세계로 연결하는 전혜진의 맹렬한 계보, 국가폭력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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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끝에 사람이 : 시대의 비극을 환상의 세계로 연결하는 전혜진의 맹렬한 계보, 국가폭력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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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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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바늘 끝에 사람이 평점10점 | e********4 | 2023.05.22 리뷰제목
5?18 민주화 운동, 제주 4?3, 노동권 투쟁 등을 SF, 고전 설화, 호러 미스터리, 복수 스릴러로 국가가 저지른 폭력에 대해 담고 있는 단편소설들의 모음이다.역사는 늘 가장 좋지 못한 부분만 골라 되풀이 된다는 말에는 공감하는 바이지만, 저자와 마찬가지로 어느 단편에 대해 소개하기에 나 또한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우선 국가폭력 피해 당사자분들의 투쟁의 무게를 장르소설
리뷰제목
5?18 민주화 운동, 제주 4?3, 노동권 투쟁 등을 SF, 고전 설화, 호러 미스터리, 복수 스릴러로 국가가 저지른 폭력에 대해 담고 있는 단편소설들의 모음이다.

역사는 늘 가장 좋지 못한 부분만 골라 되풀이 된다는 말에는 공감하는 바이지만, 저자와 마찬가지로 어느 단편에 대해 소개하기에 나 또한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우선 국가폭력 피해 당사자분들의 투쟁의 무게를 장르소설로써 세상에 펼쳐내기까지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추가로 저자의 필력에 감탄할 정도로 뛰어난 책이었다. 반면, 국가폭력 피해 요소가 다소 한쪽으로 치우친 성향이 보여서 마냥 읽기가 편하지만은 않았다.

좋지 못한 역사와 피해자들의 고통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곗바늘은,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을 우리 눈에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도구이기도 했다. 인간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처럼.

?? 삼준은 마치 이날까지 마음속에 품고 있던 비밀을 다 풀어놓고 빈껍데기가 된 것처럼 보였다. 이제는 아무도 믿지 않을 그 신의 비밀을 누군가에게 들려주기 위해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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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반복되어서는 안 될 우리의 아픈 역사 평점10점 | c*******9 | 2023.05.20 리뷰제목
국가에 의해 자행된 폭력을 다룬 소설집이다. 대표적 국가 폭력으로 저자는 5.18 민주화운동, 제주 4.3 등을 손꼽고 있다. 이와 더불어 SF 요소가 가미된 소설이긴 하지만 노동에 대한 탄압과 부당한 대우를 고발하는 내용도 담겨 있고 전교조 초창기 출범 당시의 교육 운동에 열의를 가졌던 교사들에 대한 사회의 불편한 시선을 소재로 한 내용도 소설화했다.    사회가 변화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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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의해 자행된 폭력을 다룬 소설집이다. 대표적 국가 폭력으로 저자는 5.18 민주화운동, 제주 4.3 등을 손꼽고 있다. 이와 더불어 SF 요소가 가미된 소설이긴 하지만 노동에 대한 탄압과 부당한 대우를 고발하는 내용도 담겨 있고 전교조 초창기 출범 당시의 교육 운동에 열의를 가졌던 교사들에 대한 사회의 불편한 시선을 소재로 한 내용도 소설화했다. 

 

사회가 변화하는 과정 속에 최대한 피해를 받는 사람이 적어야 했지만  이데올로기의 첨예한 갈등에 의해 무고한 시민들이 죽어야 했던 제주 4.3 과 국가 지도자에 의해 묵인되었던 5.18 민주화운동에서는 어처구니 없는 살상과 살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었다는 점은 두고두고 오랫동안 기억해야 할 아픈 역사다. 역사가들은 역사란 새롭게 일어나는 일들이 아니라 반복되어 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더 이상 국가에 의한 폭력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저자는 제주를 배경으로 꿈과 낭만의 이야기 대신에 제주의 사람들이 뭍에서 내려온 사람들에 의해 의문의 죽음을 당해야 했던 아픈 이야기를 제주의 역사와 함께 독자들의 마음 한 구석을 뭉클하게 만든다. 자신의 정치적 신념으로 누군가는 죽여야했던 냉전 시대, 사람의 목숨이 동물보다 가볍게 취급 당했던 당시의 모습을 저자는 가슴 아프지만 생생하게 글로 표현한다. 

 

5.18 민주화 운동은 문민 정부부터 국가 지도자가 참여하는 법정기념일로 지키고 있다. 소설에서도 저자가 작품의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하듯이 한 쪽편에서는 광주 사태로 표기하며 단순한 민란이자 국가를 전복시키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자들의 소행으로 취급하던 시대가 있었다. 세월이 흘러 글로, 영화로 다양한 방법으로 진실이 밝혀지면서 공식적인 명칭이 바뀌게 되었고 오늘까지 미래 세대에게도 민주주의란 결코 그냥 선물로 주어진 것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책을 출간하면서 작정하듯이 발행일을 5월 18일로 정한 듯 싶다. 책의 제목이 말해주듯이 '바늘 끝에 사람이'이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오늘날의 부품화된 우리의 모습을 고발하고 있다. SF적 요소를 가미하긴 했지만 인간을 공장의 한 기계처럼 여기며 인체의 대부분을 기계로 전환시켜가는 미래의 모습이 가학적일만큼 소름이 끼쳤다. 심지어 교체된 기계 장기조차도 소유권이 회사에게 있으므로 퇴사를 할 경우에는 엄청난 대금을 물어야 한다는 이야기 속에는 장차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우리의 노동 현장을 어떻게 변화시켜갈지 예상케 한다. 

 

사람보다 이념을 중요하게 여겼을 때 국가는 총칼을 사람에게 무차별적으로 대기 시작했지만 앞으로 미래에는 사람보다는 자본을 중요하게 여겨 돈의 노예로 전락당하고 기계의 한 부품으로 전락당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사람의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며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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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바늘끝에사람이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k*****7 | 2023.06.14 리뷰제목
세상이 변하고 인식이 넓어지고 기술이 발달해도 바뀌지 않는게 딱 하나 있었다. 제 손으로 땀 흘리고 일하는 사람을 한낱 공장의 부품인 양 취급하는 것. 시대가 바뀌었다고 억울하게 박해받은 사람들의 슬픔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반성한다고 해서 그 모든 것이 없었던 일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그 슬픔을 조금이라도 희석 할 수 있도록 예를 갖추고, 두 번 다시 같은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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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하고 인식이 넓어지고 기술이 발달해도 바뀌지 않는게 딱 하나 있었다. 제 손으로 땀 흘리고 일하는 사람을 한낱 공장의 부품인 양 취급하는 것.

시대가 바뀌었다고 억울하게 박해받은 사람들의 슬픔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반성한다고 해서 그 모든 것이 없었던 일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그 슬픔을 조금이라도 희석 할 수 있도록 예를 갖추고, 두 번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를 갖추고, 국가가, 정부와 권력이 같은 잘 못을 하지 않도록 사람들이 계속 바라보아야 한다. 그런 노력이 쌓인 뒤에야, 모든 고통은 참혹한 현실이 아닌 역사의 갈피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사람이 죽었다. 가해자는 번듯이 잘 살고 있다. 시대가 바뀌어도 권력에 의해 말도 안되는 폭력들이 발생하고 있다.

전래동화처럼 세상도 권선징악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이 소설은 당사자들의 아픔과 슬픔이 사라지거나 희석되지 않도록 우리가 원하는대로 나쁜 사람들이 천벌을 받는 이야기이다. 5.18민주화운동, 제주4.3, 이예람 중사사망사건 등을 설화와 SF, 복수극으로 재해석하여 과거에 묻혔던 사건들을 끄집어내 우리가 의식하게끔 한다. 제대로 알고 있다면 그리고 눈을 크게 부릅뜨고 지켜본다면 세상이 함부로 미쳐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이예람 중사의 성폭력 사건을 모티브로 한 창백한 눈송이를 보며 아직까지도 순직처리 되지 않고, 가해자는 오히려 2년을 더 감형받았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민다. 그리고 남자가 술먹고 한 순간적인 실수라고 흔한 일이라며 쉽게 봐주는 사회적 관례에 염증을 느낀다.

흡입력과 가독성 그리고 통쾌함까지 갖춘 소설이지만 읽으면서 감히 이 소설이 재미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재미있다고 말하기엔 너무 참혹하고 슬프기 때문이다. 이 소설처럼 박해받은 사람들의 한이 풀어지도록 가해자가 벌을 받도록 하늘을 무서워하도록 결말이 지어지길 바란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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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바늘 끝에 사람이 평점10점 | c*******e | 2023.06.05 리뷰제목
바늘 끝에 사람이    '바늘 끝에 사람이'라는 제목만 갖고는 도저히 책 내용을 유추해 볼 수 없었다.  바늘.. 끝? 바늘을 잡고 있는 손과 바늘이 옷감을 통과해서 다시 밑에서 위로 집어 올리려면 그 바늘을 막아내야 하는 골무 낀 손가락? 무엇을 말하는 건지~    책장을 넘기니 우주 이야기가 나온다.  안 그래도 '탄소나노튜브'로 나도 전문가~라는 교육활동을 한 학생들이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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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끝에 사람이 

 

'바늘 끝에 사람이'라는 제목만 갖고는 도저히 책 내용을 유추해 볼 수 없었다. 

바늘.. 끝? 바늘을 잡고 있는 손과 바늘이 옷감을 통과해서 다시 밑에서 위로 집어 올리려면 그 바늘을 막아내야 하는 골무 낀 손가락? 무엇을 말하는 건지~ 

 

책장을 넘기니 우주 이야기가 나온다. 

안 그래도 '탄소나노튜브'로 나도 전문가~라는 교육활동을 한 학생들이 발표했던 우주 엘리베이터 이야기가 주된 배경인가 보구나. 맞다. SF~ 

하지만... 

읽다 보니 몸의 한 부분 한 부분을 기계로 바꿀 수밖에 없었던... 뭔가 계속 억눌리고 짓눌리는 입장에서의 회사와 노동자 이야기가 아닌가... 

바늘 끝.. 벼랑 끝보다 더 무섭게 느껴지는 그런 높은 곳에 외롭게 올라 투쟁하고 쟁취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끝없이 되풀이되고 있거늘... 

이 책이 통째로 끝까지 이 이야기로 계속되었으면 너무 감정이 가라앉아 책을 모두 읽어내기 힘들었을 듯했다. 

 

그렇다고 다른 이야기들이 덜한 건 아닌 듯...

'안나푸르나', '할머니의 귀환', '단지', '내가 만난 신의 모습은', '창백한 눈송이들', '너의 손을 잡고서' 모두 하나같이...속상한 이야기들인 것은... 

 

'안나푸르나'에서의 '참 교육'이란 단어의 사용... 

내가 있는 곳과 무대가 겹쳐서인지 가장 몰입해서 읽었던 것 같다. 한 단어, 한 문장으로 넌 어떻게 생각하니?라는 짧은 질문에 역시 짧게 대답할 수 없는 사람들 상황들 사건들 입장들... 그때와 다른 또 다른 힘듦이 생겨버린... 그래도 그 옛날로 돌아가서는 안될 듯 한 이야기... 

 

그리고 제주도가 무대인 '할머니의 귀환'과 '단지'에서 다룬 강정마을과 4.3 이야기... '뭍 놈'들이라.. 

외부인들이 제주 사람들에게 가한 많은 상처들... 장소만 옮겨 전쟁의 상처를 이야기한 '내가 만난 신의 모습은' 이야기... 

그리고 '창백한 눈송이들'은 소수자 이야기, '너의 손을 잡고서'는 광주 이야기... 

 

띄어쓰기 맞춤법 검사기에서 적다 보니 벌써 900자가 넘는다. 

이렇게 많구나. 

할 이야기가... 쓸 이야기가... 남겨 전해야 할 이야기가... 

제주에서 광주.. 탑과 동굴..

장소가 어디든... 

사람이 누구든.... 

어쩜 이렇게 못되고 못된 일들이 나쁘고 나쁜 일들이 누군가에게 이렇게 상처를 냈을까~ 싶다. 

잊지 말라고 그렇게 전하는 노력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장소만 바뀌고 사람만 바뀌어 비슷하다 못해 똑같은 일들이 되풀이되어 상처에 상처를 내 곪게 만들어내는지... 

 

뜬금없지만 예능 프로에서 우리나라에서 오래 거주했던 외국인들의 대화가 갑자기 기억난다. 

예전 버스나 지하철에서 앞에 사람 가방을 들어주던 한국인의 '정'이 사라진 것 같은 요즘이라고... 

 

사람의 '정'이 사상과 이론과 가치관보다 우선하면 안 되었던 걸까?... 

문득 내 옆, 주위 사람들을 내 교실에 아이들을 한번 부드럽게 쳐다보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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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바늘 끝에 사람이 - 전혜진 소설집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i******u | 2023.05.25 리뷰제목
누구라도 바늘 끝에 서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그곳에 서서 오랜 시간을 버티고 견뎌야만 했던 이유는 있습니다. 지구 표면으로부터 약 7만 2천 킬로미터 떨어진 궤도 엘리베이터의 카운터웨이트 끝에 홀로 217일째 생존해 있는 김 주임, 나에게도 이유는 있습니다. 100년 전에 살던 사람들은 공상과학 소설 또는 영화에서만 가능하다고 여겼던 지구의 원심력과 구심력이
리뷰제목
누구라도 바늘 끝에 서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그곳에 서서 오랜 시간을 버티고 견뎌야만 했던 이유는 있습니다. 지구 표면으로부터 약 7만 2천 킬로미터 떨어진 궤도 엘리베이터의 카운터웨이트 끝에 홀로 217일째 생존해 있는 김 주임, 나에게도 이유는 있습니다. 100년 전에 살던 사람들은 공상과학 소설 또는 영화에서만 가능하다고 여겼던 지구의 원심력과 구심력이 평행을 이루는 고도 3만 6천 킬로미터 상공에 궤도 엘리베이터 터미널이 만들어지고 그곳에서부터 지상까지 엘리베이터가 연결 되어 화물 운송이 가능해지자 85단으로 이뤄진 카운터웨이트의 건설도 가능해졌습니다. 이 모든 과정의 책임자였던 나는 왜 전기도 통신도 끊긴 이 바늘 끝 같은 곳에서 울분을 토해내야 하는지 제발 누구든 알아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고도로 발달한 100년 후의 세상에도 첨탑 위에 스스로의 몸을 묶고 시위를 하는 이가 있습니다. 사고로 한쪽 팔을 잃은 직원에게 회사는 무상으로 기계팔을 부착시켜 주겠다고 하며,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강제로 멀쩡한 나머지 팔까지 기계팔로 교체했습니다. 망가진 폐와 심장부터 몸의 대부분을 기계장치로 바꿔주며 그들은 이 거대한 카운터웨이트를 지은 사람이 '나'라는 것에 자긍심을 심어주더니 완성 된 카운터웨이터의 채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철수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리곤 쓸모를 다한 이들을 향해 회사는 해고 통지와 함께 그동안 회사가 제공한 모든 것은 남겨두고 떠나라고 합니다. 즉, 나의 몸의 75퍼센트에 해당하는 기계장치들은 회사의 물건이니 놓고 떠나라는 것 입니다.

책 [바늘 끝에 사람이]를 읽기 이전까지, 저는 타인이었고, 구경꾼이었으며, 그저 바늘 끝에 선 그들이 왜 그런 위태로운 선택을 해야했을까하고 단순한 호기심으로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나는, 우리는 그들과 달리 언제까지나 지상에 발을 딛고 서 있을거란 커다란 착각에 빠졌었기에 무관심했습니다. 그러나 누구라도 그런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내가 조심해도 언제든 사고를 만날 수 있음을, 부당하게 기계취급을 당하거나, 사람이라면 마땅히 받아야 할 인격적인 존중을 몰수당하고 분리수거 대상으로 취급당하는 존재가 바로 내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순간, 머리를 강타당한 느낌이었습니다.

책에 실린 7편의 소설들은 미지의 미래를 끌어오기도 하고, 1940년대, 50년대, 80년대와 90년대에 이르는 우리 사회의 커다란 사건들을 전혜진 작가님의 색깔로 그려져 있습니다. 제주 4.3 사건, 광주 5.18민주화 운동, 첨탑에서의 농성과 군대 내에서 발생한 여성 장교 또는 사병에 대한 성적인 차별과 폭력 등에 대해 고전 설화를 빌어, 때론 잔인한 호러 미스터리의 형식으로 복수의 칼날을 세워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거대한 국가폭력 앞에 온몸을 꿰뚫리는 고통에도 그들은 꼿꼿하게 서 있습니다. 자신이 무너지면 다음 사람이 그 고통을 물려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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