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마클럽

 

 

그렇다. 나 역시도 라디오에서 카세트테이프에서 시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으로 그 시절을 살았다. 맘만 먹으면 불량소녀 정도는 될 수 있었는데. 아닌가. 불량소녀 맞나. 아침에 학교 가기 싫어서 그대로 버스에서 안 내리고 도서관으로 가고 야자 빠지고…. 그랬는데. 그 불량은 저 불량과는 달랐을 테지. 저 불량을 저지르기에는 소심하고 겁이 많았다. 눈에 띄지 않는 정도로 일탈을 감행했다.

 

여름방학이었다. 보충 수업은 가지 않았고 문을 열어 놓고 음악을 들었다. 라디오를 틀어 놓으면 시간 가는 줄, 알게 된다. 음악이 끝나면 디제이의 멘트가 끝나면 시보가 나왔으니까. 시간 가는 줄 알면서 듣는 음악은 이러했다. 인기가요들. 산타나의 〈Smooth〉. 이승철의 〈오직 너뿐인 나를〉. 임재범의 〈너를 위해〉. 라디오 채널이 바뀌어도 이 세곡은 쉬지 않고 흘러나왔다.

 

그중에 토이가 있었다. 감성 변태라고 불리던 유희열이 진행하는 《음악도시》. 느지막이 일어나서 《두시의 데이트》를 듣고 중간에 밥 먹고 잘 나오지 않는 텔레비전을 겨우 달래서 보다가 누워서 책을 읽다가 《음악도시》까지 달렸다. 펫 매스니, 카디건스,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브라이언 맥나잇. 한국의 지방 도시에서 문화적 혜택을 1도 누리지 못하던 불량소녀는 덕분에 문학소녀가 될 수 있었다. 뜻도 모르지만 분위기는 묘한 노래를 들으면서 일기장을 채울 수 있었다.

 

마이마이가 있었다. 충전은 잘되지 않아 건전지를 옆으로 달고서 음악을 들었다. 테이프를 A 면과 B 면으로 수동으로 바꿔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파나소닉으로 갈아탔다. 테이프를 한 번 넣으면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B 면으로 돌아갔다. 찰칵. 찰칵이 있었다. 찰칵하는 소리가 나면 음악이 바뀌면서 보고 있던 세상의 빛깔도 달라졌다.

 

그러니까 노래는 기억을 불러오는 주술과 다름없는 것이다. 중학교 2학년은 대체로 용감하고 대책 없고 삐딱하고 뜨거워서 무슨 기억이든 아주 오래 머리와 몸에 남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열다섯 살에게는 실수하지 않는 게 좋다

(서효인, 『아무튼, 인기가요』中에서)

 

『아무튼, 인기가요』는 어눌하고 소심하고 그러나 반항심에 찌든 그때의 나를 파나소닉의 카세트테이프 돌아가는 소리인 찰칵과 함께 재생 시켜 주었다. 인용한 부분의 말처럼 열다섯 살에게는 실수하면 안 된다. 모조리 다 기억한다. 세상의 중심은 나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나이이므로. 학교 앞에는 레코드 점이 있었고 시내로 나가면 신나라 레코드가 있었다.

 

급하면 학교 앞으로 갔고(대개 신보가 막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침에 지나가다 매직으로 쓴 종이를 보았을 때 포스터 증정까지라는 문구가 있으면 빛에 이끌리는 좀비처럼 들어가서 빨간색 딸기 지갑에서 돈을 꺼내 테이프를 샀다. 돈이 더 있는 걸 확인하면 시디도 샀다. 같은 가수의. 참으로 비효율적인 소비 패턴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여유가 있으면 신나라 레코드로 갔다. 그곳은 뭐랄까. 입구부터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곳이었다. 시내 중심가라지만 걸어서 오분이면 이 끝과 저 끝을 왕복하는 시내에서 유일하게 도시적 세련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규모만 다를 뿐 음악이 넘쳐흐르는 곳에서 듣고 샀던 가수의 음반 리스트를 『아무튼, 인기가요』에서 조우했다. 아. 우리는 같은 하늘 아래에서 지역만 다를 뿐 비슷한 음악을 들으며 말도 안 되는 교육을 받으며 살았구나. 반가움도 있었다. 지금 듣는 음악 리스트는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동년배. 오마이걸의 〈Dolphin〉을 들어보라고 하기에 들었다. 스포티파이를 구독하는데 한 번 오마이걸을 들으니 비슷한 음악으로 추천해 준다. 고오맙다. 취향에는 차이가 있으니까. 그걸 존중해야 하니까.

 

다시 원래 듣던 음악으로 돌아왔다. 그러니까 지금은 무얼 듣냐면 백예린과 권진아와 볼빨간 사춘기와 위위와 롤러코스터와 S.E.S. 스포티파이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안다고 하니까 90년대 베스트 음악을 추천해 주었다. 아닌데. 나 2020년대를 사는 사람인데. 웬 90년대? 그래도 들어볼까 한 번 들어보지 뭐 하다가 중독되었다. 아주 미쳐버리겠다. 왜 나 가사 다 아는데? 영턱스클럽과 언타이틀과 듀스와 서태지와 아이들과 핑클과. 말을 말자. 모두 내가 산 음반의 가수들이다.

 

내가 돈이 없지 감수성이 없냐. 식으로 엄마 일하는 곳과 엄마 사는 곳에 가서 돈을 뜯어 음반을 샀다. 엄마 미안해. 엄마도 힘들었을 텐데. 그래도 돈 줘서 고마워. 소니가 있었다. 아무래도 테이프는 불편했다. 파나소닉으로 계속 가고 싶었지만 좋아하는 음악을 반복해서 듣는 데에는 노력이 필요했다. 뒤로 감기를 하고 멈춤을 눌러야 하는 정확한 타이밍을 익혀야 하는 노력과 기술.(나중엔 그걸 잘했다. 뒤로 감기 버튼을 부르고 삐리릭 테이프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잠깐 쉬었다가 정지 버튼과 재생 버튼을 동시에 누르는.)

 

엄마 찬스를 쓰자. 엄마 또 미안해. 소니 시디플레이어를 사니 부드러운 파우치를 주었다. 알지? 양쪽 줄을 잡아당기면 복주머니 스타일로 되는. 소중한 소니. 리피트 버튼을 눌러 놓으면 무한 반복으로 한 곡을 들을 수 있었다. 한 곡이 있었다. 가방에 넣고 이어폰 줄 한가운데에 있던 조작 버튼을 눌러가며 학교와 집을 다니던 키 작은 내가 보인다. 롤러코스터와 윤상을 들었다. 〈어느 하루〉와 〈우연히 파리에서〉. 교과서 보다 열심히 봤던 가사집. 가사집을 보면서 노래를 들었으니 안 외워질 리가 없었다.

 

그러니 90년대 베스트 추천 음악을 들으면서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거다. 『아무튼, 인기가요』를 읽는 내내 그립지만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 시절을 떠올렸다. 내가 피해를 받을망정 남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하는 지금의 내가 있다. 한동안의 플레이리스트는 이러했다. 출근할 때 힘이 나는 노래. 쉼이 필요할 때 듣는 음악. 뇌의 휴식을 주는 노래. 아무리 진정하려 해도 진정이 되지 않아 심장이 두근대고 호흡이 힘들었다. 버텨야 한다고들 하는 데 그럴 필요 없다. 버티면 죽는다. 잘 새겨 들어. 문학소녀가 말하는 거니까.

 

오마이걸의 〈Dolphin〉 받고 위위의 〈멀어지지 않게〉 그리고 임재범의 〈이 밤이 지나면〉.

 

#플레이리스트

 

이승철

오직 너뿐인 나를

 

산타나

Smooth

 

본조비

It's my life

 

롤러코스터

어느 하루

 

윤상

우연히 파리에서

 

백예린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

 

권진아 

다 알면서(feat. 박재범)

 

위위

멀어지지 않게

 

S.E.S

너를 사랑해

 

카디건스

Carnival

 

이규호

머리끝의 물기

 

임재범

이 밤이 지나면

 

 

 

요새 ＜아무튼, 000＞ 시리즈가 인기다. 기사를 찾아보니 한 가지 주제에 빠지는 MZ 세대 트렌드에 맞춤형 책 들이라는 호평이다.

아무튼 시리즈는 특이하게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출판사 세 곳에서 출간하고 있다. 시리즈를 빠르게 출간하기 위한 협력이 아닐까 싶다.

책 뒷날개에 시리즈의 소개가 있는데 아무튼, 피트니스, 서재, 잡지, 스릴러, 비건, 술, 문구 등 한 가지 주제로 여러 책이 출간되고 있고 이 책은 시리즈 중 39번째의 책이다. 책마다 작은 판형으로 페이지도 150~200쪽 정도 되니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읽기가 좋다. 이 3가지 특징이 이 시리즈를 인기 있게 만드는 이유이다.

 

아무튼, 내가 처음으로 고른 책은 ＜아무튼, 인기가요＞다.

저자는 시인, 출판 편집자, 그리고 가요 애호가라고 소개한다. 책을 읽다 보면 나와 비슷한 40대 가장인데 정말 가요를 좋아하는 것이 느껴진다. 첫 챕터를 읽고는 저자의 어렸을 때 카세트테이프 듣고, 과거 인기 가요에 대한 회상에 글인 줄만 알았지만 요새 음악에 대해서도 번갈아가면서 이야기하고 있다. 자칭 오마이걸의 팬이라는 것을 자신 있게 말하는 저자의 말을 보고 내심 부러운 마음까지 생긴다.

 

이 책은 저자 삶에서 영향을 줬던 인기 가요에 대하여 챕터별로 구분해서 소개하고 있다. 위에서 말한 대로 80~90년대의 인기 가요뿐만 아니라 오마이걸, 청하, 악뮤, BTS까지 폭넓게 소개하고 있다. 자신이 처음 샀던 카세트테이프, 오마이걸 팬이 된 에피소드, 학창 시절을 버틸 수 있게 했던 음악들, S.E.S와 관련된 추억, 노래방과 관련된 이야기, 저자의 아픈 가슴을 치유해 줬던 이하이의 음악들 각 챕터별로 저자의 에피소드와 그 음악을 같이 들으면서 나도 추억과 그 추억과 함께한 음악을 자연스럽게 찾아듣게 된다. 살면서 기억은 잊게 마련이지만 그 특별한 상황에 음악이 같이 있으면 그 기억은 오래 남게 된다.

 

 

각 챕터별로 그 챕터에서 언급한 인기가요 플레이 리스트가 뒤에 이런 식으로 붙어있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이라면 누구든 이 노래를 같이 들을 수밖에 없다. 음악과 같이 자신만의 인기 가요에 대하여 생각하실 분들... 나의 추억과 함께 했던 가요를 생각하면서 읽기를 권한다.

 

'아무튼' 시리즈는 특정한 한 가지를 소재로 삼아 그 소재와 관련된 필자의 자유롭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아마도 필자에게 가장 소중하거나 인상적인 한 가지이기에 책을 읽고 나면, 그 '한 가지'가 필자에게 어떠한 세계를 만들어주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매력이 있다. 그 사람의 세계에 나도 살짝 발을 들여 함께 걷고 나온 듯한 기분이어서 그 사람과 삶에 친근해지고, 친구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하고, 그래서 그 사람이 아마도 무척 고민하고 꼼꼼하게 선택했을 단어와 문장에 깊이 빠져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계속 눈길이 머물러 있는 순간이 길어지기도 한다.

서점에서 이 시리즈를 처음 보았을 때는 누구나 한번쯤 가볍게 쓸 수 있는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생각의 깊이나 태도는 여느 에세이 못지 않게 진중해서 밑줄 긋고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무척 많은 책이기도 하다. 누구든 자신의 세계를 형성해준 '한 가지'는 있을 수 있고,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어도 그 '한 가지'에 대해서는 많은 마음을 품고 있기 마련인데, 아마도 그 '한 가지'에 대해 표현하다 보니 스스로도 모르게 가장 아껴왔던 마음이나 문장들이 꺼내어진 것 같다. 그래서 나 또한 그렇게 표현된 마음과 문장들에 매료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필자는 어린 시절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가 나오길 기다리며 라디오에 귀 기울이고 있다가 노래가 나오는 순간 녹음 버튼을 눌렀을 때부터,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가방 속 씨디플레이어에 이어폰을 꽂고 버스정류장에서 매일 보는 여학생을 기다리지만 늘 그렇듯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순간을 지나, 신도림역 지하철에서 포미닛과 BTS의 음악을 들으며 출퇴근을 반복하는 직장인이 되기까지 자신이 들어왔던 노래와 그 노래가 잊히지 않는 순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오마이걸의 노래를 듣고 무대를 보며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보았다는 자부심'에 휩싸이고, '좋은 것을 보는 행복함이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유의 ＜시간의 바깥＞을 들으며 '울지 않는다면, 차오르는 슬픔을 덜어내지 않는다면, 오늘과 다를 것 없는 내일을 맞이할 용기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AKMU의 ＜항해＞음반을 들으며 사십대가 된 자신과 삼십대 후반이 된 동생의 삶을 생각하고 지난 시절 부침의 시절에 좋은 오빠가 되어주지 못했음을 미안해하지만, '우리도 항해하는 도중에 답을 찾고 길을 내겠지'라고 생각한다. 다운증후군으로 태어난 딸을 바라보며 어딘가로도, 누군가에게도 낼 수 없는 화를 늘 품고 있었지만 병원에 아내와 딸을 두고 집으로 가던 어느 저녁, 이하이의 ＜홀로＞를 들으며 '처음으로 화를 내지 않고 울었다'고, '찬란할 것도 결코 없겠지만, 아름답다고 가끔은 말해도 될 인생'이라고 생각하며 위로를 얻는다.

나 역시 무수히 많은 노래를 들어 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플레이리스트는 재생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마음을 사로잡고 뒤흔들어놓을 많은 노래들이 생겨날 것이라는 기대와 설렘을 품는다. 노래는 앞으로도 나의 깊고도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어줄 것이다. 어떤 노랫말처럼 '눈을 감아야만 볼 수 있는' 세계, 이어폰을 꽂고 재생버튼과 함께 시작되는 은밀하고 무궁무진하며 아마도 끝이 없을 그런 세계.

** 하나에 저토록 열렬히 진심인 마음에는 존중을 넘어 존경을 보내야 함이 마땅할 테다.

세상에 좋은 노래는 너무나도 많은데, 그중 나의 편협한 세계에 가까스로 들어온 몇 곡만 소개할 수 있었다. 귀로 들은 걸 글로 써낼 수 있어서 영광이다. 귀로 들은 만큼 글로 쓴 것들도 훌륭하다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능력 바깥의 일이다. 그걸 알면서도, 묻고 싶었다. 그때 당신이 좋아하던 노래를. 지금까지 좋아하는 노래를. 어제오늘 새롭게 알게 된 노래를. 노래 이야기를 하면 시커먼 밤도 새하얗게 샐 수 있다. 당신과 하루 정도는 그랬으면 좋겠다. 그게 지금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에 물보라가 일어난다. 살짝 설렌다. 오마이걸의 ＜dolphin＞을 듣고 자야겠다.
안녕, 나의 3분. 안녕, 나의 모든 것.

노래는 추억이고 기억이고 시절이고
시대이고 한 사람이 우리라는 동그라미와 쌓은 유대의 흔적임을 다시 깨닫는다.

"노래는 노래지만, 이렇게 노래는 지난 삶 그 자체가 되어 실존한다"

같은 시절이나 시기를 지내온 사람들에게는 구태여 만들지 않아도 생기는 유대감이 있는 모양이다.

읽으면서 몇 번은 피식거렸고 몇 번은 서늘했고 몇 번은잊고있다 떠오른 기억에 아하!했다

그리하여 노래
아무튼 인기가요

- 40대 초반인 작가가 시대별로 그당시 유행했고, 작가가 좋아했던 가수와 인기가요를 열거

  ---＞ 해박한 지식에 놀라고, 덕분에 많은 가수와 가요를 알게 되었다

- 박남정, 오마이걸, 서태지와 아이들, 이달의 소녀, 아이유 카라, 룰라, DJDOC, 여자아이들,

   S.E.S, 핑클, AKMU, 헤이즈, 햇빛촌, 김종서, 정인, 아이오아이, 청하, 자자, 양파, 클론,

   노바소닉, 타샤니, 젝스키스, H.O.T, 드렁큰타이거, 전람회, 송가인, 나훈아, 주현미, 김지애,

   문희옥, 장윤정, 원더걸스, 김수철, 삐삐롱스타킹, 소녀시대, 김수희, 김종환, 임창정, 쿨,

   임재범, 조장혁, 유리상자, 이승철, 동방신기, 문희준, 유승준, god, 이브, 포미닛, 에이핑크,

   BTS, 이하이, 핑크퐁, 태연, 윤종신, 에이프릴, 들국화, 드림캐처, 온앤오프, 015B, 이소라,

   넥스트, 샵, 에버글로우, 우효, 태양, STAYC, 양현석, 킵식스, 영턱스클럽, 셜리, 종현, 투투,

   강산에, 김건모, 이수현, f(x), 에픽하이, 윤하, PRODUCE 101, PRODUCE 48, 엔플라잉,

   로켓펀치, 뉴이스트w 등등

- 작가 딸이 다운증후군인 것에 마음 아팠고, 오마이걸을 특히 좋아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