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명화의 비밀 :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이유
1.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안에 벌어진 싸움 : 조르주 쇠라 (1884~1886)
2. <만종> 속에 숨겨진 소름 돋는 비밀 : 장 프랑수아 밀레 (1857~1859)
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죽음을 표현한 <오필리아> : 존 에버렛 밀레이 (1851~1852)
쇠라, 밀레, 밀레이. 모두 위의 작품들을 구상하고 완성하는데 2년 정도의 시간을 들였다. 거의 매일 그 장소에 나가 스케치를 하고 채색을 하거나 일만 시간 이상의 공을 들여 작품을 완성해 나갔다. 대단한 정열과 열정의 화가들이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움직이게 했을까? 예술가들을 지탱해 주는 힘과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들은 얼마나 자신의 삶과 일을 사랑했을까? 경이롭다.
4.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이 말하는 진실은? : 얀 반 에이크 (1434)
5. 논란의 중심에 선 <비너스의 탄생> : 산드로 보티첼리 (1485년경)
6. 역주행의 아이콘이 된 <모나리자> : 레오나르도 다 빈치 (1503)
에이크, 보티첼리, 다 빈치. 시대의 영향을 받기도 했고 새롭게 자신만의 기법을 창안하기도 했다.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고자 집중한 작가들의 모습이 보인다.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작품들. 변하지 않는 예술의 가치가 시대를 따라 다양한 사람들의 해석으로 더욱 빛이 나는 것 같다.
7. 인간보다 더 인간처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 외젠 들라크루아 (1830)
8. <생각하는 사람>의 모델은 단테이다? : 오귀스트 로댕 (19세기경)
9. 살인으로 영웅이 된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속 여성들 :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1620)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처음 봤을 때, 여신으로 그렸다지만 다소 불편한 감이 있었다. 굳이 저렇게 까지 가슴을 드러내고 그려야 했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당시 여신에 대한 생각들을 고려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 하고 글을 읽으며 넘어가긴 했지만...^^;;; 가녀리고 나이든 모습이었던 단테를 모델로 했다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로댕의 재해석이 가미된 작품인지 처음 알았다. 원본 석고상을 본뜬 청동상의 제작으로 최소 28개 이상의 <생각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리 나라에도 경기도 용인의 호암미술관에 있단다. 젠틸레스키의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배경은 끔찍했다. 극한의 고문 속에서도 자신의 피해 사실을 증명한 열아홉 소녀. 하지만 정의가 사라진 세상을 경험한 젠틸레스키. 그녀의 작품은 처음 봤을 땐 잔인해 보이기도 했지만, 작품에 담긴 사연을 알게 되니 그렇게 그린 것도 아쉬울 정도였다. 400년 전의 젠틸레스키를 생각하니 당시의 이런 그림은 파격적이었겠지만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이었을 것이다. 당당한 그녀가 좋다.
10. <올랭피아>가 사람들을 화나게 한 진짜 이유 : 에두아르 마네 (1863)
11. 인류 3대 사과 중 하나인 <병과 사과 바구니가 있는 정물> : 폴 세잔 (1890~1894)
마네와 세잔은 시대를 앞서 간 인물들이다. 당시 미술계에서 마네와 세잔의 그림에 혹평을 했었다. 그러나 마네와 세잔은 오랜 전통을 전복하고 새로운 시도를 했고 결국엔 새로운 미술사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어쩌면 의도하지 않았는데 이루어진 부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들은 기존의 것에서 벗어난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기법을 사용했다. 자신의 주관대로, 의지대로 자신의 영역에서 빛을 낸 마네와 세잔. 나는 남들과 달리 소신껏 오랫동안 매달려 온 일들이 있는지 잠시 돌아보게 된다.
PART 2 예술가의 ----- 이유 : 나와 닮은 예술가는 누구일까
1. 바스키아 작품에는 왜 왕관이 많을까? : 장 미셸 바스키아 <무제(왕관> (1982)
2. 로스코 작품을 보면 왜 눈물이 날까? : 마크 로스코 <무제(No. 13)> (1958)
3. 달리는 왜 녹아내리는 시계를 그렸을까? : 살바도르 달리 <기억의 지속> (1931)
세인의 명성을 얻은 바스키아, 로스코, 달리. 이들은 기존 사회에 순응하지 않았다. 바스키아와 로스코는 삶에 대한 고민과 약자의 인권에 대한 목소리를 냈고 인간 본연의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 달리는 불변의 가치인 시계를 '흘러내리는 시계'로 표현해 사람들의 생각의 틀을 깨버렸다. 이들의 새롭고 참신하고 혁신적인 시도와 행보가 사람들에게 생각에의 깊이를 더해 주었다. 시대를 앞서 간, 시대를 새롭게 이끌어 낸 작가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4. 클림트 작품에는 왜 황금색이 많을까? : 구스타프 클림트 <키스> (1907~1908) 5. 모네는 왜 수련을 그렸을까? : 클로드 모네 <수련> (1906)
6. 마티스의 그림은 왜 행복해 보일까? : 앙리 마티스 <춤II> (1910)
당시 주류 미술계에서 모두 비난을 받기도 했던 클림트, 모네, 마티스. 하지만 그런 비난과 혹평 속에 새로운 사조가 탄생했다. 빈 분리파, 인상파, 야수파. 많은 이들의 비난 속에서 자신의 길을 꿋꿋이 걸어갈 수 있었던 이들의 신념이 후세에 길이 기억되는 훌륭한 명화를 남기게 했겠지.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같은 연못의 수련을 250여점 남긴 모네의 열정은 경이로웠고, 스물둘에 처음 예술의 꿈을 꾸기 시작한 마티스의 모습도 놀라웠다. 뒤늦게 시작했는데도 대가가 되었으니 말이다. 누구나 사람의 삶이 굴곡이 있겠지만 예술가들의 삶은 더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7. 뭉크는 왜 <절규>를 그렸을까? : 에드바르 뭉크 <절규> (1893)
8. 호쿠사이는 왜 스스로를 미치광이 예술가라고 불렀을까? : 가쓰시카 호쿠사이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19세기경)
9. 쿠르베 작품은 왜 혁명적일까? : 귀스타브 쿠르베 <절망적인 남자> (1843~1845)
예술작품은 예술가들의 개인사와 시대적 흐름을 잘 드러내준다. 특히 뭉크의 어린 시절을 보자니 <절규>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삶이라 여겨진다. 호쿠사이는 천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즉석에서 일필휘지로 기지를 발휘하여 그림을 그려냈던 것을 보면 말이다. 노년엔 손자의 도박빚으로 붓을 못 내려놓았다니 참 인생은 모르는 것 같다. 쿠르베는 내가 딱 좋아하는 부류의 사람이다. 유복하게 자랐지만 가난한 약자들의 현실을 전하며 사회 고발을 하는 작가. 나는 문학 작품 속에도 이런 사람들을 좋아한다. 평범하게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었지만, 오히려 정의편에 서며 혁명을 꿈꾸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내 가는 사람. 나도 이런 삶을 살아가고 싶다. 아니 나는 부유한 지식인이 아니라 출발부터 다른가? 그래도 나는 부족하지만 자신의 지식과 지혜, 권력을 약자를 위해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
10. 뒤샹은 왜 체스 챔피언이 되었을까? : 마르셀 뒤샹 <샘> (1917)
11. 호퍼 작품은 왜 고독할까? : 에드워드 호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1942)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예술 철학이 있었던 뒤샹과 호퍼.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해석하고 개념화하는데 몰두한 뒤샹은 다양한 관계를 중시한다. 작품 속 인물이 마치 관객 자신인 듯 받아들일 수 밖에 없도록 표현하는 호퍼의 작품엔 현대인의 모습이 그대로 녹아있다. 삶의 애잔함이 느껴졌다.
12. 발라동은 왜 누드화를 그린 최초의 여성 화가가 되었을까? : 수잔 발라동 <버려진 인형> (1921)
13. 클로델은 왜 정신병원에 들어갔을까? : 카미유 클로델 <클로토> (1893)
모델에서 화가가 된 수잔 발라동. 남성 화가들에 의해 욕망의 대상이 되어 그려지는 여성의 신체를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 주체적이고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그린 수잔 발라동. 당당한 그녀의 행보가 기분 좋다. 그와 반대로... 로뎅보다 훨씬 천재적이었던 클로델. 하지만 사회는 그녀를 인간 그 존재 그 모습으로 인정하지 못했다. 아니 수세기 동안 남성과 동일하고 대등한 인격으로 대우 받지 못했던 여성을 인정할 수 없었다. 늘 그녀에게 따라다닌 꼬리표 '로뎅의 여자'. 같은 여성으로 화가 치민다. 정신병원에서 30년을 감금 당했다 하니... 우리가 그렇게 역사 속에서 잃어간 여성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이 드니 이 책을 마무리하는데 너무 마음이 아리고 슬프다. 21세기 현대에도 이런 일들이 계속 되고 있는 것을 생각할 때 더욱... 저자가 클로델 이야기 후에 발라동의 이야기를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도 싶다. 가슴 아픈 클로델의 이야기 끝보다는 주체적인 발라동의 이야기가 더 좋은 여운을 남겼을텐데...
중간 중간 소개되어 있는 색의 비밀 파트에는 파란색, 분홍색, 흰색, 보라색,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의 기원과 역사에 대해 이야기가 실려있다. 대부분 몰랐던 색깔 이야기들이라 신선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쉬어가는 페이지 같기도 하고, 보너스 같기도 하고 그런 느낌~ ^^ 색깔을 주제로 작가와 작품을 함께 묶어 더 풍성하게 책이 나와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