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품의 태그
저 많은 돼지고기는 어디서 왔을까? : 식량위기 시대 잘 먹는다는 것에 대해
후루사와 고유 저/형진의 역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자. 밤하늘의 별을 보았던 게 언제던가.' 이런 말을 한다면 금세 목이 아파서 제대로 볼 수 없는 경우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려면 아예 마당에 돗자리 펴고 누워서 바라보는 게 제격이다. 그래야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오래 바라볼 수 있어서 쏟아지는 우주를 온전히 내 눈에, 그리고 내 마음에 담아둘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나도 이 책의 저자에 비하면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다. 아주 가끔만 밤하늘을 보며 별자리를 찾아보았지 나만의 감성으로 밤하늘에 밑줄을 그을 생각을 하지 못했으니까. 이 책을 보니 정말 값진 경험을 나눠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본격적으로 본문에 들어가기도 전에 두근두근 설렜다.
'우주의 시간'을 읽을 수 있게 되면 마음을 온통 하늘에 빼앗기게 된다. 오늘은 금성과 목성이 만나고, 내일은 보름달이 지구 그림자에 숨고, 모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천정을 가로질러 가고……. 일정표는 일상에서 해야 할 일 대신 밤에 관람할 천체들로 채워진다. (7쪽)
펼쳐들면 멋진 우주 세계를 감성을 더해 보여주어서 함께 넋놓고 바라볼 수 있는 책 『별은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김동훈. 초등학생 때 월간지 사은품으로 천체망원경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별과 우주를 동경하기 시작했다. 별이 잘 보이는 곳을 찾아 호주, 몽골, 남미, 북유럽을 여행했다. 2008년 몽골에서 처음 개기일식을 관측한 이후 오로지 일식을 쫓아 일곱 개 나라를 다녀왔다. 2015년에는 2분 25초 동안 일어나는 개기일식을 관측하려고 비행기를 10여 회 갈아타고 북극 스발바르제도에 다녀왔다.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개기일식은, 영하 20도 넘는 추위와 북극곰의 위협을 까맣게 잊을 만큼 매혹적이었다. 등산이라면 질색이다. 그러나 이번이 아니면 6800년을 기다려야 볼 수 있는 혜성 때문에 한여름에 해발 1256m 청옥산을 오르는 시간은 기쁨이었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해발 4000m 고원을 찾았을 때 고산병으로 심하게 고생했지만, 천문 이벤트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비행기표를 끊는다. (책속에서)
절판되어 일반 서점에서는 사라진 책을 중고로 산 적이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군데군데 그어진 밑줄에 자꾸 눈이 갔다.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전 주인의 안목과 취향이 깃든 밑줄은 친절한 안내자 역할을 했다. 헌 책에 그어져 있던 밑줄처럼 밤하늘에 밑줄을 그어보기로 했다. 떠나보내기 아쉬운 밤, 이야기 나누고 싶은 밤, 기억하고 싶은 밤. 내가 밤하늘에 그은 밑줄을 차곡차곡 모은 것이 이 책이다. (5쪽)
이 책은 001일째밤부터 200일째밤으로 구성된다. 한 번에 밤하늘의 사진 한 장과 밤하늘에 밑줄 그은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별 사진에 감성을 불어넣어준 에세이다.
가장 먼저 1일째밤에는 '일생에 단 한 번'이라는 제목의 글이 담겨 있다. 니오와이즈 혜성처럼 맨눈으로 긴 꼬리를 볼 수 있는 혜성은 몇십 년에 한 번 만날 수 있을 만큼 귀하니, 카메라를 챙겨 강원도 평창 청옥산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놓치면 자그마치 6800년을 기다려야하니 한여름에 1256m 산을 올랐고 이번 생에 다시 만날 수 없는 혜성을 보았다는 것이다. 이런 설명이 더해지니 사진이 더욱 특별해보였다. 그 사진이 바로 밑의 사진이다.
이 책은 먼저 사진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그리고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보고나서 다시 사진을 보면 이게 또 새롭게 다가온다.
그 사진을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이 사진에서 어떤 것을 볼 수 있는지, 알고 보면 더 의미 있고 귀하다.
스마일 은하(공식 명칭 SDSSJ 1038+4849)에 관한 것도 흥미롭다.
두 눈을 반짝이며 빙그레 미소 짓는 얼굴 형상은 별이 아니라 은하가 만들어낸 것이다. 눈과 코, 그 아래에 웃는 입꼬리를 만든 것도 은하다. 특히 치켜 올라간 입꼬리처럼 보이는 은하는 모양이 아주 특이하다. 은하가 길쭉하게 늘어진 이유는 강한 중력이 멀리서 온 은하의 빛을 휘어져 보이게 했기 때문이다. 중력이 빚은 미소다. (68쪽)
이 책에서는 지금껏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우주 사진을 저자만의 감성으로 짚어내어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내가 하늘에서 우연히 보았다고 하더라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쳤을 것이다.
나이가 1천만에서 2천만 년밖에 안된 젊은 별들이라든가 초승달 모양의 태양, 국제우주정거장이 태양 앞을 통과하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 등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초긴장 상태에서 침착하게 찰나를 낚아채는 민첩성과 더불어 온 우주가 돕는 행운이 있어야만 찍을 수 있는 사진(114쪽)이라고 하니, 그런 사진을 이 책 한 권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도 나에게는 경이로운 일이었다.
사진을 찍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도 돋보인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의 경우에는 하루의 운행을 마치고 저무는 태양과 운행의 종착점인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랜딩기어를 내린 비행기를 동시에 잡은 사진인데, 기막힌 우연으로 두 피사체를 한 프레임에 담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우연처럼 보이는 필연을 기획하고, 때를 기다려 포착한 것. 한 장의 사진을 위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된 사진이다.
눈부신 결실
가까이 있던 두 은하가 떨어지지 못하고 서로에게 끌려 마침내 하나가 되기 시작했다. 약 9억 년 전에 시작된 이 만남은 현재진행형이다. 격변의 과정을 겪으며, 두 은하는 새로운 별을 폭발적으로 만들어낸다. 파란색으로 빛나는 지역이 아기별들이 태어나는 '별들의 요람'이다. 두 은하는 하트 모양으로 합쳐지며 전 우주에 사랑을 공표한다. (182쪽)
"모든 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힘이 결정한다.
별, 인간, 식물, 우주의 먼지뿐만 아니라 벌레까지
저 멀리서 보이지 않는 피리가 부르는 신비한 선율에 맞추어
우리 모두 춤출 뿐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226쪽)
설명해주지 않으면 무엇인지 알 수 없고 그냥 밤하늘과 별일 뿐이다. 하지만 설명을 보고 나서야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보인다.
갖가지 색깔로 빛나는 별들 사이에 붉은색 꼬리를 길게 늘어뜨린 특이한 별도 알려주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은 웨스터룬드 1성단 안에 있는 수백 개의 별이 뿜어내는 강한 항성풍이 이 별의 물질을 바깥쪽으로 날려버리면서 혜성처럼 꼬리가 생긴 것(236쪽)이라고 한다.
이 사진은 특이한 일식이라고 한다. 왼쪽 아래로 빼꼼히 얼굴을 내민 햇빛을 가린 그믐달 모양의 천체는 달이 아니라 지구라는 것이다. 아폴로 12호 우주선이 달을 탐사하고 지구로 귀환하는 도중에 목격한 흔하지 않은 일식 장면이었는데, 아마도 인류 최초로 목격한 지구 일식이었을 것이라는 거다. 설명을 보면서 사진을 보니 더욱 경이롭게만 느껴진다. 우주에는 별별 일들이 다 일어나고 있다.
대마젤란은하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은하인데, 빛의 속도로 달려가도 16만 년이나 걸릴 만큼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러나 별빛은 짧은 눈 맞춤 그 하나로도 우리를 헤아릴 수 없이 먼 우주로 데려간다. (416쪽)
이 책에는 밤하늘에 밑줄을 그으며 수집한 사진과 함께 직접 찍은 천체사진을 보여주며 저자의 감동을 건네준다. 알고 보면 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보고 나면 우주의 경이로움과 밤하늘의 낭만을 새롭게 깨닫게 될 것이다.
특히 나는 밤하늘을 좀더 감성을 더해 바라볼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준 책이어서 사진 하나하나에 설레고 글을 보며 감성에 젖었다. 누군가의 열정과 감성을 이 책 하나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다.
이 책에 담긴 사진은 어느 곳을 펼쳐들든 마음을 훅 건드려주는 힘이 있다. 하긴 이 풍경들은 하루아침에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얼마나 특별한 것이겠는가. 마음을 흔들지 않을 수 없는 작품들만을 모아 질 좋은 종이에 담아낸 노력이 보인다.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별은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
제목부터 뭔가 운치 있는 도서이다.
단순하게 우주에 관해서 늘어놓은 이야기가 아니다
전반적인 우주과학에 관한 설명들을 하나의 스토리로 풀어내가며
과학상식을 전달하는 책인것 같다.
2022년 11월 8일 향후 200년 이내에는 볼 수 없을 개기월식이
우리나라에서 관측이 되었다.
나도 세 아이들과 함께 달이 사라지는 모습을 몇시간동안 지켜보았고
이번에는 천왕성 엄폐를 동반한 개기월식이여서 꽤 많은 관심이 쏟아졌었다.
물론 육안으로 관찰이 어려워서 유투브로 시청하긴 했지만
참으로 신기하고 진귀한 장면이였다.
아마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절대 볼 수 없을 광경이니..
개기 월식을 관찰한 후 이 도서를 접하게 되었고
그러니 개기일식에 관한 내용 또한 더 흥미롭게 다가왔던것 같다.
월식은 지구의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현상이고
일식은 달이 태양의 표면을 가리는 현상이다.
이토록 과학적인 상식을 일반인들이 조금 더 알기 쉽게
받아들이기 재미있게 설명을 해놓았고
우리가 우주에 가거나 세계를 돌며 별을 따로 관측하지 않는 이상
알 수 없을 별들의 행선이나 행태를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금성이 태양 앞을 지나가는 천문현상 또한 거의 100년에 한 번 정도
볼 수 있는 천문현상이라고 한다.
이미 지난 2012년에 지나갔으니 지금을 살고있는 우리는
살아있는동안 저 현상은 책이나 남겨진 영상으로만 볼 수 있다.
토성이 저렇게 예쁘다니..
먼지와 기체 돌덩이들로 이루어져있는 띠라고는 생각할 수 없게 아름다운 고리이다.
이것을 천문대나 우주에서 찍은것도 아니라는 점이 더 놀랍다.
이토록 좋은 만원경이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별은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 이 도서를 통해
내가 그다지 관심이 있지 않던 분야인 우주상식에 한 발 들여놓은 기분이 들었다
초등인 우리 첫째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을만큼 내용이 간결하고
그렇다고해서 담고있는 지식의 무게가 가볍지만은 않다.
하루만에 모든 페이지를 읽어내는 것은 무리가 있겠고 두고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꺼내 읽으며 꿈을 키우는 것도 너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별에 관해 우주에 관해 대화를 나눠보는 시간도 가졌는데
엄마는 크게 관심 없었던 우주과학에 아이는 재미있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도 생겼다!
소장해도 좋을만한 책! 추천추천
제목: 별은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
지은이: 김동훈
펴낸 곳: 어바웃어북
어린 시절, 부모님과 홍천강에서 캠핑을 했다. 바닥까지 훤히 보일 정도로 맑은 물과 강을 따라 펼쳐진 절경도 아름다웠지만, 지금도 잊지 못하는 추억의 장면은 밤하늘에 쏟아질 듯 가득했던 별.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 순간이 여전히 생생하게 눈 앞에 펼쳐지는 걸 보면, 그날의 밤하늘이 정말 아름답긴 했나 보다. 아무리 팔을 뻗어도 닿을 리 없건만, 예쁘게 반짝이는 별을 손에 쥐고 싶어 허공에 몇 번이고 조심스레 팔을 뻗었던 일곱 살의 나. 오래도록, 정말 오래도록 그 밤하늘을 눈에 담고 싶어서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다가 그만 스르르 잠이 들었다. 아침이 밝아 환한 세상에서 눈을 떴을 때의 그 허탈함과 알 수 없는 배신감이란... 안타깝게도, 그 후로는 다시는 그날처럼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보지 못했다. 감성 가득한 우주 이야기 《별은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는 소중한 그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어디서도 쉽게 만날 수 없었던 경이로운 순간을 담아낸 사진과 함께 하늘을 수 놓은 별처럼 아름다운 문장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우주 이야기가 이토록 큰 감동을 주다니!
광활한 우주에서 펼쳐지는 장엄한 순간 속에서 인생을 읽다.
이 책의 지은이 김동훈 씨는 등산이라면 질색이지만, 별을 보기 위해서라면 고산병까지 감수하며 산에 오르는 천생 별 덕후다. 진짜 좋아서 하는 일은 아무도 막을 수 없는 법! 그의 진심 덕분에 이토록 아름다운 우주의 수많은 순간을 감상할 수 있어 더없이 감사한 마음이다. 우주에 관한 영상을 볼 때면, 어디서도 느껴본 적 없는 광활함에 압도되어 경탄하다가 금세 우주의 티끌과도 같은 인간의 소박한 존재를 깨닫고 움츠러들곤 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수없이 펼쳐지는 우주의 장엄한 순간 속에서 인생을 읽는다. 불멸의 밤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처럼, 이 경이로운 순간을 영원히 즐기고 싶은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질량이 커서 다른 별보다 더 빛나는 큰 별일수록 수명이 짧아 그 빛을 결국 오래가지 않는다고 한다. 짧고 굵은 혹은 얇고 긴 대부분의 인생과 어쩜 그렇게 닮았는지. 지구와 달이 함께 찍힌 귀한 사진을 보며 이 광활한 우주에서 우리의 유일한 이웃은 달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인류의 고독이 여실히 드러나는 순간이지만, 역시 외로운 달이 있기에 큰 위로가 된다.
지금까지 만난 우주 이야기 중, 단연 최고!
그 옛날, 신라인은 첨성대에 올라 하염없이 밤하늘을 바라보며 기록을 이어갔을까?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관찰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어떤 마음으로 매일 창 앞에 섰을까? 어린 시절, 홍천강에서 만났던 그 별들은 소멸하지 않고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반짝이고 있을지. 여러 생각과 추억이 꼬리를 물고 우주 정거장처럼 이어져서 대학 시절, 리포트로 제출하기 위해 별 사진을 찍으러 갔던 순간까지 떠올랐다. '별멍'이란 이런 것인가! 소용돌이처럼 몰아친 추억들이 잔잔하게 잦아들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밤하늘 혹은 이 책에 담긴 사진을 바라보며 근심 걱정 없이 편안해지는 자신을 느낄 수 있다. 왼쪽엔 글, 오른쪽엔 사진. 때론 양쪽을 가득 채운 특별한 사진은 우주에 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내가 재밌게 읽고 감동하기에 더없이 좋았고, 지금까지 만난 우주 이야기 중 단연 으뜸이었다. 이 책만이 지닌 따스하고 신비로운 오라가 내 인생 곳곳에서 오래도록 영롱하게 빛나기를!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별은 신비롭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무리가 반짝이면 외로움을 떨구듯 눈가엔 눈물이 고인다. 어느새부터인가 도시에서 별을 보기가 쉽지 않다. 북극성과 금성을 빼곤 모두들 화려한 불야성에 숨어버렸다. 도시의 삶은 소외감을 묵묵히 견디며 시간을 흘리지만 지구 밖 우주에서 보내오는 찬란한 위로에 힘을 빌려 내일을 살아간다. 어렸을 적엔 지금보다 훨씬 많은 별을 보며 꿈을 키웠고 현실은 가난했지만 마음만은 풍요로움으로 가득 찰 수 있었다. 어둑해져 달빛만 비취는 한 밤에 우수수 쏟아질 듯 밤하늘 가득 총총히 박힌 별들이 반짝거리는 모습에 눈물도 삼킬 수 있었다. 은하계를 펼쳐놓은 그림에서도 우리 태양계는 아주 작은 점에 불과한데 사소한 작은 일도 못 견뎌 하는 걸까?
저자는 월간지 사은품으로 준 조악한 천체망원경을 가지고 놀며 별 밭과 함께 성장했다. 이후엔 더 많은 별과 깊은 우주를 만나고 싶다는 욕망이 커져 세계 곳곳의 별무리를 만나기 위해 여행을 다녔다. 급기야 2012년엔 개기일식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호주로 떠났다. 비록 경비와 노력이 물거품으로 끝났을지언정 우주에서 일어난 일을 관측하려는 열정은 식지 않았다. 200일째 밤을 새우며 쉽게 만나기 힘든 유성, 혜성, 개기일식, 개기월식, 금성의 태양면 통과, 남반구 은하수 등 전 세계를 누비며 사진에 담았다. 드넓은 우주를 향한 끝없는 호기심이 그를 여기까지 이끌었다. 별에 대한 남다른 사랑으로 경이로운 순간을 마주할 때면 현장에서 직접 본 저자가 부러웠다.
아름답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촬영한 은하수는 밤하늘의 우주쇼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대체 이런 광경을 보기 위해 얼마나 먼 곳까지 가야 하는 걸까? 별의별 신기한 일들이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우주와 대면할 때면 상당히 가까운 곳에서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기분이 들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당장 해외로 갈 수 없으니 강원도 양양에 머물며 별자리를 관측하고 싶어진다. 어렸을 적엔 밤하늘 별자리를 그려가며 이름을 맞춰보던 기억이 또렷한데 못 보고 지나간 세월이 길어 가물가물하다. 적어도 지금보단 순수했던 그때는 왜 그리 별이 좋았는지 모른다. 내게 작은 열정이 있다면 저자의 뒤를 따라 신비로운 별무리를 한가득 담아보고 싶다. 별 밭에서 뒹구는 행복한 꿈을 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