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채소, 정크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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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채소, 정크푸드

지속가능성에서 자멸에 이르는 음식의 역사

리뷰 총점 9.8 (12건)
분야
역사 > 풍속/문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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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동물, 채소, 정크푸드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k*******7 | 2022.11.10 리뷰제목
농업의 시작은 혁명일까, 재앙일까? 농업의 시작은 역사에서의 가장 큰 전환점이라 해도 무색하다. 농사의 시작으로 인간의 생활은 완전히 바뀌었다. 농작물을 생산해 엄청난 경제 성장을 이루기도 했으며, 현재 우리는 여러 종류의 음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농사로 인해 잉여 생산물이 발생함에 따라 사유 재산이 생기고, 서로 더 많이 갖기 위해 빼앗고 전쟁하며 고통이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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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시작은 혁명일까, 재앙일까? 농업의 시작은 역사에서의 가장 큰 전환점이라 해도 무색하다. 농사의 시작으로 인간의 생활은 완전히 바뀌었다. 농작물을 생산해 엄청난 경제 성장을 이루기도 했으며, 현재 우리는 여러 종류의 음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농사로 인해 잉여 생산물이 발생함에 따라 사유 재산이 생기고, 서로 더 많이 갖기 위해 빼앗고 전쟁하며 고통이 생겨났다. 게다가 생산성과 경제성에 중점을 둔 농업은 완전히 산업화되었다. 이는 토지를 망가뜨리고, 전통적인 농업을 이어가던 농부들의 생계를 위태롭게 했으며, 노동자를 혹사시켰다. 결국 황폐화된 땅을 벗어나 새 경작지를 구하기 위해 타국을 식민지로 만들어 버린다. 산업형 농사가 시작되고 엄청난 양의 생산물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굶주리고 고통받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났다는 사실이 믿기는가?

이 책에서는 정크푸드로 대표되는 현재의 음식 시스템의 문제점을 짚어 본다. 하지만 현대의 문제를 논하기 이전에, 이 책은 우리의 원시 조상들이 생존을 위해 주변 환경에서 먹을 것을 구하던 때부터 지금까지에 이르는 음식의 역사를 낱낱히 살펴 본다. 거대 식품 기업은 환경이나 영양 잡힌 식단을 파괴해 가며 이윤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결과물은 대표적으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정크푸드나 초가공식품이다. 또한 거대 기업들의 탐욕은 산업적 동물 생산과 산업형 어업, 산업형 농업을 넘어 정크푸드의 확산을 불러오고 유기농에 대한 관심마저도 산업화시켜 버렸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후 위기를 초래하는 데 큰 기여를 했고, 사람들에게는 배부르지만 (영양가적으로)배고픈 식단을 선사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에서는 엄청난 환경 오염이 일어나고 있다.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무색하다 느껴질 만큼. 하지만 좌절하고 포기하면 안 된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음식 시스템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집단적 움직임 또한 존재한다! 작가는 이 책에서 현 음식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할 뿐 아니라 새롭고 긍정적인 음식 시스템으로의 변화를 장려하며 이를 실현 가능케 할 단서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우리의 집단적인 관심과 노력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음식과 인간과 자연의 관계 또한 당연하다. 우리가 집단적으로 격렬하게 음식 시스템의 변화를 갈구하다보면 음식 산업에도, 자연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올 수 있을 거란 희망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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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과거 사람들이 음식으로 대우하지 않았을 것들이 어떻게 우리 식탁을 점령했을까 평점10점 | m*********6 | 2022.11.10 리뷰제목
"You’re not an environmentalist if you eat meat."   영화 <아바타>, <터미네이터> 등으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말이다. 비거니즘을 실천하며 환경운동가로 살아가고 있는 그는, 육식을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환경운동가가 아니라고 일침을 놓는다. 육식으로 촉발되는 공장식 축산과 탄소배출, 기후 변화 등이 환경파괴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뉴욕의 요리연구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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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e not an environmentalist if you eat meat."

 

영화 <아바타>, <터미네이터> 등으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말이다. 비거니즘을 실천하며 환경운동가로 살아가고 있는 그는, 육식을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환경운동가가 아니라고 일침을 놓는다. 육식으로 촉발되는 공장식 축산과 탄소배출, 기후 변화 등이 환경파괴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뉴욕의 요리연구가이자 칼럼니스트인 '마크 비트먼'의 책 <동물, 채소, 정크푸드>도 카메론의 말과 일맥 상통한다. 비트먼은 책에서 "정크푸드는 음식 그 이상이다"(p.16)며 포문을 연다. 그는 책에서 고대의 수렵생활부터 관개시설의 발달, 그리고 맥도날드를 한 축으로, 정크푸드를 탄생시킨 '농업'의 역사를 짚어내며 인간 생존을 위한 '먹거리'가 어떻게 사유화되고 변질됐는지를 설명한다. 이렇게 장기적이고 복잡하게 얽힌 과정들이 종국에는 '대기업의 이익'으로 연결되며 빈부격차와 불평등을 야기하고, 인간의 안녕을 해치는데 일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저자는 영국 점령 하에서의 아일랜드 농업의 변화를 언급하며 '아일랜드의 감자 기근'을 설명하는데 여기서 독자들은 독특한 관점을 확인할 수 있다. '감자'는 전 지구적 식량으로 발전했으나, 오히려 이것이 인류에게 '태부족'을 낳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을 먹여 살리기 위한 근간이었던 '농업'이 단일 농작 형태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자본주의와 결합해, '자본화'가 될 수 있는 잉여 농산물 - 정크푸드, 동물 사료 등 - 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감자는, 인간 생존을 위한 식품이라기보다 제국주의와 식민주의가 촉발한 시장에 '팔기위한' 상품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역사적 맥락을 짚어낸 비트먼은 결국 '정크푸드' 산업이 되어버린 식품(p.275)을 지적한다. 인간이 섭취하는 음식의 60% 이상이 가공식품에 해당하며 이는 칼로리는 배로, 영양가는 절반으로, 그러나 체중은 (평균)9kg가까이 증가시켰다고 말이다. 하여 요리연구가인 그는 '정크푸드'는 과거 사람들이 '음식으로 대우하지 않을 음식'이었다고 강조한다. 인간을 살리는 '음식'이라기 보다 '대기업의 이익'을 위한 상품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환경까지 오염시키는!)

 

비트먼은 마지막에 식품 산업의 끔찍함을 더욱 강조한다. "매년 6,500만 마리의 송아지와 새끼 돼지가 거세되고, 보통은 마취제도 쓰지 않는다. 합법이다. 수의사의 치료 없이 아픈 동물을 죽게 내버려두는 일, 돌아설 수도 없을 정도로 작은 우리에 동물을 가둬놓는 일, 살아 있는 동물의 가죽을 벗기는 일. 모두 합법이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작가 조너선 새프런 포어의 편지글을 "이 산업은 잔인함을 정의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p.364)을 인용한다. 

 

비건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능한 채식을 지향하는 삶을 살려고 한다. 그리고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친환경 소재들로 만들어진 제품들을 구매하며 나름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카메론 감독이나 비트먼의 주장에는 백번 동의하지만 이 산업에 둘러쌓인 인류가 과연 이 길을 벗어날 수 있단 말인가? 수평아리, 돼지, 송아지의 죽음이 안타깝지만, 고기를 일절 끊는 것으로 '식품 산업'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단 말인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다함께'가 되는 그 날을 꿈꾸는 것만이 방법일까? 제임스 카메론이 인터뷰에서 저런 말을 남긴것도, 비트먼이 이런 책을 쓴 것도 모두 같은 맥락일테지만 말이다. 책을 읽으며 거대 산업을 벗어날 수 없다는 답답함이 새삼 크게 느껴졌다. 농업의 역사부터 동물사육, 정크푸드 산업의 연결고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환경과 지속가능한 삶을 지향하는 분들에게 다시 한번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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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동물, 채소, 정크푸드 : 지속가능성에서 자멸에 이르는 음식의 역사 평점10점 | c******d | 2022.11.10 리뷰제목
산업 혁명 이후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짐으로써 빈곤의 위험은 감소되었지만 음식 시스템은 이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공장식 가축 생산 시스템, 제초제와 GMO로 오염된 농산물, 온갖 식품첨가물과 화합물로 범벅이 된 가공식품 등 우리 식탁 위에 오르는 음식이 안전하지 않다는 증거가 밝혀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정크푸드는 빠르고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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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혁명 이후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짐으로써 빈곤의 위험은 감소되었지만 음식 시스템은 이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공장식 가축 생산 시스템, 제초제와 GMO로 오염된 농산물, 온갖 식품첨가물과 화합물로 범벅이 된 가공식품 등 우리 식탁 위에 오르는 음식이 안전하지 않다는 증거가 밝혀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정크푸드는 빠르고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지만 건강한 식사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우리를 죽이는 음식 시스템에서 벗어나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우리를 위협하는 음식 시스템을 고발하며 상당히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 거의 르포 수준으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살펴본다. 거대 식품 회사의 노동 착취와 농업 관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5장부터는 이전까지 다뤘던 어두운 측면 대신 농업 혁신을 이끌고 더 나은 음식을 만들기 위한 긍정적인 변화에 서술하고 있다. 사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화화 물질과 살충제 같은 물질을 대안적인 방법으로 바꾸는 노력만으로도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퇴비, 피복 작물, 윤작, 혼작 등을 하며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농작물을 직거래 방식에 따라 소비자와의 거리를 줄이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한 동물 복지를 시행하여 스트레스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줌으로써 음식 시스템의 선순환을 이루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먹는 행위는 농사짓는 행위다"라는 웬델 베리의 말처럼 우리가 먹는 음식에 따라 건강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식은 정치적으로 이용되기 쉬운데 빈곤할수록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질 떨어지는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일까? 선택지가 없으니 한 끼를 대충 라면이나 더 낮은 가격의 음식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상적인 것은 모든 사람이 지불 능력과 상관없이 저렴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한 채소를 텃밭에서 마음껏 먹는 자급자족의 생활을 모두가 누릴 수 없으니 세계 음식 시스템을 움직이는 거대 푸드 회사가 기존 음식 시스템을 바꾸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저장 기간을 오래 늘리기 위해 온갖 화학첨가물로 만든 제품을 아무 의심 없이 구매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심각성과 함께 여러 가지 생각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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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동물, 채소, 정크푸드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s*****a | 2022.11.10 리뷰제목
꼭 한 번 살펴보고 싶은 주제의 책이어서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알고 싶지만 외면하고 싶은 주제이기도 했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해, 그리고 식품 산업에 대한 현실을 짚어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하니 관심이 생겼지만, 그 어두운 면을 짚어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주저하게 되었다. 그래도 이 책은 『총,균, 쇠』와 『문명의 붕괴』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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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 번 살펴보고 싶은 주제의 책이어서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알고 싶지만 외면하고 싶은 주제이기도 했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해, 그리고 식품 산업에 대한 현실을 짚어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하니 관심이 생겼지만, 그 어두운 면을 짚어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주저하게 되었다.

그래도 이 책은 『총,균, 쇠』와 『문명의 붕괴』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추천사가 담겨 있어서 주목하게 되었다.

"사람은 먹는 것으로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 모든 것은 음식과 관련이 있다. 음식은 우리의 생존, 건강, 복지, 땅, 법, 에너지 공급, 물, 그리고 거의 모든 것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며 우리의 사고를 일깨우는 마크 비트먼의 책은 우리의 음식 시스템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 그리고 우리가 먹는 음식 한 입 한 입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에 눈뜨게 할 것이다."

_재레드 다이아몬드

인간은 먹어야 사는 존재인데, 어떤 음식을 먹고 사느냐는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 음식은 진화의 원동력이었고, 모든 것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니, 시대에 따른 그 변화를 이 책을 읽으며 인식해본다.

이 책 『동물, 채소, 정크푸드』를 읽으며, 음식 시스템과 농업의 현 상황,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마크 비트먼. 1978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1997년 《뉴욕 타임스》에서 주간 칼럼 '미니멀리스트'를 쓰기 시작했고 이후 13년 동안 이 칼럼을 썼다. 2008년 비트먼은 '이 주의 리뷰'를 쓰면서 이 책에 자세히 나와 있는 많은 주제를 수많은 미국인에게 소개했다. 그는 "고기의 대량 소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일컬어지며, 수많은 미국인에게 육류의 과잉 생산과 과소비, 만성 질환, 지구 온난화 사이의 관련성을 알려주었다. 『음식은 중요하다』와 『VB6: 오후 6시 이전에 비건식을 먹어 체중을 줄이고 건강을 회복하자…영원히』가 나오게 되었다. 두 권 모두 《타임스》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다.

2007년 테드에서 강연했고, 2005년부터 2016년까지 UC 버클리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컬럼비아 대학교 공공보건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책날개 작가 소개 전문)

『동물, 채소, 정크푸드』는 내가 저술한 책들 중 가장 진지한 책이고, 나에게는 이러한 책을 쓸 나만의 고유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동물, 채소, 정크푸드』는 매우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야심작이며, 내가 꼭 써야만 했던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이 음식에 대한, 그리고 음식과 관련이 있는 모든 것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생각을 변화시키기를 희망한다. (18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경작의 탄생', 2부 '20세기', 3부 '변화'로 나뉜다. 1부 '경작의 탄생'에는 1장 '음식-두뇌 피드백 고리', 2장 '토양과 문명', 3장 '농업의 세계사', 4장 '기근의 발생', 5장 '미국식 농법', 2부 '20세기'에는 6장 '농장과 공장', 7장 '더스트볼과 불황', 8장 '음식과 브랜드', 9장 '비타민 열풍과 '농장 문제'', 10장 '콩, 닭고기, 콜레스테롤', 11장 '정크푸드 강요', 12장 '녹색 혁명이라는 것', 3부 '변화'에는 13장 '저항', 14장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15장 '앞으로 나아갈 길'이 담겨 있다. 결론 '우리는 모두 먹는 존재다'로 마무리된다.

 


 

이 책에서는 경작부터 시작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음식의 역사를 촘촘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저자는 고대 식품 채취부터 맥도날드의 성장까지 분석했다. 그런데 저자가 짚어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즉 현대로 올수록 음식에 대한 것은 대기업이 이윤을 내는 수단으로 변화해간다는 것이다. 점점 작물의 다양성은 단일 작물로 통일되고, 그 결과 사회적불평등은 물론 인간의 건강과 환경을 황폐화시켰다는 것이다.

농업이 성공하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땅에 바라는 것도 많아진 것이다. 땅에 바라는 것이 많아지면서 토질이 약화되었고 생산성도 감소했다. 20세기가 될 때까지 찾을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지속 가능한 농업을 재발견하거나, 로더밀크가 '자멸적 농업'이라 칭했던 관행에 안주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서는 것이었다. (51쪽)

우리가 먹는 음식은 돈과 교환해서 사오는 것이지만, 그 식재료가 어디에서 어떻게 오는지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부분을 이 책을 읽으며 적나라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본 것이다.

음식은 역사를 만들고 토양은 음식을 만든다. 산업형 농업이 발전하면서 토양이 더 많이 필요해졌다. 이는 그 어느 때보다 비료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는 뜻이다. 무역에서, 그리고 점점 커지는 현금 기반 경제에서 농업의 성공이 작물의 질로 측정되는 경우는 드물며 토양의 질로 측정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생산량과 규모는 지속 가능성과 장기적인 계획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다. 농업의 성공 비결은 주어진 양의 토지에 대한 수확량을 늘리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그 땅에 피해를 입히더라도 말이다. (113쪽)

이 책을 읽으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저자의 이야기가 일리가 있어서 집중해서 읽어나가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현대의 농업은 예전과 비교하면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예전에는 먹고사는 문제였다면 지금은 돈벌이 하는 수단으로 변화한 것이다.

정크 푸드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정크푸드는 사람들에게 영양분이 없는 음식을 오랜 기간 동안 너무 많이 먹도록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계절과 무관하게 거의 끊임없이 음식을 제공해준다. 전 세계 인구 각각에게 약 2,800칼로리에 해당하는 양을 생산해주며, 이는 2040년의 예상 인구 100억 명에게도 충분한 양이라는 것이다.

거기에 따른 건강의 심각한 문제들도 통계적으로 보여주니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사람들은 건강에 좋은 식단을 알고 있지만, 알면서도 정크푸드에 길들여진다.

그리고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을 대략 알면서도 외면해왔다면 이 책에서 각종 자료나 통계로 짚어주는 문제에 주목해 보아도 좋겠다. 물론 마음이 편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지난 10년 동안 생겨난 새로운 일자리의 10% 미만만이 전통적인 상근직이다. 식품 산업에서 이러한 일자리는 고속 도로에서 외롭게 여섯 개 주를 가로질러 제품을 운반하거나, 붐비는 식료품 통로에 냉동식품을 쌓거나, 드라이브스루가 붐비는 동안 헤드셋으로 들리는 시끄러운 주문을 받거나, 하루에 수백 잔의 커피를 준비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붐비는 도시를 뚫고 자전거로 식사와 식료품을 배달하거나, 학교 급식 라인이나 교도소 식당에서 식판을 채우거나, 반복동작증후군이나 뜻하지 않은 절단 사고 같은 부상을 당할 위험을 무릅쓴 채 섭씨 7도 도축장에서 정신없는 속도로 일하거나, 이 모든 일을 하는 동안 화장실에 갈 시간이 거의 없다는 이유로 기저귀를 차고 있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식품 노동자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374~375쪽)

그의 이야기에 점점 설득되며 현재의 심각함을 인식한다. 그러는 데에는 저자의 필력이 설득력 있게 다가와서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못 보고 있는지,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이상하기 그지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너선 새프런 포어는 언젠가 다음과 같은 글을 내게 보내준 적이 있었다. "다시 말해서 이 산업은 잔인함을 정의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평아리 수억 마리를 분쇄하는 일은 달걀 산업의 안타까운 부산물이다. 합법이다. 매년 6,500만 마리의 송아지와 새끼 돼지가 거세되고, 보통은 마취제도 쓰지 않는다. 합법이다. 수의사의 치료 없이 아픈 동물을 죽게 내버려두는 일, 돌아설 수도 없을 정도로 작은 우리에 동물을 가둬놓는 일, 살아 있는 동물의 가죽을 벗기는 일, 모두 합법이다. (무엇이 불법일까? 애완견을 발로 차는 행동이다.) 이따금씩 범법자들이 예외적인 방식으로 동물을 학대하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퍼지면 사람들은 실제 현실은 보지 못한 채 이 모습만을 한탄한다. 하지만 우리가 당연시하는 일상의 관행도 이 영상 속 모습만큼이나 끔찍한 것이다. (364~365쪽)

이 책에는 함께 생각해볼 만한 문제가 눌러 담겨 있으니, 일반인은 물론 음식 시스템 관련 정책 입안자 등 이 책을 계기로 현재의 문제를 인식하고 각성할 필요가 있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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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동물, 채소, 정크푸드 : 먹기 위한 인간의 투쟁과 탐욕의 역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e | 2022.11.09 리뷰제목
동물, 채소, 정크푸드 : 먹기 위한 인간의 투쟁과 탐욕의 역사     160m.   집에서 맥도날드 거리.   맥세권이라고 하던데 괜찮지 않은지?   사무실은 더 좋다.   같은 건물 바로 위에 맥도날드.   아침 출근할 때 출출하면 맥모닝에 진한 커피 한 잔 마시고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면 된다.   맥모닝 자주 먹으면 안좋아요. 가끔 눈에 띄는 댓글들.   걔 중엔 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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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채소, 정크푸드 : 먹기 위한 인간의 투쟁과 탐욕의 역사

 

 

160m.

 

집에서 맥도날드 거리.

 

맥세권이라고 하던데 괜찮지 않은지?

 

사무실은 더 좋다.

 

같은 건물 바로 위에 맥도날드.

 

아침 출근할 때 출출하면 맥모닝에 진한 커피 한 잔 마시고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면 된다.

 

맥모닝 자주 먹으면 안좋아요. 가끔 눈에 띄는 댓글들.

 

걔 중엔 해시브라운과 탄산음료만 빠지면 나쁘지 않아요.

 

앱에서 영양성분 보면 나트륨과 포화지방이 일반적인 햄바거보다는 적지만 아침부터 위장으로 꾸역 집어넣기에는 약간 높은 수치 기에 마냥 좋은 음식은 아니다.

 

 

 

정크푸드.

 

햄버거로 대표되는 질 낮은 음식에 대한 책 표지에는 항상 패티와 소 그림이 나온다.

 

인간이 식용으로 먹기 위해 사육하는 가축을 키우는데 고기 얻는 양보다 훨씬 더 많은 곡물이 소비되고 이로 인해 지구환경은 급속도로 안좋아지고 있다.

 

인간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 그나마 이해해보겠지만 붉은 고기가 혈관을 막고 죽음에 이르는 길을 재촉한다는 주장은 뷔페식당 푸짐한 메뉴 앞에서도 죄책감 마냥 따라오지 않던가?

 

 

 

동물, 채소, 정크푸드.

 

인구의 비약적인 증가의 근원에는 인간이 만들어내는 식량자원의 효율성이라는 혁명이 자리한다. 보릿고개에 수많은 백성들이 굶주림에 목숨을 잃어도 나라님도 할 수 있던 게 없던 시절, 한반도에서 그리 오래된 옛날 이야기도 아니고, 북녘에서는 지금도 벌어지는 안타까운 현실.

 

전세계가 굶주리던 시대를 떠올린다면 현재의 식량공급라인의 성장과 효율화 작업은 지구에게 재앙이나 인간에게는 분명 축복의 은혜로움이다,

 

 

 

미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방대한 영토를 개척하기 어렵다 보니, 서부에 정착하게 되면 땅을 무상으로 공급하는 정책을 펼친다.

 

하지만, 토지만 배분하면 끝일까?

 

사람수도 부족한 상황에서는 기계를 활용한 농법이 해답이 되었다.

 

인간과 가축의 노동력을 훨씬 뛰어넘는 트랙터를 위시한 농업 기계들은 거칠고 길들여지지 않는 미 서부의 땅을 밀과 옥수수가 자라는 대량식량기지로 탈바꿈시킨다.

 

자동차 개척사에서 들어보던 기계 혁명이 그대로 농산에 이식되며 생산 가능한 자원의 양은 일찍이 역사를 통틀어 가장 획기적인 성과로 나타난다.

 

 

 

식량 혁명은 물리적 한계를 돌파하며 화학적 가능성도 열어 제 낀다.

 

식물의 성장에 필수불가결하지만 기체상태에서는 추출이 어려웠던 질소를 암모니아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해낸다. 이로 인해 화학비료가 농업생산성을 2배, 4배로 키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식량 생산의 획기적인 변화를 겪으며 다른 동물과 달리 계획적이고 안정적인 영양분을 섭취하고 저장까지 할 수 있던 인간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욕심.

 

 

 

제한된 인원이 정해진 공간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던 온순함에서 조금 더 풍요롭고 조금 더 편리한 생산을 원하기 시작하며 역사는 전쟁과 암투로 물들었다.

 

산업혁명과 식품 혁명의 눈부신 발전에도 욕심은 줄어들 줄 몰랐고, 현대사회로 넘어가며 기업들의 탐욕은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히 파고들며 잠식해간다.

 

대표적인 식량기업들이 종자부터 유통과 판매까지 장악해 나가는 식품산업의 폐해야 최근 전쟁 통에 폭등했던 가격에서 커다란 경고를 각국 정부에게 남겼다.

 

개인적인 문제들로 눈을 돌려보면 정크푸드의 범람과 이로 인해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하는 현상을 살펴봐야 한다.

 

책에서는 정크푸드를 독극물과 가까운 형태의 음식으로 위험 딱지를 붙여놓는다.

 

햄버거 매니아들이 같이 먹는 청량음료와 감자 튀김만 제외시키면 오히려 균형 잡힌 아침식사라고 스스로 위안하는 평온함에 찬 물을 끼얹어 버린다.

 

정크푸드의 범위를 패스트푸드에 한정하기도 어렵다.

 

요즘 유행하는 밀 키트 분야도 신선한 순재료 위주의 구성이야 괜찮겠지만 레토르나 동결건조식의 가공식품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첨가물이 들어가게 되고 체내에 축적되며 앞으로 무슨 이슈를 일으킬지 살짝 걱정이 된다,

 

 

 

먹거리 생산 시스템의 정의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 너무 거창해서 접근하기 힘들다면 당장 내 입으로 들어오는 음식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해도 충분하다.

 

 

 

먹는다는 행위에 대한 인간의 역사를 훑어보면서 사실 인간 사회의 근원적인 질문과 문제는 바로 식음에 놓여 있음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침대에 걸터 앉아 위에 있는 음식을 게워내며 맛을 즐겼다는 로마 귀족들의 행태는 탐욕으로 그득찬 최악의 풍경이지만, 부유하나 할 일없던 고대의 부유층이 할 수 있는거라고는 원초적인 욕망을 해소하기는 획기적인 발상 말고 뭐가 있었겠는가 생각이 미치니 인정하게 된다.

 

미각을 조절할 수 있는 칩을 머리에 박아 넣는 푸드테크가 연구개발중이라는 기사를 접했을 때, 당연하거나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인지하기 시작한다면 인간의 욕심이 또 한차례 역사적인 도약을 하겠구나 쓴웃음 짓게 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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