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포크 트래블 KINFOLK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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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포크 트래블 KINFOLK TRAVEL

세계를 바라보는 더 느린 방법

리뷰 총점 9.6 (30건)
분야
건강 취미 여행 >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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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22-28] 여행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w******f | 2022.07.23 리뷰제목
[킨포크 트래블]은   이 책은 URBAN(도시), WILD(야생), TRANSIT(교통수단)이라는 세 개의 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장인 ‘URBAN(도시)’에서는 파리, 서울, 산티아고 등 각국의 도시들을 다루고 있다. 이렇게만 보면 여행 관련 책자의 가장 익숙한 분류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펼치면, 그것이 착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파리라고 할 때 우리가 떠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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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포크 트래블]은

 

이 책은 URBAN(도시), WILD(야생), TRANSIT(교통수단)이라는 세 개의 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장인 ‘URBAN(도시)’에서는 파리, 서울, 산티아고 등 각국의 도시들을 다루고 있다. 이렇게만 보면 여행 관련 책자의 가장 익숙한 분류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펼치면, 그것이 착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파리라고 할 때 우리가 떠올리는 모습이 아니라 파리 교외의 포스트 모던 건축물을 소개하는 ‘파리 교외의 풍경’이나 한강, 청계천 등 달리기 좋은 곳을 소개하는 ‘서울에서 달리기 좋은 곳’ 등은 여행에 관련된 책자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기 때문이다. 각각의 소제목 마지막에는 파리 주변의 포스트 모던 건축물, 서울에서 달리기 좋은 장소, 산티아고의 밤 문화를 즐길 만한 곳 등이 소개되어 있다.

 

투르 아요 시테 파블로 피카소(Les Tours Allaud, Cite Pablo Picasso)

투르 아요는 에밀 아일로드(Emile Aillaud, 1902~1988) 등이 파리 중심에서 약 11km떨어진 낭테르(Nanterre)에 건축한 18개의 타워로 1,607개의 아파트를 포함하고 있다. 프랑스의 사회주택[공공임대주택] 단지 중 하나로 각각 미래 지향적인 독특한 창을 가지고 있다.

출처: <킨포크 트래블>, p. 16

 

아르카드 뒤 락(Les Arcades du Lac)

리카르도 보필(Ricardo Bofill, 1939~2022)이 파리에서 24.5km 정도 떨어진, 베르샤유 인근의 몽티니르브르토니(Montigny-le-Bretonneux)에 지은 600세대의 사회주택 단지로 ‘호수 위의 공동주택’ 이다.

출처: <킨포크 트래블>, p. 24

 

산티아고 밤 문화를 즐길 만한 곳

공연과 피스코를 즐길 수 있는 [바 쿠엔토 코르토], 칠레와인을 즐길 수 있는 [마테리아 프리마], 인디 클럽인 [바 로레토] 등 7곳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킨포크 트래블>, p. 45

 

 

두 번째 장은 ‘WILD(야생)’이다. 여기서는 암벽을 새로 오를 때마다 땅과의 유대감이 더 깊어진다는 이스라엘의 암벽등반가 오퍼 블루트릭(Ofer Blutrich), 온천을 즐기는 뉴질랜드의 스킨케어 기업 ‘산스수티컬’의 설립자 루시 빈센트(Lucy Vincent), 페로 제도의 전통 요리[발효 고기]를 재해석한 콕스 레스트랑의 수석 셰프 파울 안드리아스 지스카(Poul Andrias Ziska), 오프로드 사이클을 즐기는 리베카 러쉬(Rebacca Rusch)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각각의 소제목 마지막에는 암벽등반, 하이킹, 스키장, 어드벤처 사이클 등 야외 활동을 즐기기 좋은 세계 곳곳의 가볼 만한 장소도 소개해준다. 다만, 이 장에는 ‘페로 전통 요리의 재해석’나 ‘레바논의 포도원에서’와 같이 다소 이질적인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

 

세계의 가볼 만한 슬로푸드 레스토랑

멕시코의 ‘플로라의 필드 키친’, 우루과이의 ‘가존 레스토랑’, 싱가포르의 ‘오픈 팜 커뮤니티’, 남아공의 ‘바빌론스토렌’, 미국의 ‘체즈 파니스’, 네델란드의 ‘드 카스’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 <킨포크 트래블>, p. 169

 

 

세 번째 장 ‘TRANSIT(교통수단)’이다. 교통을 여행지로의 이동 수단이라는 도구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동하는 그 자체를 목적으로 보자는 것이다. 어디로 떠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여행하는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스위스 고산 지역을 연결하는 케이블카, 영국 운하를 따라 운행하는 보트, 아랍에미리트에서의 장거리 자동차 여행, 노르웨이의 기차 여행, 미국 오르카스섬 연해를 도는 페리 여행, 아이슬란드의 순환도로를 따라 떠나는 캠핑여행 등 다양한 이동 수단들이 소개되어 있다. 각각의 소제목 마지막에 소제목에 따른 이동 경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실려 있고, 특정 지역의 여행 팁과 숙박 시설, 식당 정보도 담겨 있다.

 

그랜드 유니언 운하 크루즈

출처: <킨포크 트래블>, pp. 256~257

 

암스트롱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우리 마음대로 일정을 짭니다. 우리가 원할 때 일정을 변경하고요. 아름다운 외딴 해변을 보거나 마음에 드는 곳이 나오면 그냥 거기에 머뭅니다. 그리스인들이 말했듯이 ‘시가 시가siga siga(‘천천히’라는 뜻)’, 주변과 하나가 되는 느린 여행을 추구합니다.” [p. 301]

 

한때 유행했던 ‘슬로 푸드(Slow Food)’처럼 발 길가는 대로 가는 ‘슬로 트래블(Slow Travel)’인 셈이다.

 

그리고 각 장마다 세 편씩 여행하기에 대한 다양한 사유가 담긴 에세이가 담겨 있다. 예를 들면, ‘흔적 남기지 않기’라는 제목으로 탄소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여행을, ‘진정한 여행이라는 신화’라는 제목으로 진정한 여행에 대한 고찰을, ‘지속 가능성을 넘어서’라는 제목으로 여행지에 대한 보존을 넘어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재생 여행을, ‘기내식을 먹는 즐거움’이라는 제목으로 기내식이 주는 기쁨 등을 얘기한다.

 

킨포크 트래블>은 여행이란 어떤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이에게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법을 알려주는 느낌이다. 마치 다른 과의 전공 수업을 들을 때 우리 과의 익숙한 시각을 들이대는 것만으로도 색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처럼. 오랜만에 다른 각도의 시선이 주는 신선함을 새삼 깨달았다.

 

 

*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윌북’으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2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3 댓글 8
종이책 킨포크 트래블 평점10점 | g*****3 | 2022.08.01 리뷰제목
도 서: 킨포크 트래블 저 자:존 번스/옮김:김선희 출판사:윌북 진정한 여행은 알지 못하는 리얼리티에 대한 동경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세계와 그 안에서의 우리 자신의 위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본문 중 킨포크 시리즈에서 여행 도서를 출간했는데 기존에 알던 여행이 아니다. 유명 블로거나 여행 작가가 소개한 장소가 아닌 그 나라의 현지인들이 애정하고 사랑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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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킨포크 트래블

저 자:존 번스/옮김:김선희

출판사:윌북

진정한 여행은 알지 못하는 리얼리티에 대한 동경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세계와 그 안에서의 우리 자신의 위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본문 중

킨포크 시리즈에서 여행 도서를 출간했는데 기존에 알던 여행이 아니다. 유명 블로거나 여행 작가가 소개한 장소가 아닌 그 나라의 현지인들이 애정하고 사랑하는 곳을 소개하는 책이다. 언제부터인가 어느 지역을 여행 갈 때 먼저 현지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게 되었는데 이건, 아무것도 모르고 갔을 때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없어 그저 보기만 하는데 알고 간다면 왜 그곳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는지를 알기 때문이다. 비록, 오늘 읽은 <킨포크 트래블>은 내가 미처 가지못한 아니 앞으로도 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주는 생소한 나라와 장소였지만 어느 여행 책보다 집중하면서 깊이 읽어갔다.


도서는 큰 주제로 도시,야생,교통수단으로 나뉘어지고 그 안에서 세세하게 분류되어 소개한다. 그 중엔 한국의 서울도 소개를 하는 데 한강을 따라 달리는 내국인과 외국인을 언젠부터인가 종종 보게 되었다. 달리기를 하지 않으니 왜 하나 싶었는데...하여튼, 서울을 소개한 저자는 한국의 트렌드가 된 '달리기'를 설명하는데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시작한 이 운동이 점점 영역이 넓혀지면서 공시적인 모임까지 되었다(현재 인스타그램 @prrc1936). 그리고 마지막에 덧붙여 서울에서 달리기 좋은 곳까지 알려준다. 또한, 알바니아의 티라나 곳을 읽으면서 공산주의 국가라 오랫동안 관광객을 받아들이지 않던 나라다. 이곳에 농산물 직거래로 운영하는 레스토랑 '오다'는 직접 작물을 재배해 공급하기도한다. 더 나아가 해외에 있는 유명 셰프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고품질 재료로 저렴한 가격으로 메뉴를 선보이게 하니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아프리카 다카르에서 탄생한 패션 브랜드 '통고르'. 낯선 브랜명이고 한국과는 거리가 먼 나라이지만 디자인으로 활동한 디우프는 옷을 옷으로만 만드는 게 아니라 옷감에 전통을 섞어 현대적 감각과 생동감, 화려함을 합류시켰다. 책에서 디우프의 옷을 입한 여성의 모습은 색상은 결코 화려하지 않는데 마치 이런 느낌을 갖게하고 활동성을 느끼게 했다. 의류는 몸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도 하는 데 디우프의 디자인을 보면서 옷이 또 다른 예술 같다는 생각이 떠오르기도 했었다. 떠돌이 재단사들이 내는 커다란 가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세네갈의 다카르..직접 듣거나 만날 일은 없겠지만 자부심이 가득찬 그들의 모습을 상상 해본다.

 

한 사람의 눈부신 시도와 성취는 수많은 사람의 땀과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말하는 게 가장 정확한 표현일 거예요.

-본문 중-

 

시위와 재건의 상징이 된 미국 볼티모어 도시, 취미로 시작한 암벽등반이 이제는 최고의 스포츠로 자리를 잡은 이스라엘, 스코틀랜드의 먼로 등반,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미국의 아이다호 그리고 플라이 낚시를 경험할 수 있는 조지아, 오만의 무스타카 해안도로 등 낯선 장소들을 볼 때면 여행이 아니라 마치 그들의 일상을 보는 것과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여기에, 저자는 여행 장소 외에 여행에 관한 여러 작가글의 글을 실어놓았다. 인스타그램에 대한 권고...피드를 알리기 위해 사진만 올리다보니 특정 장소의 의미가 사라졌고, 위험한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다 사고로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 더 나아가, 모험가를 도와주는 사람들에 대해 자각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 옛날 에베레스트산을 등반 할 때 등정에 성공한 사람 뿐만 아니라 그를 도와 같이 오른 셰르파들을 사람들은 생각하지 못한다. 지금이야 과거보다 알려지긴 했지만 항상 모험가 옆에서 모든 것을 찍어야 하는(설령 사고가 생기더라도..)카메라맨의 무거운 마음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여행을 향한 환상을 멈춰야 하나? 아니다. 다만, 여행의 본질이 무엇인지 보여주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는지, 현지에서 낯선 경험을 통해 삶의 일부분이 변하는 등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킨포크 트래블>은 알려지지 않는 아니 현지인이 선호하는 장소를 알려주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겸손함 ..음....뭔가..내면을 더 들여다보게 하는 길라잡이 같은 도서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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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킨포크 트래블》 세계를 바라보는 더 느린 방법 평점9점 | r*******n | 2022.07.27 리뷰제목
집은 판에 박힌 일상을 더욱 돈독히 해주고,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여행자는 요르단 사막의 고요함이나 양곤 재래시장의 시끌벅적한 소음 한가운데서 불현듯 자신의 내면 세계가 확장되고 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는다. 과거와 현재의 자아에 대해 마음속에 의문이 떠오르며, 이 초월적인 순간이 아주 소중하다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이 순간이 곧장 시들어버릴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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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판에 박힌 일상을 더욱 돈독히 해주고,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여행자는 요르단 사막의 고요함이나 양곤 재래시장의 시끌벅적한 소음 한가운데서 불현듯 자신의 내면 세계가 확장되고 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는다. 과거와 현재의 자아에 대해 마음속에 의문이 떠오르며, 이 초월적인 순간이 아주 소중하다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이 순간이 곧장 시들어버릴 것 같은 위기를 맞는다. 그래서 수천 년 전의 여행자들처럼, 주변을 둘러보면서 보존하고 만질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다.      p.108

 

언젠가부터 집밥 열풍이 불고, 먹방 프로그램, 쿡방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면서 좋은 재료로 직접 요리를 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진 것 같다. 전례없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집과 인테리어, 그리고 건강한 생활방식에 대해서도 그렇고 말이다.

 

시간을 나누는 가장 낭만적인 방법이 함께 밥먹기라고 말하는 킨포크 테이블을 비롯해서 킨포크 라이프를 다루는 책들을 인상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다. 브루클린, 코펜하겐, 잉글랜드, 포틀랜드 등 세계 곳곳에서 화가, 농부, 작가, 커피 전문가, 뮤지션, 요리사, 플로리스트 등 자신들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등장해 자신이 가장 아끼는 음식과 레시피들을 소개해주어 진정한 힐링을 위한 식탁의 표정들을 만났었다.

 

 

<킨포크 테이블>과 <킨포크 가든>에 이어 이번에 나온 <킨포크 트래블>은 여행에 목마른 우리들에게 진짜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힐링을 선사해주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랜드마크를 찾아 다니고, 맛집을 순례하는 여행이 아니라 현지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주변을 조용히 돌아보는 잔잔한 일상적 여행을 꿈꾸고 있는 나에게는 제대로 된 가이드가 되어줄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느리게, 천천히, 여유를 가지는 삶이 필요한 지금이라, 꼭 필요한 책이기도 했다.

 

 

아르캄볼트가 지적했듯이, 지도는 단순히 어딘가에 도착하는 것 그 이상의 무언가를 의미한다. 아르캄볼트는 이렇게 말한다. "인공위성 덕분에 길을 잃지 않는 건 정말 좋은 일이긴 하죠.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길을 잃는 건 인생에서 맛볼 수 있는 커다란 스릴 중 하나입니다. 길을 잃으면 놀라운 일이 일어나지요. 그러니까, 낯선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면 안 될 이유가 없잖아요."           p.341

 

이 책은 6대륙 27개 나라를 방문해 각각의 지역에서 자신만의 삶을 가꾸는 다양한 이들을 만나고 그들이 소개하는 세상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파리 교외의 풍경, 뭄바이의 예술 산책, 서울의 거리, 볼티모어의 서점들, 태즈메이니아의 미술관, 무스카트 해안 길을 따라가는 산책, 이스라엘에서의 암벽등반, 자전거로 즐기는 아이다호, 조지아에서의 플라이낚시, 레바논의 포도원, 스위스의 케이블카 사파리, 아이슬란드의 캠핑 여행, 오슬로에서 베르겐으로 가는 기차 여행 등등... 도시와 야생, 그리고 교통수단이라는 카테고리로 나누어 세계 곳곳의 여러 풍경들을 여행해 볼 수 있다. 

 

 

킨포크가 제안하는 여행의 방식은 ‘천천히 바라보기와 느리게 느끼기’다. 일반적인 여행 에세이나, 여행 가이드북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여행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행자를 위한 실용적인 팁부터 여행하기에 대한 사유를 담은 아홉 편의 에세이까지 모두 한데 어우러져 아주 특별한 여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서울에서 달리기 좋은 곳들을 만나 보고, 눈 덮인 안데스산맥이 자리한 산티아고의 밤 문화를 즐길 만한 곳들을 지나, 세네갈의 패션 스타일을 만나볼 수 있는 현지 디자이너와 대화하고, 멋진 건축물이 많은 뭄바이의 근사한 갤러리들을 가보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꽤 오랫동안 해외 여행은 우리에게 너무도 먼 일상이 되어 버렸지만, 거리두기가 끝나고 다시 일상이 회복되고 여행이 시작되고 있는 즈음이다. 물론 다시 확진자가 늘고 언제 다시 방역 정책이 시행될지 모르는 일이지만 말이다. 여행을 간절히 그리워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여행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그 가치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쉽게 누릴 수 있어서 그 소중함을 몰랐던 여행의 시간들이 너무도 간절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그 동안 어떻게 여행을 해왔는지, 여행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바쁘게 달려가는 일상처럼, 여행을 가서도 시간 내에 많은 것을 보고, 먹고, 느껴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것이 있었는데... 이제는 '느리게 여행할 때만 보이는 세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니 말이다. 자, 이제 다시 떠날 시간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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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다시 여행을 꿈꾸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a*******t | 2022.08.03 리뷰제목
퇴근하니 현관 문 앞에 책이 배송되어 있었다. 제법 묵직하고 크기도 크다. 내가 사는 서향집은 낮 동안의 열기로 데워져 후근했다. 한증막이 따로 없을 정도로 덥지만 옷도 갈아 입기 전에 포장을 벗겨내고 책을 꺼냈다. 책장을 넘긴다.  한여름인데도 등골이 서늘해진다. 아........!!!! 너무 감동해서 말문이 막힌다.   이 책은 여행사의 유럽 7박 8일 5개국 패키지 여행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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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니 현관 문 앞에 책이 배송되어 있었다. 제법 묵직하고 크기도 크다.

내가 사는 서향집은 낮 동안의 열기로 데워져 후근했다.

한증막이 따로 없을 정도로 덥지만 옷도 갈아 입기 전에 포장을 벗겨내고 책을 꺼냈다.

책장을 넘긴다.  한여름인데도 등골이 서늘해진다.

아........!!!!

너무 감동해서 말문이 막힌다.

 

이 책은 여행사의 유럽 7박 8일 5개국 패키지 여행처럼 주요 관광명소를 수능 기출문제 집중풀이하듯 단기간에 훑고 지나가는 여행을 지양한다. 단지 여행 가이드북에 잘 소개되지 않는 특이한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여행지를 여유 있게, 느리게 여행할 것을 권하는 책이다. 27개 도시와 그 도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 도시 주변의 자연 속에서 야외활동을 사랑하는 현지인들이 소개된다.

 

첫번째 장 도시에서는 파리의 건축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의 음악가, 세네갈 다카의 패션 디자이너, 미국 볼티모어를 소개하는 작가, 이방인이지만 서울에 6년째 살고 있는 러너, 테즈메니아의 미술관을 사랑하는 사업가, 오만의 무스카트 해안 산책로를 사랑하는 사진작가가 소개된다. 그 도시의 진면목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도시를 소개하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내가 여행했던 파리가 나온다. 그러나 내가 보았던 관광지 파리와는 다르다. 파리 외곽, 예술작품 같기도 하고 미래도시의 건축 같기도 한 공동주택 '아브락사스'와 건축가가 소개된다.

서울도 소개된다. 서울도 외국인들에게는 나름 인기있는 여행지니까 소개될 법하다고 생각하며 책장을 넘긴다. 서울 토박이 한국인이 아닌 서울에서 달리기 하는 외국인과 런클럽의 이야기가 나온다. 뒤이어 서울에서 달리기 좋은 코스가 추천되어 있다. 한강변을, 청계천가를 달리고 싶었고 벚꽃 핀 남산 둘레길도 달려보고 싶었는데. 왠지 부럽다. 누구든 같이 달릴 수 있다고 한다

 

두번째 장 야생에서는 뉴질랜드의 야생속의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와일드 웰니스를 운영하는 사업가, 이란 여자 스키 국가대표팀 감독이 소개하는 테헤란 인근의 스키장, 스코틀랜드와 아이슬란드 사이에 위치한 페로 제도에서 슬로푸드를 만드는 셰프, 이스라엘의 암벽 등반가, 레바논의 포도원을 운영하는 소믈리에, 아이다호 주변의 오지를 자전거로 달리는 어드벤처 레이서, 조지아에서의 플라이 낚시꾼, 영국 런던에서 새 관찰하는 사람들이 소개된다.

 

예사롭지 않다. 이란을 세 번 여행했었다. 11월에도 갔었는데 테헤란에서 스키를 탈 수 있다는 것은 나의 상상 밖이었다. 더구나 여자 스키선수라니! 여성의 사회활동에 제약이 많은 무슬림 국가인 이란에서 스키가 연상되지 않았기에 더 인상적이다. 

스코틀랜드 먼로 오르기... 먼로는 해발고도 915미터 이상의 산을 부르는 명칭이라고 한다. 먼로와 주변의 호수 사진이 너무 아름다워 또 등골이 서늘해진다. 언젠가 나도 영국을 여행해야지. 그리고 스코틀랜드 먼로를 올라야지. 아예 노스코스트 500트레일을 일주해 버릴까? 스코틀랜드 일대 830km를 한 바퀴 도는 순회 코스라는데...  여행할 곳 버킷리스에 추가한다

 

세번째 장은 교통수단에서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새로운 경험을 주는, 그 이동 과정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여정을 소개한다.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적로 가는 도중의 힘들고 지루한 시간도 여행으로 받아 들이고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게 된다.

 

스위스 케이블카 사파리, 영국 운하를 따라가는 크루즈 여행, 아랍에미레이드 두바이에서 푸자이라로 가는 자동차 여행, 오슬로에서 베르겐으로 가는 기차, 아르메니아의 자동차 여행, 아이슬란드로 떠나는 캠핑 여행 등이 소개된다. 각 꼭지의 마지막에는 여행서적답게(?) 귀여운 지도와 함께 숙소와 먹을 곳, 여행 팁 등이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다.

영국에도 운하가 있다고? 런던에서 버밍엄까지 2주간 운하로 이동하며 그랜드 유니언 운하의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심지어 하우스 보트 숙소도 있고 (이 책에서는 '더 보트하우스 런던'을 추천) 보트 에어비앤비도 있다고 한다. 그랜드 유니언 운하를 따라 펍, 카페가 있고 보트 카페도 드문드문 있다고 한다. 색다른 분위기를 즐겨보고 싶다.

 

각 장의 끝에는 에세이가 있어서 여행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한다. 그 중 인상적인 것이 나도 사랑해 마지 않는 기내식에 관한 에세이다. 여행지에 먹는 현지식도 좋아하지만 기내식과 아담 사이즈의 와인을 같이 먹을 생각하면 비행기 타고 여행가고 싶어진다.

 

 332 페이지 - 기내식의 매력은 비행 중인 인체의 생리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행기를 아무리 자주 탄다고 해도 비행기를 탈 때마다 우리 몸은 긴장합니다.... 기내의 승객들의 마음은 각자 서로 다른 불안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그런 상태에서 식사는 위로가 됩니다. 가만히 앉아 음식을 먹는 것은 가장 일상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정상적'이라는 느낌을 주지요....

333 페이지 - 역사적으로 비행기에서 식사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이었다. 이제 그 축소판으로 기내식의 기쁨은 기본적으로 즐거움을 주는 음식 그 이상이다. 물론 최고의 미식을 즐길 수 있는 세계 곳곳 레스토랑의 다른 코스 요리도 있겠지만, 비행기에서는 그저 따뜻한 식사로 완벽하다. 결국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먹는 즐거움은 여행의 즐거움 그 자체로 귀결된다.

 

이 책은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도로시의 구두처럼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여행의 추억으로 나를 순간이동시킨다. 힘들었던 기억은 이미 아름다운 추억으로 탈바꿈해 있다. 내가 여행했던 아르메니아, 아이슬란드, 파리, 아르헨티나에서의 추억이 소환된다. 여행계획만 세웠으나 결국 여행지로 선택되지 못한 알바니아에 대한 미련이 부풀어 오른다.

 

마법 같은 책이다. 

세계일주 여행을 한 사람이든, 아직 여행의 추억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으며 다음 여행을 꿈꿀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아직은 여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지난 여행의 추억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행복해 질 수 있다.

 

정말 운 좋게 서평단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아름다운 책의 저자와 출판사에 감사합니다.

 

<YES24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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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_ 킨포크 트래블 KINFOLK TRAVEL 평점10점 | y****6 | 2022.12.10 리뷰제목
<세계를 바라보는 더 느린 방법_ KINFOLK TRAVEL>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바라보는 세상을 향한 시선. KINFOLK 슬로 리빙과 일상의 진정성을 지향하는 예술가들의 커뮤니티 킨포크에서 이번에는 여행을 떠난다. 여행이야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오랜 팬데믹으로 여행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생소할 지경에 이른 탓도 있겠지만 킨포크방식의 여행이 주는 기대감
리뷰제목


 

<세계를 바라보는 더 느린 방법_ KINFOLK TRAVEL>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바라보는 세상을 향한 시선. KINFOLK

슬로 리빙과 일상의 진정성을 지향하는 예술가들의 커뮤니티 킨포크에서 이번에는 여행을

떠난다. 여행이야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오랜 팬데믹으로 여행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생소할 지경에 이른 탓도 있겠지만 킨포크방식의 여행이 주는 기대감 때문이

기도했다.

 


 

오랫동안 꿈꾸던 유럽여행에 나섰을 때의 기대했던 랜드마크와 마주하고 느꼈던 아득함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을 만큼 과히 충격이고, 당황함으로 기억이 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비해 보고 싶고, 봐야 할 것들이 태산같이 느껴져 여행 전 설렘보다

막연하고 당혹스러웠던 기억은 그간의 여행에 대해 느꼈던 새로운 시선을 안겨주었던 계기가

되기도 했다. TGV로 이동하는 기차에서 광활하고 웅장한 자연이 주는 감동이 그전과는 또

다르게 느껴졌던 특별한 경험으로 오래 여운이 남았다. 그래서 이번 킨포크 트래블에 대한

기대감은 책을 읽으며 나도 그들의 여행에 어느새 동화되는 느낌마저 들었다.

 

 


 

<킨포크 트래블>에서는 그리스, 아이슬란드, 칠레, 아랍에미리트, 뉴질랜드를 비롯한 6대륙

27개 도시의 현지 가이드들의 안내로 낯설지만 새로운 장소와 공감에서 마주할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기대로 일상 속 여행을 설렘을 갖게 한다. 나는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그 지역에 대한 리서치를 충분히 하고 나서곤 했는데 요즘 나의 여행은 조금 느리고 즉흥적

풍경을 쫓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 책에서도 현지 가이드가 간단한 활동만을 소개하고

자신들에게 집처럼 익숙한 장소에 대한 끈끈한 유대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현지인처럼! 요즘 내가 가장 지향하는 여행의 방식도 바로 킨포크

방식과 통하는 지점이 있어서 또 반갑다.

 

 


 

대중교통보다 목적지에 빠르게 이동하는 방식의 삶을 지향했었던 나는 요즘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며 승용차로 익숙하게 목적지로 직행하던 과정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특별한 장면들

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끼는 순간이 많아졌다.

같은 길을 지나는 과정에서 그간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느끼는 감정은

'일상 여행'이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은 세계가 하나의 생활공동체로 연결되는 속도가 눈부시게 빨라졌다.

인스타그램은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고 피드의 파도를 타고 넘나들다 보면 사진에 담긴

장면 하나로 퍼져가는 영향력이 엄청난 시대이기도 하다. <화이트 노이즈>라는 소설에서도

등장한 사진의 영향력은 정보를 얻는데 용이하기도 하지만 자칫 왜곡된 정보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어느 순간 검색창 대신 인스타그램의 피드의 정보가 더 빨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경험을 입증하기 위해, 어느 순간 사진을 수집하는 우리를 수전 손택

은 "사진을 수집하는 일은 세상을 수집하는 것이다."라는 글과 더불어 여행 사진이 사회자본

을 획득하는 수단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뉴스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사진촬영 중 위험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런 시대를 증명이라도 하는 듯 심심찮게 들려올 정도다.

 

 


 

이렇듯 <킨포크 트래블>에서는 여행에 대한 지역 정보가 아닌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도시들

의 다른 방식들과, 진정한 여행이라는 개념에 대한 고찰, 기념품에 대한 이야기 등을 비롯해

야생의 암벽등반, 전통요리, 자연과 여러 담론들, 그리고 다양한 이동 수단들에 대한 경험을

소개함으로 기존의 규격화된 여행에서 캐주얼한 다양한 경험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여행이란,

자신을 찬찬히 돌아보고 나와 주변 사이의 간격을 메울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이다.

<킨포크 트래블 中>

 

 


 

우리는 대부분 일상에 매여 살다 보면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을 터득하느라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을 잃고 가끔 혼란에 빠지거나 우울해지기도 하는데 여행은 그런 일상에서 우리를

돌아보고 일상과 다른 환경에서 스스로를 객관화해 나가는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종종 우리에게 여행이 필요한 이유다.

다양한 나라, 다양한 자연과 날씨, 그리고 풍경들에 더해져 사람 사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은 킨포크 트래블은 그렇게 우리의 눈과, 마음과 생각을 여행이라 키워드로 환기시키고

세상의 많은 곳으로 시선을 향하게 했다. 여행은 꼭 멀리 나서지 않아도 우리 일상에서

어디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선물처럼 가까이에 있음을 깨닫게 했던 책이다.

여행이 고픈 날 더욱 와닿는 킨포크 트래블은 일상의 속도를 제어하게 하는 힘이 있다.

그간의 여행에 대한 시선을 돌아보고 싶은 이들과 여행이 그리운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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