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희서씨.
부족함이 없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엄친딸의 선두주자일 것 같았다. 영어 일어 이탈리어를 구사하는 천재.
이제는 배우로 탄탄히 입지를 다지셨고
몇 해 전에는 예쁜 결혼 소식도 전해왔다.
질투심은 별로 없었다. (웃음)
이런 사람 한 명 있어서 그를 엿보는 팬으로 사는 것도 난 즐거웠으니까.
그래서 당황스러웠나 보다.
그녀의 글이 날 펑펑 울린 것이다.
꽃이 만발한 것만 노래할 듯한 사람같았는데
꽃이 지는 것의 서러움을 애통해 하고 있었다.
무엇이건 원하는 걸 이룬 무용담만 나올 줄 알았는데
시작은 하고 허망한 끝을 보는 일의
아픔을 절절하게 말했다.
나와 다르지 않은 경험을
문학적, 연극적으로 적은 부분들에 울컥했다.
아직도 여전히 최희서는 나와 먼 능력자,
매력 부자인 건 변함없다.
하지만 글로 나를 위로 했고,
누군가 애쓰고 있을, 꿈꾸는 청춘들에게
진정한 희망을 던져 주었다.
수필 한 권이 내 마음을 건드렸다.
날서서 경계하며 살았던 내 속의 장벽을 확 무너트렸다.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이런 독서는 정말 기적일 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 어디를 달리고 있을까.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나는 내 자신을 오늘도 단련하고 있는가.
그 단련의 끝이 비록 실패더라도, 그 보잘것없는 내 모습을, 그 진실된 내 모습을, 나는 감당하고 있는가.
<동주>, <박열>에서 인상깊게 보았던 배우 최희서님의 책이다.
지적이고 강단있어 보이는 모습이 좋은 배우분이다.
책을 정말 편안하게 잘 읽었다.
계절의 변화를 섬세하게 느끼고, 살아있는 생명을 소중히 하고, 내가 하고 있는 일과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진화하는 마음'이라는 부제가 마음에 와닿는다.
결과도 결과지만 매순간 노력하고 서서히 발전해가는 그 '과정'과 '모습'을 깊이 아끼는 태도.
그런 것이 참 좋게 느껴졌다.
배우이시기도한 최희서작가님의 기적일지도몰라 입니다. 에세이로 추천을받았는데요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듭니다/ 삶과 떼놓을 수 없는 직업을 가진 나는 직업과 떼놓을 수 없는 나의 삶도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라는 문구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영화만큼이나 소중하고 멋진 삶을 살고 그 이야기를 이렇게 전할수있다는 것이 멋있는것같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싶은 에세이였습니다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