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고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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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고요하지 않다

식물, 동물, 그리고 미생물 경이로운 생명의 노래

리뷰 총점 9.3 (4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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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과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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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숲은 고요하지 않다]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c********i | 2021.05.17 리뷰제목
나는 몰랐던, 그러나 자연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산에는 푸릇푸릇한 식물이 자라고, 가끔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고, 바다에는 여러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다닌다는 것이 내가 자연에 대해 생각하는 거의 전부였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자연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물들이 자연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방식과 그들끼리 소통하는 방법에
리뷰제목


 

 

 

나는 몰랐던, 그러나 자연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산에는 푸릇푸릇한 식물이 자라고, 가끔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고, 바다에는 여러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다닌다는 것이 내가 자연에 대해 생각하는 거의 전부였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자연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물들이 자연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방식과 그들끼리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었다.

 

이 책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바로 ‘바이오커뮤니케이션’이다. 우리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것일 뿐, 그들도 우리처럼 정보를 교환한다. 우리와는 좀 다른 방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고요하지 않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 같다.

 

 

 

책 속 내용중 재미있었던 부분을 몇 가지 소개해본다.

 

 

주로 포유동물이 배설물을 통해 정보를 보낸다. 야생토끼 혹은 오소리 연구에 따르면, 그들의 똥과 오줌에는 나이, 성별, 짝짓기 준비 정도에 관한 개인정보를 폭로하는 냄새 물질이 들어 있다. 이런 개인적인 냄새 물질은 다양한 분비샘에서 만들어져 똥이나 오줌에 혼합되어 개인정보를 공개적으로 유출한다.” (p. 67~68)

 

동물들의 배설물은 그들의 개인정보 덩어리였고, 그들의 삶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매개체였다.

 

 

 

 

어떤 버섯은 이런 균사로 올가미 덫을 ‘놓는다’. 이 덫은 땅속에서 일종의 차이니즈 핑거 트랩처럼 작동한다. 균사는 땅속에 느슨하게 퍼져 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선충이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올가미 실이 바짝 조여진다. 버섯의 세포벽이 버둥대는 희생자를 올가미처럼 더욱 옥죈다.” (p. 153)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기만 하는 버섯도 사냥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선충을 먹잇감으로 사냥하는 버섯 종은 최소 160개’(p.152)라고 한다.

 

 

 

 

그러니까 코요테담배는 말 그대로 애벌레의 위에 부담을 주어 소화를 막는 물질을 방출한다. 이것으로도 애벌레를 쫓아내지 못하거나 심지어 다른 천적까지 공격해오면, 담배풀은 즉시 화학 신호를 보내 지원을 요청한다. 지원 요청 신호는 참노린재와 말벌의 수용체에 도달하고, 이들은 즉시 출동한다. 참노린재는 주저 없이 박각시나방 애벌레의 알을 먹어치운다. 그뿐만 아니라, 벼룩잎벌레 혹은 진얼룩뿔노린재 같은 성가신 포식자를 담배풀에서 쫓아낸다. 한편, 말벌은 박각시나방 애벌레 몸 안에 알을 낳는다. 그래서 새끼 말벌은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곧바로 풍성하게 차려진 식탁을 받는다.” (p. 159~160)

 

자연 속에서 이뤄지는 소통은 종을 넘어서 이루어지기도 했다. 자신을 공격하는 벌레를 쫓기 위해 천적을 불러들이도록 신호를 보내는 담배풀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게 들렸다. 식물은 물과 빛으로만 살아가는 정적인 생물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그것은 그저 내 무지에서 비롯된 오해였다.

 

 

 

 

과학자들은 식물의 의사소통 의도에 관해 더 알아내기 위해 큰쑥나무를 관찰했다. 이 식물 역시 포식자의 공격을 받자마자 화학 물질을 방출한다. 이웃 식물들은 이런 화학 정보에 반응하여 포식자를 방어할 수 있는 물질을 더 많이 생산한다. 그러나 이제부터 진짜 흥미로워진다. 이런 반응이 특히 가까운 친척 식물들 사이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반면, 낯선 식물이 포식자의 공격을 받았을 때는 이웃 식물이 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까 큰쑥나무는 누가 제 식구인지 아는 게 확실하다. ” (p. 180)

 

근처의 이웃 식물들과 소통하는 것을 넘어서, 큰쑥나무의 경우에는 친척 식물들 사이에서 더 잘 소통을 한다고 한다. 정말 놀라운 식물의 세계이다.

 

 

 

 

맛있는 꽃송이가 바로 근처에 있어서 멀어야 100미터 떨어진 곳이라면, 정찰벌이 춤으로 설명한다. 이때 정찰벌은 오른쪽으로 한 번 왼쪽으로 한 번 원을 그린다. 힘차고 생동감 있게 원을 그리며 돌수록 꿀이 많다.” (p. 246)

 

벌들이 꽃의 꿀을 모으는 일에도 소통이 필요했다. 정찰벌이 돌아다니다 꿀을 발견하면 냄새 샘플을 가지고 벌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몸짓을 통해 동료 벌들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의사소통은 인간의 발명품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생명이 시작된 이래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연결해주었다.” (p. 289)

 

 

 

 

신비로운 자연의 세계를 탐험하고 돌아온 것 같다. 동식물들에 대해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놀라움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재미있는 비유를 더해 설명해 주는 덕분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뒤로 갈수록 더 재미있다!) 이 책을 읽은 뒤로는 자연 속의 생물들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새들의 지저귐, 풀벌레 소리, 숲에서 사는 빼곡한 나무들, 그 아래 어딘가 살고 있는 버섯들, 춤추듯 비행하는 벌, 심지어 동물들의 응가도 말이다.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다. <숲은 고요하지 않다>는 세상이 아는 만큼 보인다는 걸 여실히 깨닫게 해 준 책이다.

 

 

재미있게 쓰인 생물학 책을 찾고 있다면, 생물들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궁금하다면 <숲은 고요하지 않다>를 읽어 보길 바란다.

 

좋은 책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2
종이책 고즈넉한 숲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평점10점 | y*****2 | 2021.09.19 리뷰제목
주말이면 아내와 함께 서울이나 근교의 산책길을 걸었던 적이 있습니다. 조선일보의 주말판에 나오는 <주말걷기 2.0>과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 여행>이 소개한 산책길을 찾아가는 걷기여행이었는데, 참 좋았습니다. 서울 도심과 서울 근교에 있는 산책길이었습니다. 도심에서는 카페에서 점심을 먹기도 하고, 야외의 산책길을 갈 때는 간단한 점심을 준비해서 집을 나섰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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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아내와 함께 서울이나 근교의 산책길을 걸었던 적이 있습니다. 조선일보의 주말판에 나오는 주말걷기 2.0>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 여행이 소개한 산책길을 찾아가는 걷기여행이었는데, 참 좋았습니다. 서울 도심과 서울 근교에 있는 산책길이었습니다. 도심에서는 카페에서 점심을 먹기도 하고, 야외의 산책길을 갈 때는 간단한 점심을 준비해서 집을 나섰습니다. 산책길을 한강변, 호숫가, 숲길 등 다양했습니다.

 

이들 산책길이 각기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기 마련입니다만, 특히 숲길을 고즈넉하고 상큼한 숲의 냄새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어쩌다 이름 모를 새(사실은 제가 이름을 모르는 것이지요)가 우는 소리, 작은 개울을 흐르는 물소리가 숲의 고요함을 깨기도 합니다. 대체적으로 산책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소리가 더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대체로 우리나라의 숲이 고요한 것은 생태가 완벽하게 복원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니면 우리가 숲에서 나는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행동생물학을 전공한 마들렌 치게 박사가 쓴 숲은 고요하지 않다를 읽고 나니 제 귀는 물론 마음도 아직 숲에 대하여 열려있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바이오커뮤니케이션(biocommunication), 즉 생명체 간의 의사소통을 다루었습니다. 숲이 조용한 듯하지만, 숲에 사는 커다란 나무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같은 종 사이에, 그리고 다른 종류들과도 소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각자 소속된 조직 안에서 소통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소통의 방식이 다양한 인간의 그것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먼저 생명체의 의사소통을 이해하려면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체의 공통된 특징은 무엇인가를 설명합니다. ‘1. 생명은 질서를 지킨다, 2. 생명은 물질을 교환한다, 3. 생명은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그것에 반응한다, 4. 생명은 번식한다, 5.생명은 자라고 움직인다, 6. 생명은 계속 발달한다라는 작은 제목으로 생명과 생명체의 특성을 설명합니다. 이 여섯 가지 사항을 설명하는 생명의 비밀이라는 시를 권두에 실었습니다. 그 첫 번째 행은 생명의 진면목은 구조에 있다라고 시작합니다.

 

책의 내용은 3부로 구성되었습니다. 1어떻게정보가 교환되는가의 1장에서는 생명체들이 정보를 발신하는 방법, 2장에서는 수신하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2누가누구와‘ ’정보를 교환하는가 3장에서는 단세포 생물: 최소공간에서의 소통을, 4장에서는 다세포 생물: 버섯과 식물의 언어를, 5장에서는 다세포 생물: 동물적으로 탁월한 소통을 각각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제3부 모든 게 달라지면 어떻게 될까 에서는 6장 동물이 숲을 떠났을 때를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당신이 이미 알고 있듯이, 숲에 사는 주민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신호를 발신하고 수신한다. 그렇게 생명체는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정보를 교환한다. 이때 생명체가 받은 정보를 해석하고 그것에 반응하는 방식이 특히 흥미롭다. 이 책에는 내가 특별히 감탄했고 그래서 당신에게 기꺼이 들려주고 싶은, 자연 정보망에 관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다.(40)”라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풀어놓은 자연 정보망에 관한 이야기들은 숲에 사는 생명체 뿐 아니라 강과 호수, 바다 심지어는 도시에 사는 생명체들 사이에 오가는 정보를 망라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생명체가 발신하는 정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상대를 속이는 가짜 정보도 있을 뿐만 아니라, 생명체가 내는 정보를 활용하여 먹이를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구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살아남으려는 생명체들의 놀라운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신기한 이야기들을 읽어가면서 느낀 점은 아주 전문적인 내용을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에 비유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더해서 독일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이 결코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히도록 옮겼다는 점과, 대부분의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겨 놓았다는 점입니다. 옮긴이의 우리말 사랑을 절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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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는 놀라운 세상에 살고 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n*****m | 2021.07.14 리뷰제목
바이오커뮤니케이션(Biocommunication). 생물과 생물 사이에 벌어지는 소통, 즉 자연에서 벌어지는 온갖 소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겉으로 보기엔 평온해 보이는 숲이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조금만 귀기울여보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들렌 치게는 바로 그 생물들의 처절하고도 아름다우며, 신비한 몸부림을 기록하고 있다.   그 몸부림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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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커뮤니케이션(Biocommunication). 생물과 생물 사이에 벌어지는 소통, 즉 자연에서 벌어지는 온갖 소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겉으로 보기엔 평온해 보이는 숲이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조금만 귀기울여보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들렌 치게는 바로 그 생물들의 처절하고도 아름다우며, 신비한 몸부림을 기록하고 있다.

 

그 몸부림은 다양하다. 시각적인 것, 청각적인 것, 화학물질에 의한 것, 그리고 우리가 아직은 잘 모르는 어떤 수단을 통해서 생물들은 소통한다. 세균과 고()균에서, 단세포 원생생물, 균류, 동물, 식물 할 것 없이, 같은 종 사이에서는 물론이고, 서로 다른 종, 서로 다른 계(kingdom) 사이에서도 소통은 이뤄진다. 우리는 이제 그것들을 조금씩 포착해가고 있다. 물론 아직은 아주 일부만을 포착해내고 감탄하고 있지만, 우리가 알아가는 생물들 사이의 소통은 점점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마들렌 치게라는 아마도 박사학위를 받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소장 연구자가 쓴 이 책은 보석 같은 책이다. 일단 정말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어떻게 이러한 내용들을 다 모았는지, 아니 그걸 넘어서 소화해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하나하나의 내용이 한 편의 논문일 것이고, 그 논문 한 편을 쓰기 위해서 연구자들이 들였을 노력을 생각하면 그 내용이 이렇게 한 문단, 한 문장으로 요약되는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그렇게 요약되지 않으면 여기에 담은 내용을 자세히 설명한다면 책의 두께는 하염없이 두터워질 것이 뻔하다. 그만큼 이 책은 자연의 신비를 많이담고 있다.

 

그렇다고 그렇게 한 문단, 한 문장으로 요약한 내용이 부실한가? 절대 그렇지 않다. 그 한 문단, 한 문장으로도 연구자들의 피땀 어린 작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바이오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책인데, 저자의 커뮤니케이션 능력부터 갖추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그게 딱딱하지 않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말하자면 문학적이라는 얘기인데, 과학의 내용이 분명한데도, 그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논리를 따지는 게 아니라 문장의 아름다움과 서술의 부드러움을 더 느낄 수 있다.

 

또 한 가지 이 책을 보물처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표지다. 나무와 새들로 숲을 만들었다. 이처럼 단순하면서도 책의 내용을 잘 살리고, 아름다운 표지는 그렇게 흔하지 않다.

 

숲은 고요하지 않다. 도시에서도 생물들은 놀라운 속도로 적응하면서 살아가고, 또 소통한다. 우리 곁의 나무들도, 우리 발밑의 개미들도, 벌레들도, 우리 몸속의 미생물들도 그렇다. 우리는 놀라운 세상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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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생명과학] 숲은 고요하지 않다 : 식물, 동물, 그리고 미생물 경이로운 생명의 노래 평점10점 | l*****0 | 2021.05.03 리뷰제목
표지가 참 아름다운 책입니다. 싱그러운 초록빛 사이로 사슴모양의 흰색 식물이 잘 어울립니다.   자연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무척 좋아합니다. 주말에 오후 5시 반은 우리 가족이 인정하는 저만의 시간입니다. 이런 저에게 '숲은 고요하지 않다'는 호기심을 자아내는 책 제목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네요.   이 책은 자연 속의 커뮤니케이션, 바이오커뮤니케이션에 대
리뷰제목

 
 
표지가 참 아름다운 책입니다.
싱그러운 초록빛 사이로 사슴모양의 흰색 식물이 잘 어울립니다.
 
자연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무척 좋아합니다.
주말에 오후 5시 반은 우리 가족이 인정하는 저만의 시간입니다.
이런 저에게 '숲은 고요하지 않다'는 호기심을 자아내는 책 제목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네요.
 
이 책은 자연 속의 커뮤니케이션, 바이오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책입니다.
바이오커뮤니케이션이란 단어가 생소하지만 쉽게 말하면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동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는 많은 자료들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식물도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사실은 놀라웠습니다.
그들의 움직임은 커뮤니케이션이라기 보다는 본능이라 생각했었는데...
단세포인 미생물의 소통 방식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의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있으면 꼭 보고 싶네요.
 
유용한 의사소통에 관해 우리가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모범은 우리 주변에 사는 생명체들이다.
그들의 생존은 같은 공간에 사는 수많은 다른 생명체와 얼마나 성공적으로 의사소통하며 조화롭게 사느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의사소통은 정보의 발신과 수신을 통해 '무지'를 줄인다.
다시 말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 뒤에는 전보다 아는 것이 더 많아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동료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새로운 정보, 즉 유용한 지식을 얻어 일상에 닥친 결정들에 그것을 활용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은 '생존'입니다.
생존하기 위해, 그리고 번식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것입니다.
얼마나 많이 잘 소통을 하느냐가 더 많은 번식을, 더 오랜 생존을 보장합니다.
우리 인간에게도 생존의 영역까지는 아니지만, 번식-배우자 선택-이나 생존-잘 먹고 잘 사는 것-에는 분명 영향을 끼칩니다.
 
의사소통은 인간의 발명품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생명이 시작된 이래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연결해주었다.
 
우리는 인간 역시 생명체이고 그래서 이 행성의 거대한 전체의 일부임을 종종 잊는 것 같다.
그러므로 더 자주 산림욕을 하고 더 많은 시간을 자연에서 보내자.
어쩌면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는 예기치 않은 정보를 얻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주변의 생명체들과 그것을 공유하자.
우리가 미래에 '자연의 언어'를 꿰뚫어 보고 놀라운 통찰력으로 모든 것을 예상할 수 있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마지막으로 한 가지는 확실하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정보를 주고 받는다!
 
의사소통은 결코 인간만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 많은 표현은 가능하지만, 모든 생명체가 의사소통을 합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정보를 주고 받습니다.
인간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자연이 보내는 메시지를 듣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결국 인간들에게 돌아오는 부메랑이 되겠지요.
기상 변화와 같은 자연이 보내는 메시지의 심각성을 이제라도 제대로 들어야겠습니다.
 
이 책을 보고 난 후, 숲에 갔습니다.
깊은 산 속은 아니였지만, 충분히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였습니다.
이전에는 그냥 열심히 오르내리던 그 길을 천천히 올랐습니다.
주위의 초록빛도 마음껏 느끼고, 햇살도 즐겼습니다.
그런데... 동물 소리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가끔 지저귀는 새 울음 소리를 빼고는 고요했습니다.
죽어있는 숲일까요?
 

 
 
고요하지 않은 숲을 보고 싶네요.
판타 레이.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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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숲은 고요하지 않다 - 평점6점 | c****s | 2021.07.08 리뷰제목
예전에 티브이에서 보여준 재밌는 실험이 기억난다. 집안에서 키우는 화초에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면, 시끄러운 소음을 들려준 화초보다 훨씬 더 잘 자란다는 실험이었다. 실제로 식물은 듣기 좋은 음악에 반응하는 것으로 보였다. 인간에게 시끄럽고 짜증 나는 소리는 식물들도 다르지 않게 반응하는 것 같았다.   실제로 그럴까? 이 책에서는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나름대로의
리뷰제목

 

예전에 티브이에서 보여준 재밌는 실험이 기억난다. 집안에서 키우는 화초에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면, 시끄러운 소음을 들려준 화초보다 훨씬 더 잘 자란다는 실험이었다. 실제로 식물은 듣기 좋은 음악에 반응하는 것으로 보였다. 인간에게 시끄럽고 짜증 나는 소리는 식물들도 다르지 않게 반응하는 것 같았다.

 

실제로 그럴까? 이 책에서는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나름대로의 소통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시각, 청각, 후각이다. 시각 정보는 가장 빠르고 간편하며, 전송 과정에서의 손실이 가장 적다고 한다. 청각은 수신자가 발신자를 주목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지만, 에너지 소비가 많고 안전하지 못하다고 한다. 후각은 벌레, 절지동물, 연체동물에게 발달해있고, 온몸을 이용해서 냄새를 수신하는 경우도 있다.

 

꽃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느끼는 방법은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꺾어다 책상 위 꽃병에 꽂아두는 꽃은 금방 시들어버린다. 어떤 사람은 인간이나 동물이 상처에 고통을 느끼듯 꽃과 나무도 표정을 내거나 소리를 지를 수는 없지만, 살아있는 생물이기에 비슷한 형태의 고통을 느낄 것이라고 말한다. 얼마 전 들었던 어느 과학자의 말에 의하면, 고통은 뇌의 특정 부위의 신경과 관련된 것이란다. 뇌는 움직임이 있는 동물에게만 있으며, 동작이 없는 식물은 뇌가 필요 없도록 진화했다. 따라서 식물은 동물과 같은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는 게 정설인 것으로 보인다.

 

식물은 주로 화학물질로 의사소통을 한다. 모든 생물은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도록 진화했다. 동물에게 고통이 있는 것도 그것을 인식하고 회피하는 것이 생존에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비록 고통은 느끼지 못할지라도 식물도 누군가 공격하거나 벌레가 자신의 잎을 갈아먹는다면 냄새를 풍겨서 주위 동료에게 알리고, 더 많은 벌레들의 공격을 막는 데도 활용한다고 한다.

 

좋은 음악을 들려주면 식물이 잘 자라고 예쁜 꽃을 피우는 것은 인간의 바람이 불러온 착각인지도 모른다. 식물은 청각이 없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사람 간에 소통하듯, 사람과 식물도 소통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제때 물을 주고 햇볕을 쬐도록 창가에 내놓고 정성 들여 가꾸는 발신자의 마음이 수신자게 가닿으면 향기와 싱그러움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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