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 뇌과학이 밝힌 인간 자아의 8가지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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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 뇌과학이 밝힌 인간 자아의 8가지 그림자

뇌과학이 밝힌 인간 자아의 8가지 그림자

리뷰 총점 9.4 (3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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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과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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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내가 궁금한 사람들이 찾을만한 책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t | 2023.11.13 리뷰제목
이 책을 출간 이후 눈여겨보기는 했었는데 독서 우선순위에 크게 있지는 않았던 책이다. 어쩌다 우연한 기회로 읽게 되었다. 무아에 대한 관점을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었던 때가 있어서 자아에 대하여 논하는 이 책에 다소 주목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저자는 공학을 전공한 과학석사 출신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며 뉴사이언티스트라는 과학지의 부편집장 출
리뷰제목

이 책을 출간 이후 눈여겨보기는 했었는데 독서 우선순위에 크게 있지는 않았던 책이다. 어쩌다 우연한 기회로 읽게 되었다. 무아에 대한 관점을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었던 때가 있어서 자아에 대하여 논하는 이 책에 다소 주목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저자는 공학을 전공한 과학석사 출신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며 뉴사이언티스트라는 과학지의 부편집장 출신의 과학 저술 프로그램의 초빙 에디터라고 한다. 저자 아닐 아난타스와미는 본서처럼 자아에 대해 고찰하며 돌아보는 철학, 심리학, 정신의학, 뇌과학, 신경과학 등에 대한 저술에 특화된 인물 같다는 생각도 든다.

 

본서는 자신 또는 자신의 신체 일부가 죽었다고 여기는 코타르 증후군으로 시작해 자기서사에 대한 붕괴가 커나가는 알츠하이머병’, 자신의 신체에 대해 거부감과 적대감이 커가는 신체통합정체성장애’, 무엇이 자기이며 이곳은 어디인지 의문을 품게 되는 조현병’, 자신이 낯설어지는 이인증’, 자기와 세계가 단절되는 자폐스펙트럼’, 세계의 경계가 무너지거나 자신의 경험이 불확실해지는 유체이탈이나 도플갱어’, (수행시에 자극받는) 뇌의 순환 체계에 과도한 자극이 이루어져 신비체험과 유사한 경험을 하는 황홀경 간질등을 통해 자아란 무엇인지 궁구해보는 과정을 갖는다.

 

이 여정에 심리학, 정신의학, 뇌과학, 신경과학 등이 동원되는 건 예상도 되었고 책 소개글을 보며 이미 알고도 있었지만, 철학이 언뜻언뜻 비춰질 때면 다소 의아하기도 했고 철학에 관심이 깊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저작에서 철학은 그냥 미미한 향기만 스쳐 갔다) 몸과 나라는 의식이 뿌리 깊게 연결 지어지며 나를 구성하는데 자기에 대한 서사도 중요하다고 인식되는 게 낯선 부분은 아니었지만 이름도 부위도 모르는 뇌 각부의 이름과 기능이 나열되며 자아를 논하는 것보다 몸과 나, 나의 이야기와 나를 연결 짓는데 더 의아해하는 자신을 보며 참 멍해지기도 했다. 뇌의 부위와 기능을 연결 짓고 그 기능을 하게 되는 작용을 상세히 이야기한다 해도 궁극적으로 우리는 그 부위에서 그 기능이 그런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메커니즘에 대해 부여 이상은 할 수 없지 않나? 왜 그런 기능을 하는지 궁극적인 어떻게에 대해 우리는 답할 수 없고 앞으로도 긴 시간 답하지 못할 것이다.

 

답변되지 않은 대답을 통해 우리는 답을 구하고자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로서는 본서가 의문을 제시하는 자체에서 의의를 찾아야지 대답 비슷한 것에 근접했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철학이 언급된 게 의아했었는데 다시 보니 철학이 좀 더 제대로 찾아가는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확언할 수 없는 가까운 미래에 철학에 대해 나름의 진지함을 갖고 접근해 보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나로서는 이게 본서를 읽고 나서 든 가장 깊은 감상이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6
종이책 구매 자아를 이해하기 위해 정신질환을 이해한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n*****m | 2023.05.04 리뷰제목
제목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에서 “나”란, “자아”를 의미한다. “자아”가 무엇인지를 찾아보면, “사고, 감정, 의지 등의 여러 작용의 주관자로서 이 여러 작용에 수반하고, 또한 이를 통일하는 주체”라 풀이되어 있다(두산백과). 그러니까 “나를 잃어버렸다”는 의미는, 생각이라든가, 감정이라든가, 의미 각각에 문제가 생겼다거나(이 재료들에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통합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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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에서 , “자아를 의미한다. “자아가 무엇인지를 찾아보면, “사고, 감정, 의지 등의 여러 작용의 주관자로서 이 여러 작용에 수반하고, 또한 이를 통일하는 주체라 풀이되어 있다(두산백과). 그러니까 나를 잃어버렸다는 의미는, 생각이라든가, 감정이라든가, 의미 각각에 문제가 생겼다거나(이 재료들에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통합할 수 없으므로), 혹은 그것들은 제대로이나 그것들을 통합하는 데 문제가 생겼다는 거라 여길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그게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여덟 가지의 정신질환, 혹은 뇌 질환이다.

 

사실은, 나는 이 책에서 서술하고 있는 방식을 거꾸로 썼다. 저자는 라는 존재의 의미, “자아의 의미, 아니 그것의 존재 유무에 대해 알기 위해 여덟 가지의 정신질환을 찾고, 그것이 어떤 것인지, 왜 생기는 것인지를 탐구하고 있다. 바로 자아에 문제가 생겼다고 여겨지는 이 질환들을 잘 이해하면 자아에 관해 더 많은 설명을 할 수 있으리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저자의 방식을 거꾸로 생각한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자아에 문제가 생긴 질병을 앓는 사람들의 얘기는 정말 흥미롭다. 그 질환을 앓는 사람들의 목소리, 그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고, 분석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다. 그런데 질병 자체에 대한 분석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이야기는 딱딱해지고, 길을 잃어가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결국은 자아에 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철학적 질문과 답변들은 급격하게 흥미를 떨어뜨린다. 물론 길을 잃는 것도, 철학적 질문과 답변에 흥미를 잃는 것도 나의 문제임에 분명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나는 저자와는 다른 방향으로 저자의 책을 읽었다.

 


 

 

우리말 부제의 인간 자아의 8가지 그림자, 자신이 죽었다고 여기는 병인 코타르 증후군’, 자신의 서사(이야기)를 잃어버리는 알츠하이머병’, 다리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여겨 잘라버리고서야 행복해지는 통합정체성장애(BIID)’, 자아가 텅 비어버리는 조현병’, 자신에 대한 관찰자가 되어버리는 이인증’, 자아의 발달이 멈추어버리는 자폐스펙트럼’, ‘유체이탈, 도플갱어와 같은 증상들, 그리고 황홀경 간질을 가리킨다. 이것들에 관해 저자가 접근하는 방식은 환자들의 경험과 의사와 연구자들의 분석, 그리고 이것을 자아와 관련하여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런 질병들로 고통받는(황홀경 간질의 경우만 일부 제외하고) 환자들의 경험은 하나하나가 극적인데, 대부분 이 질병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유가 치료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BIID만 제외하고), 무언가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란 게 좀 이 책의 성격을 말해준다. 사실 치료도 이해가 바탕에 있어야만 한다고 한다면 이해할 만도 하다. 그러나 이해 없이도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없지는 않고, 치료의 과정을 통해서 이 책의 의도대로 자아를 이해하는 열쇠를 얻기도 한다.

 

이제는 정신과 육체가 서로 분리되어 있다는 데카르트의 이원론을 언급하면서 이것이 잘못되었다는 얘기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뇌과학은 이미 그 수준은 훨씬 넘어섰기 때문이다. 대신에 뇌가 육체에 하는 역할, 육체가 뇌에 하는 역할을 보다 분명하게 이해하고 기술하는 것이 현재의 연구 목표들로 보인다. 어떤 것의 우위를 이야기하기보다는 몸과 뇌, 마음, 사회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한 후에 그 연결 고리들을 하나씩 들추어가는 것이다. 그 연결 고리를 찾아나가기 위해서 여기의 여러 고통스런 질병들을 탐구해가는 것이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종이책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평점10점 | w*********9 | 2023.03.16 리뷰제목
내려놓으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하지만 궁금하다. '누가' '무엇을' 내려놓으려는 것일까?     누가 무엇을 내려놓는다는 것일까?   이 책을 끝까지 읽다보면 '누가'와 '무엇을' 의 답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우리가 자아를 내려놓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 우리가 자아를 내려놓지 않고 유지하며 '나'를 찾아가는 과정 자체는 위대하다. 뇌과학적 관점에서 자아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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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으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하지만 궁금하다.

'누가' '무엇을' 내려놓으려는 것일까?

 

 

누가 무엇을 내려놓는다는 것일까?

 

이 책을 끝까지 읽다보면 '누가'와 '무엇을' 의 답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우리가 자아를 내려놓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 우리가 자아를 내려놓지 않고 유지하며 '나'를 찾아가는 과정 자체는 위대하다. 뇌과학적 관점에서 자아란 무엇인가?

 

자아는 내가 한 명의 인간이라는 감각, 나를 온전히 나로 만드는 행복의 핵심이다. 동시에 자아는 뇌의 어느 곳에서도 고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아를 인지할 때 정서적인 영역 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영역 등 나를 나 자신으로, 오롯이 하나의 존재로 느낄 수 있게 하는 영역은 서로 얽혀 있다. 인간이 복잡한 유기체인 것처럼 자아를 이해하는 일도 복잡한 미로를 찾아가야 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이 책에는 자아와 관련된 8가지 사례가 실려있다. 처음 보는 질환도 있고 잘못 알고 있는 질환도 있고 다양하다. 내 자신과 뇌의 어떤 부분에서, 연결된 어느 지점에서, 프로세스 오류가 발생하는 것처럼 이해했다. 보통의 독자가 나처럼 의학적 지식이 깊지 않다는 가정하에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꼼꼼히 읽어볼 만하다. 사례의 사연자들의 공통점은 자아를 - 거의 높은 확률로 자의에 의해, 선천적인 원인으로 인해 - 내려놓은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자아를 내려놓은 사람들의 사연을 읽다보면 역설적이게도 자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얼마나 위대한지 깨닫게 된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 내 몸을 움직이고 감정을 조절하며 살아있다고 느끼는 게 누군가에는 당연하지 않았다. '나'를 인지하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축복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뇌가 죽었다는 망상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존재한다고 느끼는 그레이엄. '내가 누구인가'를 잊게 만드는 무서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앨런. BIID(팔과 다리가 낯설게 느껴지는 증후군)라고 불리는 질환을 앓고 있어 자신의 다리를 절단하려고 시도하는 데이비드. 조현병을 앓는 소피와 이인증(몸 안에 머물러 있지만 몸으로 존재하는 생생함을 제대로 느끼지 못함)을 앓는 제프. 타인의 마음을 읽기 힘들어하고 자신을 이해하기 힘든 자폐증을 앓는 제임스. 유체이탈 현상을 경험한 어슈윈. 발작을 할 때 가장 짜릿한 순간에서 자신을 잃어버리는 황홀경 간질. 조현병과 자폐증을 제외하고는 처음 접하는 질환들이 많았다. 책을 읽게 된다면, 나를 지키면서 평범한 인간으로 살고 있는 지금에 계속 감사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몸이 자신의 일부인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BIDD의 사례는 몹시 충격적이었다. 나를 구성하고 있는 신체가 이질적이고 없애버리고 싶어 참을 수 없다는 건 어떤 것일까? 평범한 사람이라면 책을 넘기다가 종이에 손을 살짝 베여도 고통을 느끼고 손의 소중함을 알게 될 것이다. 걷다가 삐끗했을 때 걸을 수 있는 다리의 소중함을 깨달은 경험은 꽤나 많지 않을까. 나를 이루고 있는 신체를 제거하고 싶다는 욕구, 뇌의 환각에 빠져 버린 데이비드가 참으로 안쓰러웠다. 데이비드의 사례에서 나의 신체를 나 자신으로 지각하며 살 수 있다는 것 또한 감사해야 하는 일이라는 걸 배울 수 있었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소피의 사례에서는 뉴스에서 접하던 조현병의 실체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나는 조현병을 우울감이 지구 내핵 안까지 찍었다가 텐션이 저 하늘 끝까지 올라가는 병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 조현병은 주체감의 장애였다. 내가 하는 행위의 주인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자아가 무너지는 무서운 병이었다. 자아가 무너지는 사람들이었기에 뉴스에서 보았던 범죄자들에게서도 발견된 것이었을까? 내가 하는 행동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 나의 일부인 기억이 소멸해가는 알츠하이머 병처럼 너무나 슬픈 질환이다.

 

 

영원히 나는 내가 낯설 것이다.(알베르 까뮈)

 

알베르 까뮈의 말은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통칭하는 말로 보였다. 나를 구성하는 것들은 많다. 경험, 의식, 상호작용, 자기감, 자의식, 몸, 감정, 주체감, 기억 등 자아를 상징하는 것들로 나는 구성된다. 용어는 어렵지만 결국 나 자신을 구성하는 것은 자아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병이 곧 자아다.', '자아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등 알쏭달쏭한 결론들에 도달하게 된다. 사실 인간은 누구나 늙어가기에 태어났을 때는 아니었어도 추후에 나를 잃어버리게 될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존엄성을 지키며 생존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임에 틀림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바로 여기를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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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무 데도 없고 어디에나 있는 ’나‘“ 평점10점 | k******9 | 2023.03.14 리뷰제목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l 아닐 아난타스와미 l 더퀘스트 ] - 원제 : The man who wasn't there - 뇌과학이 밝힌 인간 자아의 8가지 그림자   “아무 데도 없고 어디에나 있는 ’나‘“   거울 속에 나의 모습에 낯설었던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 내가 나의 눈을 오랫동안 마주 했을 때였는데, 마치 몸과 정신이 분리된 느낌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육체는 정신에 영향을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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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l 아닐 아난타스와미 l 더퀘스트 ]

- 원제 : The man who wasn't there

- 뇌과학이 밝힌 인간 자아의 8가지 그림자

 

“아무 데도 없고 어디에나 있는 ’나‘“

 

거울 속에 나의 모습에 낯설었던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 내가 나의 눈을 오랫동안 마주 했을 때였는데, 마치 몸과 정신이 분리된 느낌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육체는 정신에 영향을 주고, 정신은 육체를 지배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존재에 대해 다각적인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아닐 아난타스와미의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뇌과학, 신경과학, 심리학, 철학 등의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나’는 진정 누구이고, 비로소 ‘나’를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질문한다.

 

저자는 자아의 경계에 선 8개의 그림자를 예를 들어 ‘나’에 대한 감각을 인식하게 한다. ‘자아’는 인간을 거듭나는 아름다운 인간으로 만들기도 하며, 때로는 지나친 오만과 집착으로 파괴적인 결말을 불러오기도 한다.

 

철학이 묻고 뇌과학이 답하는 ‘자아의 세계’의 목적은 어찌됐든 ‘좋은 인간’ 혹은 ‘더 낳은 삶’을 살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물론 어떤 방법을 쓰느냐에 따라 결말은 달라지겠지만,

 

#강민정북큐레이터

#한국북큐레이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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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뇌과학)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평점9점 | h*****3 | 2023.03.11 리뷰제목
그는 세계보건기구 WHO의 건강에 대한 정의를 인용했다. 건강하다는 것은 완전한 신체적 ? 정신적 ? 사회적 안녕의 상태를 말하며, 단순히 질병이나 질환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p129 <3장 한쪽 다리를 자르고 싶은 남자> 중에서라이브러리 저널은, 올리버 색스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푹 빠질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 유명한 뇌과학자 정재승님의 추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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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계보건기구 WHO의 건강에 대한 정의를 인용했다. 건강하다는 것은 완전한 신체적 ? 정신적 ? 사회적 안녕의 상태를 말하며, 단순히 질병이나 질환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p129 <3장 한쪽 다리를 자르고 싶은 남자> 중에서

라이브러리 저널은, 올리버 색스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푹 빠질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 유명한 뇌과학자 정재승님의 추천과 더불어, 나 역시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저자 <아닐 아난타스와미>는 인도공과대학을 졸업하고 과학 관련 탐사보도의 칼럼니스트이자 저널리스트,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올리버 색스는 신경정신과 의사로서 자신과 동료가 임상 연구한 환자들을 소개하는 내용을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 담았다면, 아닐 아난타스와미는 과학자이자 탐사보도 저널리스트로서 신경정신과 환자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에 담았다.

몇천 년 전 어느 수도승은 나와 타인을 구분하는 것이 유연하고 가변적이라기보다는 애초에 나라는 것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만약 '나'와 '나의 것'의 경험을 뒷받침하는 자아를 찾으려 한다면, 아마도 아무것도 찾지 못할 것이다.
p351 <8장. 모든 것이 제자리에> 중에서

이 책은 <나>, <자아>는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뇌과학과 신경정신과 환자들을 통해 풀고 있다. 몸과 정신이 불일치할 때 우리는 어디에서 나를 찾아야 하는가, 과연 나라는 것은 존재하는가 하고 말이다. 프롤로그에 이 책에 관한 전반적인 흐름을 알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고대 인도 마드야미카 학파의 경전에는 두 도깨비와 한 남자가 나온다. 남자는 하룻밤 묵어가려고 빈집에 들어가는데 한 도깨비가 시체를 들고 온다. 그리고 그 뒤에 도깨비와 시체의 소유권을 놓고 둘이 싸운다. 도깨비는 남자에게 누가 시체를 가져왔냐고 묻고, 남자는 먼저 온 도깨비가 시체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그러자 뒤에 온 도깨비가 화가 나서 남자의 몸을 하나씩 다 뜯어먹고, 먼저 온 도깨비는 시체의 팔, 다리, 머리, 몸통 등을 남자에게 붙인다. 결국 원래 남자의 몸은 다 뜯기고 시체의 몸과 바뀌어 있었다. 이 남자는 <나>라고 할 수 있을까?

유럽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그리스 영웅 테세우스의 배가 시간에 지남에 따라 부품이 하나씩 교체되어 원래 테세우스가 타던 배의 부품은 하나도 없다. 그래도 이 배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할 수 있는가? 아니면 원래 있던 부품만을 모아 배를 만들었다고 할 경우, 우리는 이 배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할 수 있나?

정신과 몸이 유기적으로 연동되지 않고 삐걱 될 때 우리는 혼란을 겪게 된다. 몸과 정신은 살아있는데 뇌는 죽었다고 여기는 코타르증후군(Comindl's smdrome, 허무망상 또는 부정 망상)을 가진 사람, 일화기억을 잃어버렸거나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알츠하이머 병을 가진 사람, 낯선 수족병 BIID (또는 제노멜리아)을 가진 사람,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 해리성장애(현실에서 잠시 분리되는 것처럼 일시적으로 의식이 단절되는 현상)를 가진 사람, 타인과 다른 공감능력을 가진 자폐증을 가진 사람, 자신의 영혼이 멀리서 자신의 육체를 바라보는 것 같은 도플갱어증후군을 가진 사람 그리고 간질환자, 모두 8가지 카테고리에 맞춰 이야기한다.

저자는 고무손 착각실험과 전신착각실험을 통해 일반인들도 자신의 몸이 아닌 것에 뇌신경이 연결된 것처럼 반응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위의 사람들은 이 같은 행위가 무의식적으로 계속되면, 본인은 물론 주변인들도 두렵고 위험할 수도 있다. 자신의 신체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여겨 절단하고 싶고, 정신은 창밖에 있는데 몸은 방안에 있어 몸과 정신을 합치시키고 싶어 창밖으로 뛰어들고... 몸과 정신을 연결해 주는 자아는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정상인 범주에 속한 사람들도 뇌가 착각을 일으키고 10~25% 정상인들도 환청을 듣는다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의 몸과 정신을 연결해 주는 자아는 어디로 가는 것인지... 물음이 남는 책이었다.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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