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한다>
지난해 나의 독서목록 중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책을 꼽는다면 단연 상위권을 차지할 책이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평일에는 현실을 부정하듯 꾸물럭 거리던 나의 아침 기상을 앞당겨주었기 때문이다. 4시 30분은 엄두가 나지 않아 그보다 한 시간 늦춘 5시 30분, 주말을 제외한 주중 3일을 목표로 한 나의 도전은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춰 진행되고 있다(음..올해 들어 야근이 잦아지면서 흐트러지긴 했지만).
<지금은 나만의 시간입니다>
그런 나이기에 저자의 2번째 책을 펼치기 전 기대와 함께 우려가 교차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게다가 전편에서 이어지는, 어느정도 이야기가 가늠되는 제목이어서 더욱 그러했다.
책은 예상처럼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한다>의 느낌이 이어진다. 후속편을 이어가듯 전편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조금 더 세세하게 풀어주는 느낌이랄까? 조금은 아쉽기도, 또 동시에 그 설명이 반갑기도 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내려갔다.
# 혼자만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새벽 기상은 나의 근본적인 문제를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하지만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새벽에 일어났기 때문이 아니다. 그 시간에 혼자였기 때문이다. 나는 모두가 잠든 고요한 새벽에 홀로서기를 연습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버티는 게 아니라 즐기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p.7
내가 새벽 기상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 시간에 밀린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p.19
저자의 마음에 100퍼센트, 아니 120퍼센트 공감의 끄덕임을 보낸다. 내가 아침을 좋아하는 이유와 같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 모두가 잠든 시간, 혼자 일어나 따뜻한 차 한잔과 좋아하는 책 한 권을 앞에 두고 있을 때 느껴지는 즐거움을 사랑하지만 그 이전에 고요함 속에서 마주하는 온전한 나의 시간에 대한 안도와 위로가 좋다.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 그저 내가 하고 싶은 무언가를 하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생각에 잠겨있어도 좋은 시간. 내게는 아침이 그러하다.
일상을 바쁘게 보내다 보면 길을 헤매고 여기저기 부딪히게 된다. 나만의 시간은 그런 혼돈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다. p.28
최근 다른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고 나에게만 집중해본 적이 있었는지 돌아보자. 어쩌다 보니 생긴 여유 시간에 혼자 있는 게 아니라 주도적으로 나만의 시간을 가진 적이 언제였는가? p.31
하루의 시간 동안 만나는 많은 관계 속에서는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녹록치 않다. 항상 외부로 귀를 열어두고 누군가의 부름에 응답해야 한다. 저자의 글을 읽으니, 나 역시 이른 아침, 스스로에게 집중하며 일상에서 생채기를 입고 분주하게 뛰어다닌 나를 보듬어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바쁘고 피곤하면 일부러 나의 시간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그저 5분이라도 더 자겠다며 이불 속으로 파고들기도 하고, 또 가끔은 현실도피라도 하듯 잠 속으로 도망치기도 한다. 하지만 스스로도 알고 있다. 아침, 나만의 시간을 꾸준히 마주하던 때, 나는 시간의 여유가 많지 않았다. 오히려 버릇처럼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으나, 그렇게 짧게라도 나만의 루틴을 이어갈수록 오히려 더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었음을. 피곤해서, 지쳐서 잠에서 깨고 싶지 않다고? 아니, 꼭 아침이 아니어도 되는 건 알고 있잖아? 하루에 30분도 못 만든다고? 이제 핑계는 그만 대야 할 듯 싶다.
나만의 시간을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 나를 지키는 시간은 내가 나에게 선물하지 않으면 가질 수 없다. p.32
도무지 시간이 없다고? 나만의 시간이 길 필요는 없다..(중략)..나에게 30분도 내주지 못한다는 것은 핑계다. p.79
# 도전하라! 나는 계속 변하고 있다
친하게 지낸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꾸만 엇나가는 대화에 마음이 우울했던 기억이 있다. 함께 수업을 듣고 연구실에서 밤샘을 할 때의 우리는 누구보다 이야기가 잘 통하는 단짝이었는데, 시간이 지나 만난 우리는 서로 다른 지향점을 가진 타인이 되어 있었다. 누가 변한 것일까? 아니, 무엇이 변한 것일까
우리의 가치관은 계속 달라진다. 잘 생각해보자. 2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정말 똑같은 사람일까? 똑같은 상황에서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와 동일한 선택을 할 거라고 자신할 수 있을까? p.53
조직에서의 내 모습은 어떤가? 유사한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신입 Joy와 지금의 Joy는 다른 행동을 취하기도 한다. 경험에서 오는 여유일 수도 있고, 상황에 대한 시선이 달라져서일 수도 있다. 아니, 어쩌면 그 상황에 대한 내 안의 중요도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렇게 누구나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해서 변해간다. 조금씩, 조금씩. 고여 있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으니 다행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다만 그 움직임이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을 향하고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또한 그 변화에 따라 새로운 도전도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란다(물론 어쩔 수 없는 소심함에 무언가를 시작하기까지 몇 번을 시뮬레이션 해보고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 종종 마뜩치 않기는 하지만 말이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는데 자꾸 겁이 나는가?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다. 무언가를 시작하는 데 두렵지 않다면 그 일은 애초에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아니라 평범한 일과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 p.172
하지만 저자의 글을 읽으니, 도전 앞에 조심스러워지는 내 모습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 그러면 그 두려움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누그러 뜨릴 수 있을까? 꿀팁을 한번 얻어볼까 했는데, 내가 예상한 그 말들이 이어진다. 어쩌면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는 알고 있는 두 가지, 일단 시작해라, 그리고 처음부터 근사하기를 바라지 말라.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은 딱 한 가지, 눈을 딱 감고 시작버튼을 누르는 것이다. p.173
시작부터 근사하길 바라는 욕심도 버려버리자. 순조롭지 않으면 어떤가? 천천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p.174
그렇다. 2022년 새로운 시간을 시작하는 나는 열 두 달의 시간이 지나면 또 그만큼 변해있을 것이다. 그 변화의 폭이 어떠할지는 알 수 없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1월 보다는 2월이, 2월보다는 3월이..그렇게 손톱끝만큼이라도 좋은 변화를 만나는 사람이고 싶다. 그리고 그 변화를 담은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도전하는 모든 순간에 낭비란 없다. p.174
# 이제 와서? 지금부터!
가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을 앞에 두고 혼자 후회하고 속을 끓일때가 있다. 어릴 적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지만 리뷰를 쓰고 블로그에 글을 옮기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에, 조금 더 일찍 내가 읽은 책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워진다. 여전히 재테크에는 젬병이지만, 입사 초기부터 관심을 가졌더라면 지금보다는 부자(?)가 되지 않았을까 애석해하기도 한다.
어제까지 내가 어떤 사람이었든지 오늘부터 새로운 사람이 되어보는 것이다. p.92
머리로는 이해가 되나, 마음으로는 왠지 미적거리게 된다. 너무 늦은거 아냐? 좀 더 일찍 마음 먹었어야 하는데 말이야..하면서.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은지 저자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단호하게 외친다.
리셋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을 가두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 와서 뭐 하나?’가 아닌 ‘지금부터 시작이다!’로 관점을 바꿔보자..(중략)..얼마 가지 않아 본모습이 나온다고 해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또다시 리셋하면 된다. 리셋에 실패했다고 불만족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계속 유지하는 것보다 필요할 때마다 초기화하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이다. p.93
누군가 작심삼일의 끈기없음을 한탄하자, 3일마다 새롭게 시작하면 되지 않냐며 웃어넘겼는데, 말 그대로 매번 새롭게 다짐을 할 수 있는 그 마음가짐이 있다면, 3일의 시도 끝에 포기하기보다 120번 각오를 다지고 그 마음을 이어간다면 어떤 결과에 이르게 될까? 120번 각오를 다지고 새로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힘만으로도 내가 정한 목표에 열발짝은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몇 번이고 계속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 달라져야겠다고 마음먹고 그 결심을 실천으로 옮기기만 한다면 말이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새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니까. p.93
다시 2022년의 설날을 앞에 두고 있다. 언젠가부터 나는 유독 이 시간(예전에는 ‘구정’이라 하며 매년 달라지는 날짜에 당췌 적응이 되지 않았던)을 기다리곤 한다.
마치 1월의 시작, 워밍업을 마치고 출발선에 선 느낌이랄까? 거기에 다시 한번 ‘시작’이라는 느낌이 주는 그 설렘의 기회가 좋아서도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기에 좋은 시간이다.
새로운 시작, 저자가 나눠 준 스웨덴 속담을 되뇌이며 크게 호흡을 하고 출발선 앞에서 ‘준비’자세를 취해본다.
"두려움은 적게, 희망은 많이, 먹기는 적게,
씹기는 많이, 푸념은 적게, 호흡은 많이,
미움은 적게, 사랑은 많이 하라.
그러면 세상 모든 것이 나의 것이다." p.255
*나에게 적용하기
올해 내가 목표한 계획을 단계별로 나누어 실행하기(적용기한 : 2022년)
매년 나만의 프로젝트를 기획해보자. 근사한 프로젝트일 필요는 없다. 자신이 원래 되고 싶은 사람, 꿈꿔온 일에 가볍게 다가가면 된다. 막상 시작해보면 하나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어떤 평가 항목도 없는 나를 위한 맞춤 프로젝트니까. p.200
한 번에 모든 일을 하기보다 각 단계를 하루 하나씩만 해보는 것도 괜찮다. 아무리 작은 목표라도 한꺼번에 다 이뤄내려면 나도 모르게 부담을 느낄 수 있다. p.205
*기억에 남는 문장
타인이 아닌 스스로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면 마음이 후련해질 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게 되어 적절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나만을 위한 가장 든든하고 무조건적인 지자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첫 번째 이유다. p.44
인정하기 싫겠지만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최선을 다한다고 모든 일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p.49
더 열심히 해도, 다른 방법을 시도해도 안 될 때는 멈춰서 가만히 지켜보는 게 어떨까?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관찰하는 것은 때로 가장 좋은 해결책이 되어주기도 한다.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잘 풀리지 않는 일에 무작정 매달리기보다는 문제에서 잠시 벗어나자는 것이다. p.49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지나치게 간절해지면 다른 길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새로운 가능성을 모두 차단하게 된다. 그러면 오히려 목표를 달성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p.50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좋은 이름표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이름표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름표가 나의 정체성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지ㅏ치게 이름표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려고만 하면 나 자신의 변화에 둔감해진다..(중략)..이름표를 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꾸준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정해준 나의 모습이 진정한 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p.53
타인이 나를 멋대로 판단하는 게 싫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누군가의 생각까지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답은 하나다. 그 평가를 대하는 나의 자세를 바꿔야 한다. p.62
하지만 생각해보니 여태 이렇게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은 핑계일 뿐이었다. 기존의 방식대로 살면 과거와 똑같을 수밖에 없었다. p.99
살아가면서 우리가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계속 변화한다. 그렇기 때문에 늘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재정비해야 더욱 발전할 수 있다. p.136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무시하지 말자. 의미 없어 보이고 사소한 일이라도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p.154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사람과 달리 조금 어설프더라도 생소한 분야를 공부해서 또 다른 기회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은 언제나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p.178
나의 한계는 나만이 정할 수 있다. 이것밖에 못하겠다고 생각하면 딱 그만큼만 하게 되고, 여기까지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 그만큼의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긍정적인 상상을 구체적으로 할수록 자신의 한계점은 높아진다. p.203
쉬기로 결정했을 때는 불안해하지 말고 푹 쉬어야 한다. p.213
하루를 즐겁게 만드는 또 다른 팁을 공유하자면 바로 내가 느끼는 즐거움을 자주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p.217
만약 지금 당신이 너무 평범하다고 불평하는 그 일상이 더 이상 주어지지 않는다면 어떤 하루를 보낼 것인가? 언제나 우리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나서야 조용했던 나날을 회상하며 ‘그때가 좋았지’라고 후회한다. p.247
우리가 가질 수 없는 것, 할 수 없는 일에 집중하고 아쉬워하느라 지금 주어지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기회,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 지금 우리에게 값진 선물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p.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