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며 가정을 이루면 가장 하기 어려운 건 바로 취미생활이다. 미혼 시절은 여러 동호회 활동이 가능하지만 결혼 후 특히 아이가 있으면 취미 생활은 엄두도 내기 어렵다. 나를 위한 취미는 커녕 가족 뒤치닥거리와 직장만을 번갈아가며 하기 바쁘다. 아이가 있으면 그제서야 알게 된다. 나를 위한 활동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활동이 얼마나 내게 활력소를 주는지.
《무채색 아저씨, 행복의 도구를 찾다》 의 저자 이경주 씨 또한 '서울신문' 기자로 번아웃되던 삶을 살다 이대로는 안 될것만 같다는 생각에 자신만의 취미를 갖기로 결심한다. 그 시작이 바로 아들이 다니던 화실에서의 그림 그리기였다. 취미를 가지기 전에는 무채색 같던 삶이 그림을 그린 후 여러 가지 색으로 채워져가는 과정을 그렸다.
처음에는 단순히 선만을 그리지만 하나씩 그림의 범위를 넓혀나간다.자화상을 그리고 아내의 모습을 그린다. 나와 타인의 사진을 보고 그리는 과저에서 선생님은 말한다.
"그대로 그리기만 하는 거라면 사진이 낫죠. 표정과 분위기를 잡아내셔야 해요."
항상 무심하게 대했던 아내의 모습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아내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본다. 이 때 당시에 아내의 기분이 어떠했는지, 어떤 분위기일 때 아내가 이런 표정을 짓는지 곰곰히 생각한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아내를 그려나가면서 조금씩 더 알아간다. 자신의 부부 생활 또한 되돌아본다.
이 글을 보면서 김춘수의 유명한 시 '꽃'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타인을 그린다는 건 어쩌면 김춘수의 시처럼 그림의 피사체, 그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감정에 따라 각각 다른 그림의 종류를 그린다. 번아웃이 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맥주를 마시며 쉬고 있는 자신의모습을 그리고 어떤 때는 추상화를 그리며 저자의 최애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을 모사한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일상에 쫓기던 무채색이었던 삶에 하나씩 색이 덧입혀진다.
취미는 산책처럼 마음 가는 대로 즐기는 것이 가장 좋다.
내게도 그림은 하고 싶은 때 하고 싶은 만큼만 하면 되는
'일상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게으름이 허용되고, 그리다 중도에 포기해도 상관없다.
'하면 된다'의 영역이 아니라 '되면 한다'의 영역인 것이다.
저자는 취미를 '자기만의 방'이라고 말했다. 그 표현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건 바로 나 역시 독서라는 나만을 위한 행위를 하면서 삶에 활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저자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주변에 대해 생각하게 되며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행위는 자기만의 방을 만들어가는 행위였듯 나도 읽고 쓰는 행위가 빡빡한 삶에서의 자유였다. 그 자유는 오로지 하는 사람만 느낄 수 있다.
《무채색 아저씨, 행복의 도구를 찾다》를 읽으면 저자의 그림과 함께 깊어진 사유를 느낄 수 있다. 저자가 그림을 그리며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말하듯, 그림을 그려 나가며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고 그림으로 표현해내며 깊어진 사유를 알게 된다. 그 사유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취미를 가짐으로서 가능해진 것이다.
인생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이대로 인생이 끝나는 것만 같아 두려워질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나 자신만을 위한 작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여러 가지 시도해가며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간다. 워킹맘인 내게는 책이 그랬고 저자에게는 그림이였다. 그 취미가 빡빡한 일상에 힘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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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 아저씨, 행복의 도구를 찾다
저 또한 40대 이후 인생의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딱히 취미생활이 있는 것도 아닌 그저 그런 생활이라..
취미생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던 터라...
40대 중반의 취미에 대한 에세이 너무 읽어보고 싶은 내용이라 서평단 신청했었어요
서울신문 이경주 기자는 몇년 째 미술을 배울까 말까 고민만 하다 아이가 다니는 미술학원을 등록하고 일년동안 50여 작품을 표현했어요
갈팡질팡 흔들리는 마흔 이후의 삶을 그림으로 ㄹ풀어낸 일과 삶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을 들여다보며 공감해 봅니다.
야근을 마치고 밤에 홀로 앉아 내용도 머릿속에 안들어오는 텔레비전을 멍하니 쳐다보는 것이나,
시간을 죽이려 하는 휴대전화 오락 정도가 다인 생활에서 탈출구를 찾는데 그림이라는 취미가 다가온 그의 이야기
이 책에서는 40대 평범한 직장인의 일과 삶,
취미에 대한 생각과 그림과 삶을 적절한 연결고리를 재미있게 풀어쓴 에세이 입니다.
그림그리기와 삶에 대한 이야기..
행복의 정복을 쓴 버트런드 러셀은 취미의 본질을 '사소한 일에 집중하며 경쟁에서 꽤 긴 시간 눈을 돌리게 하는 것'으로 봤어요
또한 '단조로운 삶을 견디는 능력'이라고 설명했어요
취미를 통해 인생이 팍팍할 때 일상을 잠시 잊고 나를 위로하면서
이해관계로 엮이지 않은 다른 이와 마음을 나누는 심리적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것
청년시절, 중년은 안정의 상징인 줄 알았는데
막상 중년이 되어보니 중년이란 어쩌면 단순히 어중간한 시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책에 저자가 그린 그림들도 나오는데 그림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자유로울 수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자신의 그림을 평가해주는 선생님의 이야기도 간혹 나와요. 선생님말도 생각하게 되고
그림을 그리는 시간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생의 한 부분에 대한 생각도 함께 하게 되는 거 같아요
의미있는 무의미함의 시간
팬츠드렁크, 나만의 행복한 시간을 표현한 그림에서
남의 이목을 신경 쓰지 않고 나만의 세계를 표현한다는 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언제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시시각각 상황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하는 일상에서
온전히 혼자 있는 무의미한 시간은 어쩌면 가장 의미있는 시간일지도...
패턴을 찾다의 그림앞에서
수많은 개성이 모여 거대한 흐름을 만든다
흐름은 무질서를 포용하는 질서다
새는 각기 날아가지만 하나의 군지을 이루며 거대한 책상처럼 다음 장으로 넘어간다
멸치는 개별로 순식간에 거의 90도 가깝게 방향을 틀지만 멸치의 군집은 물에 젖은 종이처럼 면이 되어 심연을 수놓는다
'작은 것이 모여 거대한 하나의 움직임을 이루면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이 탄생한다'
양육강식의 세상이라는 거대한 상어 앞에서
한 마리 작은 물고기가 아니라 각자가 물살을 가르며 질주하되 거대한 하나로 보이는 물고기 떼의 패턴처럼
인생의 흐름을 현명하게 거슬러 오르는 완숙한 용기를 갖는과정을 설명하는데..
우연한 탄생과 뿌리 내림 그림
세월이 지날수록 가족을 살아하고 이웃을 편하게 하며,
사회에 작게나마 공헌한느 것과 같이 평이하게 들리는 것들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
원데이가 아닌 꾸준한 취미를 갖고 싶다면
취미는 산책처럼 마음 가는 대로 즐기는 것이 가장 좋다.
내게 그림은 하고 싶은 때 하고 싶은 만큼만 하면 되는 일상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게으름이 허용되고, 그리다가 중도에 포기해도 상관없다.
하면 된다가 아니라 되면 한다의 영역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에서 벗어나
내 마음에서 떠오르는 무언가에 오롯이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편안해 지는 것!!
무언가 내가 관심있어하는 어떤 것들을 취미로 하고 싶고
내 마음에서 떠오르는 무언가에 오롯이 집중하다보면..
내 삶에 집중하게 되는 취미를 하고 있는 일상을 맞이할 것 같아요
충분히 편안해 지는 것!!
본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오랫동안 하나의 일에 몰입하여 열심히 달려온 삶.
그 것이 무채색 아저씨 라는 한 단어로 잘 전달 되는 것 같다.
삶이란 다채롭고 알록달록 한 일상의 연결이다. 저자는 미술을 통해 새로운 자신의 색을 찾는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 1년의 기록을 책으로 담았다.
우리는 때로 취미를 그냥 누군가 물어보면 대답을 면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취미는 뭘까?
저자 역시 처음에는 독서라고 의미 없이 대답을 하거나 취미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느껴진 취미를 통한 삶의 변화들은 다채롭고 행복함이 묻어난다.
코로나로 인해 어두워지고 힘겨운 우리들의 삶. 어쩌면 강제적으로 시간이 늘어난 환경이 취미를 찾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좋은 책을 만나게 된 것 역시 그런 동력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이런 행복을 찾는 노력 없이는 언젠가 지치고 무채색의 삶으로 빠져들지 모른다. 나만의 색을 칠하고 행복을 입히기 위해 이제부터 취미를 갖고 앞으로 나아가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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