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도슨트와 떠나는 기분 좋은 도시 산책익숙한 장소의 낯선 매력을 발견하는 시간현대미술 작품은 종종 우리를 당황하게 만든다. 나름대로 그 의미를 해석해보려고 하지만 쉬이 추측하기 어렵다. 그럴 때 우리는 도슨트를 찾게 된다. 도슨트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면 작품을 둘러싼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고 이해의 폭을 훨씬 넓힐 수 있다. 우리 주변의 공간을 해석해주는 ‘스페이스 도슨트’가 있다면 어떨까? 그와 함께라면 익숙한 도시의 낯선 이야기, 낯선 건축물에 담긴 친숙한 역사를 발견하게 되어 도시 공간과 건축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이스 도슨트』는 이런 생각에서 출발했다.『스페이스 도슨트』는 도시설계 전문가인 저자가 도슨트를 자청하여 자신만의 시각과 풍부한 자료를 통해 도시 공간과 건축물에 대한 독특하고 흥미로운 해석을 전하는 책이다. 저자 방승환은 일과 시간에는 도시설계 전문가로, 퇴근 이후에는 도시와 건축에 관한 글을 쓰는 작가로 살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 종사하며 모은 자료와 여러 매체에 연재한 글들을 바탕으로 재미와 깊이를 모두 잡은 스페이스 도슨트 투어를 책으로 엮었다. 각종 문헌, 설계안, 건축가들이 남긴 기록, 위성사진, 조사보고서, 법률적 부분 등 풍부하고도 순도 높은 자료들은 도슨트의 해설을 탄탄히 뒷받침하며 흥미로운 볼거리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국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촬영한 사진들로 현장감과 몰입도를 높인 것도 『스페이스 도슨트』의 큰 장점이다. 수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한 도슨트의 독특한 해석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주변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더보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Lobby. “반갑습니다. 스페이스 도슨트입니다.1F서울시청 앞 광장: 서울만의 다양성을 담다제주 4·3평화공원: 아직 우리는 그 사건을 정의할 수 없습니다아산 충무공 이순신기념관: 리얼리스트 이순신을 만나다안성 미리내 성지와 103위 시성기념성당: 순교자의 별이 잠들다2F문화역서울284: 역사驛舍와 역사歷史의 복합문화공간서천 봄의 마을: 주민들을 위한 도시의 사랑방제주 유민 아르누보 콜렉션과 글라스하우스: 땅끝 두 개의 문門여수 애양원: 병은 아픔이지 선악의 징후는 아니다Cafe. 담양 소쇄원과 용인 알렉스 더 커피3F옛 남영동 대공분실: 두려움과 절망마저 삼킨 무표정한 검은 벽돌춘천 KT&G상상마당: 어린이를 위한, 상상을 담은 비행기 날다대구 제중원과 선교사 사택 :백성을 치료하고 근대의식을 싹틔우다인천 코스모40: 사라진 공장과 남아 있는 40번 건물4F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문화를 품은 동네 언덕양구 박수근미술관과 공원: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리다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근대 건축가들의 이야기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붉은 봄Roof. 통영과 옛 신안SB조선소 부지: 작은 것들의 가치주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서울, 인천, 아산, 군산, 여수, 통영국내 곳곳을 여행하는 스페이스 도슨트 투어서울시청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2002 월드컵 당시 시청 앞의 응원 열기와 겨울을 즐기려는 스케이트장의 활기다. 그러나 그 사이에 정비된 광장의 유무라는 큰 변화가 있다는 사실을 함께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서울시청 앞 월드컵 응원은 그에 못지않은 아스팔트의 열기 위에서 이루어진 것이었으며 이후 그곳에는 잔디 광장이 조성되었다. 이 잔디 광장은 겨울이면 스케이트장으로 탈바꿈한다.그렇다면 서울광장은 어떤 과정을 통해 잔디 광장이 되었을까? 이어서 지어진 지금의 서울시청 신청사의 첫 설계안은 어땠을까? 시청과 광장의 풍경은 설계자의 의도대로 완성되었을까? 스페이스 도슨트는 우리가 익숙한 공간을 떠올리는 사이에 자주 낯선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하는 동안 우리의 경험이 새로워지도록 돕는다.스페이스 도슨트는 서울 외에도 다양한 장소들을 누비며 국내 곳곳의 매력을 발견한다. 자신의 땅을 지역사회에 어울리는 방향으로 바꾸고자 애쓴 한 토박이의 의지와 인더스트리얼 건축 양식이 잘 어우러진 인천의 코스모40, 공간과 건축의 상징성을 과감히 제거하고 다양한 통로와 동선으로 관람객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긴 아산의 이순신기념관, 일제강점기 수탈의 중심이었으나 건축가들의 만남과 교류, 성장과 이별이 담긴 군산의 근대건축관, 병은 아픔이지 선악의 징후가 아님을 보여준 여수의 애양원, 작은 것들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통영의 신아SB조선소 부지 등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18개의 투어를 마련해 독자들의 방문을 기다린다. 도슨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가까운 곳으로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스페이스 도슨트 투어 끝에 남는 것작은 것들을 위한 이야기‘로비-1층-2층-카페-3층-4층-루프’로 구성돼 있는 스페이스 도슨트 투어를 마치고 나면 나만의 도시, 나만의 고향, 나만의 동네를 가지고 싶어진다. 낯섦을 발견하는 저자 특유의 시각을 따라 내 경험을 리뉴얼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으로 돌아가 도슨트처럼 생각해보자. 우리 집 근처의 골목은 어떤 형태였는지, 동네 지명은 왜 그렇게 붙여진 것인지, 입에 오르내리는 건축물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그에 얽힌 기억이 떠올라 익숙한 공간이 새롭고 사랑스럽게 보이기 시작한다.저자는 시민들이 도보로 와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반 시민, 환자, 피해자, 유명하지 않은 선교사, 지역 주민 등을 향한 따뜻한 시선은 일상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하고, 이제는 도시 공간과 건축물의 역할이 재정립되어야 할 때임을 시사한다. “우리에게 어울리는 광장이 서유럽의 광장이라고 볼 순 없지 않을까?”라는 책 속 구절에서 독자는 우리나라의 환경적, 정서적 특징을 반영하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설계라는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일상의 공간, 지역사회와 접촉하려는 설계안, 크지 않은 규모의 건축물에 주목하는 도슨트의 이야기들은 우리 주변의 공간에 대한 관심과 그에 감사하는 마음을 떠올리게 한다. 작은 것들을 돌아보려는 도슨트의 노력은 『스페이스 도슨트』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큰 메시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