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 그림책 작가로 알려져 있는 주디스 커의 자전 동화이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고향 독일을 떠나 스위스, 프랑스를 거쳐 영국의 정착하기까지 난민 생활의 어려움의 어린아이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P112 갑작스레 생일, 생일 선물 따위가 더 이상 신경 쓰이지 않았다. 난민이 된다는 것, 집이 없다는 것, 살 곳을 모른다는 것이 왠지 멋지고 모험으로 가득 찬 일처럼 느껴졌다.
이 책에서 직접적인 유대인이 학살이야기는 나오진 않는다. 다행히 수용소에 끌려가지 않고 목숨을 구했다고 해서 그 시절 유대인의 삶이 그리 쉬웠을까…
P143 우리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해. 우리가 게으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우리가 천박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더 관대해야 하고, 우리가 예의를 모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더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해.
독재자의 탄압으로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모국어인 독일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어쩔 수 없이 배워야 했던 애나의 고단함이 잘 드러나 있다.
P256 프랑스 말은 절대 잘하지 못할 거시며, 기껏 해 봤자 프랑스어를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고향으로 가 버린 그레테 정도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레테에게는 돌아갈 고향이라도 있지만, 애나에게는 이제 그럴 고향도 없었다.
함께하는 가족이 있었기에 애나는 고난을 이겨내는 힘을 냈으리라..
P315 “우리가 정말로 어딘가에 속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럴 것 같진 않구나, 평생 한곳에서 산 사람처럼 되진 못하겠지. 그렇지만 우린 좀 더 여러 곳에 속하게 될 거야. 아빤, 그것도 꽤 좋을 거란 생각이 드는구나.”
주인공 애나를 통해 들려주는 작가의 실제 이야기
독일 히틀러가 선거에 나오게 되면서 총살의 위기에 놓인 애나의 아버지. 애나의 가족은 급히독일을 떠나게 됩니다. 아끼던 분홍 토끼를 집에 두고서.....스위스, 프랑스를 거쳐 영국에서 살게 되기까지의 여정. 히틀러와 나치의 탄압을 피해 가족들을 난민으로 여러나라를 거치면서 언어, 문화 생활등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애나의 가족은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가족을 사랑하고 자기가 할 일을 긍정적으로 잘 해내기까지 합니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얼마나 힘들고 끔찍한 일인지 상상 조차 할 수 없지만, 히틀러로 부터 겪은 끔찍한 일 속에서 버텨 온 애나의 가족 이야기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다시는 세상에 애나의 분홍 토끼를 훔치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역사책 그리고안네의 일기나 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을 통해서도 읽었으나
이 책은 살아있는 작가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9살의 시각에서 보고 느끼고 생활한 것을 들려주어서
그 당시 유대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그들의 삶이 더욱 가깝게 여겨지는 것같습니다.
<북극곰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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