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인 내가 어느 날 직장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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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인 내가 어느 날 직장인이 되었다

리뷰 총점 8.7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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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정치/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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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권력을 빼앗는 게 아니라 부수고 깨자는 거 평점10점 | k****k | 2022.11.14 리뷰제목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 이야기에는 늘 마음이 따끔거린다. 기분만 그런 게 아니라 읽다보면 말하다보면 쓰다보면 명치 쪽이 아파온다. 뇌신경이 내장에 아주 많이 퍼져있으니 별난 일은 아니다. 이유는... 호불호 탓이 아니라 명예남성처럼 살아온 나 때문이다.   인생사를 펼치고 싶진 않지만, 자기 방이 있는 여성들, 존경 혹은 대접받는 여성들, 폭력적이지 않은 남성들을 보며
리뷰제목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 이야기에는 늘 마음이 따끔거린다. 기분만 그런 게 아니라 읽다보면 말하다보면 쓰다보면 명치 쪽이 아파온다. 뇌신경이 내장에 아주 많이 퍼져있으니 별난 일은 아니다. 이유는... 호불호 탓이 아니라 명예남성처럼 살아온 나 때문이다.

 

인생사를 펼치고 싶진 않지만, 자기 방이 있는 여성들, 존경 혹은 대접받는 여성들, 폭력적이지 않은 남성들을 보며 성장했다. 아버지는 자신의 딸에게 목적지향적인 큰 야망(?)이 없음을 가장 크게 걱정하셨다. 오랫동안 다른 현실도 모르고 눈치도 없이 살았다.

 

끼리끼리는 과학이라서 친구들도 비슷비슷했다. 여성성을 계발하여 드러내거나 재능이 있는 친구들도 없었고, 남성성을 과시하는 악당(?)같은 이들도 없었다. 페미니즘은 교양과 상식으로 공부해야하는 사상이라고 믿었지만, 경험한 텍스트들에는 삶과 밀착된 실천으로 이어질 동기와 고리가 아주 약했다.

 

명예남성으로 살다가 삶의 경계가 넓어지면서 수많은 모순과 차별과 불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알게 모르게 얼마나 무심하고 폭력적인 표현들을 했을 것이며,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상처를 입혔는지 모른다. 적지 않았을지,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이었을지 전혀 모른다.

 

자각이 생기고 나서 다시 접한 혹은 새롭게 만나는 페미니즘/페미니스트 관련 책들은 언제나 통증을 동반한다. 모르고 하는 건 제대로 된 사과는 아니지만, 죄송하고 거듭 사과드린다. 2022년 여성들이 맞서는 참담한 현실에 기여한 책임이 있을 거라고 느껴서 괴롭다.

 

이 책에도 명예남성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사회부 기자인 주인공이 직장에서 생존기술로 선택한 방식이다. 제목으로 상상한 내용과는 상당히 달랐다. 오래 전 학내 성추행이 발생했을 때 재빨리 고발과 진상규명과 퇴학으로 이어진 조처가 내 망상처럼 느껴지는 현실이다.

 



 

취업 면접에서 이런 질의응답이 오고간다는 것에 분노가 치민다. 위험부담 없이 직장 내 성희롱할 상대를 구하는 자리인가.

 

"미투를 어떻게 생각하나?"

 

덕분에(?) 오래 전 선배의 면접 일화가 기억났다. 함께 유학 갔다 남편이 먼저 다른 지역의 대학에 취업했다. 그런 개인사를 묻는 것도 의아했는데, 기막힘의 절정은 그 다음 질문이었다고 한다. 근심어린 표정과 더불어...

 

당신이 서울에서 취업하면 남편 식사는 누가 차리나요?”

 

분명 실화입니다. 그 일화를 들으며 우린 신나게 비웃었고, 자리에 함께 있던 선배의 남편은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내 끼니 걱정을 그렇게 해줄지 몰랐다고 황당해했지만, 이런 종류 혹은 더 저열한 질문들이 당시의 만행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책을 통해 보니 괴롭다.

 




 

외모와 교양을 갖춘 꽃이 되라 요구하면서 남성화장실까지 여성들에게 청소를 시키고, 여성답지만 불편할 정도로 예민하거나 똑똑하면 안 되고, 털털하고 성격 좋아야 하지만 충분히 여성적이어야 한다는 사회에서. 여성들은... 사회적응을 위해서 자아든 정체성이든 찢어발긴 다중인격체가 되어 분열을 감내하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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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미니스트인 내가 어느 날 직장인이 되었다 평점10점 | k******3 | 2022.11.08 리뷰제목
모순으로 가득찬 삶에서 뚜렷한 신조를 가지고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페미니스트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직장생활을 영위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페미니스트인 내가 어느 날 직장인이 되었다》는 대학생 시절 페미니즘 리부트를 겪으며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한 두 저자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연차 쌓인 직장인이 되기까지 겪은 일들을 기록한 에세이 형식의 책이다.내가 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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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으로 가득찬 삶에서 뚜렷한 신조를 가지고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페미니스트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직장생활을 영위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페미니스트인 내가 어느 날 직장인이 되었다》는 대학생 시절 페미니즘 리부트를 겪으며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한 두 저자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연차 쌓인 직장인이 되기까지 겪은 일들을 기록한 에세이 형식의 책이다.
내가 페미니즘 리부트를 맞닥뜨렸을 때는 이미 직장인이었지만 이들이 했던 고민과 경험들에 크게 공감했다.

K-장녀로서 한무뚝뚝 하는데다 초등학교 때는 '조폭마누라'였던 나. 그런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하자마자 누구도 가르쳐준 적 없던 '사근사근한' 막내 사원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애기어를 사용하는 어벙하고 어린 여사원의 이미지메이킹은 무난한 사회생활을 하기에 적당했다.
명예남성과 어리버리한 이미지 모두 그 형태만 다를 뿐, 본질은 같다. 사회적 여성성을 극대화하거나 아예 거세해버림으로써 남성이 주류인 집단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발버둥인 것이다.

결혼과 육아에 대한 질문도 나 역시 줄곧 결혼 생각이 없기 때문에 문제의 그 상황을 겪을 일이 없다는 답변을 했지만 어딘가 석연찮고 찝찝했던 것은 이런 질문을 받는 성별은 항상 여성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페미니즘의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제일 힘들 때는 인터넷의 수많은 악플을 볼 때나 안티페미니스트가 공격할 때보다 내가 친밀감을 느끼는 사람으로부터 성차별적 언행과 행동을 듣고 보았을 때이다.
나에게는 정말 친절한 직장 상사였는데, 믿을만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열심히 사는 동료라고 생각했는데... 그 뒤로 수없이 이어지는 말줄임표.
진보적인 성향이나 착한 성정, 지식의 깊이 등이 그 사람의 젠더 감수성까지 대변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지만 매번 실망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
갈수록 교묘해지는 차별의 방식과 모호한 사람들과의 관계, 밀려드는 백래쉬 속에서 마음을 붙잡고 사는 것은 마치 망망대해를 혼자 조각배로 항해하는 느낌이다.

페미니즘 리부트 시절과 달리 페미니스트 선언이 어려워진 작금의 시대. 때로는 페미니스트임을 전면에 드러내기도 하고 때로는 숨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는 일보 일보 전진하고 있다고 믿는다. 진보가 역행하기도 하고 이뤘다고 생각했던 승리가 실은 일시적 성취일수도 있지만 과거의 사회 인식과 현재의 사회 인식은 분명히 다르고 이는 우리가 함께 투쟁해 만든 결과이다.

직장생활과 먹고사니즘에 지쳐 그 전보다 여성혐오 이슈에 무뎌지고 오히려 화낼 기력도 없어지는 나를 보며 스스로 변절자라고 느끼거나 죄책감을 가지기도 했었는데 저자가 일상에서 '페미를 묻히는' 작업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을 한다는 것이 인상깊다.

나도 내 일상에 페미를 묻혀야지. 은은하게 타올라도 꺼지지는 말아야지.

앞으로도 얼굴을 맞대고 연대할 이들을 기대한다. 각자의 장소에서 분투하고 집회와 sns로 한데 모일 때 마주할 이름 모를 나의 동료들을 기대하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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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페미니스트인 내가 어느 날 직장인이 되었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r******6 | 2022.10.23 리뷰제목
내가 학교 다닐 때는 페미니즘이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비슷하게 양성평등을 주장했었다. 남자와 여자를 서로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다고는 학교에서 배웠지만 실제 내가 겪은 사회는 아니었다. 그 결과 불과 몇 년 만에 페미니즘이 큰 화두가 된 것 같다.   그러다보니 좀 더 강력하게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페미니스트가 더 많이 생겨 났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남녀가 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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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 다닐 때는 페미니즘이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비슷하게 양성평등을 주장했었다. 남자와 여자를 서로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다고는 학교에서 배웠지만 실제 내가 겪은 사회는 아니었다. 그 결과 불과 몇 년 만에 페미니즘이 큰 화두가 된 것 같다.

 

그러다보니 좀 더 강력하게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페미니스트가 더 많이 생겨 났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남녀가 평등하다고 외쳐도 이미 남성이 지배해버린 사회에서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갈수록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경제·사회 문화적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여성들의 사상이 강해지고, 서로 반발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95년생으로 페미니스트이면서도 벌서 5년차 직장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페미니스트로 꿋꿋하게 살아왔지만 취업 준비를 하는 동안 남녀 차별을 몸소 겪었고, 취업시 여자라서 당연하게 결혼과 출산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해야했다고 억울해했다. 아무리 자신의 열정을 어필하려 해도 얼마가지 못하고 결혼을 해서 나가버릴 것이라는 낙인을 찍어버리니 말이다

 

이런 부당한 대우를 참을 수 없는 MZ세대들임에도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페미니스트 기질이 도움이 되지 않기에 숨겨야 했음을 고백한다. 그동안은 여성성을 탈피하고, 탈코르셋이니 하며 자신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외모를 평가하는 세상에 맞서싸위기 위해 사나워졌다면 이제는 먹고 사는 문제가 우선시 되었기에 페미니스트가 되기 보다는 직장인이 될 수밖에 없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그녀들이 겪은 불합리한 문제들을 이렇게 책으로 써내면서 많은 여성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어, 이 세상이 조금은 평등해지기를 바래 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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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미니스트인 내가 어느날 직장인이 되었다 평점10점 | m*****a | 2022.10.23 리뷰제목
페미니스트, 꽤 멋진 단어이자, 어떻게 보면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는 페미니즘을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기에, 남자 여자 성별에 차별 두지 않고 평등한 삶을 주장하는 이들을 대변한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에서는 흔히 남자 혐오자들을 대변하는 단어로 쓰이니 현실을 아는 만큼 속이 쓰렸다.이 책에는 작가님 두 분이 번갈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담
리뷰제목
페미니스트, 꽤 멋진 단어이자, 어떻게 보면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는 페미니즘을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기에, 남자 여자 성별에 차별 두지 않고 평등한 삶을 주장하는 이들을 대변한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에서는 흔히 남자 혐오자들을 대변하는 단어로 쓰이니 현실을 아는 만큼 속이 쓰렸다.

이 책에는 작가님 두 분이 번갈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냈는데, 페미니즘이 시작하기 전부터 과도기,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상에서 겪었던 일들에 대해 담담히 담아내고 있었다.

90년대 한참 과도기였던 시대를 살아온 분들이라, 디시인 사이드 메르스 갤러리가 쏘아 올린 메갈이라는 단어도 서슴없이 나오고, 페미는 걸러야 한다고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시기도 버텨낸 이야기들이 동시대의 사람으로서 안타깝고도 대견하게 느껴졌다.

남녀평등을 외치고, 열심히 공부를 했건만 취업 전선에서부터 여자들은 차별이 존재한다는 걸 뼛속 깊이 알게 된다. 힘들게 그 고비를 넘겨 취업에 성공해서도, 여자들의 삶은 녹록지가 않다. 특히 기자였던 작가님은 남자들과 대등하게 살고 싶어도 대등할 수 없거나, 대등하면 눈초리를 받는 상황을 이야기했다. 여자와 남자 간의 거리는 당연히 존재했고, 남자들은 조심하지 않아도 되는 술자리지만 여자들에겐 소문과 몸가짐에 대해 조심해야 하는 자리이며, 상황이 악화되면 스캔들이 될 수 있다는 걸 이야기했는데, 이건 남녀 성비가 비슷한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부당한 상황이라는 걸 왜 여자들은 공감하고 남자들은 공감하지 못하는 걸까? 여자 답지 못하면 여자 답지 못하다. 너무 여성스러우면 여자 짓 한다는 오명, 여자의 적은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이 시대를 살아오면서 알게 했던 부분들, 무차별적인 여성 혐오에 화내는 것도 가부장제에 부당함을 이야기하는 것도, 미투 운동이나 데이트 폭력을 수면 위로 올려 쟁점화하는 일도 우리가 결국 해야 하는 일이라는걸 알게 했다.

물론 직장인이기에 전면에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 못하는 묘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다.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사회적 분위기가 용기를 주저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사회에 녹아있는 수많은 페미니스트들의 공감을 얻을 책이었다고 생각하며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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