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셔 크로싱>은 SF 천재 작가 앤디 위어의 그래픽 노블이다. 앤디 위어는 이 작품을 그리다 그의 그림 실력에 한계를 느껴 소설로 방향을 틀었고, 그 뒤로 그는 <마션>, <프로젝트 헤일메리> 등을 출간하며 스타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그의 작품들을 재미있게 읽은 나로서는 앤디 위어를 소설가의 길로 들어서게 만들어준 이 작품이 그저 고맙기만 하지만, 한편으로는 대체 어떤 그림이길래 만화가의 길을 포기한 걸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궁금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작품은 책으로 나오면서 앤디 위어의 그림 대신 사라 앤더슨의 그림으로 다시 태어나 진짜 그의 그림은 만날 수 없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웬디 달링, 앨리스 리들, 도로시 게일이다. 어디서 들어본 이름 같다면 짐작이 맞다. 바로 그녀들은 <피터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속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혹시 이 책들을 읽고 나서 이야기가 끝난 뒤 그들의 삶은 어땠을까, 힘든 모험을 겪은 뒤 그들은 일상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잘 살았을까 궁금했던 적이 있는가? 그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면 이 책의 내용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책에서는 모험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갔던 소녀들이 기대와는 달리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세상은 그들의 이야기를 믿어주지 않았고, 해리성 정체 장애 같은 병명을 붙여 치료의 대상으로 취급했다. 자신들의 힘들었던 경험과 세상의 잣대에 상처를 받은 소녀들은 날카롭고 삐딱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거기다 그들 앞에는 새로운 위기 또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것은 지난번 보다 한층 더 강력해진 위기였다. 과연. 소녀들은 이번에도 자신들에게 처한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이 책은 SF보다는 판타지 장르에 가깝다. 기존에 만났던 앤디 위어의 소설들과는 달리 과학적인 설명이 없다. <체셔 크로싱>은 서로의 세계인 네버랜드, 원더랜드, 오즈를 옮겨 다니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물론 각 장소에 있던 등장인물들인 원더랜드의 고양이, 오즈의 마녀나 네버랜드의 후크 선장, 피터팬 같은 인물들도 모두 등장한다. 이 세 작품들을 좋아했던 이라면 이들이 모두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는 <체셔 크로싱> 또한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개인적으론 앤디 위어의 소설을 읽을 때만큼 강력한 재미를 얻진 못했지만, 신선하고 무엇보다 앤디 위어의 그래픽 노블을 읽어본다는 것 자체에 큰 만족감을 느꼈다.
어린 시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터팬>, <오즈의 마법사>를 재밌게 읽었던 이라면 그들 세계의 경계를 허문 크로스 오버 작품 <체셔 크로싱> 또한 흥미롭게 읽힐 것 같다. 판타지 그래픽 노블을 좋아하는 사람, 앤디 위어의 팬들에게도 이 작품을 권해보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냥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이 한 문장으로 이 책을 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만화를 너무 좋아해서 그래픽노블이라는 말에 이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책을 이 책의 전개방식에 놀랐다. 사실 어떤 느낌이 인지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지만 읽고 나니 재미있었다. 어렸을 적 4컷만화만 보다가 연재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미국스러운 그림책 / 우리나라 정서에는 살짝 익숙치 못한 그림책 이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색다르기 때문에 더 재미난 책이었다.
일단 책이 가볍고 두껍지 않아서 어디든지 들고 다니면서 읽기 좋다. 책이 조금 커서 작은 가방에는 들어가지 않겠지만 그래도 내용이 쉬워서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읽기를 추천한다. 이 책의 구성은 크로스 오버로 구성되어 있다. 각기 다른 소설 주인공들이 하나의 소설에서 나온다. 모두다 여성들이 주인공이다. 마치 마블영화를 다른 장르로 옮겨 놓은 구성이다. 어렸을 적 들었던 호기심 중 하나 흥부와 놀부 / 심청이 등이 동시대에 살았으면 어땠을까라는 것을 비슷하게 풀어준 식의 구성이라고 보면 된다.
책 안에 있던 일러스트 스티커도 참 마음에 들었다. 네버랜드, 원더랜드, 우즈 등에서 제각기 다른 시대를 정말 잘 번영해주는 스티커인것 같기도 하고 그림책 레트로한 느낌이 나서 좋았다. 과거 원작과 주인공들 성격이 모두 비슷하지는 않지만 이 또한 메타버스 세계로 온 주인공들의 변형이겟지라는 생각이 들고 그랬다. 처음에는 다소 친하지 않았지만 책이 전개되면서 빌런들을 물리치면서 가까워지는 3명의 주인공들을 보는 것도 이책의 재미중 하나
크로스오버 소설을 찾거나
재미는 소설을 찾거나
그래픽노블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마블의 아이언맨이 다른 세계관을 공유하는 영웅들과 함께 모험을 벌이는 '마블시리즈'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만큼이나 유명한 슈퍼맨, 배트맨 역시 세계관을 공유하며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내었죠. 인기 있는 캐릭터들의 특징은 계속 살리면서도 서로의 세계관이 공유되어서 함께 모험을 하거나 대결을 벌인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하는 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바겠지요.
"체셔 크로싱"은 영화 "마션"의 작가인 앤디위어의 독특한 세계를 반영한 판타지 그래픽 노블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영웅들의 크로스 오버처럼 "체셔 크로싱" 역시 우리에게 유명한 인물들의 세계관을 엮고 오가며 벌이는 모험을 그린 판타지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터팬의 웬디 달링, 오즈의 마법사의 도리시 게일이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들인데, 각자의 기이한 모험을 경험한 뒤 어느 정도 성장한 모습으로 이 세계관 속에서 함께 만나게 됩니다. 어린 시절 접했던 동화속 주인공들이 마블 시리즈처럼 한 곳에서 만난다면? ㅋ 상상만으로도 뭔가 흥미롭지 않나요?
저자인 앤디 위어는 공상 과학 소설을 쓰기 위해서 많은 사전 학습을 하고 수학적인 계산을 철저히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보니 "체셔 크로싱"도 그런 류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하는 분도 있으실 것 같아요. 그러나 이 소설은 그런 소설과는 달리, 부담없이 작가의 상상력을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독특함이자 장점은 바로 유명 작가가 그려내는 멀티버스 세계관과 캐릭터에 대한 섬세한 묘사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은 유명한 작가인 사라 앤더슨이 맡았습니다. 앤디 위어도 이 사실에 아주 기뻤다고 하네요. 발랄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주인공들을 움직임 뿐만 아니라 색감으로도 잘 표현하고 있어요. 소설을 따라가다보면 저도 소녀들과 함께 붕붕 떠서 여기저기 날아갈듯한 기분이 든답니다.
저자가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진 인물들을 한 곳에 모으기 위한 설정을 치밀하게 했기에 누구나 어색한 부분을 느끼지 않고 소설에 빠질 수 있을 겁니다. 십대 소녀들 특유의 분위기, 현실적으로 생각하자면 다소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는 힘든 사건을 경험한 주인공들의 성격의 변화, 그리고 새로운 사건으로 다시 내던져지는 운명적인 스토리까지 자연스럽게 하나로 이어져서 독특한 판타지를 펼쳐 냅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있다면 그에 맞서는 악당들도 있는 법, 후크 선장과 서쪽 마녀가 만나서 쿵짝의 합을 맞추는 장면들이 재미있게 묘사되어서 실실 웃게 됩니다. 재미와 흥미로운 상상력 모두를 제대로 잡았습니다.
앤디 위어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 어릴 적 동화 속 주인공들의 멀티버스 세계를 다시 만나고 싶으신 분, 독특한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아이들에게 위의 동화를 들려준 후에 새로운 관점에서의 연결되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으신 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소설입니다. 독특한 기숙학교에서 벌어지는 멀티버스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웬디, 도로시, 앨리스의 상상력 넘치는 대모험! 우리가 익히 아는 네버랜드, 원더랜드, 오즈가 낯설게 다가오는 이 어른용 동화는 그래픽노블이라는 이름답게 올컬러로 우리를 상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앤디 위어의 신간이라 기대를 하고 봤는데, 역시나 기대에 부응하는 앤디 위어! 기존의 동화들을 섞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낸 그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